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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우리땅 님의 서재입니다.

쩐으로 신의 경지를 사버렸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독격마간도
작품등록일 :
2023.05.17 08:36
최근연재일 :
2024.02.16 02:0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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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367

작성
23.11.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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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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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85. 핵수단

DUMMY

" 아오.... 냄새가 장난이 아니네. 지구였다면 문어다리 안주삼아 맥주한잔 생각날 냄새야. 그나저나 이놈들 정말 엄청난 재생력인데? 충분히 연구해 볼 가치가 있겠어. 뇌마...! 자료 수집하고 분석해 봐. 놀지말고. "


내가 몸에묻은 타버린 살점들을 털어내며 중얼거리자 전두엽 한쪽이 찌르르 울린다.

뇌마가 나름 반항을 하는것 같았지만 깔끔하게 무시하고는 가슴쪽을 살폈다.

내 심장 부근에서 은은한 뇌기를 일으키고있는 묵뇌가 옷깃 사이로 보인다.


' 짜식.... 법력을 살짝 주입했을 뿐인데 이렇게 엄청나게 증폭된 뇌기를 발산하다니 이거 뜻밖에 수법이 하나 더 생긴건가? '


문어들어 다리에 감겨 옴짝달싹 못하고 숨이 막혀올때 몇가지 방법을 생각했었다.

청단과 홍단에 법력을 주입해 비검처럼 날릴까도 생각했었고 천신현묘록으로 단련된 신체에 근육을 이완해 빠져나갈 생각도 했지만 나를 지켜보고 있는 주정뱅이 광병단 부부때문에 경지를 뛰어넘는 수법인 비검은 일단 묻어두었고 근육을 이완하고 뼈를 탈골시켜 빠져나오는건 영 모양이 빠질것 같아 그것두 패스했다.

그래서 찌릿찌릿한 뇌기로 문어 다리들을 한번 자극해 볼까 하고 묵뇌에 법력을 주입한건데 묵뇌가 기운을 수십배 증폭해 아주 놀라운 광경을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그런가 주정뱅이 부부가 관전하고 있는 관중석 쪽에서 탄성이 흘러 나왔다.


" 우와아..... 응기경 주제에 이런 뇌전공법을 사용한다고? 갑자기 술이 깨버리네. 여보도 방금 봤어? "


통통한 여인이 기생 오라비 같이 뺀질뺀질 하게 생긴 남자에게 말하자 그 남자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를 새삼스러운 눈으로 봐라보며 입을 열었다.


" 우리 여보야가 술이 깨버리다니 그럼 지금까지 마신술이 너무나 아까워 지잖아. 그러나 저러나 저 응기경 버러지가 지금 발경(發勁)을 한거야? 그건 천도의 절대법칙에 어긋나는 건데? 응기경은 몸 밖으로 기운을 내 보내지 못할텐데..... 이거 경지를 뛰어넘는 천재가 또 출현한건가? "


광병대 부부가 나를 위아래로 살피며 다가왔고 잠시 내 몸을 살피다가 곧 주변에 흩어진 문어들의 살점을 뒤적였다.

잠시 후 그들은 까만 문어이빨 3개를 찾아내더니 그 중 하나를 나에게 건네준다.

내가 얼떨결에 이빨을 받아들고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자 통통한 여인이 손에 든 술병에 술을 한모금 마시더니 침을 튀기며 말했다.


" 캬아.....! 아까 화중국에서 온 비공선에서 내리는것 같은데 화중국의 응기경 수사인가? 화중국엔 수사들이 구름처럼 많다더니 발경을 하는 응기경 수사까지 있을 줄은 몰랐네. 정말 놀라워. 계속 수련을 한다면 어쩌면 천년안에 축기경을 지나 결단기까지 오를 수 도 있겠어. 물론 그때까지 살아있다면 말이지. 그건 그렇고 여기 올 때 아무 얘기도 듣지 못한거야? 망조요수를 죽이는데 뭘 그렇게 망설이지? 저 약물에 중독된 요수따위에 왠 측은지심(惻隱之心) 이냔 말이야? "


약물에 중독된 요수?

그래 뭔가 이상하긴 했다.

지금 이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중에 가장 이상한건 요수가 정말 너무 많다는거다.

