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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우리땅 님의 서재입니다.

쩐으로 신의 경지를 사버렸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독격마간도
작품등록일 :
2023.05.17 08:36
최근연재일 :
2024.02.16 02:08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41,122
추천수 :
1,051
글자수 :
517,367

작성
23.11.01 02:37
조회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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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83. 망조요수

DUMMY

시간은 화살처럼 빠르게 흘렀고 머나먼 광일국으로의 여정도 결국 끝이났다.

화중국을 떠난지 일년.

선계에서 경지에 따라 다르지만 수백에서 수천년을 넘게 살아가는 수사들에겐 그저 눈한번 감았다 뜨면 사라지는 시간에 불과했지만 누구에게는 천금보다 귀한 시간이었다.

비공선 안에서 일년을 보낸 수백명의 응기경 수사들이 축기경 수사들을 따라 비공선에서 내렸지만 사관평이 내린 임무를 수행중인 세명의 축기경 수사들은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 이 놈.....! 도대체 왜 이리 나오지 않는것이냐? 선도를 수련하는 자가 시간의 흐름을 잊었단 말이냐? "


" 응기 6성 따위가 축기경의 수사들을 기다리게 하다니..... 목숨이 두개이더냐? "


" 으드득....! 사관평 대인의 하명(下命)만 아니었어도 개미새끼 눌러 죽이듯 으깨어 버렸을 텐데..... "


분기탱천한 세 명의 수사들은 불만을 토해내는걸 넘어서 살기까지 들어냈다.

비공선을 같이 타고 온 일천명의 수사들이 모두 내릴때까지 수련실에서 나오지 않고있는 발가락에 낀 떼 만큼도 취급받지 못할 응기경 수사때문에 자신들같은 축기경 수사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이 묶여 있으니 어찌 화가 나지 않겠는가.

하지만 굳게 닫혀진 수련실의 문은 아무리 축기경의 수사들이라고 해도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다.

수련을 하는 이를 보호하기위해 수련실의 모든 출입문에는 강력한 방어결계가 시전되어 있기 때문에 힘으로 어찌할 수 는 없었다.


" 일년동안 수련을 해도 전혀 진척이없어 짜증났는데 응기 6성의 버러지까지 우리를 무시하다니..... 대인의 명만 수행하고 나면 반드시 그 목을 뽑아주마. "


세명의 축기경 수사중 가장 경지가 높은 덩치 큰 수사가 살기를 풀풀 풍겨내며 수련실의 문을 노려보는데 그의 분노를 알았음인가?


- 그그그극......!


일년간 닫혀있던 수련실의 문이 기괴한 소리를 내며 열리는데 그 안에서 일년간 묵혀있던 공기가 확 빠져나왔다.


" 으윽....! 응기경의 벌래가 일년간 만들어 낸 더러운 공기인가? 그냥 법력으로 밀어내 버릴..... 응? 왠 향기로운 약향이 이리도 진하게 풍긴단 말인가? "


문이 열렸을 때 인상을 쓰던 세명의 축기경 수사들에 표정이 바로 바뀐다.

선계에서 수련을 하는 수사치고 진하게 풍겨나오는 약향에 어찌 무심할 수 있으리.


" 오오.... 심신을 씻어내는것 같은 향기로다. 어찌 이런 향기가 저 안에서.....? "


세 수사는 연신 감탄사를 터뜨리면서도 눈에는 의문과 탐욕을 잔뜩 담은 시선으로 수련실 안을 살피려는 순간 뭔가 엄청난 기운이 순식간에 그들을 스치고 지나갔고 뒤이어 그들이 벌레처럼 생각했던 하찮은 자의 목소리가 뒤 따라 들려왔다.


- 파바박......!


" 어서 갑시다. 다들 내린것 같은데 그리 굼떠서 무슨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


세 명의 축기경 수사의 시선이 방금 자신들을 스친 기운을 겨우 따라 붙으며 얼핏 사람의 등판을 확인했다.

분명 일년 전 이 안으로 들어갔던 응기 6성의 수사가 입고있던 수련복이다.


" 뭐라? 이 버러지 같은..... 응? 뭐야 저 기운은? "


세명의 축기경 수사는 순식간에 멀어지는 등판을 봐라보며 잠시 멀뚱 멀뚱 서있다 서로 눈을 마주치며 중얼거렸다.


