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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우리땅 님의 서재입니다.

쩐으로 신의 경지를 사버렸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독격마간도
작품등록일 :
2023.05.17 08:36
최근연재일 :
2024.02.16 02:08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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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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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17,367

작성
23.08.24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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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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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67. 흑연

DUMMY

27살에 이 선계로 비승이란걸 했지만 그 전에 난 지구에서 천재소리 듣던 과학자였으며 화학자였고 의학박사이기도 했다.

물론 이 거지같은 선계는 과학과는 거의 상관이 없는 세계여서 비승 후 20년간 지구에서 배우고 학습했던 수많은 이론과 원리를 잊고 살아왔다.

하지만 이 선계는 지구에 자연환경과 너무나 비슷해 물리, 화학, 지질에 수많은 원리와 이치들이 그대로 적용되는듯 하지만 그 환경이 선계 전체에 도도히 흐르고 있는 영기라고 불리는 에너지와 섞여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전개가 되고 있었다.

지금 눈 앞에 둥둥 떠 다니는 저 금강석을 봐라.

지구에서는 여인들의 손가락위에 주로 존재하는 저 금강석이 여기에서는 영기와 뒤 섞여 허공을 날아다닌다.

하지만 두 세상에 존재하는 그 기본이치는 큰 차이가 없어서 금광석을 이루는 본질 자체는 지구와 별차이가 없었다.

금강석은 엄밀히 따지면 탄소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탄소에 엄청난 압력과 열이 가해지면 응집되어 만들어진다.

그런데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흑연도 탄소의 결정 그 자체여서 두 물질은 완벽히 성분이 같았다.

단지 탄소가 붙어있는 구조가 다를 뿐이었다.


' 흑연을 금강석으로 만드는건 이미 지구에서 성공을 했었지. 하지만 칼날처럼 날카롭고 단단한 금강석을 푸석푸석한 흑연으로 만드는건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야. 열을 순간적으로 엄청나게 올리고 그 구조에 압력을 가한다면 흑연으로 성분을 바꿀 수 도 있을거야. 물론 이론상으로만 가능한 얘기지만 어차피 이렇게 된거 이번 기회에 인류 역사를 다시 써 봐? '


두 물질의 성분이 완전히 같고 나는 지금 열양의 기운이 가득한곳에 있고 내 몸 안 도상공간에 붉은 디딤돌은 내가 흡수해내는 영기들을 엄청난 불의기운으로 변화게 도와주고 있으니 가능할것도 같았다.

다섯번째 불의고리와 여섯번째 불의고리 사이를 가득메운 금강석 파편들을 법력으로 밀어내며 느릿느릿 가면 난 분명 불의고리의 입장조건인 500명 안에 포함되기는 힘들것이다.

일단 내 주변을 고온으로 만들수 있는 모든 장치는 내 몸안에 설치가 되어있고 그 장치를 계획대로 돌릴 단태결이란 시스템도 심장쪽에 호흡기관이 하나 더 생기면서 더욱 완숙하게 운용할 수 있었다.

생각이 정해지자 마음이 움직였고 그 마음은 의식이 되어 콜라보를 극성으로 작동시켰다.


- 후웅.....!


한 껏 뜨거워져 있는 주변의 기운들이 순식간에 몰려들고 단태결의 운기경로에 그 뜨거운 기운이 흐른다.

그러자 도상공간안에 붉은색의 작은 디딤돌이 은은한 선홍빛을 뿜어내며 내 의지에 반응하며 뜨거운 기운으로 변했다.


' 이론상으로는 700도 이상의 고온을 순간적으로 가하고 거기에 압력을 가해 결합구조를 바꿔야 금강석을 흑연으로 바꿀 수 가 있을거야.....! '


물론 여기가 평범한 선계의 어느곳이었다면 지금같은 이런 고온의 기운을 뿜어내지 못했겠지만 여긴 그야말로 뜨거운 기운이 넘쳐나는 곳이니 그 열기의 힘이 중첩되어 내 앞에 모래처럼 퍼져있는 금강석의 파편들에 엄청난 열과 압력이 가해지기 시작했다.


- 파앗....! 쩌정....!