바다 깊은곳에 서식하는 망조수는 보통 십여년정도 살다 죽지만 개중에 몸 안에 영근을 타고나는 개체가 선계의 넘쳐나는 영기를 오랜세월 받으면 요수화가 진행되기 시작한다.

요수화가 끝나 비롯서 9급의 요수가 되면 바닷속에서만 살수있었던 망조요수가 물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몸으로 진화를 하게된다.

이론적으로 보면 선계를 살아가는 모든 종 들은 천도의 절대법칙에따라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신선지로에 오를 수 있기에 하찮은 미물인 문어가 요수로 변해 영기를 몸에 받아 들여 나름의 방법으로 수련을 한다는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인간을 제외한 다른 종들은 그 신체구조 상 극히 적은 개체만이 신선지로에 오를 수 있는데 사실 지금 도시를 폐허로 만든 망조요수의 수가 비정상적으로 많다는게 문제였다.

무화비경안에 혈면지주도 자신의 새끼들에게 몸안에 영근을 만들어주는 만근액을 요정족에게 얻어내기 위해 별짓을 다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여기서 느닷없이 약물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영기를 받아들이는 요수의 개체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거기다 아직 어떤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스스로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맹목적인 공격성도 보이는데 이게 혹시 어떤 약물의 중독 때문일 수 있다는 말로 들린다.

화중국에서 비공선을 타고 날아오는동안 수련만 하느라고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으니 지금은 일단 정보를 더 얻어내야 할것 같다.


" 그게 비공선 안에서 따로 설명을 들은게 없어 이곳 사정에 무지합니다. 그래서 고명하신 선배님들의 고견을 듣고싶습니다. "


내가 술냄새 풀풀 풍기는 두사람에게 예를 갖추고 묻자 두 사람은 서로 마주보더니 배를 잡고 웃어댔다.


" 호호호호..... 어줍잖은 말투따위는 집어치워. 여기 광일국이라고. 여긴 실력이 예의고 경지가 범절(凡節)인 곳이란 말이야. 원래 우리 부부는 응기경 따위는 상대하지 않지만 방금 보여준 실력을 보았을때 분명 조만간 축기경에 경지에 오를것 같으니 조금 설명을 해 줄게. "


응기경 치고는 실력이 있는것 같고 축기경에 오를것 같으니 상대를 해준다는 얘기군.

그래 얼른 얘기좀 해 봐라.


" 여기가 어딘지는 알어? "


"그냥 광일국 어디쯤이라는것만 들었습니다. "


" 흠..... 너 혹시 여기 끌려온거냐? 그렇지 않고서 이 먼 광일국까지 오면서 아무런 정보도 모른다는게 납득이 되질 않네. 뭐 아무튼 여긴 광일국의 동쪽에 위치한 후구성(後究成)이란 곳이야. 나름 인근 바다의 자원들이 모여들어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지는 중급의 성이라고 할 수 있지. "


통통한 여인은 술을 한모금 마시고는 말을 이어갔다.


" 그런데 왜 이곳이 이런상태가 됐는지 궁금하지? "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궁금하다는 표정을 짓자 통통한 여인이 헤벌래 웃으며 입을 열려는데 곁에 남자가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끼어들었다.


" 여보야. 당신이 이런 하찮고 못생긴 응기경 남자와 말을 너무 섞으니 내 마음에 불이 붙는것 같아. 갑자기 이 버러지를 죽이고 싶어진다고....! "


통통한 여인이 남자의 말에 콧방귀를 뀌며 소리를 치는데 그 목청이 갑자기 엄청 커졌다.


" 야이 남편놈아....! 난 그저 얘기좀 할 뿐이지만 넌 바람을 피웠잖아. 지금까지 내가 죽여없앤 여자들이 몇이나 되는 줄 알어? 아우 열불나. 내가 애기할때는 조용히 있던가 저리 가 있어. "


얘기를 듣고 있으니 대충 상황이 이해가 가는 부부다.

저 기생오라비같은 얼굴의 광병대 놈이 꼴에 남자라고 여자들께나 건들이고 다녔나보다.

그래서 이 통통한 여인이 싸그리 죽여 정리를 한 것일테고.

지구에서는 보통 이럴경우 이혼을 하고 거액의 위자료를 청구하고 하지만 여긴 그냥 죽여버리는 구나.