" 응기 만경의 기운....? 무슨 이런 말도 안되는.......? "


" 어... 엄청난 속도다. 얼른 따라붙지 않으면 놓치겠어. "


"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난건지 잡아서 물어보자구. 그래봤자 응기 만경일 뿐이니까. "


약향이 진동하는 수련실과 멀어져가는 내 뒷모습을 번갈아 봐라보던 세사람은 두눈에 신광을 번뜩이더니 순식간에 공력을 끌어올려 빠르게 달려나갔다.

그들까지 비공선을 나서자 비공선 안에는 향긋한 약의 향기만이 남아 은은하게 흘렀다.


*** *** *** ***


세사람은 끌어올린 공력을 다리에 쏟아부으며 쫒았왔지만 그들은 내가 어떻게 응기 만경의 경지가 되었는지 알아내긴 어려울듯 싶었다.

그건 비경선 밖으로 나오자 마자 내 눈에 비춰든 예상밖에 광경 때문이었다.


- 쿠구구궁.....!


- 파아아앙.....!


고막이 터져나갈듯 사방에서 들려오는 폭발음과 법력으로 만들어진 엄청난 기의 파동이 여디저기에서 부딪히며 만들어 낸 수많은 공명음이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흔들어 댔다.


' 으윽.... 뭐야? 나 지금 전쟁터에 끌려온거야? '


두 눈에 법력을 집중해 주변을 살피니 온 사방이 폐허다.

비공선이 착륙한 곳은 분명 바다가 보이는 거대한 도시가 분명했지만 그 도시는 이미 쑥대밭이 되어있는 것이다.

광일국은 섬으로 이루어진 섬나라지만 언제나 자원이 풍부한 대륙을 지향하는 나라였고 그 때문인지 언제나 전쟁을 준비하는 호전적인 나라였다.

그런 광일국을 화중국이 침략한건가?

아신대륙에서 가장 큰 땅을 가진 화중국이 이런 섬나라를 왜?

주변의 폐허를 보며 내가 처음 생각한건 두나라 사이의 전쟁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저 멀리에서 모습을 들어 낸 존재로 인해 완전히 틀린 생각이 되어 버렸다.


- 스르륵.....!


열개의 흐느적 거리는 다리.

커다란 민둥머리.

어른의 키 정도의 몸집에 허연 살덩이가 왠지 역겨움을 일으킨다.


' 저건..... 설마 문어? 아니지 여기 선계에선 망조수(望潮獸)라 했던가? 다리가 8개면 그냥 망조수지만 저 문어같은게 이 선계 전체에 차고 넘치는 영기를 받으면 진화를 해 요수로 변화게 된다고 했어. 다리가 저렇게 10개로 변이됐다는건 망조수가 바로 9급의 요수인 망조요수로 진화를 했다는건데..... 저런 9급요수 때문에 도시 전체가 이렇게 망가졌다고? '


망조요수는 진짜 무시무시한 존재가 맞다.

6급 이상의 요수로 진화를 한다면 말이다.

망조요수는 한단계 진화를 할 때마다 다리의 갯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거의 두배씩 많아진다고 전해진다.

요수들도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다가 결국 6급의 요수가 되면 각성이라는걸 하게 되는데 그때부터 요수도 인간처럼 수련을 할 수있게 되고 그 깨달음과 수련 정도에 따라 무한대로 진화하여 결국 인간 수사의 마지막 경지인 신제처럼 요제(妖帝)의 경지에 오를수 있었다.

선계에 전설처럼 전해지는 소문에는 수많은 요수들중에 선도의 궁극인 요제에 다다른 요수가 전부 8마리라고 알려졌는데 그 중에 한자리를 천재적인 재능과 천운을 타고난 망조요수가 차지했다고 전해진다.

일만개의 다리를 지니고 일만개의 법보를 부린다는 절대요수.

대초어(大超魚)라 불리는 8대요제 중에 하나.

하지만 눈 앞에 다리가 열개뿐인 문어는 대초어같은 요제가 아니었고 그저 이제 겨우 영기를 몸에 들인 9급 요수에 불과했다.


' 저런 9급의 요수 수천마리가 공격해 왔다고 해도 언제나 전쟁을 준비하고 수많은 수사들을 보유한 광일국의 도시에 어떤 흠집도 내지 못할텐데 뭔가 이상해. '


그 때 망조요수를 향해 응기 만경의 수사 둘과 축기경의 수사 하나가 달려드는게 눈에 들어왔다.

9급의 요수라 해도 그 전투력 만큼은 결코 얕잡아볼 수 없지만 무공을 익힌 수사가 전력을 다하면 상대 못할것도 없었다.

그런데 축기경의 수사까지 공격해 들어간다면 망조요수는 단 일초의 공격도 견뎌내지 못할것이 분명했다.


- 파바밧.....!


