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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우리땅 님의 서재입니다.

쩐으로 신의 경지를 사버렸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독격마간도
작품등록일 :
2023.05.17 08:36
최근연재일 :
2024.02.16 02:08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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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18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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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17,367

작성
23.12.1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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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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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9쪽

90. 면사지약

DUMMY

나를 이곳까지 부른 이유가 화작에 있었구나.

8개의 불의고리로 이루어졌던 화심비경.

마지막 6번째 불의고리를 통과하기 위해서 겨우 잡아들인 작은 못생긴 새의 이름이 화중국 최고실세의 입에서 나왔다.


' 핵수단과 그 페기물에 방류로 난리가 난 광일국으로 나를 일부러 불러들인것도 이상한데 난데없이 화작이라? 여기서 말을 잘해야 하는데.... '


아마도 저 사관평은 화심비경에서의 일을 전해들었을 것이다.

내가 화작을 붙잡고 있었다는 얘기도 들었겠지.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아주잠깐 진짜 아주잠깐 고민좀 하는데 사관평 곁에선 축기경 수사들 세놈이 아주 지랄을 떤다.


" 대인께서 묻지 않느냐? 어서 대답을 올리거라. "


" 벌래보다도 못 한 신분이라 입도 늘어 붙은것이냐? "


" 이분이 누군지 감이 오질 않는 모양이구나. 이분으로 말할것 같으면 대(大) 화중국의 중앙수련사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최고의결기구인 결친회의 수장이신 사관평대인이시다. 예를 갖추고 하명에 따르거라. "


세명의 축기경 수사들이 사관평을 칭송하며 마구 떠들어대자 정작 당사자는 점점 표정이 굳어져 갔고 어느순간 사관평의 송충이같은 눈썹이 꿈틀되었다.


- 후웅.....!


사관평의 몸에서 강렬한 기파가 내가 서 있는곳을 제외하고 퍼지는가 싶더니 축기경 수사 세명의 몸이 그대로 밀려나며 후구성 안쪽으로 사라져 버렸다.


' 어? 기운을 저렇게도 쓸 수 있네? 바로 앞에 있는 나한테는 전혀 영향을 주지않고 주변에만 영향을 주는 섬세함이라니..... 이런건 배워야 해. 어이....! 뇌마야. 이것도 연구해 봐라. 법력을 세심하게 조절하는 법을 배워두면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것 같단 말이지. 그런데 너 내가 연구시킨것들 다 하고 있는거 맞아? 조만간에 검사한다. 정리 깔끔하게 해 놔라. '


[ 이 놈....! 뇌만 빌려쓰지 않았어도 바로 헤치워 버릴텐데..... 그리고 네 놈이 시킨 연구들이 어디 쉬운게 있더냐? 일단 선계의 이 요상한 시스템과 연계하지 않으면 어떤것도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된단 말이다. 지금까지 대략적인 시스템에...... ]


' 쉿....! 조용. 저 곰이 뭐라고 하잖아. '


뇌마의 헛소리를 깔끔하게 무시해 버리고 사관평을 봐라보았다.

동굴동굴한 외모하고는 다르게 결단기 만경의 강렬한 눈빛이 내 몸 곳곳을 스치며 살피는게 느껴진다.

거기가 결단기 수사의 엄청난 신식도 나를 훑고있을 것이다.


" 다시한번 묻겠다. 화작이 그대에게 있는가? "


사관평의 눈빛에 짜증이 묻어난다.

여기서 말 한마디 잘못하면 그대로 몸이 터져 죽을지도 모른다.


" 사관평 대인....! 소인에게 화작이 있긴 있습니다. "


" 흐음..... 화심비경은 응기경의 수사들만 들어갈 수 있는 비경....! 고작 응기경의 경지로 화작을 잡았다니 믿기 힘든 얘기군. 혹시 화작의 부리를 손으로 쥐었나? "


" 그게 화작에 부리에 쪼이면 법력을 모두 잃고 비경 밖으로 쫓겨나 버리니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어쩔 수 없이 새의 부리를 잡고 있긴 했는데 그건 왜.....? "


