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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왕들의 실종시대-The Age of Lost Kings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0.04.08 10:15
최근연재일 :
2021.08.06 09:26
연재수 :
406 회
조회수 :
44,440
추천수 :
1,201
글자수 :
1,367,288

작성
20.05.16 06:21
조회
242
추천
7
글자
7쪽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

DUMMY

마틴 곰 남작은 잠시 호흡을 고르기 위해서 발언을 멈췄다. 하지만 이것은 실제로 호흡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상대에게 주장을 강하게 밀어 넣고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서 발언을 중단한 것으로 다시금 그 뒤를 이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불평불만이 끝도 없이 생겨나고 결국에는 활줄과 겨루는 자들의 외침만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다. 이런 세상의 죽음을 끝내고자 나는 분연히 몸을 일으켰다. 나의 힘에 의해 에드문드 왕은 죽고 그 뒤를 이은 헨리 왕이 내 손에 죽어 사라졌으며 이제 윌레스 대왕이 죽음의 길로 떠났으니 로타르 왕국의 역병과 같은 존재들이 사라진 것이다.”

“······.”

“그러니 이제는 서로 죽음이 아닌 평화와 화해, 그리고 협력으로 나가야 할 일이 남았다. 윌리엄 왕자는 왕위에 올라 전쟁을 생각하지 말고 무너진 내정을 다스리는데 온 힘을 다할 것을 바랄 뿐이다. 이것이 바로 제 군주인 몰링톤 백작님의 전언입니다.”

“······잘 들었소. 마틴 곰 남작께서 고생 많으셨소. 윌리엄 왕자님의 답신은 내일 정오까지 돌려 드릴 것이니 돌아가서 쉬도록 하시오. 숙소를 정해 놓았으니 편히 쉬도록 하시오.”

알프레드 케인이 마틴 곰 남작을 내보냈고 윌리엄 왕자는 마치 칼에 찔린 듯 얼굴이 심각하게 일그러졌다. 알프레드 백작은 차분한 목소리로 윌리엄 왕자에게 왕으로서 감정을 쉽게 겉으로 드러내지 말 것을 당부했다.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게 되는 것은 그만큼 약점이 됩니다. 그만큼 상대에게 이용당할 수 있습니다.”

“······알겠소.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소?”

“몰링톤 백작이 저렇게 소리치는 것은 단순히 전하를 위압하기 위함입니다. 상대가 바라는 의도대로 저런 일에 대응하는 것보다 다르게 행동해야 합니다.”

“어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오?”

윌리엄의 물음에 알프레드는 마틴 곰 남작을 잘 대접해 아무런 답도 주지 않고 돌려 보내길 바랬다. 그렇지만 윌리엄 왕자는 고개를 저었다. 마주 사자를 보내 디클버스의 반환을 요구하고 동부 롱포드 왕가의 왕을 시해한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나섰다.

“저들이 커튼 도시를 향해 고함을 질러대는데 그냥 듣고만 있으면 나약하다고 생각할 것이오. 왕을 시해한 죄를 시인하고 아울러 동부 롱포드 왕가를 복원시킨다면 에드워드 프리스터에게 동부의 치안과 관리를 맡기겠다고 하는 것이오.”

“······책임을 물어 죄를 추궁하겠다고만 하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죄를 인정하라고 소리치면서 현재의 지위를 보장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입니다.”

“죄를 인정하게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의 위엄을 보일 수 있을 것이오. 선대 전하께서는 죄를 추궁하기 위해 군대를 일으켰지만 몰링톤 백작은 끝까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있소. 왕을 시해한 죄를 인정하고 반성한다면 실질적으로 저들이 지배하는 지역을 공식적으로 다스리게 해주겠다는 것이오.”

“명분과 실리를 얻으시려는 것이군요. 실질적으로 동부 지역을 수복하는 것에 많은 힘이 드니 말이죠. 몰링톤 백작에게 신하를 칭하게 하고 전쟁을 막으시려는 것 말입니다.”

알프레드가 윌리엄의 뜻을 좋게 해석하니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탄성을 질렀다. 절반은 비웃음이고 나머지는 그 뜻에 감탄한 것이다. 윌리엄도 알프레드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칭찬을 했다.

