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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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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작품등록일 :
2023.10.01 00:56
최근연재일 :
2024.05.19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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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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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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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2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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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영웅의 길 -1-

DUMMY

73화. 또 다른 영웅의 길 -1-



“우리는 지금 대륙을 수호하는 위대한 전쟁을 앞두고 있다.”


흰색 갑옷을 입은 라이덴은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일장 연설을 했다. 아레스 원정대와 라이덴에 줄을 대려는 엘렌체 왕국군 장교들은 라이덴의 연설을 경청했다.


라이덴의 연설은 엘렌체 왕국군이 준비를 마칠 때까지 계속되었다. 엘렌체 왕국군이 준비를 마치자 라이덴은 이동 명령을 내렸다.


“그럼 1군부터 출발.”


1군을 필두로 아레스 원정대는 엘렌체 왕국군과 나란히 어바인을 빠져나갔다.


‘거 비 오는 데 대충 좀 하지.’


연설 내내 하품을 하던 아딘은 아침으로 사 온 샌드위치를 입에 구겨 넣었다. 그리고 엘렌체 왕국군에 합류하기 위해 원정대원들과 어슬렁어슬렁 걸어갔다.


“정지. 미등록 단체는 원정대 임무에 참가할 수 없다.”


“저희는 미등록 단체가 아닙니다.”


아까 라이덴의 연설을 경청하던 엘프 장교 플리드는 아딘원정대를 막아섰다. 아딘은 시청에서 발급받은 원정대 등록증을 꺼냈다.


“여기 도장이 조금 번졌는데? 위조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하니 경비대에서 대기해라.”


플리드는 계속 억지를 부렸다. 그는 라이덴의 사주를 받은 것이 분명했지만 칼자루를 쥐고 있는 쪽이라 아딘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오. 아딘. 거기서 뭐 하고 있나.”


“하우지님.”


하우지는 어젯밤 몬스터 잔당 토벌을 하며 얼굴을 튼 드워프 장교였다. 아딘은 하우지에게 사정을 말했다.


“플리드. 아딘은 밤새 어바인에 숨어든 몬스터를 퇴치한 용사라네.”


“알겠습니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하우지는 플리드보다 계급이 높았다. 하우지의 말에 플리드는 아딘원정대를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아딘원정대는 엘렌체 왕국군의 후미를 따라갔다. 아직 퇴치되지 않은 몬스터들이 숨을 돌리며 뿜어내는 사기 때문인지, 우중충한 날씨 때문인지 뒤로 보이는 어바인의 분위기는 더없이 을씨년스러웠다.



“으음.”


스칼라뷰트의 힘에 의해 병참에서 부활한 굴라지는 병동으로 옮겨졌다. 굴라지는 이른 아침 눈을 떴다.


‘이게 부활인가.’


굴라지는 병사들에게 부활에 대해 들었었다. 그렇지만 직접 겪는 것은 처음이었다.


몸은 약간 찌뿌둥한 정도였다. 침대에 누워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던 굴리지는 일어나 병실 밖으로 나왔다.


“괜찮으십니까?”


“그래. 괜찮다.”


부관은 굴라지에게 엘렌체 왕국군의 진군 상황을 보고했다. 하지만 굴라지는 부관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무기를 찾았다.


“내 무기는 어디 있는가.”


“두 개 모두 창고에 보관해 두었습니다.”


창고에는 도끼와 용살검이 놓여 있었다. 굴라지는 미련 없이 평생 사용한 도끼 대신 용살검을 쥐었다.


“도끼는 안 가져가십니까?”


굴라지는 뒤에서 부르는 부관을 지나쳐 병동을 나왔다. 용살검을 등에 멘 굴라지는 뭔가에 홀린 드워프처럼 스칼라뷰트의 신전으로 향했다.


**


엘페시아 대륙에서 라이덴의 후원자는 노스테르담의 가이아 교단으로 위장한 검은 가시단이었다.


크라운에서 검은 가시단이 축출된 이후에도 라이덴은 안드로스 주교에게 신뢰를 보여 주었고, 안드로스 주교 역시 라이덴에게 신뢰를 보여 주었다.


검은 가시단 혐의를 벗은 안드로스 주교는 라이덴을 호출했다.


“라이덴 경. 영웅 트레이아에 대해 아는가.”


“들어만 보았습니다.”


라이덴은 트레이아가 스칼라뷰트와 함께 봉인된 것까지만 알고 있었다. 안드로스 주교는 트레이아와 가이아 교단의 관계를 들려주었다.


트레이아는 가이아 여신의 신탁을 받고 원정을 떠났지만, 가이아 교단과는 관계가 틀어졌다 했다.


“트레이아는 동료들에게 유언을 남겼네.”


유언은 자신의 검과 영웅의 돌을 후대 용사에게 계승하라는 내용이었다.


