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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0,887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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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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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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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27쪽

신이되어 이계로 -140..설득- (내용추가)

DUMMY

슈베트 왕국의 중심지로 향하는 길목으로 일단의 무리들이 잔뜩 긴장한 채로 눈 앞에 있는 두 대의 타이탄을 경계하고 있었다.

두 대의 타이탄은 다름아닌 엘비슨과 레이븐이었으며 그들을 경계하는 무리들은 애쉬먼의 경호를 맡은 병사들이었다.

쿠보스가 도망가고 없었지만 두 대의 거대한 타이탄은 애쉬먼 일행들에게 충분히 위협적이었기에 그들은 경계를 늦출 수 없었다.

허나 정작 엘비슨과 레이븐은 그들이 경계를 하건말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쿠보스와 싸운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기에 그들에게 신경쓸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어떻게 그렇게 강한 인간이 있을 수 있지,,?”


레이븐이 아직도 허탈한 표정을 유지한채 엘비슨을 보며 물었다.

방금전까지 자신과 싸웠던 쿠보스는 자신들이 겨우 감당할 정도로 힘겨웠던 상대였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마지막에 그가 보여줬던 한수는 오러블레이드를 한번 시전하면 계속 유지해야 된다는 기존의 틀을 완전히 뭉그러뜨리는 행동이었다.


“나도 오러블레이드를 그렇게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인간은 듣도보도 못했다.”


엘비슨도 아직까지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보였다.

오러블레이드를 자유자재로 필요한 순간에만 사용하던 쿠보스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 그 또한 믿지 못할 장면이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마나가 충분했더라도 쉽게 이기긴 힘들었을 거야.”


레이븐이 넋나간 사람처럼 중얼거렸다.

그만큼 쿠보스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워 보였기 때문이었다.


“당신들은 그 자를 절대 이길수 없소.”


두 인영이 그들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위기에서 이들을 구해준 바토스와 셀트온이었다.

바토스의 말에 정신을 차린 엘비슨과 레이븐이 그제서야 타이탄을 귀환시켰다.

굳이 타이탄을 이용해 이들이랑 싸울일도 없었을뿐더러 더 이상 타이탄을 운용할만한 마나가 남아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한숨돌렸소.. 고맙소.”


엘비슨이 바토스 일행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이 나타나자 쿠보스가 도망을 쳤기 때문이었다.


“고맙긴.. 어차피 나도 그 웬수같은 놈이 꼴보기 싫었을 뿐이오.”


바토스가 별것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혹시 아까 그 청년이 누군지 아시오?”


레이븐이 바토스에게 물었다.

바토스가 그 청년에 대해 아는 듯 말했기 때문이었다.


“알다마다.. 나와 셀트온을 죽이려고 했던 자요.”


만약 쿠보스가 자신과 셀트온을 공격했던 그 당시 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자신과 셀트온은 소멸되었어도 벌써 소멸되었을 것이었다.


“셀트온이라하면..?”


레이븐이 물었다.

셀트온이 누구냐고 묻는 것이었다.


“내가 셀트온이오.”


“난 바토스라고 하오.”


셀트온과 바토스가 각각 자신을 소개했다.

그들이 먼저 자신을 소개하자 엘비슨과 레이븐도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그렇구려.. 아! 난 레이븐이오. 그리고 이쪽은 내 친구인 엘비슨이라고 하오.”


레이븐이 자신과 엘비슨을 소개했다.


“헌데 방금 그 청년의 이름이 쿠보스라고 했소?”


엘비슨이 물었다.


“맞소! 며칠전.. 우리도 그놈의 손에 죽을 뻔했지..”


셀트온이 대답했다.


“방금 그 청년의 정체를 아시오..?”


“모를리가 있나..? 우리가 직접적으로 모시는 상관은 아니지만 그도 나의 상관 중 한명이니..”


상관이라는 말에 엘비슨의 표정이 깊어졌다.

그런 막강한 자가 이 자들의 상급자 중 한명일뿐이라면 그런 실력자가 더 있다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실례지만 어느 왕국 소속이시오?”


엘비슨이 넌지시 물었다.


“딱히 소속되어 있는 왕국은 없소이다. 굳이 말하자면 어둠의 세계에서 왔다고나 할까..”


바토스가 얼떨결에 말했다.

