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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님의 서재입니다.

미궁도시의 천재 염동력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corvette
작품등록일 :
2024.03.17 17:09
최근연재일 :
2024.04.10 13:42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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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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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665

작성
24.03.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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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0화

DUMMY

목뼈가 탈구된 스캐빈저 대장의 몸에선 이미 미동조차 사라졌지만.


“···뭐야?”


그 부하들의 반응은 반 박자 정도 느렸다.


하기야 그럴 만도 했다.


아마도 이번이 첫 미궁탐사일 것으로 예상되는 난민 소년에게, 자신들의 대장이 이토록 허무하게 당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을 테니까.


하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고, 이제 남은 건 자신들 둘 뿐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두 부하는 본능적으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서로 대화를 하지 않더라도 이심전심이 가능했다. 대충은 말이다.


그렇게 서로 눈빛으로 대화를 나눈 뒤.


“이 씨발 가만히 있어! 꼼짝하지 마! 안 그러면 이년은 그냥 뒤지는 거야!”


한 명은 벙어리 소녀를 꽉 움켜쥐고 그 목에다 칼을 들이밀며 이준을 협박했고.


“···에라이 씨발!”


다른 한 명은 그대로 줄행랑을 쳐버렸다.


“저, 저 씨발놈이···! 얌마! 야! 어디가!? 인질로 잡자며!”


그렇게 혼자 남게 된 인질범 부하는 도망치는 동료의 뒷모습을 보며 소리쳤지만, 동료의 모습은 순식간에 모퉁이 너머로 사라지고 말았다.


“······.”


그렇게 순식간에 2:1이 된 상황.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직은 그럭저럭 할 만한 상황이다. 그야 어쨌건 인질을 잡기는 했으니까.


지금까지의 상황만 보더라도 상대는 동료를 살리는 것에 필사적인 타입이었다. 그렇다면 소녀의 목숨을 쥐고 있는 자신을 함부로 건드리진 못할 터.


인질범 부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침착하게 이준을 노려보았다. 만약 손가락 하나라도 까딱하면 그대로 여자애의 목을 따버릴 생각을 하면서.


하지만, 그런 인질범의 계획은 전제조건부터 잘못되어 있었다.


앞서 이준은 염동력을 발휘하기 위해 손동작을 펼치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심상을 선명하게 구체화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나온 것일 뿐 실제로 염동력을 발휘하는 데 필수적인 동작은 아니었다. 흡사 사람이 말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손짓 몸짓이 나오는 거랑 비슷했다.


그러나 인질범은 그 사실을 몰랐고, 그래서 이준이 별다른 동작을 취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원거리에서 자신을 조질 수 있다는 것도 몰랐다.


“···끄아아악!?”


하여 그는 난데없이 무거운 쇳덩이가 자신의 발가락을 으깨는 듯한 고통에 비명을 질러야만 했고.


“커헉!”


그리고 거의 동시에 칼을 쥔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강제로 뒤로 꺾여야만 했다.


우드득!


“끄악!”


새끼손가락이 올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꺾인 순간 인질범은 더 이상 칼자루를 쥘 수가 없었다. 그렇게 칼을 떨어트린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호두알만한 쇳덩이가 그의 이마를 정통으로 때렸다.


뻐걱—!


그것이 결정타가 되어 인질범은 의식을 잃었다. 하지만 죽은 것까진 아니었기에, 이준은 거의 다 바닥난 정신력도 아낄 겸, 그가 들고 있던 검으로 가슴을 찔러 확인사살을 했다.


그러고 나서야 이준은 벌벌 떨고 있는 벙어리 소녀를 보았다.


꽤나 많이 놀란 모양이었다.


그래도 어쨌든 다친 곳은 없어보였으므로 이준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내 배낭 이리 줘.”


소녀에게 배낭을 돌려받은 뒤 이준은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아직 출구 포탈이 반쯤 흐릿한 상태로나마 남아있는 게 보였다.


이준은 포탈을 가리키며 말했다.


“마을로 돌아가서 닉스를 도와줘. 아, 그리고 방금 도망친 남자 얼굴 기억하지?”


소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게이트 광장에서 대기하면서 그 남자가 나타나는지 감시해.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지?”


그러자 소녀가 겁먹은 표정으로, 그러나 마치 무언가 할 말이 있는 것처럼 이준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마 이준은 어떡하냐는 의미인 듯했다.


“나? 나는 아직 체류시간이 한참 남아서 어차피 복귀 못해. 그리고 따로 할 일이 좀 생기기도 했고.”


그러며 이준은 소녀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었다. 딱히 격려의 의미는 아니었고 얼른 떠나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나온 행동이었다. 그야 닉스도 마을로 복귀한 이상 벙어리 소녀는 이준에게 있어 짐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에.


게다가, 상황은 아직 다 깔끔하게 정리된 것이 아니었다.