트레이아의 동료들은 트레이아의 검과 영웅의 돌을 나눠 보관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고 검과 영웅의 돌은 안드로스 주교에 의해 가이아 교단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자네를 후대 용사로 지목하고 싶네.”


-영웅 직업. ‘노블레스 나이트’에 대한 정보를 획득했습니다.-



[퀘스트 정보]


고결한 기사의 길


노블레스 나이트는 성기사 계열의 2차 전직입니다.


전직 시 기존 직업 스킬이 큰 폭으로 강화되며, 전용 스킬을 획득합니다.


<진행 조건>


가이아 교단의 주교 npc와의 관계 ‘매우 신뢰’ 이상.


*퀘스트 수락 시 퀘스트의 세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겠습니다.”


영웅 직업과 가이아 교단의 검, 영웅의 돌은 정말 구미가 당기는 조건이었다. 라이덴은 곧바로 퀘스트를 수락했다.


-퀘스트를 수락했습니다. 고결한 기사의 길.-


“알겠네. 경을 대주교께 추천하겠네.”


-영웅의 돌을 획득했습니다.-


-가이아 여신의 신성한 용살검을 획득했습니다.-


하지만 영주성으로 돌아와 세부 퀘스트 내용을 확인한 라이덴은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달았다.



[퀘스트 정보]


고결한 기사의 길


당신은 세상 모든 이들의 귀감이 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고결함은 책임과 시련을 짊어진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입니다.


세 개의 과업을 완료해야 노블레스 나이트로 전직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과업>


가이아 여신의 신성한 용살검 착용.


<두 번째 과업>


5만 명 이상의 인원 지휘. (19823/50000)


<세 번째 과업>


대륙을 위협하는 부활의 마녀 스칼라뷰트 토벌.


*첫 번째 과업과 두 번째 과업 완료 시 100레벨에 해당하는 임시 능력치를 얻습니다.*


*임시 능력치는 노블레스 나이트로 전직 완료 시 사라집니다.*


*퀘스트 포기, 실패 시 직업이 천민으로 강등됩니다. 천민은 다른 직업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가이아 여신의 신성한 용살검이 스칼라뷰트의 저주에 오염되어 있습니다.-


검은 가시단에서는 용살검의 손잡이에 어둠의 편린을 박아 스칼라뷰트의 저주를 상쇄시켜 두었다. 하지만 그러고도 용살검은 피를 갈망하며 초당 100의 체력을 앗아갔다.


게다가 스칼라뷰트의 레벨은 600이 넘었다. 벽에 막힌 라이덴은 머리를 굴렸다.


‘그래.’


라이덴은 랭커 커뮤니티에 익명으로 글을 작성했다.



[북부를 탐험 중인 한 모험가입니다.]


천 년 전, 대륙을 뒤흔든 부활의 마녀 스칼라뷰트는 영웅 트레이아에 의해 봉인되었습니다.


트레이야는 스칼라뷰트와 함께 봉인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의 유품은 동료들에 의해 고향 근처에 묻혔습니다.


저는 최근 트레이아의 유품 중 한 개를 발견했고, 영웅 직업에 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라이덴이 올린 글에 랭커 커뮤니티는 한바탕 난리가 났다.



-구라 아님? 영웅 직업 정보를 그냥 푼다고?-

ㄴ 혼자 퀘스트 진행이 어려워서 그렇습니다.

ㄴㄴ 그럼 닉네임 인증 좀.

ㄴㄴㄴ 현재 진행 퀘스트 때문에 닉네임 인증은 어렵습니다.

ㄴㄴㄴㄴ 구라 맞네. ㄲㅈ.


-허위 정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엘렌체 왕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ㄴ 와. 나이젤 님이다.

ㄴㄴ 저분이라면 믿을 만하지.



아레스 연합은 이미 나이젤, 오른과 접촉 중이었다. 아레스 연합과 둘의 여론 조성에 라이덴의 글에는 힘이 실렸다.



-여론 조성 방식이 딱 아레스 연합인데? 그냥 내 말 들어라. 괜히 피 보지 말고.-

ㄴ 쟤 또 왔네. 랭커 호소인.

ㄴㄴ 정말 개나소나 자기가 랭커라 그러네. 커뮤니티 아이디 산 거 같은데 인증 좀.

ㄴㄴㄴ 아무튼 난 경고했다.

ㄴㄴㄴㄴ 정신 승리까지. ㅋㅋ.



일부 유저는 여전히 의문을 제기했지만 라이덴은 2차 전직을 앞둔 랭커 유저들을 대량으로 모을 수 있었다.



-두 번째 과업을 달성했습니다. 레벨이 임시로 100 오릅니다.-


-현재 레벨 : 372 (272+100)-


-현재 지휘 중인 인원 (52378/50000)-


‘근데 저 새끼들도 왔을 줄이야.’


