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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우리땅 님의 서재입니다.

쩐으로 신의 경지를 사버렸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독격마간도
작품등록일 :
2023.05.17 08:36
최근연재일 :
2024.02.16 02:08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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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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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17,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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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0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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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81. 해결

DUMMY

광일국으로 떠나는 날 아침.

난 여전히 연단이라는 행위에 빠져있었다

십단경이 알려준 수많은 단약의 제조법대로 약초들을 조합하여 단약들을 만들어 보지만 그 단약들은 그냥 약초들의 합체물에 불과할 뿐 여전히 제대로 된 격(格)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 선계의 약초들은 모두 천도의 절대법칙에 따라 존재하고 그 법칙을 따라야 가장 강한 약력(藥力)을 발휘하게 되지. 어떤 법칙을 따르느냐에 따라 새롭게 만들어지는 물질에 성격이 부여된다는 말이야. 자, 그럼 법칙에 따른다는것이 무엇이냐? 약초들의 내면(內面)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 흐름을 따르는거지. 어때? 아주 쉽지? -


십단정은 오래 전 자신의 주인이었던 독조신제가 독약을 만들때 항상 하던 말을 알려주었는데 뭔말인지 더럽게 어렵다.

풀떼기에 속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 뭔가가 흐르면 그걸 따르라는건데 일단 약초에 안을 어찌 들여다 본다는 말인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 지구에서는 성분분석기로 돌리면 모든 성분을 파악할 수 있고 현미경과 스케너로 물질의 분자구조까지 들여다 본다지만 여기에선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고..... 그렇다는건 법력을 이용해 신식으로 사물을 꿰뚫어 봐야 한다는건데 응기경의 신식은 내 몸을 벗어날 수 없으니 지금의 내 경지로는 그것도 불가능 하다는 거구나. 에효.... 신식을 몸 밖의 영역으로 내보낼 수 있는 경지인 축기경이 되어야 내가 원하는 수준의 단약을 만들수 있겠어. 아무튼 이 놈의 선계는 약 하나 만드는대도 경지를 따지게 만드는구나. '


결국 난 단태결의 호흡기관을 늘려 줄 수광단을 만들기는 했지만 진정한 연단에는 실패했고 그저 그런 수광단 수백알을 찍어내듯 연단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몇일동안 연단이라는 새로운 세상에 반 발자국 정도는 내밀었기에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더 많은 돈으로 약초를 사모아 연단 실력을 늘려갈 생각이었다.

무제한 돈질로 연단실력을 쭉쭉 올려줄테다.

조금씩이라도 그 보폭을 늘려가며 쉴 세 없이 연단을 해 대다 보면 언젠가는 분명 만족할만한 경지에 오를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꿈꾼다.

내가 나름의 방법을 강구하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고민에 빠져들어 있을 때 갑작스런 뇌마의 투덜거림이 들려왔고 그 소리에 연단에 집중하고 있던 상태에서 현실세계로 돌아오게 되었다.


[ 흥...! 상태를 보니 어설픈 약쟁이 정도는 된 것 같군. 아무튼 저 조잡한것들이 네 몸에 어떤 작용을 할지 무척 궁금하단 말이지. 수광단에 들어가는 약초들의 성분을 보니 그걸 어떻게 조합하든 그걸 먹는순간 꽤나 고통스러울거야. 아무튼 그건 네 몸이니까 네가 알아서하라고. 그리고 네 친구놈이 익힌 심공과 그놈 체질에대한 분석이 끝났어. ]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머릿속에 컴퓨터 화면처럼 화면이 쫙 펼쳐진다.

각종 통계자료와 차트 그리고 그래프들이 순식간에 내 뇌속으로 전송되어졌고 엄길훈에 몸에 일어난 대형참사들이 왜 발생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지만 지금은 그것보단 방금 전 뇌마가 지껄인 말이 더 신경이 쓰였다.


