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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작품등록일 :
2023.10.01 00:56
최근연재일 :
2024.05.09 00:36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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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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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글자수 :
324,949

작성
24.03.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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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낮에 뜨는 달, 밤에 뜨는 해 -1-

DUMMY

60화. 낮에 뜨는 달, 밤에 뜨는 해 -1-



”윽.“


아딘은 마리사를 안고 달렸다. 하지만 구울화가 거의 완료된 마리사는 아딘의 어깨를 물고 등을 할퀴었다.


-구울에게 공격받아 구울화가 가속됩니다. 남은 시간 1일 16시간.-


‘내가 왜 마리사를 안고 뛰고 있지?’


구울화가 다시 진행되자 아딘은 이성을 잃어갔다. 아딘은 자신이 왜 도망치고 있었는지도 잊어버렸다.


‘저택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구울의 본능은 아딘에게 계속 저택으로 돌아가라 명령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딘의 무의식은 계속 그 본능에 저항했다.


-뱀파이어 로드 클라라의 마력 전송이 중단되어 일시적으로 악의의 초커가 비활성화됩니다.-


그리고 그때 래인디어에 의해 초커가 잠시 비활성화되었다. 아딘은 기억이 돌아왔다.


”마리사. 탈출.“


”아딘. 여기 어디야?“


”마리사. 어서 절벽 아래로 뛰어!!“


”뭐?“


클라라의 마력은 곧 돌아올 것이었다. 아딘은 마리사의 손을 잡고 절벽을 향해 달렸다.


-악의의 초커 효과가 재적용됩니다.-


-초커의 탈주자 처형 효과가 발동되었습니다. 남은 시간 5초.-


”-.“


하지만 둘은 이미 절벽 아래로 뛰어내려 탈주자 처형 효과는 불발되었다. 아딘과 마리사는 절벽 아래로 끝없이 추락했다.


”쿵!!“


-곡예의 효과로 낙하 데미지를 경감했습니다.-


-한계를 넘는 데미지를 인내해 힘이 5, 체력이 50 증가합니다.-


-전신 골절을 입어 이동속도가 99% 감소합니다. 사망 시 추가 스탯 페널티를 받습니다.-


-체력이 5%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2분 57초 후 사망합니다.-


살아남긴 했지만 아딘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마리사도 의식을 잃은 채 옆에 널브러져 있었다.


‘일어나야 하는데.’


이대로 사망하면 레드폴른 저택에서 다시 부활할 것이었다. 아딘은 어떻게든 몸을 가누기 위해 용을 썼다.


”거기 누구냐.“


둘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는지 후드를 쓴 누군가가 다가왔다. 아딘은 도움을 요청하려 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딘과 마리사의 상태를 살핀 후드는 둘을 번쩍 들고 어디론가 갔다.


**


”으음.“


아딘은 온몸에서 통증을 느끼며 일어났다. 지금 있는 곳은 아늑한 오두막 안이었다.


오두막은 검은색 벨벳 커튼으로 창이 전부 가려져 있었다. 아딘은 문틈 사이로 희미하게 들어오는 햇빛을 통해 현재 시각이 낮인 것을 가늠할 수 있었다.


”마리사. 자?“


마리사는 대답이 없었다. 아딘은 일단 일어나 밖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아딘은 절룩이며 문 쪽으로 갔다.


”열지 마.“


아딘이 문을 열려 하자 오두막 안쪽에서 씩씩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아딘은 그것에 놀라 오히려 문을 열어버렸다.


”열지 말라니까 진짜.“


열린 문을 통해 오두막 안으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하지만 곧 문 앞은 밤처럼 깜깜해졌다. 아딘은 떨떠름하게 문을 닫았다.


곧이어 램프가 켜졌다. 아딘은 놀라 바닥에 주저앉았다.


”우앗.“


”뭐 그리 놀래.“


오두막의 주인은 아딘을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다시 보니 오두막 주인은 클라라와 닮긴 했지만 훨씬 부드러운 인상이었다.


