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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우리땅 님의 서재입니다.

쩐으로 신의 경지를 사버렸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독격마간도
작품등록일 :
2023.05.1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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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6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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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17,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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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7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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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78. 수광단

DUMMY

만보각 상해지점은 언제나 열려있던 대문을 닫아 걸었다.

소속된 모든 무인들이 지점 주변을 감싸 철통같은 경호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오인주는 만보각 상해지점에 들어온 후 의원들에 의해 몸상태를 점검 받았고 혈충이 몸 안에서 전부 소멸되었다는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납치된 경위에대해 만보각 본점에 보고를 하느라 한참동안 오인주를 만날 수는 없었고 그 후로 반나절이 지나서야 겨우 오인주를 만났다.

암총에 잡혀있는 동안에 꽤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볼살이 쪽 빠진게 가뜩이나 없는 인물이 더 망가져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오인주는 그간의 사정을 이미 전해들은듯 나를 보더니 넙죽 절을 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 강 수사님....! 당신이 내 생명을 구했소. 내 이 은혜를 어찌 갚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만 믿어주시오. 내 그대가 하려는 어떤 일이라도 최선을 다해 도울것이오. "


" 이렇게 몸 성히 돌아왔으니 되었소. 우리 둘이야 앞으로 함께 일을 도모하는 사이인데 지나친 예의는 차리지 맙시다. "


" 맞소. 우리는 동업자이니 평생 절대 배신하지 말고 서로 도웁시다. 아...! 그런데 전해들은 말에 의하면 강 수사께서 열흘 후에 광일국으로 떠난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이오? 더구나 그 명령이 결친회에서 내려진 결정이라니 정말 너무나 놀랍구려. 결친회가 응기경 수사의 거취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는게 믿어지지가 않소. 강 수사가 아무리 화심비경의 끝을 경험했다고 해도 화중국 결단기 수사들의 의결기구인 결친회가 그같은 일에 관여를 하다니..... "


만보각이란 거대 상단의 혈손이라 그런지 결친회에대해 많이 알고있는 모양이다.

오인주는 내가 은근히 선계에대해서 모르는게 많다는걸 알고있다는듯 화중국 권력의 정점에 올라있는 결친회에 대해 얘기해 주었는데 대충 요약하자면 이러했다.

화중국은 아신대륙에서 가장 큰 땅덩어리와 엄청난 인구수를 자랑하지만 나라의 크기에 비해 그동안 선계에서 그닥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 천년 사이에 결단기 수사 8명이 쏟아져 나오며 나라의 국력이 급격히 상승했다.

요즘 아신대륙에 도는 소문으로는 수미제국이 지는 해라면 화중국은 이제 막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말이 돌고 있었고 실제로 엄청난 결단기 수사를 보유한 화중국의 힘에 대륙의 역학관계가 요동을 치고 있었다.

아신대륙의 유일한 원영기 수사가 화신기의 경지에 오르지 못하고 그 남은 수명이 다해가는 시기에 수천년의 수명을 지닌 결단기 수사들이 화중국에서 쏟아져 나오니 어찌 대륙이 들썩이지 않겠는가.

화중국은 황제가 다스리는 나라지만 실권은 결단기 수사들의 모임인 결친회에 집중이 되어있었고 그들은 지금까지 원영기 수사를 보유한 아신대륙의 최강국인 수미제국의 그늘 아래에서 발톱을 숨긴채 조용히 힘을 키우고 있었지만 결단기 수사의 수가 17명에 다다르자 서서히 주변에 힘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아신대륙을 은연중에 지배하던 수미제국의 힘이 쇠퇴하며 힘의 공백이 생겨났고 그 틈을 화중국이 교묘히 파고들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었다.

선계에서 영향력이 확대된다는것은 경지를 올리기위한 자원의 확보력이 커진다는것을 뜻하기에 그동안은 수미제국으로 빨려들어가던 수련자원들과 약초들에 화중국도 숟가락을 얹기 시작한 것이라 할 수 있었다.