그의 말에 레이븐이 뭔가를 눈치챈 듯 놀란 눈으로 바토스 일행을 바라봤다.


“서..설마 당신들..?!”


레이븐의 반응에 셀트온이 놀란 표정으로 바토스에게 핀잔을 주었다.


- 바토스. 네녀석! 네 놈 때문에 우리의 정체가 들켰잖아?


- 미..미안하네.. 나도 모르게 어둠의 세계에서 왔다고 말해버렸네..


‘어둠의 세계’란 비속어로 마족들이 마계를 일컫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걱정과는 달리 레이븐이 말하려는 말은 그것이 아니었다.


“이제보니 당신들 어쌔신들이었군요..?”


‘어둠의 세계’라는 말이 마족들에게는 자신들의 세계인 마계를 뜻하는 것이었지만 인간들에게 있어 ‘어둠의 세계’라는 말은 어쌔신들의 은거지를 뜻했다.


“하하.. 그..그렇소. 우리들은 어쌔신이오.”


바토스의 실수로 자신들의 정체가 들통난줄 알았던 셀트온이 잽싸게 그의 말을 맞받아쳤다.

그들이 자신을 어쌔신이라고 밝히자 레이븐이 놀라워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어쌔신연합에서는 ‘10인의 소드마스터’로 알려진 블랙문이 제일 강한 자인줄 알았건만..?”


어쌔신연합은 보통 누군가 암살을 의뢰하면 그에 합당한 의뢰비용을 받고 의뢰를 해주는 단체였다.

그들의 수장은 소드마스터 최상급으로 알려진 ‘블랙문’이라는 자로써 칠흑같은 어둠의 달이 떴을 때에만 나타난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생겨난 예명이었다.

실제로 검은 달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얼굴을 보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었다.

그의 진짜 본명을 아는 자가 아직까지 없을 정도의 미스터리한 인물이었으며 그의 얼굴을 보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들었다.

설령 같은 어쌔신을 제외하고 ‘블랙문’의 얼굴을 본 자가 있다면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이다.

용병왕 토마스가 한번의 의뢰를 실패했다면 블랙문은 아직까지 한번의 의뢰도 실패한 적이 없는 그야말로 완벽한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방금 도망간 쿠보스라는 자도 강한 자이지만 그 자 말고도 강한분이 두분이나 더 계시오.”


중간계에 온 쿠보스와 같은 두 명의 상급마족을 말하는 것이었다.


“크흠.. ‘어둠의 세계’를 절대 만만하게 봐서는 안되겠구려..?”


레이븐이 침음성을 흘리며 말했다.

여태껏 그는 어쌔신연합을 강도들의 소굴쯤으로 생각해왔다.

헌데 그들의 전투력이 이렇게 상당하다면 절대 허투루 보아선 안될 단체임에는 분명해 보였다.


“당연하지. 더군다나 아까 그 인물들보다 더 강한분도 계셨소?”


바토스의 말을 들은 엘비슨과 레이븐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아까 그 청년보다 더 강한 인물이라고 했소?”


“말도 안되오! 아까 그 청년도 겨우 상대할 수 있었는데..?!”


그들이 말도 안된다는 표정을 지어보이자 셀트온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훗! 아까 그 청년을 겨우 상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소?”


“그렇소. 마나가 부족하지 않았다면 쉽지는 않겠지만 충분히 상대해볼만한 자였소.”


레이븐이 그와 승부를 못다한 것이 아쉬운 듯 말했다.


“당신들이 마나가 충분했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아까 그 쿠보스라는 자를 이길 수 없소.”


바토스가 확신하듯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오? 그가 강한 것은 확실하나 충분히 상대할만 한 자였소. 우리들도 그에 못지 않게 강하거든..”


레이븐이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훗! 내가 볼 때 당신들은 그 고철덩어리에 의지하지 않는다면 우리들 중 한명도 이기지 못할 것이오.”


셀트온이 레이븐의 말이 귀엽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크흠.. 우린 이래봬도 하..”


레이븐이 흥분하여 자신들이 하이엘프라는 것을 밝히려 했다.

엘비슨이 얼른 그의 입을 막았다.


“그만..!”


자신들의 정체를 밝혀서 좋을 것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바토스와 셀트온은 이미 그들의 눈을 보고 그들이 엘프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굳이 후드로 귀를 감출 필요는 없소. 당신들이 하이엘프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으니..”