“나의 뜻을 가장 잘 이해하는 것은 알프레드 경이시오. 그럼 그렇게 결정하는 것이 어떻겠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다른 의견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오.”

“······왕자님의 뜻대로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도 뜻에 따라 움직이겠습니다.”

다들 동의하니 알프레드 또한 자신도 윌리엄의 뜻과 같다고 대답했다. 윌리엄 왕자는 슬쩍 치아를 드러내며 웃음을 보였다가 이내 진중한 얼굴을 갖추려 애썼다.



윌레스 대왕의 유해가 제작이 끝난 석관에 입관되고 단단히 봉인되어 커튼 도시의 신전에 안치되었을 때 조프리는 드디어 던시에 도착했다. 던시에 부속한 토지 근처에 각각 영지가 있는 소드 마스터 티버톤 남작 가문의 두 부자는 마침 왕도로 돌아가 만날 수 없었다.

던시 도시에 도착한 조프리는 미리 연락을 받고 도착한 도시의 유력자들과 만났다. 멀리까지 나와 기다리고 있던 유력자들은 조프리 왕자가 레오나드 한 사람과 도착하니 조금 놀라는 기색을 보였다. 그렇지만 키가 크고 마른 사람이 앞으로 나와 먼저 인사를 했다.

“던시의 남작인 자콥 에이스(Jacob Ace)입니다. 조프리 왕자님. 던시의 백작이 되어 부임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중 나와 주시니 반갑소. 내가 조프리 롱포드요. 여기는 내 사람인 레오나드 린스톤이오. 에이스 남작.”

“먼 길 오시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공관을 청소해 놓았으니 함께 가도록 하시죠.”

“그렇게 하시죠. 안내해 주시오.”

조프리 왕자의 요청에 자콥 에이스를 비롯해 마중을 나온 유력자들 그리고 그 수행원들 모두 좌우로 벌려 섰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윌리엄 왕자와 두 명의 소드 마스터가 이끄는 군대와 맞서 싸운 자들이다.

본래 롱포드 왕가에 충성하기로 한 사람들이기는 해도 디클버스 전쟁 때문에 부족한 국고를 채우기 위한 과세에 반발한 이들이다. 제프리 란 백작이 죽고 그 머리가 잘려 커튼으로 떠났지만 계속된 전쟁과 세금에 대한 반발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조프리 왕자와 레오나드를 단칼에 쳐 죽이고 그 머리를 걷어차며 분풀이를 할 수 있다. 윌리엄이 아무런 수행원도 붙여주지 않고 돈만 잔뜩 쥐어 보낸 것이나 이곳에서 유력자들이 무장한 상태로 마중 나온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

다행히 조프리 왕자가 공관에 도착할 때까지 별다른 문제는 벌어지지 않았다. 공관에 도착하니 그 주변으로 도시의 주민들이 나와 있었는데 함성도 박수 소리도 야유도 없이 그냥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기만 했다. 함께 있던 레오나드가 한마디 던졌다.

“마치 무덤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군. 저들 모두 뭐라고 할까 오래 감옥에 갇혀 있다가 교수대에 매달린 시체를 끌어낸 것 같아.”

“린스톤 나리, 지금 전쟁이 끝난 후 겨울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도시에 들어온 병사들이 반나절 동안 너무 많은 것을 가져갔습니다.”

“······에이스 경, 도시의 식량이 얼마나 남아 있소?”

“자콥이라고 불러 주셔도 됩니다. 백작님. 이번 겨울에 절반은 식량이 없어 죽어 버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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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부터 출근해서 일하니 정신이 없네요. 그래도 다음 주 까지 이렇게 살면 좀 편해지니...얼른 시간가겠죠...^_^


Next-17


모든 독자분들 즐거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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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38 뭐이또
    작성일
    20.05.17 01:07
    No. 1

    조프리가 바지백작이 아닌 실권을 틀어쥘것같은 저의 막연한 느낌이 드네요.ㅋㅋㅋ

    주말도 파이팅하세요! 작가님. 그리고 글 잘 봤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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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 +1 20.05.08 305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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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 +1 20.05.07 348 7 8쪽
5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 +1 20.05.06 367 8 7쪽
4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 +1 20.05.04 425 9 9쪽
3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 +1 20.05.03 553 9 7쪽
2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 +1 20.05.02 903 1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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