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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작품등록일 :
2023.10.01 00:56
최근연재일 :
2024.05.09 00:36
연재수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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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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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24,949

작성
24.03.16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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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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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가난한 마술사 -2-

DUMMY

56화. 가난한 마술사 -2-



아딘 파티는 그래도 산뜻한 기분으로 아이렌에서 출발했다.


“아딘. 아.”


“아~.”


그리고 슈미트 영지에서 시작된 둘 사이의 훈훈한 기운은 더 후끈해졌다.


마리사는 수줍어하며 아딘 쪽으로 미트볼을 밀었다. 아딘은 고개를 쭉 내밀어 미트볼을 받아먹었다.


‘우웩.’


래인디어는 못 볼 걸 봤다는 표정으로 헛구역질을 했다.


“왜. 부럽냐.”


“그럴 리가.”


점심을 다 먹은 둘은 팔짱을 끼고 걸었다. 닭살이 돋은 팔을 마구 문지르던 래인디어는 래인디어 폼으로 변해 저 앞에 멀리 떨어져 걸었다.



그러나 엘페시아 대륙 남부의 초여름 날씨는 최악이었다.


“쏴아아-.”


“또 비 온다.”


엘페시아 대륙 남부의 원시림에는 때때로 소나기가 내렸다. 아딘 파티는 소나기를 피해 나무 밑으로 들어갔다.


비는 곧 그쳤다. 하지만 커다란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에 날이 푹푹 쪘다.


“저리 좀 떨어져서 걸어.”


“네가 저리 가면 되잖아.”


“싸워라. 싸워라.”


“다 너 때문이잖아. 마차 못 타고 가게 된 게.”


며칠 전 높은 불쾌지수로 한바탕 한 아딘과 마리사는 출발할 때의 끈적한 분위기가 무색하게 서로 떨어져 걸었다.


옆에서 싸움을 부추기며 깐족대던 래인디어는 결국 마리사에게 꿀밤을 한 대 맞았다.


“우어어어-.”


그리고 아이리스 - 엘렌체 왕국 사이의 관도는 주변 군소 왕국들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몬스터의 습격이 잦았다. 지금도 길옆에서 블랙 베어가 나타났다.


“저리 꺼져!!”


블랙 베어는 200레벨의 몬스터였지만 더위로 화가 잔뜩 난 아딘 파티한테는 귀찮은 대상일 뿐이었다. 이제 레벨 150대를 넘긴 셋은 블랙 베어를 순식간에 다진 고기로 만들었다.


“쿵.”


-블랙 베어의 손톱을 획득했습니다.-


-마운틴 호넷의 꿀을 획득했습니다.-


“위이이잉-.”


‘?’


그런데 먼 쪽 숲에서 공기를 묵직하게 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블랙 베어는 마운틴 호넷의 꿀을 훔쳐먹다 일행까지 노린 것이었다. 주변을 정찰하던 마운틴 호넷 무리는 아딘 파티를 목표로 삼았다.


“뛰어!!”


아딘 파티는 팔뚝 크기의 마운틴 호넷을 피해 반대편 숲으로 도망쳤다. 마운틴 호넷 무리는 나무에 부딪히면서도 끈질기게 아딘 파티를 따라왔다.


셋은 한 시간 넘게 마운틴 호넷 무리에 쫓기고 나서야 마운틴 호넷 무리로부터 달아날 수 있었다.


“헉. 헉.”


“근데 여긴 어디야.”


셋은 길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주변에는 숲, 또 숲이었다. 게다가 이정표로 삼을만한 강조차도 없었다.


“이럴 땐 높은 곳으로 가야 해.”


아딘은 주변에 보이는 봉우리로 올라갔다. 그러나 봉우리에서 보이는 것도 끝없는 숲이었다.


“-.”


그래도 봉우리 위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어 아딘 파티는 머리를 식힐 수 있었다. 아딘은 블랙 베어에게서 나온 마운틴 호넷의 꿀을 물에 타 둘에게 건넸다.



[음식 정보]


차가운 꿀물


마운틴 호넷의 꿀을 차가운 물에 타 만든 음료.


-체력 회복량 증가 20% : 지속 시간 2시간-



“마리사는 안 먹을 거야?”