어떻게 보면 얘들이 진짜 막장일세.

아무튼 난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입도 벙끗하지 않고 서 있었고 한참을 씩씩대던 여자가 술을 더 들이킨 후 어느정도 감정이 가라앉아는지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사이 광병대 사나이는 한쪽에 찌그러져 있는데 쫌 짠해 보이기는 했다.


" 휴..... 휴..... 아? 미안. 내가 속에 홧병이 좀 있어서 한번 화가나면 좀체 조절이 안된단 말이지. 어디까지 얘기해 줬지? 아.... 여기는 후구성이고 축기 만성의 성주가 상주하는 중급의 성이지. 그런데 이 곳에 광일국의 조정에서 은밀히 단약을 만드는 연단실을 만들었단 말이지. "


" 연단실? 단약이나 법보를 만드는 연단실은 아신대륙에 수십만군데는 있지 않습니까? 그게 무슨 문제가 있나요? "


" 그냥 평범한 연단사가 단약을 만드는 곳이었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여기에 몰래 만든 연단실은 평범한 연단실이 아니었다는거지. 광일국의 수뇌부들은 이 곳에 평민들을 응기경의 경지에 바로 오를 수 있는 금지된 단약의 연단실을 만든게 문제였지. 아신대륙에서 연단을 전면 금지한 이름하야 핵수단(核水丹)을 이 곳에서 대량으로 몰래 만들고 있었던거지. 지금이야 광일국에서 이 사태를 자체 수습할 수 없으니 외부로 알려진것이지만 이런일이 생기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까지도 극비로 핵수단을 만들고 있었을거야. 아무튼간에 이 놈의 광일국 놈들은 전쟁에 미친것들 같어. 그냥 각자 알아서 수련들이나 할것이지...... "


통통한 여인의 입에서 핵수단이란 단어가 나오자 내 오른 손등에 있는 십단경이 짜증스런 목소리로 말을 전달해 왔다.


[ 핵수단이라니.... 이런 미친.... 아? 주인님한테 한 말이 아닙니다. 핵수단이란 말에 너무 짜증이 치밀어서 저도 모르게 나왔습니다. 핵수단이라는게 뭔가 하면........ ]


십단경이 핵수단의 대해 설명을 해주는데 들을 수 록 어이가 없었다.

핵수단은 일종의 만근액 같은 것이라고 할수 있는데 평범한 사람들의 몸 안에 영근의 씨앗을 심어 인위적으로 영근을 배양하게 하는 효과를 지녔다.

만약 이런 효과가 정상적으로 작용했다면 진짜 선계 전역에 선인이 아닌 사람이 없었을 것이지만 이 단약은 결정적인 흠결이 있었다.

그건 바로 핵수단을 복용한 사람 중 일정확률로 마귀화(魔鬼化)가 진행된다는 것이었다.

실력을 갖추고 어느정도 경지에 오른 이가 스스로를 단련하여 신선의 길에 접어드는게 아니고 오히려 주변의 선인들이나 평민들의 영혼을 잡아먹는 존재인 마귀로 변해 세상의 질서를 흩트리고 혼란과 공포를 조장하는데 문제는 핵수단을 복용하고 마귀화를 한 선인은 원래 가진 경지의 힘을 뛰어넘어 거의 배에 가까운 법력을 발휘하게 되어 제거하거나 통제하는게 매우 힘들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신대륙의 수장격인 수미제국은 핵수단의 제조와 유통을 전면 금지시켰고 다른 나라들도 지금까지 핵수단을 연단하지 않아 왔다.

그런데 이 미친 광일국의 전쟁광들이 그 금지된 선을 넘어 비밀리에 대량으로 핵수단을 만들었고 엄청난 수의 응기경 수사들을 만들어 낸 모양이었다.