라이덴은 아딘과 알프레드의 동향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둘이 엘렌체 왕국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라이덴은 올라갈 줄을 찾기 위해 파티장에서 명함을 돌리던 엘프 장교 플리드를 불렀다.


“플리드님. 아딘원정대가 절대 스칼라뷰트 토벌에 참여하지 못하게 해 주십시오.”


“맡겨만 주십시오. 발도 못 붙이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아딘원정대는 대열 뒤를 졸졸 따라오고 있었다. 라이덴은 다시 플리드를 불렀다. 프리드가 오자 아레스 연합원들은 환영 마법을 사용해 둘을 가렸다.


“돈을 받아먹었으면 똑바로 해야 할 거 아냐.”


“죄송합니다.”


라이덴은 한 손으로 플리드의 턱을 잡았다. 플리드는 기껏 얻은 줄을 잃을까 봐 조아렸다.


“병참 등록은 반드시 막겠습니다.”


“알았습니다. 가서 일 보세요.”


“예.”


**


토벌대는 사흘을 걸어 스칼라뷰트의 신전이 멀리 보이는 곳까지 왔다. 아레스 원정대와 엘렌체 왕국군은 분지 안쪽에 주둔지를 세웠다.


“영감. 우리도 병참 등록을 하자.”


자리를 찾아 밀려나던 아딘원정대는 분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둔지를 세웠다. 하지만 주둔지 크기가 작아 병참은 엘렌체 왕국군의 것을 빌려야 했다.


아딘과 알프레드는 병참 등록을 하러 엘렌체 왕국군의 주둔지로 갔다.


“아딘원정대. 등록 완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엘프 장교 실프렌은 아딘원정대를 병참에 등록해 주었다. 플리드를 또다시 만날까 봐 걱정하던 아딘은 안심하고 주둔지로 돌아왔다.



종일 엘렌체 왕국군의 병참 등록을 한 실프렌은 지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하급 장교들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플리드. 이번에도 명단 누락되면 1년 감봉이다.”


“예.”


명부를 들고 막사 안으로 들어간 플리드는 주변을 살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플리드는 명부에서 아딘원정대의 이름을 지웠다.


“후.”


병참의 명단을 임의로 수정하는 일은 사형까지 받을 수 있는 중죄였다. 하지만 그동안 라이덴에게 받아먹은 것이 많아 안 할 수도 없었다.


수정을 마친 플리드는 이마에 맺힌 굵은 땀방울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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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또 다른 영웅의 길 -2- 24.05.16 10 0 10쪽
» 또 다른 영웅의 길 -1- 24.05.12 15 0 10쪽
72 죽음이 사라진 땅 -6- 24.05.09 13 0 11쪽
71 죽음이 사라진 땅 -5- 24.05.06 13 0 11쪽
70 죽음이 사라진 땅 -4- 24.05.02 12 0 11쪽
69 죽음이 사라진 땅 -3- 24.04.28 14 0 11쪽
68 죽음이 사라진 땅 -2- 24.04.24 14 0 10쪽
67 죽음이 사라진 땅 -1- 24.04.20 15 0 10쪽
66 폭풍 전의 고요 -3- 24.04.16 15 0 11쪽
65 폭풍 전의 고요 -2- 24.04.13 15 0 10쪽
64 폭풍 전의 고요 -1- 24.04.10 20 0 10쪽
63 낮에 뜨는 달, 밤에 뜨는 해 -4- 24.04.07 22 0 10쪽
62 낮에 뜨는 달, 밤에 뜨는 해 -3- 24.04.04 29 1 10쪽
61 낮에 뜨는 달, 밤에 뜨는 해 -2- 24.03.30 33 2 11쪽
60 낮에 뜨는 달, 밤에 뜨는 해 -1- 24.03.27 21 1 10쪽
59 흡혈귀 저택 -2- 24.03.24 19 1 10쪽
58 흡혈귀 저택 -1- 24.03.21 23 1 10쪽
57 가난한 마술사 -3- 24.03.18 22 2 10쪽
56 가난한 마술사 -2- 24.03.16 22 2 10쪽
55 가난한 마술사 -1- 24.03.12 31 1 12쪽
54 선택의 연속 -7- +2 24.02.17 38 2 11쪽
53 선택의 연속 -6- 24.02.13 38 2 11쪽
52 선택의 연속 -5- 24.02.10 37 2 10쪽
51 선택의 연속 -4- 24.02.07 37 2 12쪽
50 선택의 연속 -3- 24.02.03 39 2 10쪽
49 선택의 연속 -2- 24.01.31 43 2 10쪽
48 선택의 연속 -1- 24.01.28 45 2 11쪽
47 의용군 결성 -2- 24.01.20 50 2 10쪽
46 의용군 결성 -1- 24.01.16 50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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