동료를 내버려두고 혼자 도망친 녀석이 한 놈.


그 녀석까지 처리해야만 상황이 깔끔하게 정리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지금쯤이면 꽤 멀리 도망쳤겠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까 전 상황에서 인질범 대신 도망친 놈을 먼저 족쳤어도, 어차피 인질범이 도주범이 되어서 도망쳤을 것이니 결국엔 순서의 문제일 뿐이다.


아무튼 그렇게 이준은 반쯤은 강제로 벙어리 소녀까지 포탈에 밀어 넣은 후에야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꺼내든 것은 조그마한 유백색의 큐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서 입장권을 아껴놓은 덕분에, 큐브는 여전히 검은빛 광채를 주변으로 은은하게 뿌려대고 있는 중이었다.


‘일단은 정신력부터 채우고 시작하자.’


가볍게 염동력을 발휘해 1단계 블록을 밀고, 1단계 스테이지로 진입하자마자 이준은 바닥에 벌러덩 누웠다. 그렇게 여유롭게 정신력을 채우면서 도망친 녀석을 어떻게 쫓으면 좋을지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


“헉! 헉! 씨발! 헉!”


홀로 도망쳐 살아남은 스캐빈저 부하2호는 입에서 단내가 날 때까지 한참을 달렸다. 그렇게 멀리까지 도망친 다음에야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시발 그 새끼 대체 뭐였지? 설마 소문으로만 들었던 힘숨찐인가?’


간혹 그런 케이스가 있다고 들었다. 고레벨 플레이어가 저렙인 척 하면서 힘을 숨기고 다니는 경우 말이다.


물론 아까 전 그 소년이 정말로 그런 고레벨 플레이어라는 증거는 없었지만, 어쨌건 자신의 실력으론 상대가 안 된다는 것만큼은 분명했다. 그야 애초에 2레벨이었던 리더조차 아무것도 못하고 순식간에 당했을 정도였으니까.


어쨌건, 제아무리 놈이라도 이만큼 도망쳤으면 따라잡을 순 없을 것이다. 미궁이라는 지형의 특성 상 한 번 놓쳐버리면 그 뒤론 다시 찾기가 극도로 어려워지므로.


다만 그렇다고 마냥 자신이 안전한 상황인 것도 아니었다.


이곳은 여전히 미궁이며, 곁을 지켜주던 든든한 파티원들도 이젠 없었고, 탈출 포탈도 새로 찾아야만 했으니까.


1레벨에 불과한 그로선 당장 몬스터가 몇 마리만 몰려도 위험한 상황. 과연 자신이 탈출 포탈을 찾을 때까지 몇 마리의 몬스터와 조우를 하게 될까?


‘씨발.’


결코 낙관적인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달리 뾰족한 수도 없었다. 그저 운 좋게 탐사 중에 얻어걸려서 포탈을 발견하는 수밖에.


그런데.


정말로 운 좋게도, 부하2호는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탈출포탈을 발견할 수 있었다. 평소 포탈 하나 찾는데 빨라도 하루, 보통은 이틀 이상이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로 운이 좋은 것이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하필 이미 선객이 있는 포탈이었다는 점뿐. 다들 잘 무장한 모험가 파티였다. 그들은 부하2호의 모습을 본 순간, 그가 서있는 곳과 포탈 사이를 가로막으며 험상궂은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아, 저···. 혹시 잔여체류시간이 다들 어느 정도 남으셨는지···.”


부하2호는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슬쩍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여차할 경우 그냥 몸으로 저들을 뚫고 포탈에 뛰어들 계획을 세웠다. 물론 그랬다간 어디 몇 군대 정도는 칼빵을 먹겠지만, 일단은 살아남을 순 있을 테니까.


하지만 모험가들도 병신은 아니었다.


“뭐야 시발. 당장 안 꺼져? 한 발자국만 더 가까이 오면 죽인다.”


포탈을 차지하고 앉은 모험가들은 결코 부하2호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3인 중 한 명은 아예 쇠뇌까지 꺼내어 부하2호를 겨누었다.


사실 이런 모험가들의 반응은 유별나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그야 갑자기 툭 튀어나와선 냅다 포탈로 돌격해 기껏 찾은 포탈을 쏙 빼먹는 염치없는 놈들도 간혹 존재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부하2호처럼 저렇게 초췌한 꼴로 혼자 돌아다니는 놈은 특히나 요주의대상이었다. 파티원을 잃고 혼자 겨우 살아남아, 어떻게든 포탈을 타려고 눈이 뒤집힌 경우가 부지기수였으므로.


덕분에 부하2호는 겨우 포탈을 발견했음에도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씨발 존나 이기적인 새끼들···!”


그래도 아직 운이 남아있었는지, 또 부하2호는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탈출포탈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수준의 행운이었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선객이 있는 포탈이었다.