통통한 여인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 크어억.... 다시 술기운이 올라오네. 아무튼 광일국은 핵수단의 폐해를 알기에 핵수단을 복용하고 응기경에 오른 이들을 격리시킨 후 일정확률로 마귀화 하는 선인들을 결단기의 고수들이 척살하며 대규모로 응기경 수사들을 몰래 양성하고 있었던 모양이야. 호호호.... 선인지로는 천도가 허락하고 스스로의 자질이 받춰줘야 가능한것인데 그렇게 물건 만들듯 만들어 댔으니 사단이 날 수 밖에...... 나름 극비리에 진행해 온 계획이 틀어진건 일년전이라고 해. 핵수단을 복용하고 응기경에 오른이들 중 일할이나 이할 정도만 진행되던 마귀화가 어찌된 일인지 구할이상 늘어나면서 난리가 난거지. "


결단기 경지에 고수가 몇배의 힘을 발휘하는 응기경 수사 한 둘을 상대하는건 아무것도 아니었겠지만 만약 그런 응기경 수사가 수십, 수백이라면 어찌되었을까?

광일국에서 정확한 내용을 밝히지 않아 확실하진 않지만 광일국이 보유한 11명의 결단기 고수중 한명이 죽었고 후구성 남단이 초토화가 된 사실만큼은 숨길수가 없었다.


" 그 난리가 나서야 광일국 수뇌부가 직접 움직였고 마귀화한 응기경의 수사들을 모조리 죽였지만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었단 말이지. 끄어억..... 너무 마셨나. "


통통한 여인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자 광병대 남편이 눈치를 보며 다가와 부축했다.


" 여보야....! 법력으로 술 기운을 날려버리는게 어떨까? 당신 몸 상하는거 정말 싫단말이야. "


" 흥....! 입바른 소리하네. 그년들한테도 그렇게 꿀 바른 말들을 했겠지? 그래서 그년들과 침대에서...... "


" 흠흠..... 여보야 잠시 술기운을 좀 다스려. 내가 여보야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줄게. 어이, 응기 버러지.....! 일년전에 그 난리가 나고 수천명의 마귀들이 도륙을 당했는데 그 와중에 비밀 연단실이 무너지는 일이 생겨버린거야. 그런데 그 연단실이 하필 바다와 인접해 있었고 그 연단실 안에 미리 만들어 둔 핵수단 수천알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여러 약물들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버렸지. 마귀화를 시키는 핵수단과 유사약물들이 바다에 그대로 노출이되었단 말이야. 그리고 일년이 지난 지금 저 잔잔했던 바다에서 마귀가 된 요수떼가 출몰하기 시작한거고. 이제 대충 알겠지? 사태가 너무 커지자 겁을먹은 광일국이 자신들이 섬기는 수미제국에 도움을 요청했고 수미제국은 아신대륙 전체에 소집령을 발동해 이렇게 후구성에 모이게 된거라고. "


이제야 감이 온다.

난 정말 재수도 없게 생지옥으로 변한 광일국에 왔고 살기위해 또 개고생을 해야한다는 감이 왔단 말이다.

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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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3. 갈사 24.01.05 99 5 11쪽
92 92. 완완비경 23.12.25 99 5 10쪽
91 91. 대발종 23.12.19 104 5 10쪽
90 90. 면사지약 23.12.11 108 3 9쪽
89 89. 곰 23.12.03 133 3 12쪽
88 88. 공간법칙 23.11.28 130 3 13쪽
87 87. 해령 23.11.25 116 2 15쪽
86 86. 두련풍 23.11.18 134 3 13쪽
» 85. 핵수단 +1 23.11.12 143 4 13쪽
84 84. 광병대 23.11.08 161 4 11쪽
83 83. 망조요수 23.11.01 165 5 12쪽
82 82. 수련시간 23.10.29 177 6 11쪽
81 81. 해결 23.10.10 214 5 12쪽
80 80. 연단시작 23.10.02 224 5 11쪽
79 79. 업보 23.09.28 206 4 12쪽
78 78. 수광단 23.09.27 207 4 9쪽
77 77. 혈충 23.09.25 222 5 13쪽
76 76. 결친회 23.09.21 225 8 13쪽
75 75. 사관평 23.09.18 239 6 14쪽
74 74. 목소리 23.09.13 248 7 12쪽
73 73. 경지상승 23.09.10 259 6 14쪽
72 72. 촉시번 23.09.07 230 5 13쪽
71 71. 계란 23.09.04 230 6 10쪽
70 70. 인과율 23.09.02 240 8 15쪽
69 69. 천인망 23.08.30 238 6 14쪽
68 68. 화작 23.08.27 258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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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6. 금강석 23.08.23 254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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