마족들이 눈만보고도 그가 인간인지 드래곤인지 혹은 엘프인지 아닌지까지 알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레이븐이 흠칫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어떻게..?”


“우리를 너무 과소평가한 것 아니오..?”


“하.. 그렇구려.. ‘어둠의 세계’의 정보력이 세이나 행성 제일이라고 하더니.. 이미 우리의 정체를 파악하고 오셨구려..?”


그들이 자신의 정체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고 생각한 레이븐이었다.


“모를게 뭐가 있소. 딱 보면 답이 나오는데..”


당연히 그들의 눈을 보면 안다는 뜻이었지만 엘비슨과 레이븐은 그만큼 그들의 정보수집능력이 뛰어나다고 오해했다.


“허면 우리들의 실력도 대충 파악했을거라고 보는데..?”


엘비슨이 넌지시 물었다.

자신들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한번 맞춰보라는 뜻이었다.


“대충 인간으로 폴리모프했을때의 갓성인급 드래곤의 실력은 되어보이는군...?”


바토스의 말에 엘비슨이 놀란 표정을 애써 감추며 차분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그렇소.”


“쯧쯧.. 그깟 실력으로 쿠보스를 상대하려고 하다니..? 간이 부어도 단단히 부은 미친짓이지..”


셀트온이 혀를 차며 말했다.


“뭣이오?! 그깟 실력이라니..? 아까 그 놈이 무척 강했던건 사실이나.. 우리도 어디가서 꿀리지 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소.”


레이븐이 자존심이 상한 듯 소리쳤다.

그가 흥분하던 말던 셀트온은 자신이 하려던 말을 계속했다.


“아까 쿠보스가 정말 당신들을 전력으로 상대했을 거라고 보오..?”


“그..그 말은..?”


레이븐이 설마설마하며 물었다.


“그렇소. 그는 당신들을 상대함에 있어서 전력을 다하지 않았소. 게다가 그는 원래 마법이 주특기인 자요.”


“믿을 수 없소. 분명 그는 그랜드소드마스터.. 아니 그 이상의 실력을 가진 자였소. 그런자가 어떻게 마법을 사용한단 말이오?”


레이븐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아니야. 어쩌면 저 분의 말이 맞을지도 몰라.”


엘비슨이 흔들리는 눈동자를 애써 진정시키며 말했다.

쿠보스가 자신들과 싸울 때 분명 자신은 검사가 아니라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아까 쿠보스가 도망쳤을 때 어떻게 도망쳤다고 보시오?”


바토스가 물었다.


“그야 당연히 텔레포트로..?!! 흐음.. 그렇군..? 마법사가 아니라면 텔레포트를 사용할 수 없으니..”


레이븐도 곧 셀트온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아챘다.


“그렇소. 쿠보스는 자신의 진정한 실력을 드러내지 않았소. 그저 당신들을 장난삼아 데리고 놀다가 죽일 생각이었을 것이오.”


“이익..! 그 놈이 여태 우리를 농락한 것이었다니..?”


레이븐이 분하다는 듯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가 몸을 떠는 것은 분에 겨워 떠는 것인지 쿠보스에 대한 두려움에 떠는 것인지는 알수 없었다.


“헌데 그런 그보다 강한 자가 있다고 했소?”


엘비슨이 물었다.


“그렇소. 하지만 며칠전에 운명하셨소.”


바토스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흐음.. 설마 그 자가 ‘블랙문’이라는 자요?”


“우리는 그분을 ‘다크’라고 부른다오.”


어차피 다크라는 사실을 밝혀도 이들은 마왕 다크를 알지 못했다.


“‘다크’라..?! 어쌔신의 수장으로써 나쁘지 않은 이름이구려..? ”


어둠이라는 뜻의 ‘다크’가 ‘블랙문’의 또다른 예명이라고 여긴 엘비슨이었다.


“그렇소. 그분은 늘 어둠과 함께 하셨던 분이셨으니..”


“흐음.. 실례가 안된다면 그분의 본명을 알 수 있겠소?”


“그분이 운명하시기 전까지 우린 그분을 은성님이라고 불렀소.”


바토스의 말에 엘비슨이 그 이름을 새기기라도 하듯 낮게 읖조렸다.