“먹어.”


마리사는 고개를 살짝 돌리고 꿀물을 마셨다.


“저무는 해를 등지고 가보자. 그러면 언젠가는 관도랑 만날 거야.”


꿀물을 마시고 봉우리에서 내려온 아딘 파티는 서쪽으로 걸었다. 그리고 멀리서는 짙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


“두두두두-.”


지금까지 내린 비는 소나기였지만 밤새 내린 비는 장마였다. 장맛비에는 지금까지 잘 사용해 오던 우비도 소용이 없었다. 아딘 파티는 쫄딱 젖은 채로 밤새 숲을 헤맸다.


아침이 되자 빗발이 조금 약해졌다. 그렇지만 하늘은 언제라도 다시 비가 쏟아질 것처럼 어둑어둑했다.


“야. 저기 저택이 있어. 가 보자.”


래인디어는 먼 산에서 저택을 발견했다. 어둡고 칙칙한 색깔의 벽돌로 지어진 저택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곳이었고, 무언가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저긴 좀 그렇지 않어? 차라리 저기 앞에 마을로 가자.”


“그러던지.”


저택 앞의 마을은 잘 정돈된 느낌이었다. 그러나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몇 집 문을 두드려 보던 아딘은 어쩔 수 없이 저택으로 갔다.


“저기 아무도 없어요?”


“우르릉-.”


저택에서도 아무런 인기척이 나지 않았다. 하늘에서는 다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딘은 저택 현관문을 살짝 밀었다.


의외로 저택 현관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셋은 비를 피해 안으로 들어갔다. 저택 안은 검붉은 벨벳 재질의 가구와 카펫으로 잘 꾸며져 있었다.


“계신가요···?”


“나중에 설명하면 될 거야. 실례하자.”


래인디어는 자신이 마치 성의 주인인 것처럼 행동했다. 홀의 카펫에 발을 슥슥 문지른 래인디어는 안으로 들어갔다.


평소였다면 아딘이든, 마리사든 누군가가 래인디어를 제지했을 것이었다. 그러나 둘도 밤새 비를 맞아 지쳐있었다.


아딘과 마리사는 조심스럽게 래인디어를 따라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셋은 손님방으로 짐작되는 곳에 짐을 풀었다. 짐을 풀자 아딘은 한기를 느꼈다.


“복도 끝에 욕실이 있더라. 누가 먼저 씻을래? 둘 다 생각 없으면 나부터···.”


말을 하며 슬금슬금 욕실 쪽으로 가려던 아딘은 둘에게 바로 붙잡혔다. 결국 순번은 제비뽑기로 정하기로 했다.


“갔다 올게. 래인디어. 아딘 잘 보고 있어.”


“알았어.”


제비뽑기는 마리사가 이겼다. 마리사는 가방에서 수건을 가지고 욕실로 갔다.


“쏴아아아-.”


따뜻한 물방울이 마리사의 굴곡진 몸을 따라 흘렀다. 마리사는 눈을 감고 샤워를 즐겼다.


그러던 중 마리사는 욕실의 거울에서 시선을 느끼고 눈을 떴다. 마리사는 거울을 응시했다.


“퉁.”


거울 속에서 붉은 색의 눈동자와 마주친 마리사는 그대로 거울을 깨 버리려 했다. 그러나 거울은 찌그러지기만 할 뿐 깨지지 않았다.


‘후우-. 아딘. 가면 죽었어.’


마리사는 욕실의 위치를 알려준 아딘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재빨리 샤워를 마친 마리사는 옷 바구니를 확인했다. 그리고 목덜미까지 빨개져 방으로 뛰어갔다.


**


“야. 아딘!!”


“놀래라. 왜?”


마리사는 소리를 꽥 지르며 방으로 들어왔다. 아딘은 래인디어와 보드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마리사는 어리둥절해했다.


“래인디어. 계속 아딘이랑 같이 있었어?”


“어.”


“아니 있잖아.”


마리사는 거울과 옷 바구니에서 사리진 속옷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들은 래인디어는 깔깔거리며 웃었다.