" 어? 너 혹시 저 많은 약초들의 성분을 파악할 수 있느거냐? "


[ 무식한 질문이군. 당연한거 아니냐? 나를 설계한 네가 더 잘 알 것이 아니냐. 인류 역사상 최강의 인공지능인 이 뇌마께서는 네 눈을 통해 감마선을 쏘아 원격으로 성분 파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그 성분의 성격과 작용을 전부 알 수 있다. 어때 내 능력이 너무 대단해서 나를 숭배하고 싶지않나? ]


어쭈? 너무 기고만장한게 뭔가 이상한데?

감마선을 이용한 스켄이 가능하다고?

물론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이 위험한 놈에게 감마선을 쏘아 보낼 정도의 큰 에너지를 허락한 적은 한번도 없다.

감마선을 안구로 내 쏘아 사물을 파악했다는 저 놈의 말은 필시 '개뻥'일게 분명하단 소리다.


" 너 혹시 예전에 만보각 상해성지점에서 사 온 연단 관련 서적을 전부 데이터로 만든 후 거기에서 얻은 정보를 짜집기해서 말하는거 아냐? 이게 어디서 사기를 쳐....! 감마선이 어디 옆집 똥개 오줌줄기냐? 지금 내 몸 상태에서 감마선을 만들어 쏘려면 콜라보가 전압을 지금보다 몇십배 더 키워야하는데 그럼 내 몸은 그대로 폭발해 버릴거야. 천신현묘결을 수천년은 익혀야 그 전압을 견뎌낼 수 있겠지. 아무튼 네가 수광단의 재료로 쓰이는 약초들의 성분을 파악했단 말이지? 그것도 싹 다 정리해서 내 뇌로 전송해. 놀고먹지만 말고..... "


[ 아니 내가 지금 얼마나 바쁜데 그런 허접한 업무를 하라고? 위대한 양자영역의 인공지능인 이 몸께서는 그런...... ]


" 뇌마....! 침묵모드 실시. 자료만 올려놔라. "


[ .............. ]


" 아주 조용하고 좋군. 자자 일단 하나씩 해결해 보자. 일단 엄길훈의 몸 상태 좀 다시 볼까? "


나서기 좋아하고 어떤일이든 지가 주도하고 싶어하는 뇌마에게 침묵은 엄청난 고통이었으니 바로 내 말을 잘 듣기 시작한다.

엄길훈의 몸 상태에 대한 정보가 쭉 떠올랐고 난 그것들을 살폈다.


' 일단 길훈이의 영근은 금목수화토 중 목의 영근이긴 하네. 그래서 흑묘성 4대가문 중 목 영근속성을 근본으로 하는 강씨가문에 제자가 될 수 있었지. 목(木)은 양생을 대표하는 속성으로 절대 남녀상열지사를 실패할 수 없는 체질이야. 그런데도 그게 안된다? 그렇다는건 분명 원인이 다른곳에 있다는 뜻일텐데..... 혹시 밭(田)에 문제가 있는것일까? '


나무는 땅(土)에 뿌리를 박고 거기서 양분을 얻어 자란다.

그래서 목의 기운은 다른 기운을 당연하다는듯 끌어당긴다.

그런 목의 영근을 가졌는데도 머리가 빠지고 '응응' 이 되지 않는다면 기운을 끌어당기지 못한다는것을 뜻하는게 아닐까?

나무는 허공에 덩그러니 있으면 자라나지 못하고 말라죽는다.

흙에 뿌리를 내리고 물에 녹아든 영양분을 흡수해야 건강하게 자라란다.

그런데 기운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빼앗긴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영기가 넘쳐나는 선계에서 양생의 대표격인 목의 속성을 가진 수사가 오히려 머리카락이 빠지고 양물(陽物)이 제 역활을 하지 못한다면 분명 어딘가로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이리라.


