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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0,900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8.29 21:00
조회
343
추천
6
글자
19쪽

신이되어 이계로 -130.결계-

DUMMY

시즈왕국 남서쪽으로 4대의 타이탄이 바다를 가르며 날아가고 있었다.


“13호! 아직 멀었나?”


16호의 물음에 그들의 리더인 13호가 대답했다.


“다와간다. 조금만 더 가면 시즈 대륙에 도착할 거다.”


그들은 시즈 왕국을 점령하기 위해 펠리안제국에서 출발한 제국의 기사들이었다.

13호의 대답이 있은지 5분여가 지나자 정말로 그들의 눈앞에 시즈대륙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방에 육지가 보이는군! 드디어 도착인가..?”


제일 먼저 섬을 발견한 14호가 외쳤다.

그의 외침에 13호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아니야.. 우리의 목적지는 시즈대륙이 아니라 시즈 왕국이니..”


시즈대륙에 도착은 했지만 그들은 시즈왕국이 정확히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때마침 해안가에 정체모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으응..? 저기에 사람들이 불을 피우고 있는 것 같은데..?”


연기를 발견한 15호의 말을 들은 13호가 지시했다.


“사람이라..? 일단 그쪽으로 가보자!”


한편 시즈 대륙 해안가에서 불을 피우고 있는 사람들은 다름아닌 데이비드 공작을 비롯한 촌장 일행이었다.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같이 식사를 한뒤 데이비드 공작과 헤어지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이게 얼마만의 먹는 사슴고기인지 모르겠구만..?”


양손에 커다란 사슴고기를 들고 뜯던 촌장의 말에 데이비드 공작도 침을 질질 흘려가며 사슴고기를 뜯어댔다.


“나도 마찬가지네.. 펠리안 제국에 포로로 붙잡힌 이후 사슴고기는 커녕 사슴구경도 못해봤었다네..”


그렇게 어느정도 고기로 배를 채웠을 때 즈음..


“그나저나 자네 볼튼 왕국에 돌아가면 무얼 할 생각인가..?”


촌장이 넌지시 물었다.


“아무래도 펠리안 제국의 만행을 알리고 타이탄에 대한 연구를 감행해야겠지.”


그 일이 제일 우선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펠리안 제국의 침략을 감당해 내기 위해선 그들또한 타이탄을 생산해낼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져야만 했다.


“흐음..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네.”


촌장이 데이비드 공작을 응원해 주었다.


“고맙네. 헌데 자네는 어찌 할 생각인가..?”


“나야 이들이랑 함께 이곳에 새로운 터전을 만들고 살아야겠지..”


촌장이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 고기를 뜯어먹는 마을사람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대답했다.


“하지만 자네는 원래 해적이 아니었었다며..? 그럼 고향을 찾아볼 생각을 해보진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난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었네. 30여년전 내가 어디서 무얼했는지 전혀 모른다는 말일세..”


“흐음.. 그렇겠군? 기억을 잃은 채로 해적섬에 떠밀려 왔으니...”


촌장은 자신이 과거 무얼하던 사람인지 알려고 해도 알수가 없었다.

그의 무술실력으로 보아 결코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을 듯 싶었지만 세이나 대륙에서 30여년전 전쟁으로 실종된 인물은 그를 제외하고도 수십만명이 넘었기 때문이었다.


“뭐 어쩌겠나..? 이게 내 인생인걸..”


“볼튼 왕국에 도착하면 내가 자네의 과거를 한번 알아봄세.”


데이비드 공작의 선심에 촌장이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아닐세.. 난 지금의 삶에 만족하네. 그러니 그럴 필요는 없네.”


“흐음.. 자네의 뜻이 정 그렇다면야...”


데이비드 공작도 촌장의 고집을 꺾지는 않았다.

그렇게 그들이 식사를 마무리 할 때쯤 갑자기 주변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13호를 비롯한 4대의 타이탄들이 그들을 발견하고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아니? 저건 타이탄이 아닌가..?”


촌장이 하늘에서 다가오는 타이탄을 발견하고 놀라 중얼거렸다.


“크흠.. 젠장! 결국 저들이 우리를 추격해 온 모양이군..?”


데이비드 공작이 침음성을 흘리며 말했다.

그는 4호를 쓰러뜨리고 사라졌던 레이븐이 동료들을 데리고 자신들을 찾아 이곳까지 왔다고 착각했던 것이다.


