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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작품등록일 :
2023.10.01 00:56
최근연재일 :
2024.06.21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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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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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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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선택의 연속 -6-

DUMMY

53화. 선택의 연속 -6-



아딘은 마법 수정으로 미호족과 샐리맨더의 추격전을 살피며 샐리맨더를 분석했다.


샐리맨더는 시각이 극도로 낮아 모든 정보를 청각에 의존했다. 그리고 비늘이 매우 두꺼워 웬만한 물리 공격에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


‘왔다.’


그래서 아딘은 계획을 약간 수정해 샐리맨더를 중앙 광장으로 유인했다. 샐리맨더가 중앙 광장으로 들어오자 아딘은 신호를 보냈다.


“펑-.”


“크륵?”


아딘이 신호를 보내자 에델원정대는 분수대 옆에 매설해 둔 미라의 눈알을 폭발시켰다. 그 소리에 샐리맨더는 잠시 멈추었다.


“푸슉-.”


미라의 눈알은 연쇄적으로 폭발하며 중앙 광장 아래 매설된 수도관을 뒤집어 놓았다. 곧 수도관에서 대량의 물이 터져 나왔다.


“치이이익-.”


샐리맨더의 불꽃에 닿은 물은 순식간에 증발하며 수증기가 되었다. 에델원정대는 광장 전체에 자욱해진 수증기를 피해 물러났다.



샐리맨더는 수증기를 헤치고 나왔다. 샐리맨더 주변의 불꽃은 아까보다는 기세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아딘과 마리사는 주변 건물 옥상에 숨어있었다. 샐리맨더는 둘을 지나쳐 시내로 들어가는 듯 했다.


‘?’


둘은 완벽하게 몸을 감추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샐리맨더는 둘을 감지하고 블링크를 사용해 옥상 위로 올라왔다.


-샐리맨더 : 현재 체력 55%-


-샐리맨더가 파멸의 불꽃을 사용합니다.-


“쿠웅-.”


동시에 하늘에 검붉은색의 마법 문양이 생겨났다. 마법 문양은 모든 것을 살라버릴 것처럼 이글거렸다.


“뛰어!!”


아딘과 마리사는 난간을 넘어 뛰어내렸다. 둘이 있던 자리는 소환된 불기둥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곡예의 효과로 낙하 데미지를 경감했습니다.-


둘은 겨우 자세를 잡고 착지했다. 하지만 샐리맨더는 둘을 따라 건물 벽을 타고 내려왔다.


“저리로!!”


샐리맨더는 바닥을 향해 화염을 분사했다. 아딘과 마리사는 청백색의 화염을 피해 골목으로 달렸다.


**


에델원정대의 현재 전력으로는 샐리맨더에게 피해를 줄 방법이 없었다. 아딘은 주변에 물이 많은 곳을 찾았다.


‘그래. 하수도.’


슈미트 영지의 하수도는 북쪽에서 한곳으로 모였다. 아딘은 샐리맨더를 그곳으로 유인하기로 했다.


-물 속성 인챈트의 효과로 샐리맨더에게 데미지를 26 추가로 입혔습니다.-


-얼음 속성 인챈트의 효과로 샐리맨더의 이동속도를 0.2% 감소시켰습니다.-


잠시 물러난 에델원정대는 멀리서 샐리맨더를 공격했다. 샐리맨더는 에델원정대의 공격에 잘 반응해 주는 편이었다.


“츄릅-.”


그러나 샐리맨더는 잘 따라오다가도, 마리사가 근처에 오면 마리사를 따라갔다. 지금도 샐리맨더는 아딘과 마리사가 숨어있는 하수도 위를 배회하고 있었다.


‘야. 쟤 왜 안 가.’


‘그러게. 너만 따라오네.’


아딘과 마리사는 손바닥에 필담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샐리맨더는 떠나지 않고 계속 마리사를 찾고 있었다.


‘진짜 마리사는 저주 컬렉터인가?’


아딘은 마리사에게 저주가 걸렸나 싶어 마리사의 상태창을 살폈다. 그러나 마리사의 상태창은 멀쩡했다.


둘은 잠시 필담까지 멈추었다. 그러다 아딘은 마리사의 손바닥에 손가락을 끄적였다.


‘마리사. 벗어.’


“야!! 너 미쳤어?”


소리를 질렀던 마리사는 입을 가렸다. 다행히 샐리맨더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다. 급히 고개를 저은 아딘은 필담을 이어 나갔다.


