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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왕들의 실종시대-The Age of Lost Kings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0.04.08 10:15
최근연재일 :
2021.08.06 09:26
연재수 :
406 회
조회수 :
45,140
추천수 :
1,201
글자수 :
1,367,288

작성
20.05.02 22:44
조회
909
추천
14
글자
7쪽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

DUMMY

“네. 전하!”

윌레스 대왕이 자리에 앉으니 다들 착석했다. 왕의 왼손에서 세 번째 앞에 앉은 윌리엄 왕자가 무엇인가 말을 하기 전에 윌레스 대왕은 양손을 탁자에 얹고 살짝 고개를 숙였다. 음식을 앞에 두고 기도를 올렸다.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배우는 아기가 중얼거리듯 웅얼대고 있으니 제대로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중얼거림이 끝나자 알프레드 케빈이 기다렸다는 듯이 한마디를 던졌다.

“······신께 감사드립니다.”

“······신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식사를 시작하는 것으로 윌레스 대왕은 직접 육신을 일으켜 조금 멀리 있는 와인이 담긴 유리병을 들어 자신의 잔을 채웠다. 유리에 금으로 장식이 들어간 멋진 잔으로 절반 정도 채운 와인을 단숨에 비웠다.

도널드가 무엇인가 말을 하려 했을 때 윌레스 대왕은 무심히 앞에 놓인 구운 닭의 날개를 뜯어 일부러 소리를 내며 씹었다. 다들 눈치를 살피고 있고 여러 사람들이 주된 요리인 구운 닭을 조금씩 손으로 뜯어 자신의 접시에 담았다.

“······전하······. 윌리엄 왕자님께서 던시의 백작 제프리 란의 반란군을 모두 격파하고 돌아오셨습니다. 제프리 란은 여기에 있는 세바스찬 경이 사로잡아 왔는데 윌리엄 왕자님께서 보자마자 인사를 건넬 것도 없이 단칼에 사타구니에서부터 머리까지 베어 버리셨습니다.”

“음······. 맛이 좋군.”

“승리했지만 이쪽도 전사자가 3백 명이 넘습니다.

“술 맛이 아주 달콤하고 좋다.”

딴소리를 하고 있는 윌레스 대왕의 모습에서 다들 서로의 눈치만 살폈다. 알프레드 케인 백작이 와인을 한잔 따라서 마시고 있는데 윌레스 대왕은 무표정하게 윌리엄을 바라보며 한마디를 던졌다.

“던시 도시의 백작이 공석이군. 이제부터 윌리엄 네가 던시의 백작이다.”

“아! 감사합니다. 전하.”

“자리에서 일어나지 마라. 네 스스로 얻어낸 너의 영지니 최선을 다해 다스리도록 해라.”

“신명을 다하겠습니다. 전하.”

몹시 감격해 감사하는 윌리엄 왕자 대신 도널드와 세바스찬에게 시선을 돌린 윌레스 왕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로타르 왕국 최강의 기사며 윌레스 대왕의 소드 마스터로 평가를 받는 두 부자였지만 꼬리 내린 강아지처럼 눈치를 살폈다.

“두 사람에게도 감사를 표하고 싶군. 티버톤 가문에게 히허 산맥 남쪽의 토지를 영지로 내려 주겠다. 이제부터 티버톤 가문은 남작이다.”

“황공합니다. 전하! 저희 부자 모두 어찌 감사해야 할지.”

“잠깐 기다려. 세바스찬······. 네 아버지의 영지 남쪽에 있는 토지를 너의 영지로 수여하겠다. 너 또한 남작이다.”

“아! 분에 넘치는 영광입니다. 전하.”

두 부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니 윌레스 대왕은 앉으라고 명했다. 윌리엄 왕자를 비롯해서 도널드 부자가 모두 개인 영지를 수여 받고 남작에 오르니 모두 크게 감격했다. 다들 기쁘게 와인을 마시고 구운 닭고기를 남김없이 비우며 웃고 떠들었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모두 얼굴이 제각각이듯 맥주 또한 맛이 모두 다르다. 제조하는 벌꿀을 첨가해 만드는 맥주는 정말로 달콤한 맛이 나는데 한번 마시면 그 맛에 끝도 없이 들이키게 된다.

세상이 무엇을 말하든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당장을 살기에 급급한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고 이들을 결코 비웃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든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하고 오늘 하루를 무사히 넘기고 싶어한다.