“은성이라..”


그렇게 엘비슨과 레이븐은 어쌔신연합의 수장이 은성이라고 오해하게 되었다.

한편 타이탄이 사라지자 병사들이 죽은 동료의 시신을 수습하고 이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당신들의 정체가 무엇이오?”


병사들의 수장이었던 기사가 경계를 늦추지 않은채 물었다.

방금 보았던 타이탄은 분명 슈베트왕국을 공격했던 타이탄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우린 펠리안 제국에서 왔소.”


엘비슨의 말에 기사가 크게 당황하며 되물었다.


“페..페리안 제국..?”


펠리안 제국은 그들에겐 엄연한 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 경계할 것 없소. 우리도 황제에게 속아 그곳에 소속되었을 뿐이오. 그리고 당신들과는 싸울 생각도 없으니 그만 검을 거두어 주시는게 어떻겠소?”


레이븐이 정중하게 물었다.

레이븐의 말에 기사가 의심을 거두지 않은 상태에서도 결국 병사들에게 검을 거두라고 지시했다.


“모두 그만 검을 거두거라!”


그들이 말이 진실이던 거짓이던 자신들이 타이탄을 가진 그들을 이길수는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고맙소.”


병사들이 검을 거두자 시녀의 품에 안겨있던 어린꼬마아이가 그들틈에 나타나 뺴꼼히 고개를 내밀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어라..? 분명 있었는데..?”


“훗..! 귀여운 꼬마로구나..?”


레이븐이 그런 애쉬먼을 귀엽다는 듯 바라보며 말했다.


“나 꼬마 아닌데..? 내년이면 아카데미 학교도 입학한단 말이에요!”


애쉬먼이 꼬마라는 말에 기분이 상한 듯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그래그래.. 알았다. 헌데 뭘 봤다는 말이냐..?”


“‘휴먼 이글’이요. 분명 ‘휴먼 이글’의 얼굴을 봤는데..?”


“‘휴먼 이글’의 얼굴을 봤다고..?”


엘비슨과 레이븐이 흠칫 놀라며 물었다.

자신들이 찾고자 하는 인물이었기 떄문이었다.

놀란건 바토스와 셀트온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또다른 상급마족일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어디서..어디서 보았느냐..?”


“방금 이 자리에서요.”


애쉬먼이 대답했다.

허나 이곳엔 자신들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혹시 잘못 본 것이 아니냐..?”


“아니에요! 분명 봤어요.”


애쉬먼이 확신이 가득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흐음.. 혹시 그 ‘휴먼 이글’이라는 자가 어떻게 생겼느냐..?”


“엄청 잘 생긴 형아였어요.”


“엄청 잘생긴 형이라고..? 설마 이들을 말하는 것이냐..?”


바토스가 반문하면 엘비슨과 레이븐을 쳐다보았다.

평범한 중년인인 자신은 당연히 아닐테고 그렇다고 늙어빠진 노인의 모습을 한 셀트온일리는 없었다.

그럼 결국엔 엘비슨과 레이븐 둘 중의 한명을 말하는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애쉬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에요. 이 형아들 보다 더 잘생겼어요.”


“아니..? 엘프인 엘비슨과 레이븐보다 더 잘생긴 사람이 어디 있다는 것이냐..?”


“혹시..?”


셀트온이 뭔가 생각이 난 듯 얼굴을 변형했다.

그의 얼굴이 이내 은성의 얼굴로 변했다.


“어..? ‘휴먼 이글’이다!”


애쉬먼이 은성의 얼굴로 폴리모프한 셀트온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에 셀트온의 얼굴이 원래의 얼굴로 돌아오며 말했다.


“허억허억.. 저..정말이냐..?!”


본신의 육체가 아닌 인간의 몸을 가지고서 얼굴을 변형하는 일은 여간 힘들일이 아니었기에 그가 숨을 헐떡거리며 물었다.


“네..”


은성의 모습이 또다시 늙은 노인의 모습으로 바뀌자 애쉬먼이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서..설마 은성님께서 살아계신다는 말인가..?”


타이탄이 그란시아 대륙을 침입한 시기는 은성이 죽었을 때 같은 날이었다.

어쩌면 은성이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 바토스와 셀트온이었다.