‘아니. 그게 아니라. 견갑 벗으라고.’


아딘에게 눈을 흘긴 마리사는 명예로운 기사의 갑옷 밑에 받쳐 입은 마볼로의 지옥 견갑을 벗었다. 아딘은 마볼로의 지옥 견갑을 들고 하수도를 걸어갔다.


“크륵-.”


역시 마리사가 착용한 마볼로의 지옥 견갑이 문제였다. 샐리맨더는 다음 맨홀까지 마볼로의 지옥 견갑을 따라왔다. 그것을 확인한 아딘은 다시 계획을 세웠다.



“이쪽!!” “여기!!”


에델원정대는 전략을 완전히 바꾸었다. 샐리멘더 본체를 공격해 샐리맨더를 유인하던 에델원정대는 마볼로의 지옥 견갑을 주고받으며 샐리맨더를 유인했다.


‘지치지도 않나.’


샐리맨더는 온 시내를 불바다로 만들며 에델원정대를 쫓았다. 하지만 샐리맨더는 그러고도 전혀 지치지 않았다.


-샐리맨더가 자신의 불꽃으로 체력을 회복합니다. 현재 체력 : 70%-


-샐리맨더의 열기에 체력 소모가 30% 증가합니다.-


“화륵-.”


“-”


반면 에델원정대는 열기에 지쳐갔다. 방금도 움직임이 느려진 에델원정대 몇이 샐리맨더의 불길에 재가 되었다.


아딘도 후끈한 공기에 숨이 끝까지 차올랐다. 그렇지만 아딘은 마침내 마볼로의 지옥 견갑을 들고 북쪽 성벽을 오르는 데 성공했다.


“후우우-.”


“우앗.”


샐리맨더는 성벽 위를 향해 기다란 불줄기를 뿜어냈다. 아딘은 간신히 불줄기를 피해냈다.


“쾅!!”


아딘이 연속으로 시전한 파멸의 불꽃까지도 피해내자 샐리맨더는 성벽을 타고 올라왔다.


‘다 왔는데.’


샐리맨더가 단순히 성벽을 올라온다면 샐리맨더를 하수도에 처박을 수가 없었다. 아딘은 머리를 굴려 샐리맨더를 하수도에 처박을 방법을 생각했다.


그때 아딘의 눈에 깃발이 들어왔다. 성벽 위에 꽂힌 깃발을 뽑은 아딘은 깃대 끝에 마볼로의 지옥 견갑과 마력왜곡의 구슬을 묶었다.


-마력왜곡의 구슬의 힘이 발동되었습니다.-


-왜곡 대상 : 마볼로의 지옥 견갑, 왜곡 거리 : 15m-


마력왜곡의 구슬을 활성화시킨 아딘은 깃대를 성벽 너머로 늘어뜨렸다.


‘제발 돼라.’


마볼로의 지옥 견갑의 위치가 갑자기 멀리 이동하자 성벽을 올라오던 샐리맨더는 어리둥절해 했다. 그러더니 샐리맨더는 블링크를 사용했다.


“-”


“첨벙!!”


하지만 샐리맨더가 이동한 곳은 성벽 너머의 허공이었다. 공중에서 허우적대던 샐리맨더는 하수도로 떨어졌다.


“치이이익-.”


샐리맨더의 열기에 하수도의 물이 순식간에 증발하며 주변에 물안개가 끼었다. 그렇지만 하수도의 물은 아직 한참 있었다.


“성공했다!!” “와아아아!!”


그러나 아직 샐리맨더가 처치되었다는 메시지가 나오지 않았다. 아딘은 긴장을 풀지 않고 물안개 속을 살폈다.


-보스 몬스터 샐리맨더가 영원한 화염 스킬을 사용했습니다.-


-2분 57초 후, 샐리맨더의 주변이 전부 불타오릅니다.-


영원한 화염은 물마저도 살라버리는 불꽃의 정수였다. 아딘은 하수도에 뛰어들어 샐리맨더를 마무리할 준비를 했다.


“아딘. 내가 갈게. 슈미트 일가와의 악연을 끝내고 싶어.”


“뭐? 안 돼.”


현재 남은 부활 횟수는 둘 다 2회였다. 하지만 남은 부활 횟수 1회는 2회와 무게감이 완전히 달랐다.


아딘은 마리사를 잃고 싶지 않았다. 아딘은 마리사를 만류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잖아. 그리고 아딘은 에델원정대를 지휘해야지.”