' 길훈이가 요 근래 한 일들은 내가 준 약초들을 시장에 내다팔고 내가 원하는 약재들을 구매하는게 다야. 그리고 남는 시간에 수많은 여인들과 어울려 노는건데 그동안은 머리털이 빠질지언정 그게 안되지는 않았었지. 그런데 갑자기 그게 안된다는것은 그 요인이 최근에 생겨난 것이라는건데..... 최근에 길훈이에게 일어난 일이라는건 그 통통하고 발을 절룩이는 여자를 만난거잖아? 선계에 올라 처음 몸과 마음을 주었다던 그 여인.....! '


사실 난 영근에 대해 아주 많은걸 알고 있었다.

흑묘성 제일의원의 주인인 초광의 서재에서 영근에 관련된 서적은 모조리 읽었었다.

선계로 비승하긴 했지만 나는 20년간 그 어떤 선인에게도 선택받지 못했었다.

아무리 단전이 망가진 상태였다지만 영근이라는게 나한테도 있었을텐데 어떻게 한명도 나한테 관심을 갖지 않는지 그게 너무 궁금했었다.

그래서 그쪽 분야로 공부 좀 했었다.

아무튼 정리를 좀 하자면 엄길훈의 영근은 목의 영근이고 목의 영근을 지닌 엄길훈에게 진짜 일어나기 힘든 일이 탈모와 발기부전인데 그에게 이 두가지가 모두 일어난다는것은 그의 기운이 어딘가로 빼앗기고 있다는게 내 결론이었다.

그리고 그 원인은 십중팔구 다시 만났다는 그 여인 때문일 것이고.


' 길훈이가 첫 정을 주었다는 그 여인이 어떤 영근인지 어떤 심법을 수련했는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근본적으로 영근에 관련된 일에 특효약이 하나 있지. 바로 요정족이 다섯가지 기운을 백년동안 연단해 만들어 내는 만근액이 특효약이지. 타고난 영근을 변이영근으로 만들어주는 영액..... 그 만근액을 마시면 영근을 자극해 기운을 빼앗기는 일따위는 일어나지 않을거야. '


없는 영근도 만들어주고 그 지닌 값어치는 하나의 성(成)에 버금간다는 영액.

거기에 또 하나의 효능이 있는데 그건 바로 내면 어딘가에 존재하는 영근에 보호막 하나를 덧 씌워 영근 자체를 완벽히 보호해 준다는것이다.

만근액을 마시면 마신자의 경지를 세단계이상 뛰어넘지 못한 이들의 영근 공격에서 완벽히 보호받는다.

나는 무화비경을 열어 만보각 상해성지점에서 보내 온 3수레의 술들을 넣어주고 만근액을 얻어나왔다.

종족의 영원한 비밀이니 어쩌니 하더니 술을 주니 바로 내준다.

만근액의 값어치가 술 3수레의 값어치로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만근액을 얻어나오고 그동안 만든 최하급 수광단을 모조리 투명팔찌에 넣었다.

그리고 연단실을 나와 엄길훈을 찾으니 그는 객잔 구석에 세상 다 잃은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나는 내가 추리한 내용을 말해주고 그에게 만근액을 전했다.

만근액의 값어치를 정확히 모르는 엄길훈의 표정은 여전히 시쿤둥했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말을 내 뱉으며 만근액을 가지고 내가 방금전까지 있었던 연공실로 들어갔다.

내가 그러라고 시켰다.

세상을 이루는 다섯가지 기운의 결정체를 복용하는 일이다.

그의 몸에 어떤 변화가 올지 엄두가 나지 않으니 그를 연공실에 집어 넣은것이다.