혼자 배불리 먹던 밥에 누군가 같이 먹자고 숟가락을 디밀면 처음엔 말로 타이르지만 결국엔 싸움으로 번진다.

그래서 아신대륙의 수많은 사람들은 전쟁을 예감하는 것일테고.

오인주는 긴 설명끝에 의미심장한 말로 얘기를 끝냈다.


" 결친회는 지금 저물어가는 수미제국을 대신하려 하고 있소. 이런 거대한 계획을 추진하는 세력이 겨우 응기 6성의 수사에게 관심을 보인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지만 이 선계에서 일어나지 못할일도 없으니 분명 사연이 있을거요. 내가 만보각의 정보망을 이용해 최대한 알아보리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얘기를 해야하는데...... "


" 오 수사....! 그 전에 이 곳에 좋은 술 좀 있소? "


" 술이요? 그건 왜.....? "


" 난 오 수사에게 영초를 제공하고 오 수사는 만보각의 유통망을 제공하는게 우리 계약 아니겠소. 나에게 줄 약초를 키워내는 이들이 술을 꽤나 좋아해서 말이오. "


" 아하.... 술이야 만보각 주제소의 술이 제일이지요. "


" 그럼 내일 저녁까지 세 수레만 준비해주시오. 내가 넘겨 줄 약초의 수량과 가짓수는 내일 알려주겠소. 난 이만 일어나야겠소. 결친회가 보내 온 사자들이 내게 허락한 시간은 열흘뿐이라 꽤나 바쁘구려. 아? 그리고 이것 받으시오. 상해성주와 관덕대인이 내게 하사한 단약들인데 내겐 그닥 쓸모가 없으니 오 수사가 드시오. 뭐 술값이라고 생각해도 좋고.....! "


내 말에 오인주가 깜짝 놀란 얼굴로 나를 빤히 쳐다본다.

선계에서 수련에 도움이되는 단약을 넘겨주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오 수사의 반짝이는 대머리를 봐라보다 피씩 웃고는 오 수사의 손에 단약들을 올려주고 만보각 상해지점을 나섰다.


' 내가 원래 단약같은거 누구 막 주고 그러는 사람이 아니지만 그 얘기를 듣고는 도저히 목구멍으로 넘길 수 가 없어서 말이야. '


사실 상해성주와 관덕대인이 내게 준 단약들을 손에 쥐는 순간에 내 뇌리에 십단정이 내 뱉는 소리가 들렸었다.


- 저런걸 단약이라고 주네. 그냥 쓰레기를 뭉쳐 놓은거구만. -


각성을 한 솥단지가 하는 소리다.

축기경의 경지에 오를 때 쓸 수 있다지만 왠지 꺼림직해 오인주에게 술값으로 넘겨준 것이다.

난 그 길로 객잔에 돌아왔고 그 곳에서 날 기다리는 엄길훈을 만났다.

그는 내가 시킨일들을 하느라 쉬지도 못했다고 불평부터 쏟아냈지만 나 한테 공간팔찌를 넘길때는 얼굴표정이 득의양양 했다.

팔찌 안에는 내가 최대한 확보하라고 했던 재료들이 가득했다.


' 이 정도면 수광단(水光丹) 수백개는 만들 수 있겠구나. 난 단전이 없는 가짜 수사라 단전공간을 만들어주는 단태결의 수련에 모든걸 걸어야 한다. 축기경의 경지가 어느정도의 법력을 쌓아야 하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난 단태결로 천도를 또 속여 축기경의 경지에 올라야 한다. 단태결을 익히며 뚫을 수 있는 호흡기관에 수는 삼백육십오개...... 수광단을 먹으며 뚫어낼 수 있는 호흡기관은 90개까지라고 했던가? 그 정도 뚫어내면 축기경에 경지에 오를 수 있을거야. '


난 가만히 앉아 숨만 쉬며 수련 할 팔자가 아니다.

십년안에 결단기가 목표인데 어찌 평범하게 수련을 할 수 있겠나.

수련에 필요한 단약을 무한공급해 경지를 끌어올릴것이고 그러기 위해 돈을 더 벌어들일 것이다.