“방금 그 얼굴이 ‘어둠의 세계’의 다크라는 자의 얼굴이오?”


레이븐이 덩달아 흥분하며 물었다.


“그렇소.. 그렇기에 쿠보스라는 그 놈이 셀트온을 은성님인줄 착각하고 도망간 것이오.”


“허면 그 은성이라는 자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오?”


“나도 모르겠소. 하지만 어쩌면 그분께서 아직 살아계신 건지도 모르겠소..”


“그럼 일단 그 자를 다함께 찾아 보는것이 어떻겠소?”


엘비슨이 말했다.

그의 말에 얼떨결에 그들의 동행이 시작되었다.

그들이 은성을 찾겠다는 목적은 같았지만 그를 만나면 하게 될 그들의 생각은 서로 달랐다.







아발론 왕국의 실험실에선 때아닌 논쟁이 오갔다.


“크흠.. 경들은 저 자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소?”


국왕이 침음성을 흘리며 물었다.


“당연히 그를 시즈 왕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마땅하다고 봅니다.”


헤론 후작이 화가난듯한 목소리로 국왕께 아뢰었다.

헤론 후작이 언급한 그는 바로 땅의 정령왕 ‘노아스’였다.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노아스는 여유롭게 주변을 기웃거리기며 실험실 내부를 구경하고 있었다.


“하지만 은성 공작이 그를 우리에게 보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앤드류 공작이 반박했다.

은성이 아무런 생각없이 자신들에게 시즈 왕국에서 밭일을 하던 농부를 보냈을리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은성 공작이 무슨 이유로 저 자를 병력이랍시고 보냈는지는 모르겠으나 저런 예의도 모르는 놈을 받아들일수는 없습니다.”


헤론 후작이 화가난 이유였다.

노아스에게선 예의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으며 특히나 그 딱딱한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더군다나 슈베트왕국의 최고권위자인 국왕에게마저도 반말을 하는 그 태도는 헤론 후작이 화를 낼 만도 했다.


“아마 세상물정을 제대로 몰라서 그랬을 겁니다.”


“크흠.. 아무리 세상 물정을 모른다지만 어떻게 국왕폐하께 반말을 할 수 있소? 국왕폐하께 존대를 해야한다는 것쯤은 어린아이도 다 아는 사실이오.”


이대로는 끝날 것 같지 않자 국왕도 대화에 참여했다.


“그렇다고 시즈 왕국에서 보낸 사람을 그냥 내칠수는 없지 않겠소?”


하지만 헤론 후작의 불만은 여전했다.

노아스가 자신이 제일 존경하는 국왕에게 그런 태도를 보였으니 말이다.


“시즈 왕국에서 우리에게 병력이랍시고 달랑 농부 한명을 보낸 이번 일은 철저히 우리 아발론왕국을 무시하고 농락하는 행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슨 이유로 저 자를 우리에게 보냈는지 시즈 왕국에 묻고 따져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헤론 후작의 주장은 확고했다.


“흐음.. 그렇다고 우리 아발론 왕국에 타이탄까지 지원해준 시즈 왕국에 이번일을 묻고 따지기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소. 더군다나 이런 시국에 만약 시즈왕국과 사이가 틀어진다면 서로 곤란해지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오.”


시즈 왕국과 연합을 해도 모자랄 판에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말자라는 취지로 국왕이 얘기했다.


“그럼 국왕폐하께서는 어떻게 하시기를 원하십니까?”


헤론 후작이 한수접고 국왕의 의사를 물었다.


“일단 그를 손님으로 대접한뒤 3,4일 후에 정중히 돌려보내는 것이 옳다고 보오.”


형식상 3,4일쯤 지낸뒤에 노아스를 돌려보내자는 의견이었다.

그렇게만 한다면 3,4일의 짧은 기간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병력을 지원받은 일은 성립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모두들 국왕의 의견에 찬성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오직 한사람만은 예외였다.

노아스의 정체를 알고있는 브라운 백작이었다.


“감히 제가 한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말해보시오. 브라운 백작.”


국왕의 허락이 떨어지자 브라운 백작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분을 시즈왕국으로 돌려보내서는 안됩니다.”


“안된다니..? 그 이유가 무엇이오?”


“그는 평범한자가 아닙니다.”