“진짜 덩치 큰 애라니까. 아딘이 그럴 놈이긴 해도 오늘은 정말 여기 있었어. 우리 마리사. 혼자 씻으려니 무서웠쩌요?”


“야. 내가 그럴 놈이라니!!”


래인디어의 말에 아딘은 발끈했다. 마리사는 민망한지 뺨을 슬슬 문질렀다.


“어머. 여자의 촉을 무시하지 말라고. 나도 갔다 올게. 마리사. 아딘 잘 보고 있어.”


“그 부실한 몸을 누가 본다고.”


“야!!”


아딘은 래인디어가 휘두르는 주먹을 피했다. 아딘을 째려본 래인디어는 욕실로 갔다.


“미안해 아딘. 진짜 아딘인 줄 알았어.”


“날 뭘로 보고. 근데 마리사···.”


아딘은 마리사의 가운 사이에서 시선을 뗐다. 아딘의 시선이 향하던 곳을 확인한 마리사는 황급히 가운을 여몄다.


“아딘. 잠시만 저쪽 보고 있어···. 옷 갈아입게.”



“야. 네가 과민반응 한 거 아냐? 속옷은 잃어버린 거고.”


“그런가.”


래인디어는 아무 일도 없었다며 여유롭게 머리를 말리며 나왔다. 그 말에 마리사는 머쓱해했다.


“내가 가보면 알겠지.”


아딘은 흥얼거리며 욕실로 갔다. 욕실에는 따뜻한 수증기가 차 있었지만 이상하게 한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마리사에게 큰소리쳐 둔 게 있어 아딘은 그 한기를 애써 기분 탓으로 치부했다. 아딘은 물을 틀었다.


‘흡.’


샤워를 하던 중 아딘은 갑자기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아딘은 몸부림쳐 입을 막은 무언가를 겨우 떨쳐냈다.


“우와아아악.”


아딘은 수건 한 장만 걸치고 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진짜 욕실에 뭔가 있어.”


“뭐 하는 거야. 당장 옷 입고 와.”


“아니. 욕실에 뭐가 있다니까.”


나체에 가까운 아딘을 본 마리사는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한 소리 더 하려던 마리사는 손가락 틈새로 아딘의 입가에 선명하게 난 손자국을 보고는 그만두었다.


“알았어. 그러니까 물 끄고 옷 가지고 와. 같이 가 줄까?”


마리사에게 차마 같이 가 달라고 할 수 없었던 아딘은 숨을 돌리고 다시 욕실로 갔다.


그리고 아딘은 다시 한 번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가 욕실의 물을 꺼두고, 옷을 정돈해 둔 것이었다.


“저기···. 아무도 없지요···?”


아딘은 몸을 떨며 물기를 닦아내고 옷을 갈아입었다. 다시 방으로 돌아온 아딘의 얼굴은 완전히 창백해져 있었다.



“아딘. 여기서 나갈까?”


“아니.”


밖의 날씨는 최악이었다. 아딘은 비가 그칠 때까지만이라도 저택에서 있기로 했다. 대신 아딘은 방 중앙에 마법 램프를 설치했다.



[아이템 정보]


마법 램프


엘페시아 대륙 모험가들의 필수품.


기본 보온 기능에 추가로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


종류 : 일반 아이템 등급 : C


*반경 10m의 온도 유지.*


*반경 15m의 일반 몬스터 탐지.*



“이거면 되겠지.”


아딘은 아이렌에서 출발하며 마법 램프에 몬스터 탐지 기능을 추가했다. 몬스터 탐지 기능은 야영할 때 매우 유용했다.


램프를 설치한 아딘은 마리사 옆에 누웠다. 그러나 오늘 마리사는 아딘과 함께 누워있기 매우 부끄러워했다.


“아딘. 작은 침대로 가. 뭐 하는 거야.”


“래인디어가 자고 있어서. 그리고.”


아딘은 마리사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아까 손 틈새로 힐끔힐끔 보는 거 다 봤거든?’


‘아. 그런 건 조금 모른 척 해 주면 안 돼?’


그렇지만 둘은 어느새 서로 마주보고 두 손을 잡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래인디어는 이불 안에서 투덜거렸다.


“나 안잔다. 그리고 또 시작이네. 또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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