“이..일단 도망가세.”


촌장이 가지고 있는 단 1대의 타이탄만으로 그들과 싸워서는 절대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늦었네. 저들은 우리가 피운 연기를 발견하고 다가오는 것이네.”


“그럼 어쩌지..?”


“일단 입고 있는 갑옷을 가리게.. 저들이 갑옷을 보고 타이탄이라는 걸 눈치챌지도 모르니..”


그 말을 하는 데이비드 공작의 얼굴은 후회스러운 표정이었다.

불을 피우는게 아니었다.

이런 곳에서 적들을 만날거라 예상못한 그들의 실수였다.


“알겠네..”


촌장이 얼른 겉옷으로 자신이 입고있는 갑옷을 가렸다.

데이비드 공작은 이미 전신망토를 입고 있었기에 굳이 타이탄 37호를 따로 숨길 필요는 없었다.

그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어느새 13호를 비롯한 4대의 타이탄이 그들이 있는 곳에 착지했다.

그와 함께 타이탄이 갑옷속으로 빨려들어가듯 사라졌다.


“운이 좋은 편이군? 시즈왕국의 사람들을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이야.”


13호는 그들이 시즈왕국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


눈치빠른 촌장은 13호의 발언으로 인해 그들이 자신들을 추격해온 자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이곳에 대장이 누군가?”


13호가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나요. 내가 촌장되는 사람이오만..?”


촌장이 최대한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13호에게 어필했다.

괜히 그들을 자극시켰다가 마을사람들이 다칠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가 협조적인 반응을 보이자 13호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용건을 말했다.


“그렇게 긴장할 필요없다. 우리를 시즈 왕국 국왕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기만 한다면 너희들을 헤치지는 않겠다.”


13호는 촌장이 타이탄을 보고 잔뜩 긴장했다고 여겼기에 최대한 안심시키듯 한 말이었다.


“알겠소. 대신 조건이 있소.”


촌장이 조건을 내걸자 13호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호오..? 마을 촌장 주제에 감히 내게 조건을 내걸다니..? 그래.. 그 조건이라는게 뭔가..?”


13호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촌장에게 물었다.


“나만 데리고 가시오. 내가 길 안내를 하겠소.”


촌장은 시즈 왕국이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이들 모두를 이길 자신도 없었다.

그러했기에 자신 스스로 이들을 마을 주민들과 떼어놓으려고 작정한 것이다.


“흐음.. 좋다.”


13호가 의외로 순순히 그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어차피 그들의 목적은 이들이 아니라 시즈 왕국을 찾는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이들 모두를 데리고 가기도 귀찮았다.


“고맙소.”


촌장이 대답과 동시에 데이비드 후작에게 얼른 텔레파시를 보냈다.


- 내가 이들을 다른 곳으로 유인 할테니 자네가 마을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켜 주게.


- 자네 설마..?


데이비드 공작이 흔들리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촌장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마을사람들을 이들에게서 구할 생각인 것이었다.


- 자네라면 충분히 마을주민들을 지켜줄 수 있을거라고 보네..


촌장의 텔레파시가 끝나는 순간 13호가 길안내를 재촉했다.


“자! 그럼 어서 앞장서게..”


그때 데이비드 공작이 외쳤다.


“내가 가겠소!”


갑작스런 그의 발언에 촌장이 놀라 다급히 그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 자네 지금 뭐하자는 건가..?


- 이들을 지킬 사람은 자네뿐이네.. 내가 갈 테니 자네가 이들을 지켜주게..


그 말은 그가 대신 이들과 싸우다 죽겠다는 말과 같았다.

하지만 촌장은 그의 뜻대로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아니오. 내가 가겠소.”


“내가 길을 더 잘 아오.”


촌장과 데이비드 공작이 서로 자기가 가겠다고 우겨댔다.

급기야 13호가 손을 들며 그들을 제지했다.


“그만..!! 그렇게 길 안내가 하고 싶으면 둘이 같이 하면 될 것 아닌가?”


13호의 말을 들은 촌장과 데이비드 공작이 할 말을 잃었다.

괜히 서로 가겠다고 했다가 둘다 가버리는 꼴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촌장과 데이비드 공작이 펠리안 제국 기사들의 길안내를 함께 하게 되었다.

사라져가는 그들을 마을사람들이 안타깝게 쳐다봤다.

헌데 그들 중 한명만은 흥미롭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흐음.. 저들이 같은 편이 아닌 것은 확실하군..?”