" 화작은 선계를 지키는 4대 신수중 하나인 태화붕(太火鵬)의 새끼로 한 대륙에 단 한마리만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지. 그런 화작이 백만년을 살아낸다면 제 어미처럼 태화붕으로 거듭난다고 하는데 그 오랜 세월동안 화작은 그 누구의 손떼도 묻지 않아야 하지. 만약 누군가 화작의 주둥이를 만진다면 화작은 자신의 주둥이를 만진 자를 어미로 알고 따른다더군. 그래서 물어본것인데 결국 그대가 화작의 어미가 된것인가? "


사관평은 뭔가 아쉽다는 표정을 짓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 내가 응기경의 경지일때 나도 그 화심비경에 들었고 나 또한 화작을 잡지 못하고 결국 같이 들어간 이들의 머리 열개를 제물로 받치고 6번째 불의 고리를 넘어섰지. 그대는 7번째 불의고리조차 통과했다고 들었다. 마지막에 무면의 괴인도 이겼는가? "


사관평의 눈빛에 짜증은 사라지고 이번엔 강렬한 호기심이 묻어난다.

호기심을 풀어주지 못하면 아마 또 몸이 터져 죽겠지.

힘센놈이 저런 눈빛을 하면 무조건 원하는걸 줘야한다.

젠장 극본을 그럴듯하게 써야 겠는걸.


" 그게..... 보고를 받으셨겠지만 당시 만보각 응기만경의 고수의 도움이 좀 있었습니다. 거기다 제가 익힌 심법이 꽤나 신기했는지 그 무면의 괴인이 져 줬다는게 맞을겁니다. "


" 단전이 그렇게 망가져있는데도 법력을 축적시켜주는 그 심법때문에 일부러 져 줬다? 그랬을 수도 있겠군. 천년전에도 내가 익힌 심법에 관심을 보였고 그 덕에 환지초를 얻어 나올 수 있었고..... 그래. 그래서 8번째 고리 넘어엔 무엇이 있었지? "


내 몸에 단전이 망기진걸 한 눈에 알아보는구나.

나도 저런 경지에 오르면 눈에 엑스레이를 달수 있을까?

솔직히 부럽다.

그러나 저러나 단태결이 단전을 대체해주는걸 눈치챘것 같은데 심법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여 다행이구나.


' 이제 어쩐다? 그 안에서 있었던 모든걸 말해줄 수 도 없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얻은게 없다고 말하면 믿지 않을게 분명하니 당시에 얻은 청단과 홍단을 내 보일 수 밖에 없겠는걸. '


선계에서 보물을 소유한걸 고수에게 들키면 죽임을 당할 확률이 엄청 높아진다.

청단과 홍단의 기운을 누치채고 빼앗으려 들면 어쩌지?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지만 일단 저자를 납득시켜야 목숨을 부지할테니 보여주자.


- 스윽....!


나는 더이상 말을 하지않고 양 손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소매속에서 붉고 푸른 빛이 번뜩였고 어는새 양 손에 청단과 홍단이 쥐어져 있었다.


" 호오.... 그 때 그 단검들이로군. 무면의 괴인이 쓰던 단검 두자루를 얻어낸것인가? "


사관평의 눈빛이 이번에는 탐욕으로 빛난다.

도를 추구하는 선인들이지만 그들은 철저히 다른이가 가진것들을 탐낸다.

그렇다고 힘들게 얻은 보물을 그냥 주기는 싫다.

더구나 이미 나의 피와 법력이 깃들어 연단이 끝난 법보이기에 내어준다고 해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꽤나 시간이 필요할거다.

연단이 끝난 법보가 주인을 인식하게 되면 그 주인이 죽을때까지 보이지않는 끈으로 연결이 되는데 주인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그 끈을 끊어내기가 쉬운게 아니었고 많은 노력과 자원이 소모된다.

그러니 가장 편한 방법은 법보의 주인을 죽여버리는 것이다.

난 죽기는 싫었고 그러니 빌 수밖에.


" 대인....! 이 단검들은 생각만큼 대단한 법보가...... "


" 화작의 주인이 지닌 법보에는 관심이 없다. "


사관평의 눈빛에 탐욕이 더이상 보이지가 않는게 지금 한 말은 진심인듯 보였다.


