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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우리땅 님의 서재입니다.

쩐으로 신의 경지를 사버렸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독격마간도
작품등록일 :
2023.05.17 08:36
최근연재일 :
2024.02.16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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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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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86. 두련풍

DUMMY

술 주정뱅이 부부와 대화를 하는 동안에도 해안과 접해있는 후구성의 상황은 더 급박해져만 갔다.

망조요수는 지금 바로 눈에 들어오는 숫자만 수백에 달했고 그 뒤로 두다리로 걷는 상어몸의 요수들과 바닥을 스치듯 미끌어져 오는 바다장어와 비슷하게 생긴 것들이 수사들을 덥쳐들고 있었다.

그 외에도 항상 바닷속에만 존재하던 수많은 생물들이 왠만한 장정들보다 거대해진 몸을 번개처럼 날리며 후구성에 수사들을 공격하는데 각각의 개체들이 뿜어내는 기운이 축기경 경지의 수사들에 필적하는것 같았다.

거기다 더 황당한건 아무리 비정상적인 힘을 발휘한다고 해도 전투를 전문적으로 수련한 수사들의 현란한 칼질에도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그 칼을 단단한 몸으로 막고 입으로 상대의 머리통을 물어 뜯기위해 몸부림치는데 자신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뼈가 잘려 나가는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살생을 하기위해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차라리 그냥 초원의 야수이거나 흉수들이라면 눈에 핏발이 솟는 흥분상태에서 본능만으로 겁없이 뛰어든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요수화를 거친 9급의 요수들은 이미 영기를 몸에 받아들인 상태로 머리가 열리고 본능을 이성으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해 무모함이 사라진 상태라 저렇게 무모하게 날뛰는 모습이 영 낯설었다.

무경(無境)의 상태로 20년간 수많은 비경행에서 살아남은 나름 요수들의 습성 전문가로써 저렇게 무모한 요수들은 거의 보지 못했단 말이다.

오히려 타고난 요수로써의 민첩함과 신체적 우월함을 살린 교활한 움직임으로 경험없는 수많은 응기경 수사들의 목숨을 빼앗는게 9급의 요수들이었다.

그런대 지금은 응기경과 축기경 고수들의 무지막지한 공격과 쏟아지는 비검들의 강렬한 살기에도 물러서지 않고 거의 맹목적인 돌진만 하는데 이건 횃불로 뛰어드는 나방과도 같은 모습들이었다.


' 스스로의 수명을 늘리고 영생을 추구하기 위해 요수가 된 존재들이 저렇개 자신의 목숨을 쉽게 버리려 한다니 정말 믿을수가 없네. 더구나 어떻게 저럴수가 있는거지? 분명 몸에 들어난 문양들은 9급의 요수일 뿐인데 저런 터무니없는 기운이라니..... 진짜 바다로 흘러든 핵수단의 약력때문에 저런 돌연변이들이 되어 버린건가? '


요수화를 거쳐 9급의 요수가 되면 미간에 세줄기 문양이 생겨난다.

8급은 두줄기, 7급은 한줄기로 줄어들고 6급이 되면 비롯서 모든 문양이 사라지며 기운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그리고 6급 이상의 요수가 되면 비롯서 인간형태로 모습을 둔갑시킬 수 있고 아가미가 폐로 변해 뭍으로 나와 육지생활에 불편함도 사라진다고 전해지는데 나는 아직 그런 요수를 본적이 없었다.

아무튼 지금 후구성에 몰려드는 저 요수들은 겉보기로는 분명 9급의 요수가 분명해 보였지만 행동하는 습성이나 뿜어내는 기운은 결코 내가 아는 9급의 요수들의 모습은 절대 아니라는거다.

술 주정뱅이 부부는 그 사이에도 여전히 주절히 주절히 떠들고 있었는데 망조요수의 이빨이 잘려나간 신체를 재생시켜주는 재신단(再身丹)에 없어서는 안되는 자원이라 이번기회에 최대한 많이 구해야 한다고 말하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데 그 말을 어찌나 크게 하는지 근방에 있는 사람들 중 그 말을 듣지 못하는 사람이 없을것 같았다.