응기 만경의 수사 둘이 좌우로 달려들자 망조요수가 요상한 울음을 뱉어내며 흥분한듯 열개의 다리를 흔들어 댔다.

그러는 가운데 축기경의 수사가 법력을 끌어올리는데 그게 전력을 다하는듯 입고있는 도포가 찢어질듯 부풀어 오른다.


- 푸하악.....!


응기 만경의 수사가 전력으로 달려든다면 이해가 가겠는데 축기경의 수사가 전력을 다하는건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장면이다.

응기경과 축기경은 애초에 비교 자체가 되질않으니 9급의 요수 한마리를 상대하기위해 저렇게 기운을 끌어올리는건 진짜 과하다고 할 수 있었다.


' 도대체 왜? '


내가 의문을 가지는 그 순간, 응기 만경의 수사 두명이 손에 든 무기를 번개같이 휘두르며 망조요수의 위 아래를 동시에 공격해 들어갔고 그 사이 법력을 모은 축기경의 수사가 망조요수의 머리를 향해 불꽃의 구를 날렸다.

저 정도의 공격이면 아마도 망조요수는 한 줌의 재가 되어 버릴것이다.


- 휘리릭....!


그리고 그 순간 망조요수가 열개의 다리를 움직이는데 두개의 다리는 좌우에서 달려드는 두 응기경 수사의 무기를 쳐내며 그대로 목을 휘감았고 나머지 8개의 다리는 푸른 기운에 휩싸인체 날아오는 불꽃의 구를 막아냈다.


' 어라? 내가 생각한 결과가 아니네? 저게 가능해? 9급의 요수가 응기만경의 두명과 축기경 수사의 공격을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막는다고? '


이거 잘못대도 뭔가 단단히 잘못댔다.

9급의 요수는 절대 저런 상황을 만들지 못한다.

거기다 불꽃의 구를 쳐내는 저 다리에 기운은 절대 9급의 요수에게 나올 수 없는 강기막이였다.

선계는 영기를 수련을 통해 얼마나 몸안에 쌓았는가를 토대로 서열이 정해진다고 할수 있는데 일단 9급은 이제 겨우 영기를 몸 안에 아주 미세한 양을 받아들인 상태일 뿐이다.

그런데 저렇게 기운을 응집시켜 마치 오랜세월 수련한 사람처럼 사용을 할 수 있다니 보고도 믿기가 힘들었다.

9급의 요수가 마치 어느정도 수련을 한 7급 이상의 요수처럼 엄청난 전투력을 발휘하는 이상한 상항.

그런데 엄청난 기운을 발휘하는 망조요수 뒷편에 어느새 민둥머리 수십개가 모습을 들어낸다.

망조요수는 한마리가 아니었고 무너져내린 도시의 장벽 넘어로부터 꾸역꾸역 수백마리가 들이닥치며 온 사방을 문어천지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 문어들을 향해 방금 도착한 화중국의 수사들이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전투에 휩쓸려 들어갔고 목숨을 건 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한 상태였다.

그 때 축기 만경의 수사 한명이 엄청난 기운을 흩뿌리며 망조요수들 사이에 뛰어드는데 그의 주변에 검은 낫 세자루가 마치 호위무사처럼 휘돌며 망조요수들의 다리를 나무꾼이 나무를 베듯 쓸어버렸고 그 와중에 그 축기만경의 수사는 주변을 향해 소리쳤다.


" 조금만 버텨라. 결단기 대인들께서 어미 망조요수를 죽이면 모두 물러날것이니 그때까지만 버텨라. "


법력이 실린 그의 목소리가 전장 전체에 울려 퍼졌고 나는 그 때서야 폐허의 도시 넘어 먼 바다위에 날아다니는 각양각색의 법보가 눈에 들어왔고 그 뒤로 엄청난 크기에 문어가 이십여개에 가까운 다리를 휘두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요수는 결단기 이상의 엄청난 위용을 뿜어내며 바다 전체를 출렁이게 만들고 있었는데 이건마치 거의 5급 이상의 요수처럼 강력한 기운을 뿜었다.

하지만 그 요수의 다리는 20개 정도로 8급의 요수일 뿐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8급이나 9급 정도의 요수들이 분명한데 그 요수들은 이해할 수 없는 괴력을 쏟아낸다.

도대체 여기 광일국에 무슨일이 벌어진 걸까.

의혹이 구름처럼 일어났지만 내 주변까지 들이닥친 문어들때문에 나도 그동안 수련한 천신현묘결을 펼치며 달려나가야 했다.

가만히 죽어줄 수는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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