" 천도가 나를 버리지 않고 때 맞춰 화작의 주인을 내게 보내준것이 다행이라 생각이 들 뿐이다. "


" 그게 무슨.....? "


" 시간이 많지 않으니 간단하게 설명해 주지. 그대는 이제부터 해령사냥에 나설것이다. 기한은 30일. 그 안에 반드시 해령을 잡아야 한다. "


" 해령사냥? 그게 도대체 뭔지도 모르는데.... 그리고 그걸 왜 제가....? "


" 화작때문이다. 오직 화작만이 해령을 저 깊은 바다에서 나오게 할 수 있고 모습을 들어 낸 해령을 잡을수만 있다면 수미제국과의 면사지약(免死之約)의 기한을 천년간 미룰수가 있기 때문이다. "


" 어? 그러면 제가 화작을 내어드리면 되는거군요? "


" 화작을 그냥 내어준다? 일이 그렇게 쉽다면 이미 그대를 죽이고 화작을 취했겠지. 화작은 오로지 자신의 부리를 처음 만진 자만 따르지. 그래서 이번 사냥에 그대를 데려갈것이니 그리 알거라. "


내 이럴줄 알았다.

사실 화중국에서 화심비경에 환지초에 왜 그렇게 집착해 응기경 수사 10만명을 동원했는지부터가 의문이었다.

그리고 화작의 존재도 무면 괴인의 존재도 알면서 그 많은 수사들을 밀어넣은것도 수상했다.

가장 의심스러웠던건 밑도끝도 없이 나를 이 광일국으로 소환한것인데 그게 해령이라는것을 사냥하기 위한 포석이 아닌가 싶다.

도대체 그 해령이란게 뭐지?

내가 또 궁금한건 못참는 성격 아닌가.


" 저.... 해령사냥에 저를 데려가시는 이유는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 해령이 뭔데 대인같은 엄청난 경지의 수사가 직접 나서시는 겁니까? "


사관평은 당돌하게 질문을 하는 나를 묘한 눈빛으로 봐라보다 두툼한 입술을 열어 말했다.


" 해령은.... 아신대륙의 모든 생명을 살려줄 구명줄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저 세 멍청이들에게 듣도록. "


엥? 어떤 대단한 영약이나 보물이 아니고 구명줄이라고?

내가 의문이 가득한 눈으로 사관평을 봐라보는데 사관평은 자신의 말만 하고는 하늘로 치솟아 먼 하늘에 날고있는 결단기 수사들과 합세해 어딘가로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잠시 후 사관평이 날려버린 세명의 축기경 수사들이 헐레벌떡 뛰어오는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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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 한빙기 24.02.16 82 5 14쪽
94 94. 빙정 24.01.29 78 4 12쪽
93 93. 갈사 24.01.05 99 5 11쪽
92 92. 완완비경 23.12.25 99 5 10쪽
91 91. 대발종 23.12.19 104 5 10쪽
» 90. 면사지약 23.12.11 108 3 9쪽
89 89. 곰 23.12.03 133 3 12쪽
88 88. 공간법칙 23.11.28 130 3 13쪽
87 87. 해령 23.11.25 116 2 15쪽
86 86. 두련풍 23.11.18 134 3 13쪽
85 85. 핵수단 +1 23.11.12 142 4 13쪽
84 84. 광병대 23.11.08 161 4 11쪽
83 83. 망조요수 23.11.01 165 5 12쪽
82 82. 수련시간 23.10.29 177 6 11쪽
81 81. 해결 23.10.10 213 5 12쪽
80 80. 연단시작 23.10.02 224 5 11쪽
79 79. 업보 23.09.28 206 4 12쪽
78 78. 수광단 23.09.27 207 4 9쪽
77 77. 혈충 23.09.25 222 5 13쪽
76 76. 결친회 23.09.21 225 8 13쪽
75 75. 사관평 23.09.18 239 6 14쪽
74 74. 목소리 23.09.13 248 7 12쪽
73 73. 경지상승 23.09.10 259 6 14쪽
72 72. 촉시번 23.09.07 230 5 13쪽
71 71. 계란 23.09.04 230 6 10쪽
70 70. 인과율 23.09.02 240 8 15쪽
69 69. 천인망 23.08.30 238 6 14쪽
68 68. 화작 23.08.27 258 6 10쪽
67 67. 흑연 +1 23.08.24 250 9 10쪽
66 66. 금강석 23.08.23 254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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