실제 소리가 나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난 그런 소리가 저 눈앞의 금강석에서 들려오는것 같았다.

그리고 그 순간 머릿속에 뇌마가 움찔거리며 뭔가 말을 하려고 했고 내 왼손등에 솥단지 문신도 붉음빛을 토해내며 거의 동시에 입을 열었다.


' 지금 네 놈이 하고 있는 그것이 바로 연단이야....! '


[ 주인님 지금 하시려는것이 진정한 연단입니다....! ]


둘다 지금 내가 하는 짓을 연단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어찌보면 단약이나 법보를 만드는것도 이런 행위와 비슷한것 같기도 하다.

여기 화심비경을 거대한 솥단지라고 생각하고 그 안에 온갖 재료들이 들어있는데 내가 영기를 재료에 가장 적합한 기운으로 바꾸어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그 구조를 바꾸려고 하는게 연단을 하는 과정과 너무나 흡사하지 않은가.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먼지처럼 흩어져 수사들의 전진을 방해하던 금강석의 파편들이 내가 뿜어내는 기운과 압력에 변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그저 이론으로만 가능하다고 알려졌던것이 내 앞에서 실제로 벌어지며 금강석이 진짜 연단이 된 것처럼 흑연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흑연을 확인한 내 두눈은 샛별처럼 빛났고 결연한 의지가 들어났다.


' 좋아..... 이제 앞으로 나가자.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어. '


- 팍... 팍... 팍... 파바... 팍...!


몸이 앞으로 나서자 원래는 금강석이었던 흑연들이 먼지처럼 흩날렸고 행글라이더의 비행속도를 조금씩 높이자 마치 오래된 굴뚝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온 몸이 순식간에 새까맣게 변해 버렸다.

한쪽에서는 만보각의 비공선을 타고 가장 뜨거웠던 구간을 같이 통과한 오백명의 수사들과 그들을 이끌고 있는 공단우가 엄청나게 느리지만 확실하게 법력의 막을 만들어 앞으로 전진하고 있었는데 뭔가 시꺼먼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자신들의 곁을 지나가자 깜짝 놀라 방금전 빠르게 지나쳐간것을 쳐다보았다.

공단우와 함께 움직이던 500여명의 수사들은 온 몸이 새까만 어떤 사내가 등뒤에 삼각형 돛 같은걸 둘러메고 상당히 빠르게 지나가 버리자 잠시 이 상황에 적응이 안되는지 앞으로 천천히 나아가던것도 잊고 멍하니 내 등만 봐라보고 있었다.

내가 열양의 기운과 법력으로 금강석을 흑연으로 만들며 빠르게 치고 나가자 내 등뒤로 눈에는 보이지 않는 한 줄의 통로가 생겨났고 눈치가 빠른 몇몇 수시들이 다시 금강석 파편이 모여들기전에 내 뒤에 바짝 따라붙었다.

그러자 주변에서 눈치만 보던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한테 냉지환을 구매했던 200여명의 수사들이 철로위를 달리는 기차처럼 쭉 늘어서며 나를 따르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처럼 흘러가자 공단우를 따르던 500명의 수사들중 상당수가 어기적어기적 거리며 내가 만든 길로 금강석 파편을 헤치며 다가오기 시작했고 공단우를 비롯한 삼대상단의 수뇌들도 서로 눈치를 보며 머릿속으로 각자 계산에 들어갔다.

계속 이렇게 법력으로 금강석 파편을 밀어내며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내 뒤를 따를것인지 말이다.

하지만 이미 답은 나와있었고 더이상 시간을 지체하고 있을 수 는 없었다.

지금까지 화심비경 안에서 우두머리 역활을 하고 있었던 공단우가 결심한듯 큰소리로 외치며 내가 무풍지대처럼 지나간 길을 손으로 가리키며 외쳤다.


" 자 다들 저 쪽으로 갑시다. 다음 불의고리를 통과할 수 있는 수사의 수는 500명 뿐이오. 이미 검은가면을 쓴 백여명의 수사들이 앞서나갔고 우리보다 늦게 도착한 200여명의 수사들도 우리를 앞질러 가버렸으니 이제 우리도 최대한 삘리 앞서나간 자들을 쫏아 갑시다. 다시한번 말하는데 불의고리를 넘어갈 수 있는 인원은 정해져 있고 선계는 기회를 놓치는순간 도태가 된다는걸 잘 알고 있을것이오. "


공단우의 말뜻은 명확했다.