그래도 저 부부들 때문에 많은 정보를 얻긴 했네.

축기경에 오른 수사가 나같은 응기경 수사를 상대해 주는것도 고맙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축기경의 수사들에게 좋은 단약이나 부부관계에 좋은 단약이라도 몇개 줘야할듯 싶다.


' 그런데 정말 무지막지하게 몰려오는구나.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약물이 흘러나가야 이렇게 많은 9급 요수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것일까? 광일국 이 미친놈들이 핵수단으로 자기네 나라 모든 사람들을 마귀로 변할지도 모를 수련사로 만들려 한거야 뭐야? '


내가 엄청나게 밀려드는 요수들에 혀를 내둘르는 그 때 내 주변으로 다시 요수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했고 술 주정뱅이 부부도 이미 또 다른 망조요수들을 향해 공격해 들어가는게 보인다.

둘의 손발이 척척 맞는게 오랫동안 합(合)을 맞춘듯 엄청난 전투력으로 망조요수를 사냥하는데 특히 통통한 여인의 손에서 뿜어지는 녹색의 구에 직격된 망조요수들의 다리는 마치 강력한 화학작용에 녹아들듯 그대로 물처럼 흘러내린다.


' 저 여인은 독 관련 천도법칙을 수련했나 보구나. 겉모습은 그냥 평범한 아줌마 같은데 진짜 대단하네. 남편도 비검을 세자루나 다루는데 거침이 없구나. '


두사람의 싸움모습을 살피며 나도 주변에 몰려드는 요수들을 향해 움직이련 하는데 또 그 요수들의 눈이 보인다.

흔들리는 눈빛 속에 두려움과 순수함이 섞여 반짝이는데 그들의 행동은 그런 눈빛과는 다르게 너무나 흉폭하다.

마구잡이로 달려드니 상대를 하긴 해야하는데 저 눈빛이 너무 마음에 걸려 자꾸 뒤로 물러서게 만든다.


' 요수들이 자신들의 뜻과는 상관없이 뭔가에 이끌리듯 억지로 행동하는것 같은데? 이것도 약물에 중독된 현상인가? '


나는 천신현묘록의 움직임으로 요수들의 공격을 피해내며 연신 뒤로 물러섰다.

응기 만경에 오른 지금은 이 요수들과 한바탕 어울리더라도 목숨을 위협받지 않을것 같지만 싸울 마음이 전혀 생겨나지 않는다.

마음이 없으니 의지가 생겨나지 않고 의지가 없으니 단태결이 내 주변에 사납게 휘몰아치는 살기를 묵묵히 밀어내기만 한다.


- 파바바밧.....!


내 발걸음이 묘한 법칙에 따라 뒷걸음질치며 다시 비공선이 착륙해 있는 쪽으로 물러서려는데 눈 앞의 흉폭한 요수들의 기운만큼 엄청난 기운 세가닥이 내 뒷편에서 느껴지는가 싶더니 내 앞을 가로막으며 요수들을 싸우는데 그 중에 가장 강대한 기운을 뿜는 덩치큰 사람이 소리쳤다.


" 이놈.... 사관평 대인의 명을 완료하지 못했는데 그렇게 혼자 행동을 하면 어찌하느냐? 이번 임무만 끝나면 내 필히 너의 목을 뽑아버리겠다. 하지만 지금은 그 더러운 목줄을 소중히 하라. 네 목숨은 사관평 대인이 결정할것이니. 그러나 저러나 시간이 다 되어가는것 같은데...... "


나를 화중국에서 데려온 세명의 축기경 수사가 이제서야 나를 찾아냈나보네.

허긴 이 놈들은 사관평의 명을 이행할 때 까지는 나를 보호해야겠지.

그런데 뭔 시간이 다 되어 간다는거지?


- 뿌우웅...... 뿌우웅.....!


후구성 안쪽에서 나팔소리가 들렸고 주변 인간 수사들의 환호성도 들리는듯 하더니 뭔가 거대한 힘이 내 뒷목을 잡아 눌러 거의 강제로 무릅이 꿀려지려 한다.


