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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왕들의 실종시대-The Age of Lost Kings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0.04.08 10:15
최근연재일 :
2021.08.06 09:26
연재수 :
4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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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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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67,288

작성
20.05.10 00:08
조회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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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8쪽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

DUMMY

윌레스 대왕은 12살 때 아버지 토마스를 따라 종군한 전쟁에서 한가지 지독한 근심을 손에 쥐었다. 그 근심이 평생 자신의 육신을 잠식하였다. 왕의 머리에 올려 진 텅빈 황금 관은 최고의 황금이되 또한 최악의 황금이다.

황금 왕관을 이룬 황금보다 순도가 낮은 황금이 오히려 더 귀할 것이다. 황금 왕관은 가장 귀하고 가장 명예롭고 가장 명성이 높지만 그 주인의 생명을 집어 삼켜 버린다. 그 황금 왕관이 부왕의 생명을 집어 들었고 윌레스 대왕은 자신을 책망하는 심정을 버리지 못했다.

‘왕관을 머리에 얹어 보았지만 결국 아버지를 살해한 원수와 겨뤄 본 것 밖에는 되지 못한다.’

영광으로 가득 찬 짧은 삶이야 말로 영웅이 갖추는 최고의 덕목이 아닐 수 없다. 토마스 롱포드 왕도 그러했기 때문에 전설이 되었고 수많은 실책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영웅으로 남았다.

‘나 또한 영웅이 될 수 있을까?’

만약에 동부의 패주(覇主) 몰링톤 백작 에드워드 프리스터만 없다면 이렇게 걱정과 근심이 윌레스 대왕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에드워드 프리스터는 끝도 없는 야심의 무게를 내려놓지 않고 동부 롱포드 가문을 무너뜨렸다.

직접 롱포드 왕가의 왕들 중 하나인 헨리를 죽이고 그 영지 모두를 삼켜 버렸다. 아직 에드워드는 동부 롱포드 왕가의 왕위를 가져가지 않았다. 윌레스 대왕은 이것이 더 크고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단지 동쪽의 최고가 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로타르 왕국의 모든 것을 집어 삼키려 들겠군. 에드워드가 왕관과 옥새를 가져가게 된 것도 신의 뜻일 것이다. 무엇이 어찌 되든 현명한 자가 현명한 변명을 하게 하여 신의 사랑을 더 얻게 되겠지. 이리 오거라······. 죽음아······. 내 곁에 앉거라. 그리고 마지막이 될 나의 읊조림을 끝내고 나를 훈계하도록 해라.’

윌레스 대왕은 차츰 자신의 숨이 무너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누군가를 부르고 싶었지만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이제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도리가 아닌 길이며 부정하게 왜곡된 수단으로서 윌레스 대왕은 왕관을 손에 넣었다.

“나의 통치는 응징이라는 줄거리뿐이다. 내 아들이 너무 뛰어나 나의 왕관을 빼앗아 갈 것이 두려워 그 아들마저 쫓아 버린 한편의 연극이었다. 하지만 내가 죽고 나면 상황은 달라진다. 나에게 있어서는 강탈이었으나 내 뒤를 이은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정당한 승계이기 때문이지.”

하지만 윌레스 대왕보다 단단한 지반 위에 있을 지라도 생생하게 남은 상처들로 인해 그 누군가조차 충분히 견고하지 못할 것이다. 가장 깊은 상처를 남겨 놓은 에드워드 프리스터만 없었다면 이렇게 근심하지도 않았을 것이 분명했다.

“알프레드를 불러라. 케인 백작 알프레드를 불러!!!”

“전하!!”

“알프레드를 불러라! 케인 백작을 불러와!!”

“알겠습니다. 전하!”

대왕은 마지막으로 크게 비명을 질렀고 멀리 거리를 두고 서 있던 시종이 다가왔다. 시종이 명을 확인하고 물러나자 윌레스 대왕은 겨우 호흡을 붙잡았다. 머리가 아득해지고 몸이 끝도 없이 바닥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완전히 바닥으로 추락해 검고 깊은 심연의 늪에서 썩어갈 것 같은 지금 케인 백작 알프레드가 찾아왔다. 알프레드와 시종이 여러 차례 불러 겨우 정신을 차린 윌레스 대왕은 왼손 새끼손가락에 끼고 있던 인장반지를 빼냈다.

“곧 이 인장을 가지고 스토필드로 가도록 해.”

“전하······. 조프리 왕자를 죽이는 것입니까?”

“조프리가 아니면 에드워드 프리스터를 상대로 롱포드 왕가의 왕위를 지켜낼 수 없다. 윌리엄은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자만에 가득 차 있고 실질 보다는 자신을 멋지게 꾸미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조나단은 싸움은 잘하지만 그것뿐이다. 조프리만이 이 왕위를 지켜낼 재목이야.”