이미 한 참을 앞서간 이들을 따라잡는건 이미 힘든 상태였고 여기 뒤쳐진 수사들은 500명에 달했다.

앞서간 수사들의 수는 300여명이니 불의고리를 통과할 수 있는 수사의 자리는 이제 200개가 남아있었다.

여기 남은 수사들중 300명은 6번째 불의고리를 통과할 수 없다는 얘기다.

공단우는 만보각과 적천보 그리고 아신상단의 수사들을 먼저 챙겼다.

어쩌면 지금부터 상단에 소속된 수사들을 제외한 나머지 수사들과 남겨진 200여 자리를 두고 경쟁을 해야 할 상황이 올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선계는 무한이 넓고 컷지만 그 안에 수련을 해 불로장생이라는 목표를 꿈꾸는 이들도 무수히 많았다.

기연과 보물이 넘쳐나는것 같지만 그런것들은 항상 실력과 행운을 타고난 사람들이 독차지하게 되어 있는곳이 선계이고 몸에 좋다는 풀뿌리하나 구하기 위해 양민 수천명을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죽여버리 곳 또한 선계이니 잠시 후 한정된 자리때문에 무슨일이 벌어질지 충분히 예상 가능하지 않겠는가.

공단우는 백년전 이 구간을 지날때 똑같은 일을 겪었었고 다행히 살아남아 마지막 불의고리 앞까지 가 볼 수가 있었다.

방금 전까지 같은 비공선을 타고 움직였던 수사들이었고 경지가 높은순으로 받아들인 실력자들이라 정리하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이런 상황에 대비해 적천보와 아신상단을 끌어들이지 않았던가.

내가 흑연을 뒤집어 쓰며 만들어 낸 작은 통로가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낼 줄 전혀 몰랐고 그 통로가 시작되는 부근에 잠시후 피바람이 몰아쳤다.

그렇게 뒷편에서 자리싸움이 벌어진 그 때 나는 6번째 불의고리 앞에 도착해 있었다.

그 곳에는 먼저 출발했던 검은 가면을 쓴 수사들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다른 수사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듯 차분히 모여 있었고 내 뒤를 따라 줄줄이 들어오는 200여명의 수사들은 금강석 파편이 펼쳐져 오도가도 힘들었던 구간을 기상천외하게 통과한 나에게 몰려들어 고마움을 표시했다.

어찌나 많은 흑연을 뚫고 왔는지 내 몸에 내 얼굴크기만한 흑연이 여기저기 들러붙어 있어 내 원래 모습은 전혀 보이지가 않았다.


' 공단우는 이미 여기에 들어와 봤던 자이니 분명 여기까지 올거야. 이 6번째 불의고리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아는 사람은 공단우 뿐이니 그를 기다려야 하겠지만 나를 죽이려드니 지금은 내 정체가 들어나지 않게 이 흑연 덩어리를 그대로 둬야겠어. 그리고 저 자들도 저 불의고리 너머에 뭐가 있는지 아는것 같은데? 그러니 먼저 들어가지 않고 500명이 모두 모일때까지 기다리는 것이겠지. '


그렇게 반나절의 시간이 훌쩍 지나갔고 온 몸에 피 칠을 한 수사들이 모습을 들어냈다.

선계의 법대로 힘과 실력에 의해 수사들의 수는 정확히 500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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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1. 대발종 23.12.19 104 5 10쪽
90 90. 면사지약 23.12.11 108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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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88. 공간법칙 23.11.28 130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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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6. 두련풍 23.11.18 134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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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72. 촉시번 23.09.07 230 5 13쪽
71 71. 계란 23.09.04 230 6 10쪽
70 70. 인과율 23.09.02 240 8 15쪽
69 69. 천인망 23.08.30 238 6 14쪽
68 68. 화작 23.08.27 258 6 10쪽
» 67. 흑연 +1 23.08.24 251 9 10쪽
66 66. 금강석 23.08.23 254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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