만보각 막내아들은 그런 내 계획을 실행할 가장 중요한 동업자였고 엄길훈은 자질구레한 내 주변일을 도와줄 친구다.

그들과 함께 난 결단기에 반드시 올라설 생각이지만 게속 요상한 일에 엮여드니 수련인생 참 힘들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수련을 하고 행동해야 할지 계획을 짜는데 엄길훈이 자꾸 내 눈치를 본다.


" 왜? 뭐?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안절부절을 못하는게 중요한 약속이라도 있으신가? "


" 흠흠..... 누가 오기로 해서 말이지. "


" 그래? 그럼 가 봐. 아, 그리고 내일 만보각에서 술을 보내올거야 그거 잘 챙겨둬. 너두 술좀 구해 뒀지? "


" 내가 준 팔찌안에 넉넉히 넣어두었어. 어? 왔다 나 가볼게. "


엄길훈이 후다닥 나가는걸 쳐다보는데 내 시선의 끝에 여인 한 명이 걸려든다.

뚱뚱한 몸매에 얼굴에 화장을 덕지덕지 한 여인이다.

더구나 걸을때 다리가 불편한지 절룩거린다.

그런 여인을 엄길훈이 마나님 모시듯 데려가는데 그 모습이 매우 낮설다.

지금 상황이 꽤나 흥미롭긴 하지만 나에겐 시간이 얼마 없었기에 더이상 관심을 끊고 연공실로 향했다.

이미 사용료를 지불했기에 연공실로 바로 들어갔다.

연공실의 문을 단단히 닫고 난 무화비경을 열었다.

얼떨결에 무화비경에 넣어버린 화작이 어찌되었는지 궁금했고 요정족이 키워 낸 약초들도 회수해야 했기에 마음이 급했다.

무화비경 안으로 소환되어 들어가자 혈면지주의 서식지가 보였는데 전에 본 모습과 뭔가 달라보인다.


' 혈면지주들이 본능적으로 쳐 놓은 거미줄이 없네? '


숲 여기저기에 마구 쳐 놓았던 거미줄이 상당히 적었고 여기저기 불에 탄 흔적들도 보인다.

그리고 그 때 거대한 6급의 요수 혈면지주가 숲 전체를 울려되며 8개의 다리를 빠르게 움직이는게 보인다.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는데 그 보다 훨씬 빠르게 숲을 가로지르는 붉은 섬광 한줄기가 날아가다 갑자기 내 쪽으로 방향을 트는데 그제서야 그 붉은섬광의 정체를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건 바로 지구의 칠면조같이 생기고 깃털도 몇 가닥 없는 불새, 화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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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2. 완완비경 23.12.25 99 5 10쪽
91 91. 대발종 23.12.19 105 5 10쪽
90 90. 면사지약 23.12.11 108 3 9쪽
89 89. 곰 23.12.03 133 3 12쪽
88 88. 공간법칙 23.11.28 130 3 13쪽
87 87. 해령 23.11.25 117 2 15쪽
86 86. 두련풍 23.11.18 135 3 13쪽
85 85. 핵수단 +1 23.11.12 143 4 13쪽
84 84. 광병대 23.11.08 161 4 11쪽
83 83. 망조요수 23.11.01 166 5 12쪽
82 82. 수련시간 23.10.29 177 6 11쪽
81 81. 해결 23.10.10 214 5 12쪽
80 80. 연단시작 23.10.02 224 5 11쪽
79 79. 업보 23.09.28 206 4 12쪽
» 78. 수광단 23.09.27 208 4 9쪽
77 77. 혈충 23.09.25 223 5 13쪽
76 76. 결친회 23.09.21 225 8 13쪽
75 75. 사관평 23.09.18 240 6 14쪽
74 74. 목소리 23.09.13 248 7 12쪽
73 73. 경지상승 23.09.10 259 6 14쪽
72 72. 촉시번 23.09.07 230 5 13쪽
71 71. 계란 23.09.04 230 6 10쪽
70 70. 인과율 23.09.02 240 8 15쪽
69 69. 천인망 23.08.30 238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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