”죄송합니다. 레드폴른 저택의 가주와 인상이 비슷해서 오해했습니다. 혹시 클레어 레드폴른 님이십니까?“


”어. 용케 알아봤네. 저택의 초상화를 본 거야? 그거 나랑 안 닮게 나왔는데. 인상이 좀 세게 나왔어.“


”예. 아직 저택에 잡혀 있는 제 동료가 초상화를 보고 일기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방금은 실례했습니다.“


오두막의 주인이 클레어라면 햇빛은 그녀에게 상극일 것이었다. 하지만 클레어는 별 일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아냐. 아냐. 나는 햇빛에 다치는 레벨은 백 년도 전에 지나쳤다고. 햇빛이 닿더라도 조금 불쾌할 뿐이야. 동료 깨워. 점심이나 먹자.“


”마리사. 일어나.“


클레어는 침대에서 일어나 점심을 준비했다. 아딘도 마리사를 깨웠다. 클레어에게 감사 인사를 한 마리사는 멍한 얼굴로 식탁에 앉았다.


”너희는 운 좋은 줄 알어. 마침 내가 여행을 갔다 와서 집에 있었거든. 아 참. 이름도 못 물어봤네. 너부터 말해봐.“


”저는 마술사 아딘입니다.“


”아딘의 조수 마리사입니다.“


”잠깐. 잠깐. 나도 마술을 배웠어. 일기를 봤다니까 알 거 아냐. 누구한테 마술을 배웠어?“


”미라지님에게 배웠습니다.“


”그 사람 어디 있어!! 미안. 내가 흥분했네.“


클레어는 대륙을 여행하며 틈틈이 미라지를 찾고 있다고 했다. 클레어를 진정시킨 아딘은 존에게 들은 미라지의 행방을 말했다.


”젠장!! 이번 여행은 반할드 제국으로 다녀왔는데. 헛물만 켰네.“


클레어는 매우 분해했다. 그러더니 아딘의 팔을 붙잡았다.


”어떻게 보면 너희가 여기에 온 게 운명일지도 모르겠네. 너희들. 내가 마술을 가르쳐 줄 테니 날 좀 도와줄래?“


”미라지님을 찾는 거라면 도와드릴 수 있겠습니다만. 지금 당장은···.“


”미라지를 찾는 걸 도와달라는 게 아니야. 곧 붉은 달이 떠. 그럼 아이작이 언니를 노릴 거야.“


래인디어는 역법서에 대한 이야기는 대충 하고 넘어갔었다. 아딘과 마리사는 클레어에게 붉은 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퀘스트 정보]


붉은 달이 뜨는 밤


엘페시아 대륙에는 일정 주기마다 붉은 달이 떠오릅니다.


레드폴른 가문의 가주가 되고자 하는 뱀파이어는 이 날 기존 가주에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클레어는 자신 대신 아이작의 음모를 저지해달라 합니다.



”하겠습니다. 그런데 클레어님이 직접 하시는 게 더 낫지 않습니까?“


”계승 의식에서 진 쪽은 소멸한다. 나는 언니를 아껴. 그래서 부탁하는 거야.“


”예. 하겠습니다.“


저택에 잡혀있는 래인디어를 구할 방법은 이것뿐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마술을 배울 기회이기도 했다. 아딘과 마리사는 클레어의 의뢰를 수락했다.


”그래. 그럼 오늘 저녁때부터 봐 줄게. 그리고 아딘은 밥 먹고 나 좀 보고.“


”저, 저요?“


”그래. 어깨와 등에 약초를 한 번 더 발라야 해.“


”그, 그건 제가 할게요.“


마리사는 반쯤 먹다 내려놓은 빵을 급히 집어 갔다.


”그래? 알았어. 약초는 저기 있으니까 마리사가 좀 해줘. 나는 조금 더 잘게. 뱀파이어는 낮에는 보통 자거든.“


”네.“



”아딘. 잠시 저쪽 보고 있어.“


악의의 초커가 완전히 제거되자 마리사는 구울이 되었을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아딘의 어깨와 등에 난 상처는 자신 때문이었다.