마음같아서는 ‘그는 정령왕 노아스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노아스 본인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길 원치 않으니 그럴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일반 평민인 그가 평범한 자가 아니라면 누가 평범한 자란 말인가?”


헤론 후작이 의문을 제기했다.

보통 농부들은 일반평민에 속했다.

헤론 후작의 입장에서는 아주 평범한 자에 속했던 것이다.


“시즈 왕국에 방문했을 당시 그를 아주 잠깐 보았습니다.”


“헌데..?”


국왕이 재촉했다.


“시즈 왕국의 궁중마법사인 아노스 마법사께서도 저분을 무척이나 어려워했습니다.”


“으응..? 그게 무슨 말인가..? 궁중마법사가 농부를 어려워하다니..? 아노스라고 하면 헤론 후작과 같은 8클래스의 대마법사가 아닌가..?”


“사실입니다, 그 당시 아노스님께서 말하길 자신도 감당하기 버거운 자라고 했습니다.”


그 당시 아노스는 ‘자신도 감당하기 버거운 정령’이라고 말했지만 브라운 백작은 그의 말에 주어만 뺐을 뿐 사실대로 말한 셈이었다.


“아노스 마법사가 감당하기 버거운 자라고..? 저 자가..?”


헤론 후작은 브라운 백작의 말이 믿기지가 않았다.

같은 궁중마법사인 자신도 국왕과 앤드류 공작을 제외하곤 자신이 어려워할만한 자는 손에 꼽힐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시즈 왕국에서 우리를 농락하기 위해 그를 보냈을리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그의 태도가 예의에 어긋난 행동임에는 사실이오나 저 분은 아노스님에게도 반말을 하며 같은 태도를 보였습니다.”


노아스의 행동이 거짓으로 자신들을 농락하려는 행위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브라운 백작의 말이 옳다면 그를 지원병력으로써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아노스 마법사님과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라면 분명 평범한 농부는 아닐거라고 여겨집니다.”


앤드류 공작이 이때다 싶어 얘기했다.


“흐음.. 좋다. 당분간 저 자를 정중히 모시도록 하거라. 저 자 스스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계속 이곳에 머물러도 좋다고 일러라.”


국왕이 노아스를 지원병력으로 인정한 셈이었다.

그의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없어 찜찜한 기분은 여전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될 사람임에는 틀림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브라운 백작이 다행이라 여기며 노아스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달려갔다.


“저..노아스님.”


브라운 백작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노아스를 조심스레 불렀다.


“노아라 불러라..”


노아스가 이번에 사용할 가명이었다.


“예? 예.. 노아님.”


“이미 너희들의 대화는 다 듣고 있었으니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다.”


그들이 대화하던 장소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었던 노아스는 이미 그들의 대화를 다 듣고 있었다.

땅의 정령왕인 그가 땅위에서 일어난 일들을 모를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죄..죄송합니다.”


브라운 백작이 사과했다.


“사과할 필요없다. 그들의 입장이라면 내 태도가 마음에 안들었을지도 모르니..”


노아스는 의외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노아스도 자신의 태도가 그들에게 있어서 껄끄러운 행동이라는 것을 잘 아는 듯 했다.


“허면 지금부터라도 국왕폐하께 예우를 갖추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리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 듯 합니다만..?”


브라운 백작이 넌지시 제안했다.

하지만 노아스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넌 내가 인간들에게 허리나 굽히며 다닐 놈으로 보이는 것이냐..?”


노아스가 불쾌한 듯 물었다.


“하지만 저 분은 저희 아발론왕국의 하나뿐인 국왕이십니다. 형식적으로나마 예의를 갖춰주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브라운 백작의 계속되는 설득에도 노아스의 고집은 여전했다.


“흥! 국왕이고 구강이고간에 내 눈엔 똑같은 인간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괜히 나를 가르칠 생각이랑 접어두는 것이 좋을게다.”


“흐음.. 노아스님은 설마 시즈 왕국의 국왕앞에서도 이런식으로 행동하십니까?”


브라운 백작이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었다.


“시즈 왕국의 국왕이라면.. 설마 카일로님을 말하는 것이냐..?”


노아스의 물음에 브라운 백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내가 어찌 카일로님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한단말이냐..? 아무리 정령왕인 나로서도 그 분 앞에서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네..”