은성이었다.

사실 은성은 촌장이 커다란 배를 어깨에 짊어지고 시즈대륙에 도착했을 때부터 그들의 동태를 살피고 있었다.

볼튼 왕국에서 시즈 왕국으로 돌아온 은성에게 이들의 기운이 우연히 감지되었기 때문이었다.


처음 촌장이 탑승한 타이탄을 보고 그가 펠리안 제국사람이라고 여겼지만 배에 탄 수많은 사람들을 보니 또 아닌것같았다.

그러했기에 여태껏 그들이 무슨 목적으로 이곳에 왔는지 계속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은성님?! 살아계셨군요..?”


때마침 은성을 찾으로 나섰던 페르디아노스가 100m상공에서 은성을 발견하고 그를 불렀다.

그러자 은성의 주변에 있던 마을사람들이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리곤 저마다 한마디씩 해댔다.


“허억!”

“저 사람은 또 누구죠..?”


“설마 우리를 해치려는 자는 아니겠죠..?”


안그래도 잔뜩 긴장한 그들앞에 정체모를 인물이 또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괜찮아요. 저희들은 여러분들을 해칠 마음이 없으니..”


어디선가 다정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는 의외로 마을사람들 틈에서 들려왔다.


“허억?! 언제..?”


“어라..? 우리 마을 사람이 아니었네..?”


마을사람들이 아까보다 더욱 놀라워했다.

방금까지 자신들과 같이 있던 사람이 사실은 마을 사람이 아니라는걸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이미 자연과 동화되는 능력을 뛰어넘은 은성이 마을사람들 틈에 동화되는 것은 일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하.. 놀랠킬 생각은 없었는데...”


은성이 부자연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옆에는 어느새 페르디아노스가 착지해 있었다.


“누..누구시오?”


마을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늙은 노인이 물었다.


“이분은 시즈 왕국의 공작이신 은성님이시고 나는 이 분의 마법사인 아노스다.”


페르디아노스의 말에 마을 사람들이 또다시 웅성거렸다.


“시즈 왕국이라고 하셨소?”


노인의 물음에 이번엔 은성이 대답했다.


“그래요. 헌데 당신들은 누구죠..?”


“우..우리는...”


노인이 머뭇거렸다.

페르디아노스가 의심의 눈초리로 그들을 바라봤다.


“설마 우리 시즈 왕국을 침략한 것이냐..?”


그의 말에 노인이 당황하며 말했다.


“아니오. 우린 시즈 왕국이 있는줄도 몰랐소. 사실은.. 이러쿵 저러쿵해서...”


노인이 여태까지의 일을 대부분 숨김없이 말했다.

그들이 이전에 해적이었다는 사실만 빼고 말이다.


“흐음.. 그래서 이곳에 온거였군요..? 헌데 저들은 누구죠..?”


은성이 가리킨 방향에는 데이비드 공작과 촌장.. 그리고 4명의 기사가 자신들의 눈앞에서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은성이 그들을 결계안에 가두었기 때문이었다.


“크흠.. 앞에 걸어가고 있는 두명은 아까 말했던 데이비드 공작과 촌장님이고 그들의 뒤를 따라가고 있는 자들은 시즈 왕국이 어디있는지 알려달라고 협박했던 자요.”


노인의 말에 은성이 상황파악을 완료했다.


“흐음.. 결국 펠리안 제국의 황제가 시즈 왕국도 침략하라고 지시한 거였군..?”


“주군. 그게 무슨 말입니까..?”


“펠리안 제국에서 타이탄이라는 기계를 이용해 그란시아 대륙을 침략했었거든.. 아마 저들도 우리 시즈 왕국을 침략하기 위해 온 자들 같아.”


은성의 설명에 페르디아노스도 지금의 상황이 이해되었다.


“그렇군요..? 안그래도 그 일로 인해 브라운 백작이 찾아왔습니다.”


“브라운 백작이..? 흐음.. 알겠어. 일단 마을사람들을 데리고 시즈 왕국으로 먼저 가 있도록 해. 난 저들을 처리하고 뒤따라 갈테니..”


“알겠습니다.”


페르디아노스가 은성에게 인사를 한후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함께 있던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시즈왕국으로 텔레포트 한 것이다.


“흐음.. 일단 저 두명은 꺼내 줘야겠지..?”