“전하께서 조프리 왕자를 추방하셨습니다. 공식적으로 윌리엄 왕자님을 후계자로 삼겠다고 하셨고 말이죠.”

“그것은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지금은 조프리가 아니면 안된다. 윌리엄은 분명히 왕국을 병들고 힘들게 만들 것이야. 결국에는 동부 놈들에게 왕국을 가져다 바치겠지. 그것도 아니면 왕들의 실종 시대를 만들어 내거나 말이야.”

“······전하······.”

갑자기 윌레스 대왕이 변덕을 부리니 알프레드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혹여 왕이 병환 때문에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것이 분명하다 여겨 다시금 물었다. 윌레스 대왕은 목소리를 높여 자신의 의지를 소리높여 외쳤다.

“조프리는 자신의 편으로 삼아야 할 나의 사람들······. 막 그 독침과 독니를 뽑았을 따름인 사람들을 다스릴 수 있다. 그들의 활약으로 나는 왕위에 오를 수 있었고 왕위를 지켜낼 수 있었다. 윌리엄은 그들을 제대로 통제하고 이끌 수 있는 재목이 아니다. 분명 그들의 권력으로 폐위될 두려움에 떨며 이리저리 끌려 다니겠지. 결국 에드워드의 손에 내 조차 헨리처럼 머리가 잘려 커튼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 매달릴 것이다.”

“전하! 그럴 일은 결단코 없습니다.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없습니다.”

“알프레드······. 변덕스러운 사람의 마음은 나를 갉아 먹었고 가장 나의 후계자에 걸맞는 또 다른 나를 멀리 추방해 버렸다.”

“건강과 평온과 행복이 깃드소서. 전하.”

알프레드는 이것이 대왕의 마지막 유언이라는 것을 알고 인장 반지를 손에 들고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 윌레스 대왕에게서 해방되는 축복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자신은 더욱 큰 혼란에 모든 것을 몰아넣을 저주를 받았다.

“할 말이 더 있지만 숨이 가빠 온다. 꼭 전하도록 해라. 조프리가 왕위에 올라야 한다. 이 왕관을 얻고 왕위에 오르기까지 내가 저지른 일들······. 그 죄를 용서 받기 위해서는 바라옵나니······. 조프리가 왕위에 올라 평화 속에 살게 하옵소서.”

“······전하······.”

“······.”

“아아······. 전하······.”

윌레스 대왕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알프레드는 윌레스 대왕의 숨이 끊어졌음을 깨닫고는 고개를 숙였다. 왕의 마지막 유언을 손에 쥐고 있는 알프레드 케인이지만 지금은 이제 육신의 감옥에서 해방된 대왕의 영혼을 위해 기도했다.

“신이어, 이 육신을 떠난 영혼을 인도하고 축복하옵소서. 생명이 더 이상 채워지지 않은 비어 있는 그릇이 어떤 곳에서 잠들게 하시든 청각과 후각과 미각과 화술과 두 팔과 두 다리에 평안을 내려 주소서.”

52년 동안 왕위에 올라 있던 윌레스 롱포드의 삶은 이제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지만 이승에서의 기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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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종일 비가 내렸네요...ㅠ.ㅠ;


Next-10


●‘k5712_le..’님...에구...;; 저 작가넘이 다 부끄럽습니다...웅...나를 믿지 말고 신념을 하는 말은...저 작가넘이 스스로를 믿지 말라고 생각하던 것에서 조금 변형했습니다...;; 저 작가넘이 운동을 하려 하는데...스스로 알아서 하겠지...하니...아예 게으름의 지배를 받았거든요...

어쩔 수 없이 매일 운동을 하러 나가야 조금이라도 움직이고 그렇게 하더군요. 그렇지 않으면 다시 건강이...ㅠ.ㅠ;;

글쿠 오늘도 비가 내리고 그렇지만 일이 많아 출근해 회사를 다녀왔습니다. 그나마 일찍 끝나서 어버이날 하지 못한 부모님 모시고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그래도 조금 노릇을 해서 다행이네요...웅...

근데 비를 맞은 탓인지...감기 기운이 슬슬...웅...요즘 감기 = 코로나로 인식하고 있으니...얼른 약 먹고 푹 자야겠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구요.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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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38 뭐이또
    작성일
    20.05.10 01:31
    No. 1

    윌레스가 왕위에 52년동안 있었군요.
    18살부터 왕이었다면 70세로 죽었겠조?

    그럼 조프리 나이도 40살 넘기는건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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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 +1 20.05.08 306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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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 +1 20.05.07 350 7 8쪽
5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 +1 20.05.06 368 8 7쪽
4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 +1 20.05.04 427 9 9쪽
3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 +1 20.05.03 554 9 7쪽
2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 +1 20.05.02 904 14 7쪽
1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 +2 20.05.01 2,244 2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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