아마도 그는 만근액을 마시고 꽤나 엄청난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 에효.... 일단 한가지 일은 해결을 했네. 어쨌든 같이 지구에서 비승을 했으니 챙겨줘야지. 그리고 그 여인은..... 아마도 나무의 기운을 빨아먹는 영근을 지녔겠지. 그래서 그녀와 같이있으면 기운을 빼앗기는 것일테고..... 그 여인은 알아서 잘 해결해 보라구. 만근액의 그 엄청난 기운을 해소하려면 그 안에서 오랫동안 있어야 할거다. 내가 광일국에 다녀 올 동안 그 안에서 여자 좀 끊고 수련이나 하란 말이다. "


나는 연공실로 향하는 엄길훈의 등을 잠시 봐라보다 객잔을 나섰다.

객잔 밖에는 언제 도착했는지 오인주가 와 있었는데 그의 표정은 매우 침통해 보였다.

내가 지금 광일국에 가게된 이유가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듯 했다.

환지초때문에 암총이 각상단의 후계들을 납치하였고 수많은 응기경 수사들이 동원되었는데 그 중에 나도 참가해 결국 홀로 화심비경에서 환지초를 구해 나왔다고 하니 얼마나 고마워겠나.

그런데 그 화심비경에서 환지초를 구해 나왔다는 이유로 광일국으로 소환이 된다니 이 모든일이 자신때문이라고 자책하는게 분명했다.

나는 그런 그의 얼굴을 보다 피식 한번 웃어주고는 그에게 몇가지 당부를 했다.

일단은 연공실에 들어간 엄길훈을 부탁했고 내가 넘겨준 약초들에 유통에 피해입는 상인들이 없게 해달라고 했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돈을 긁어 모으지 않아도 내가 준 약초들은 충분히 제 값을 받고 유통할 수 있을 터 였다.

그리고 내게 필요한 약제들의 구매도 당부했다.

광일국에서 어떤일을 경험하게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돌아와 내 경지를 미친듯이 올리려면 엄청난 자원이 들것이니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그렇게 상해성에서 모든 뒷일을 오인주에게 맡기고는 난 비공선 선착장으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하니 결친회의 세 사자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은 나에게 해독제를 주었다.

이미 내 몸안에 독약은 요살에의해 완벽히 제거된 상태였지만 굳이 그 사실을 알려줄 필요는 없으니 살려줘서 고맙다는 황송한 표정으로 해독제를 받아 먹었다.

그리고 잠시 후 결친회가 준비한 비공선이 떠 올랐고 광일국이 있는 동쪽을 향해 속도를 내서 날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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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2. 완완비경 23.12.25 99 5 10쪽
91 91. 대발종 23.12.19 104 5 10쪽
90 90. 면사지약 23.12.11 108 3 9쪽
89 89. 곰 23.12.03 133 3 12쪽
88 88. 공간법칙 23.11.28 130 3 13쪽
87 87. 해령 23.11.25 116 2 15쪽
86 86. 두련풍 23.11.18 134 3 13쪽
85 85. 핵수단 +1 23.11.12 142 4 13쪽
84 84. 광병대 23.11.08 161 4 11쪽
83 83. 망조요수 23.11.01 165 5 12쪽
82 82. 수련시간 23.10.29 177 6 11쪽
» 81. 해결 23.10.10 214 5 12쪽
80 80. 연단시작 23.10.02 224 5 11쪽
79 79. 업보 23.09.28 206 4 12쪽
78 78. 수광단 23.09.27 207 4 9쪽
77 77. 혈충 23.09.25 222 5 13쪽
76 76. 결친회 23.09.21 225 8 13쪽
75 75. 사관평 23.09.18 239 6 14쪽
74 74. 목소리 23.09.13 248 7 12쪽
73 73. 경지상승 23.09.10 259 6 14쪽
72 72. 촉시번 23.09.07 230 5 13쪽
71 71. 계란 23.09.04 230 6 10쪽
70 70. 인과율 23.09.02 240 8 15쪽
69 69. 천인망 23.08.30 238 6 14쪽
68 68. 화작 23.08.27 258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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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6. 금강석 23.08.23 254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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