' 으으윽..... 뭐야? 이 엄청난 힘은? '


힘겹게 주변을 살피니 내 앞에 축기경 수사 셋명도 힘에 겨운지 잔뜩 기운을 뿜어내 겨우 버텨내는것 같은데 무릅이 후들거리는게 꽤나 힘들어 하는것 같다.

그리고 방금전까지 지랄맞게 날뛰던 요수들도 뱀을 만난 쥐 마냥 바들바들 떨며 자리에 주저앉아 버린게 보인다.


" 이게 도대체 무슨.....? "


나의 힘겨운 중얼거림에 내 앞에 있는 축기경 수사가 억지로 입을 열어 말했다.


" 으윽..... 이게 바로 결단기 수사님들의 위대함이다. 저 하늘을 보거라. 끄으윽..... 저 분들중 한분이 바로 널 이곳으로 부른 위대한 사관평 대인이시다 이말이다. "


' 하늘....? '


몸을 내리 누르는 힘이 한계점에 다다르자 오히려 오기가 생겨났고 그런 마음이 내 의지가되어 의식을 일깨운다.

콜라보가 터져버릴듯 맹렬히 가동되며 주변의 영기를 빨아들이고 단태결이 나에게 쏟아지는 힘에 미약하지만 저항을 하기 시작했다.

단태결이 만든 가상의 단전공간이 내리 눌려지는 힘에 많이 일그러 졌지만 내 주변을 풍선처럼 순순한 법력으로 둘러치며 겨우 고개를 들 힘을 만들어 주었다.


" 끄으윽.....! "


힘겹게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보니 스무명에 가까운 사람이 허공을 가로지르며 날으는데 누군가는 검날을 밟고 다른이는 구름을 만들어내 날아가는게 보인다.

각자 아주 독특한 방법으로 하늘을 가로지르는 사람들.

몸 주변에 자신이 익힌 심법에 따라 신비한 빛에 휘감긴 수사들이다.


' 하늘을 날 수 있는 사람.... 천도의 절대법칙이 땅에서 벗어나는걸 허락해준 수련인.... 몸 안에 기운을 들일 수 있다면 그게 응기경이고 몸 밖에 신외지물에 기운을 담아 조종할 수 있으면 그게 축기경이고...... 두 발이 땅을 짚고 서 있어야하는 존재가 수련을 통해 떠오름을 허락받은 존재가 되었다면 그것이 바로..... 결단기..... 결단기에 올라선 수사다. 바로 저들이 후구성에 모인 결단기 수사들이구나. 결단기 수사들이 이제야 나선것이야. '


그런데 왜 지금 나선거지?

후구성이 이렇게 초토화가 될 때까지 왜 나서지 않은거냐고?

내 머릿속에 의문이 가득해 질 때 바다에서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바다를 가르며 떠오르는 존재.


- 추아아아학.......!


엄청난 해일을 만들어내는 거대한 존재가 모습을 들어내자 후구성을 비롯한 주변 해안에 집채만한 파도들이 덥쳐드는데 오히려 저 몰려드는 파도가 지금까지 후구성을 파괴했던 요수들의 침략보다 더 위험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 순간, 뭔가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막이 해안에 경계에서 몰아쳐 오는 거대한 파도를 막아냈다.


- 쿠우우웅.... 쏴아아.....!


정말 엄정난 광경이었다.

파란 바닷물이 허공에 멈춘체 어항속에 물결이 유리벽에 막혀 멈춰 선 것처럼 넘어오지 못하고 허공에 멈춰 출렁이는 광경이 눈 앞에 펼쳐져 있으니 어찌 대단하지 않겠는가.

결단기 수사들이 일제히 뿜어내는 법력의 압을 힘겹게 이겨내며 고개를 든 내 눈에 이 모든 광경이 비춰들었다.