다들 각자의 삶의 짐을 가슴과 어깨에 짊어지고 있지만 표정이 어둡지는 않았다. 낮 시간이기는 하지만 다들 낮 몇시든 상관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시간마다 한 잔의 술이요. 한숨을 내쉴 때 마다 한쪽의 닭고기인 사람들이다.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는 투덜쟁이의 지껄이고 갈보집 간판 앞에서 어슬렁거리며 터질 듯한 붉은 얼굴 아래 넘쳐나는 수많은 살로 정욕에 불타며 계집의 사타구니 냄새를 앞에 두고 염소처럼 혀를 흔들어 대는 사람들이다.

지금 한 청년이 대낮부터 벌꿀 맥주를 마시며 누가 보더라도 상관하지 않고 바지를 허벅지까지 내리고 열심히 개처럼 엉덩이를 흔들어 대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고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 아래 세상을 바라보는 갈색 눈을 가진 키가 크고 몹시 잘생긴 남자였다.

남루한 의복을 착용한 사람들과는 다르게 깔끔한 바지와 상의를 입고 있다. 상의는 잘 무두질한 가죽조끼를 입고 있는데 허리에는 성인의 손 두 뼘 정도의 칼날 길이를 가진 단검을 매달고 있었다.

천천히 안으로 들어선 청년은 누가 봐도 이곳의 주인이 분명한 뚱뚱한 중년 여성에게 귀엣말을 건넸다.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일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 사이에 앉은 청년은 여주인이 큰잔으로 벌꿀 맥주를 가져오자 자리에 앉아 몇 모금 들이켰다.

평소에 폭력을 마주하지 못하는 것과는 별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손에 떨어지는 걸 그냥 먹으며 지낸다. 하지만 언제든 폭력이 자신의 앞에 나타날 때를 대비하는 것이 좋다. 보통 사람들이 하는 말로 언제 똥을 맞을지 모르니 대비를 철저히 하라는 말이다.

청년의 옆으로 한 사람이 다가왔는데 차림은 평범하지만 체격이 건장하고 술냄새가 가득한 곱슬머리였다. 수염도 덥수룩하게 길렀는데 역시나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로 나이는 청년보다 2배는 많아 보였다.

“······조······. 대낮부터 술인가?”

“······레오. 네가 그런 말을 할 처지는 아닌 것 같은데?”

“너를 위해 싸울 영광의 부름을 지나 물러날 곳이 없는 곳까지 떨어진 건가?”

“영웅의 심장은 가진 레오. 절름발이 레오······. 무엇인가가 널 끌어당겨 포기하지 않도록 할 수 있겠나? 단지 시간의 문제가 아니고 말이야.”

조라고 불린 청년은 절름발이 레오를 향해 한 마디를 던졌다. 절름발이 레오는 무표정하게 여주인에게 손가락을 들어 한잔을 청했다. 여주인은 대답 대신에 잠시 레오를 노려보다가 고개를 저으며 벌꿀주가 담긴 잔을 가져왔다.

“레오나드 린스톤(Leonard Lynstone)나리~~ 절름발이 레오라고 불리는 불한당이여. 언제 외상값은 갚을 예정인가요?”

“돈이 되면 갚지 않겠나? 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멈추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돈이 생기겠지. 여기 조프리 롱포드(Geoffrey Longford) 왕자님께서 갚아 줄지 모르지.”

“레오는 움직이는 술통인데 그 술통을 끝까지 채울 만큼의 돈을 어찌 내가 감당할 수 있겠나?”

“언제가 되더라도 왕위에 오르게 되면 외상값 정도는 갚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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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정신이 없네요...ㅠ.ㅠ; 그래도 잠깐 쉴 수 있을 때 쉬니 좋습니다...^__^


Next-03


모든 독자분들 무더위에 건강 상하지 않게 조심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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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황씨
    작성일
    20.05.03 01:30
    No. 1

    반갑습니다. 작가님 돌아왔군요.
    학생때 크라우프를 보면서 작가님의 소설을 접했는데 어느새 33이라는 나이가 되었네요. 세월이 참. ㅋㅋ. 앞으로도 작가님의 소설을 계속 접했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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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 +1 20.05.08 309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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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 +1 20.05.07 354 7 8쪽
5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 +1 20.05.06 372 8 7쪽
4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 +1 20.05.04 432 9 9쪽
3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 +1 20.05.03 559 9 7쪽
»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I +1 20.05.02 910 1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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