“그래도···.”


마리사는 굳게 마음을 먹은 듯 했다. 검을 역수로 쥔 마리사는 성벽 위로 올라갔다.


“조금 있다 보자.”


마리사는 성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마리사의 모습은 곧 물안개 사이로 사라졌다.


-타락한 불의 정령 샐리맨더가 처치되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놀라운 업적을 달성해 에델원정대의 이름이 엘페시아 대륙 전체에 알려집니다. 명성+5000-


-슈미트 후작이 사망해 검은 가시단이 아이리스 왕국에서 영향력을 잃습니다.-


-고결한 불꽃 칭호를 획득했습니다. 불 속성 내성 20% 증가, 방어력+50, 힘+50-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이리스 내전-



[퀘스트 정보]


아이리스 내전


아이리스 내전은 아이리스 왕국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관련 npc에게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어 아이템 획득 메시지도 올라왔다.


-파트너 npc 마리사가 샐리맨더의 편린을 획득했습니다.-


-파트너 npc 마리사가 영원히 타오르는 불꽃의 정수를 획득했습니다.


-파트너 npc 마리사가 흑염 비늘 망토를 획득했습니다.-


하지만 아딘의 눈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아딘은 성벽 아래만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


샐리맨더는 하수도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마리사는 샐리맨더의 심장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쿡.”


마리사의 검은 약해진 샐리맨더의 피부를 뚫고 심장을 관통했다. 마리사가 검을 뽑자 샐리맨더의 피로 하수구의 물이 검붉게 물들었다.


‘뜨거워.’


샐리맨더가 죽자 마리사는 그제야 피부의 통증을 느꼈다. 하지만 밖으로 나올 체력이 남아있지 않아 죽음에 그대로 운명을 맡겼다.


그래도 두 번째의 죽음은 이전보다 익숙했다. 이제 곧 끝이 나고 자신의 의식은 육체에서 해방되어 차가운 심연으로 가라앉을 것이었다.


그러나 마리사는 마지막 순간 몸이 기분 좋게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마리사는 그 편안한 느낌에 몸을 맡겼다.



-열탕에 지속적으로 데미지를 입습니다. 초당 150.-


-빠르게 열탕을 벗어나지 않으면 사망합니다. 남은 체력 3%-


“헉. 헉.”


-화상을 입어 지속적으로 데미지를 입습니다. 초당 30.-


-화상을 치료하지 않으면 초당 받는 데미지의 양이 증가합니다.-


둘 다 죽을 수도 있었지만 둘 다 살 수도 있었다. 끓는 물 속으로 뛰어든 아딘은 의식이 없는 마리사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열탕의 데미지에 아딘도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따뜻한 수증기 사이로 불어오는 겨울바람에 아딘은 피부가 아려왔다. 마리사에게 붕대를 감아준 아딘은 자신의 몸에도 붕대를 감았다.


“에취-.”


긴장이 풀리자 피로가 몰려왔다. 보온용 마법 램프를 설치한 아딘은 성벽에 기대 잠시 휴식을 취했다.



“으음.”


마리사는 실눈을 뜨고 일어났다. 자신은 죽지 않았다. 대신 아딘에 기대 누워 있었다.


‘부끄러워.’


마리사는 몸에 감긴 붕대를 보고 살짝 얼굴을 붉혔다. 그렇지만 너무 지쳐 그대로 아딘에 기대 계속 누워 있었다.


“일어났어?”


“어.”


“둘 다 푹 익을 뻔했다. 그지?”


아딘은 옆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일어났다. 그리고 마리사를 보며 기분 좋게 웃었다. 마리사는 처음으로 아딘이 상당히 듬직하다고 느꼈다.


“아딘이 살려준 거야?”


“어. 너는 내···. 노예니까.”


“저리 가.”


그렇지만 마리사는 아딘을 정말로 밀치지는 않았다. 마리사는 지금 이대로가, 아니면 조금 더까지도 좋다고 생각했다.


“마리사.”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딘은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마리사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마리사는 자신의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몸을 파르르 떨었다. 그러면서도 그 감촉이 싫지 않아 계속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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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죽음이 사라진 땅 -2- 24.04.24 23 0 10쪽
67 죽음이 사라진 땅 -1- 24.04.20 2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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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낮에 뜨는 달, 밤에 뜨는 해 -3- 24.04.04 39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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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가난한 마술사 -2- 24.03.16 32 2 10쪽
55 가난한 마술사 -1- 24.03.12 4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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