' 이,이거구나. 이 결계를 만들기위한 시간.....! 결단기 수사들이 법력을 쏟아 만든 거대한 지역봉쇄결계가 이제야 완성된거였어. 저런 괴물같은 존재들이 싸우면 이 후구성이 아니라 광일국 동쪽 전체가 난리가 날테니 지금까지 이렇게 초토화가 되는 동안에도 저들은 이 결계를 준비해 온 모양이구나. 그럼 이제 반격이 시작되는건가? '


내 눈은 하늘을 날고있는 결단기 수사들에게서 바다로 향했다.

그 바다에는 80여개의 다리가 꿈틀대는 거대한 문어가 눈에 들어왔다.


' 문양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는건 최소 6급이상의 요수란 소리다. 이거 결계가 아니었다면 진짜 난리가 났겠구나. 어? 그런데 저건? '


거대한 문어의 뒤편에 또 다시 바닷물이 갈라지고 두개의 또다른 존재들이 모습을 들어내는게 보인다.


' 6급에 필적하는 요수가 또 모습을 들어내는건가? 이거 저 무저해의 요수들이 물 밖 세상을 향해 진정 전쟁이라도 벌이려는 건가? '


또 다른 거대요수의 출현에 결단기 수사들이 뿜어내는 법력도 최고치로 올랐고 그 덕에 내 주변에 형성되어 나를 보호해주던 단전공간이 호떡처럼 납잡하게 눌려버렸다.

하지만 깨어지진 않았기에 나는 겨우 고개를 들고 눈을 반짝였다.

진한국에서도 변방이었던 흑묘성의 촌놈이 언제 결단기의 고수들과 6급요수의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겠나?


- 스윽.....!


나는 힘겨웠지만 모든걸 보고 싶어 간신히 버텨내고 있는데 어느새 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이 내 옆에 다가와 나를 신기하게 봐라보고 있다.


" 허걱.....! "


' 아이고 놀래라. 도대체 언제? 더구나 단전공간 안에 들어와 바로 옆에있는데도 내가 전혀 눈치를 챌 수 없었다고? 이 노인 도대체 뭐지? '


티 하나없는 백색의 법복을 입고 소설속에서나 나올법한 도사의 참된 모습을 한 노인네.

그 신선급 외모의 노인이 나를 보며 신비롭게 미소짓는다.


" 응기경의 어린수사가 이런 기운의 압력을 버틴다? 허허허..... 저 바다의 일보다 이게더 요상하구나. 아이야... 나는 수미제국의 두련풍이란 사람이다. 너의 이 요상한 몸이 너무나 궁금하구나. 단전이 없는 아이야.....! "


' 헉? 뭐냐? 이 노인네? 내 몸 안을 꽤 뚫어 보는 이 노인네는 도대체? 그런데 이름이.... '


그 순간 어떤 이름 하나가 뇌리에 떠 오른다.


- 아신대륙에 존재하는 유일한 원영경의 수련자.


바로 수미제국을 이 아신대륙의 최강국의 지위에 올린 대륙 최고의 실력자.

그 이름이 바로 두련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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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1. 대발종 23.12.19 104 5 10쪽
90 90. 면사지약 23.12.11 108 3 9쪽
89 89. 곰 23.12.03 133 3 12쪽
88 88. 공간법칙 23.11.28 130 3 13쪽
87 87. 해령 23.11.25 117 2 15쪽
» 86. 두련풍 23.11.18 135 3 13쪽
85 85. 핵수단 +1 23.11.12 143 4 13쪽
84 84. 광병대 23.11.08 161 4 11쪽
83 83. 망조요수 23.11.01 166 5 12쪽
82 82. 수련시간 23.10.29 177 6 11쪽
81 81. 해결 23.10.10 214 5 12쪽
80 80. 연단시작 23.10.02 224 5 11쪽
79 79. 업보 23.09.28 206 4 12쪽
78 78. 수광단 23.09.27 207 4 9쪽
77 77. 혈충 23.09.25 222 5 13쪽
76 76. 결친회 23.09.21 225 8 13쪽
75 75. 사관평 23.09.18 239 6 14쪽
74 74. 목소리 23.09.13 248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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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1. 계란 23.09.04 230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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