”원래 사과는···.“


”알았어.“


그렇지만 마리사는 도저히 아딘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없어 고개를 수그렸다. 모기만한 소리로 아딘에게 사과한 마리사는 다시 아딘의 뒤로 가 붕대를 풀었다.


”흠흠.“


아딘의 어깨에는 이빨 자국이, 등에는 손톱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었다. 마리사는 약초를 붙이며 아딘의 상처에 손을 가져다 대 보았다.


상처의 모양은 자신의 손 크기와 정확히 일치했다. 마리사는 무의식적으로 어깨의 상처에도 이빨을 가져다 대 보려 했다.


”또 깨물게?“


”아니야!!“


”아야.“ ”쉿. 쉿. 클레어님 깨겠어.“


아딘의 등을 반사적으로 한 대 때린 마리사는 조심조심 약초를 바르고 붕대를 감았다. 아딘은 다시 침대에 누웠다.


”마리사. 나 아파.“


”아. 왜.“


아딘은 마리사를 잡아당겼다. 마리사는 툴툴거리면서도 아딘 옆에 누웠다.


**


”어머. 내가 어제 번지수를 잘못 찾아 줬었네. 좋을 때다. 좋을 때야.“


”아니에요!! 이건···. 죄송합니다.“


한 침대에 누워있는 아딘과 마리사를 본 클레어는 쿡쿡거리며 웃었다. 발끈했던 마리사는 이불로 얼굴을 가렸다.


클레어의 마술 강의는 저녁 이후부터 진행되었다. 둘은 클레어의 앞에 앉아 마술의 원리를 들었다.


”아딘은 낮에 내 마술을 봤을 거야.“


”예? 제가 봤다고요?“


아딘은 클레어의 마술을 본 적이 없었다.


”왜. 아까 문을 여니까 앞이 깜깜해지지 않았어?“


”아. 예. 저는 제가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게 내 마술이야.“



[스킬 정보]


매지션즈 에리어


마술은 주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 기술입니다.


숙련된 마술사는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무대의 종류에 따라 추가 능력치를 얻습니다.*



원리를 들은 둘은 오두막 밖으로 나왔다. 오두막 밖에는 눅눅한 여름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아딘과 마리사는 은은한 등불로 밝혀진 마당에서 자신만의 무대를 만드는 연습을 했다.


”아딘은 좀 성과가 있어?“


”아니. 별로.“


둘은 늦은 밤까지 연습을 했지만 무대를 창조해 낼 수 없었다. 머리가 무거워진 아딘과 마리사는 잠시 누워 쉬었다.


”와. 예쁘다.“


엘페시아 대륙에서도 도시에서는 은하수를 보기 어려웠다. 비가 그치고 맑게 갠 밤하늘에는 은하수가 펼쳐져 있었다. 마리사는 은하수를 보며 황홀해했다.


”아딘은 은하수를 보고도 아무 생각 안 들어?“


”예쁘네.“


은하수는 예쁘긴 했다. 그러나 아딘은 은하수를 보고도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마리사. 방금 은하수를 봤을 때 느꼈던 감상을 떠올려 봐.“


”예.“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클레어는 오두막 밖으로 나왔다. 마리사는 눈을 감고 아까의 감상을 떠올렸다.


-파트너 npc 마리사가 매지션즈 에리어 스킬을 획득했습니다.-


마리사는 마당 귀퉁이에 달무리꽃을 피워냈다. 그것을 본 클레어는 손뼉을 쳤다.


”그렇지. 잘했어.“


”어떻게 한 거야?“


”거기 달무리꽃이 있다고 생각하니 됐어. 아딘도 해 봐.“


그러나 아딘은 아침까지도 무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클레어는 오두막으로 들어가며 아쉽다는 듯이 말했다.


”뭐야. 아딘 보기보다 감성이 메마른 남자였네. 마리사는 표현이 서툴긴 하지만 생각보다 감성이 풍부하고.“


”괜찮아. 아딘. 내일은 할 수 있을 거야. 아딘은 느려도 매번 해냈잖아.“


회색도시에서만 평생 살았던 아딘은 상상력이 부족하긴 했다. 그렇지만 아딘은 애써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일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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