혼자 남은 은성이 자신의 주변에서 뱅글뱅글 돌고 있는 데이비드 공작 일행을 보며 중얼거렸다.

한편 데이비드 공작과 촌장 그리고 4명의 기사는 죽을 맛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사람이 살수는 있는 것이냐..?”


13호가 물었다.

거센 눈보라가 앞을 가려 한발자국 걷기도 힘겨웠기 때문이었다.

눈보라는 사실 은성의 결계안에 갇힌 그들이 보는 환상이었지만 그들은 그것이 환상인지 아닌지 구별해 낼 능력이 없었다.


“조..조금만 더 가면 되오.”


사실 촌장도 길을 몰랐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마을 사람들이 있는 곳 보다 더 멀리 가야만 했다.


- 데이비드 공작 이제 어쩌면 좋겠소?


- 낸들 방법이 있겠소? 일단 계속 걸어가 봅시다.


그들이 막 다시 험난한 눈보라 속을 걸어나가려는 순간..


“어어..?”


갑자기 누군가가 자신을 끌어잡아 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은성이 신의 기운을 이용해 촌장과 데이비드 공작을 결계밖으로 끌어냈기 때문이었다.


“어라..?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방금전까지만해도 앞을 볼수없을 정도의 거친 눈보라로 인해 힘겨워하던 그들이 처음 출발했던 장소에서 의문의 청년과 함께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어리둥절하는 사이 의문의 청년이 말을 걸어왔다.


“누가 데이비드 공작이시죠..?”


“나..나요.”


데이비드 공작이 엉겁결에 대답을 했다.


“반가워요. 저는 시즈 왕국의 은성 공작이라고 해요.”


은성이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볼튼 왕국의 공작에 대한 예우를 해준 것이었다.


“시..시즈 왕국..? 크흠.. 바..반갑소.”


데이비드 공작이 의문을 품은 와중에도 자신앞에 내민 은성의 손을 마주잡았다.


“그럼 이쪽에 계신 분이 촌장님이시겠군요?”


“그..그렇소.”


촌장또한 무의식적으로 은성의 물음에 대답했다.

그들의 신상을 확인한 은성이 말없이 한쪽 방향을 응시했다.

그의 시선을 따라 촌장과 데이비드 공작의 시선도 향했다.

그리곤 눈을 끔뻑이며 눈앞에 믿지 못할 광경을 관람했다.


“으잉..?”


“재내들 지금 뭐하는 거요..?”


4명의 기사들이 전방에 아무것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무언가 있는 것처럼 한발한발 힘겹게 걸어나갔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보기엔 기사들이 꽁트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결계에 갇혀 있는 거에요. 저들은 지금 보다시피 눈보라속을 걷고 있는 거죠..”


은성의 설명과는 달리 그들이 보기에 눈보라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4명의 기사들에겐 실제 눈보라가 덮치는 듯 비명소리가 난무했다.


“으윽.. 다들 조심해! 눈보라가 너무 심해서 앞으로 나아가기도 힘드니..”


제일 선두로 걷던 13호가 낑낑거리며 걸어갔다.

사실 그가 앞으로 못 나아가는 이유는 14호 떄문이었다.

그가 13호의 다리를 붙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크으윽.. 바람이 너무 거세! 나무기둥이 곧 뽑힐 것 같아..”


14호의 눈엔 13호의 다리가 나무로 보이고 있었다.

뒤에 있던 15호와 16호는 아예 땅바닥을 기어가고 있었다.


“으으.. 손시려..”


“난 곧 얼어죽을것같네..”


실제로는 땅바닥에 있는 흙을 만지고 있었지만 그들은 정말로 추위를 느끼는 듯 몸까지 벌벌 떨고 있었다.


“설마 우리도 아까 저곳에 갇혀 있던 것이오?”


촌장의 물음에 은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은성이 만들어낸 결계에 갇힌 그들이 점점 두려움이 한계에 다다랐을 무렵..


“이 정도면 정신 좀 차렸겠지..?”


이만하면 되었다 싶은 은성이 중얼거렸다.

그들을 이만 펠리안 제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였다.


“자..잠깐! 설마 저들을 풀어주겠다는 뜻이오?”


데이비드 공작이 물었다.

은성이 대답했다.


“맞아요. 이만하면 정신을 차렸을테니 그만 돌려보내려고요.”


“하지만 저들은 시즈 왕국을 침략하려던 자요.”


“그렇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시즈왕국은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잖아요.”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데이비드 공작은 수긍할 수 없었다.