노아스의 말에 브라운 백작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같은 국왕인데 카일로님은 되고 왜 저희 국왕님은 안된다는 말씀이십니까?”


“아까도 말했을텐데..? 국왕이고 뭐고간에 내 눈에는 다 똑같은 인간일 뿐이라고.. 그리고 카일로님은 아주 특별한 존재이시니 내게 예우를 받을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끄응.. 알겠습니다. 어차피 저희 국왕님께서도 노아스님의 행동에 대해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기로 하셨으니..”


“흥! 누가 누구를 평가하겠다는 말이냐..?”


노아스가 콧방귀를 뀌었다.


“그러지마시고 차라리 땅의 정령왕이라고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그럴순 없다. 눈썰미 좋은 네 녀석에게는 내 정체가 탄로났을지 모르지만 주인님께서 웬만하면 내가 정령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하셨거든...”


주인님이라는 말에 브라운 백작은 시즈 왕국에서 페르디아노스에게 물어보지 못했던 내용이 생각났다.


“주인님이라면.. 설마 은성 공작님을 보고 하는 말이십니까?”


“그렇다. 주인님의 명령이 아니었다면 내가 굳이 번거롭게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이곳에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도대체 왜 은성 공작님을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것입니까?”


“왜냐니..? 당연히 나를 창조하신 분이시니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않겠느냐..?”


“네에?!! 은성 공작님께서 노아스님을 창조하셨다고요..?!”


브라운 백작이 너무 놀란 나머지 자신의 목소리가 커진줄도 모른채 되물었다.

다행히 노아스가 주변의 소리를 차단했기 때문에 그들의 대화가 주변으로 새어나가진 않았다.


“귀청떨어지겠다. 이놈아!”


노아스의 말에 자신의 실책을 깨달은 브라운 백작이 멋쩍은 표정으로 재차 물었다.


“죄..죄송합니다. 워낙에 믿을 수 없는 말씀인지라..”


왜 은성이 정령왕인 노아스의 주인이 되는지 설명해 달라는 의미가 포함되어있는 말이었다.


“나도 내 주인님께서 어쩌다 인간이 되었는지는 물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만 분명한 것은 그 분은 우리를 창조하신 주인임에는 틀림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주인님의 기운을 느낄 수 있거든...”


노아스의 설명에도 브라운 백작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은성이 원래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말로 해석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은성님이 사람이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아니?! 주인님은 분명 인간임에 틀림없으시다. 하지만 단언컨대 주인님께서 중간계에서 못하실 일은 없으실 것이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은성 공작께서 못할 일이 없다니요?”


“말 그대로다. 중간계에서 주인님의 의지를 거스를 수 있는 자는 없다는 말이다. 만약 주인님께서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세이나 행성쯤은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할 수 있으실 분이시니...”


“허억..! 저..정말입니까?”


브라운 백작이 충격을 받은 듯 물었다.

말도 안되는 소리였지만 노아스의 진지한 표정으로 미루어보아 완전한 거짓말은 아닌 듯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주인님을 욕보이는 자는 내가 먼저 가만두지 않을테니 그런줄 알고 있거라.”


“헌데 왜 그런 얘기를 저에게 해 주시는 겁니까?”


브라운 백작의 물음에 노아스가 장난기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나도 입이 근질거려서 죽을 지경이었거든.. 근데 네 녀석이 물어보니 가르쳐 줄 수 밖에... 어차피 네 놈은 나의 정체를 알아채 버렸으니 비밀을 조금 더 알아서 나쁠 것은 없지 않느냐..?”


“하지만 언젠가는 비밀이 누설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흐음.. 그럴리는 없을 것 같은데..? 아발론 왕국에서 이 비밀을 아는 사람은 오직 자네 뿐이거든..”


“그럼..?”


“그래.. 만약 비밀이 새어나가면 그때는 네 놈의 입을 뗴어갈테니 그런줄 알라고..”


“아니..?! 그런 법이 어디있습니까?”


“그러길래 누가 들으라고 했느냐..?”


“끄응..”


결국 브라운백작의 속앓이를 끝으로 노아스는 계속 아발론왕국에 남게 되었다.


작가의말

139화와 140화 사이에 있어야 할 글 하나를 공지로 잘못올리는 바람에 빠뜨려먹었네요^^;

죄송합니다.

140화 앞부분에 빠뜨린 내용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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