“침략한 것 자체가 이미 그들이 악한 마음을 품었다는 증거요.”


그의 말에 은성이 데이비드 공작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그럼.. 당신들도 시즈 왕국을 침략한 침략자로 간주해야겠군요?”


은성의 말에 데이비드 공작의 말문이 결국 막혀버렸다.

자신들 또한 허락없이 시즈왕국의 땅인 시즈대륙을 밟았기 때문이었다.


“흠흠.. 알겠소. 대신 저들이 입고 있는 갑옷은 회수해 주시지 않겠소?”


은성은 데이비드 공작의 부탁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좋아요. 그럼 펠리안 제국의 좌표 좀 알려주시겠어요?”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기사들이 입고 있던 갑옷이 어느새 은성의 앞에 놓여있었다.

은성의 수법을 알리없는 데이비드 공작이 무언가에 홀린 듯 펠리안 제국의 좌표를 술술 불었다.


“자..잘은 모르지만 아마 AG 82938 39383 쯤일 것이오.”


그에 은성이 신의 능력으로 그들을 데이비드 공작이 알려준 좌표가 있는 곳으로 순간이동시켜 버렸다.


“자! 우리도 이만 돌아가볼까요..?”


그들을 보낸 은성이 촌장과 데이비드 공작을 데리고 자신의 저택으로 순간이동했다.


“....?!”


촌장과 데이비드 공작이 무어라 대꾸도 하기전에 그들이 자취를 감춰버린 것이다.

한편 펠리안 제국에선 황제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4명의 기사를 바라보았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갑자기 4명의 기사들이 자신의 앞에서 재롱을 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크윽.. 도저히 안되겠어.. 눈보라가 너무 거세...”


그렇다.

은성이 그들을 결계에 가둔 상태 그대로 펠리안 제국으로 보내버렸던 것이다.


“재내들 지금 뭘 하는건가..?”


황제의 물음에 그의 호위기사 또한 제대로 된 답변을 해 줄수 없었다.


“그..글쎄요.. 아무래도 정신이 나간 것 같습니다만..?”


어느 누가 보더라도 그래보였다.


“크흠.. 이들이 왜 이렇게 된 건지 확인해 보거라..”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기사가 그들을 데려가려는 순간.. 그들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고 말았다.


“다..다행히 눈보라가 점점 사그라들고 있네.. 다들 힘내게..”


13호가 팀원들을 다독였다.

그의 다리를 붙잡고 있던 14호가 사그라드는 눈보라 사이로 무언가를 발견한 듯 외쳤다.


“허억! 전방에 오크 출현! 다들 조심하게!”


14호가 가리킨 방향엔 공교롭게도 황제가 서 있었다.

15호와 16호의 눈에도 그가 오크로 보였다.


“크윽.. 드럽게도 못생긴 오크녀석이군..?”


“조심하게.. 원래 못생긴 녀석일수록 성격이 난폭하다고 하잖은가..”


그들은 결계로 인한 환상으로 황제가 오크로 보일 뿐이었지만 황제는 그런 그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았다.


“이익..! 이놈들이 감히..나를 모욕해? 여봐라! 이놈들을 당장 쳐 죽여라!”


결국 4명의 기사들은 황제의 약만 올린후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했다.

만약 이들이 실수로 결계를 풀어주는 것을 깜빡한 은성의 말을 들었다면 대노했을 것이다.


“녀석들.. 다들 잘 도착했겠지..? 어쨌든 착한 나를 만나서 산 줄 알라고..”


그렇게 은성이 바라던대로 그들은 다함께 하늘나라에 잘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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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신이되어 이계로 -121.기대- +1 20.08.20 358 5 10쪽
121 신이되어 이계로 -120.볼튼왕국으로2- 20.08.19 353 6 12쪽
120 신이되어 이계로 -119.의문의 여인- +1 20.08.18 360 6 10쪽
119 신이되어 이계로 -118.볼튼왕국으로1- 20.08.17 385 4 17쪽
118 신이되어 이계로 -117.함락- 20.08.16 369 4 13쪽
117 신이되어 이계로 -116.슈베트 왕국- 20.08.15 360 5 10쪽
116 신이되어 이계로 -115.슈베트 왕국으로2-(오타수정) +4 20.08.14 379 4 13쪽
115 신이되어 이계로 -114.슈베트 왕국으로1- 20.08.13 388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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