“후후후. 포탈? 당연히 양보해줄 수야 있지. 가진 걸 다 넘겨준다면야. 그쪽 엉덩이까지도.”


그렇게 말하며 자신을 향해 끈적끈적한 시선을 보내는 털복숭이 거한의 부담스러운 눈빛에, 부하2호는 식은땀을 흘리며 이번에도 자리를 피해야만 했다.


‘개씨발! 왜 자꾸 포탈을 찾아도 저딴 애들만 있는 건데?’


사실 모든 모험가들이 다들 이렇게 배척적인 태도를 보이진 않는다. 부하2호의 난처한 상황에 공감하여 발 벗고 나서 도움을 줄 모험가들도 얼마든지 있었고, 설령 그렇지 않아도 적당한 수준의 사례만 챙겨주면 대부분은 슬쩍 꼽사리를 껴주는 경우가 보통이었다.


다만 그저 부하2호의 운이 수상할 정도로 나빴을 뿐이다.


그렇게, 부하2호는 계속해서 미궁을 돌아다니며 주인 없는 탈출 포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체력이 바닥날 때면 구석진 곳에서 10분 20분이라도 쪽잠을 자서 채웠고, 그러다가 몬스터와 조우하기라도 하면 죽을힘을 다해 싸웠으며, 몬스터가 몰리기라도 한다 싶으면 주특기인 줄행랑을 펼쳐 목숨을 보전했다.


하지만 발견하는 포탈마다 매번 선객이 있었고, 우호적인 반응은 한 번도 되돌아오지 않았다. 행운의 여신과 불행의 여신이 번갈아가며 자신을 조롱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포탈만 자주 보면 뭐해!? 내가 그걸 못 타는데!’


부하2호는 미칠 지경이었지만, 그래도 희망을 놓진 않았다. 그렇게 쉽게 포기할 것이었다면 이미 난민생활 당시에 포기했을 테니까.


하지만.


어느 모퉁이를 돌고 나온 널찍한 공터에서, 그 중앙에 우두커니 서있는 2미터가 넘는 녹색빛의 거대한 괴물을 발견한 순간.


“···하 씨발.”


부하2호는 순간적으로나마 살짝 삶에의 의지를 놓칠 뻔하고 말았다.


미궁 저층계의 필드보스.


나타나기만 하면 어지간해선 모두가 꽁지가 빠져라 도망치는 괴물.


바로 트롤과 조우를 한 것이다.


“끄워어?”


트롤과 부하2호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리고 그 순간, 성질 급한 녹색의 괴물은 곧장 포효성을 터뜨리며 부하2호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크워어어!”


“으아아아!”


등 뒤에서 발소리를 쿵쿵대며 무시무시한 속도로 쫓아오는 트롤을 피해 부하2호는 꽁지가 빠져라 도망쳤다. 그러다가 중간에 탐사를 하고 있는 다른 모험가 파티를 발견했지만, 그들도 부하2호 뒤편에서 달려오고 있는 트롤을 본 순간 헐레벌떡 도망쳤다.


안타깝게도 트롤의 어그로는 여전히 부하2호를 향했기에 부하2호는 계속 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면, 와중에 조우한 몬스터들도 트롤의 기백에 놀라 사방팔방으로 도망쳤다는 것. 적어도 몬스터들에게 길막을 당해 죽을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래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부하2호는 달리는 과정 속에서 서서히 초연해지는 자기자신을 느꼈다.


‘그래. 이만하면 나까짓 놈 치곤 꽤 오래 살았지. 생각해보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인생이었다. 후.’


그렇게 아둥바둥 뛰던 걸 멈추고 그냥 다 내려놓고 포기하려던 그 순간.


“···어!?”


저만치에서, 탈출 포탈 특유의 푸르스름한 불빛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체념의 골짜기까지 떨어졌던 부하2호의 생존본능이 다시 활활 타올랐다.


심지어 이번엔 포탈에 선객이 있든 없든 상관없었다. 그야 지금 자신의 뒤편엔 트롤이 괴성을 지르며 따라붙고 있었으니까. 자신이 그냥 냅다 포탈로 돌격해버리면, 선객들로서도 달리 방도가 없을 터였다.


그렇게 포탈을 향해 접근하면서 부하2호는 또 한 가지 반가운 사실을 알아차렸다.


‘선객이 있긴 있다! 근데 고작 한 명에 불과해!’


그랬다. 지금껏 발견했던 다른 포탈들과 달리, 이번에 발견한 포탈의 선객은 고작해야 한 명 뿐이었던 것이다.


근데···, 어쩐지 그 한 명의 인상착의가 묘하게 익숙했다.


온통 피로 물들어있는 넝마 비슷한 옷을 걸친 채.


옆에는 묵직해 보이는 배낭을 내려놓아둔.


‘···어? 저 새끼···. 어제 그 새끼 아닌가?’


바로 그 새끼—이준이었다.


***


‘거 참. 이걸 고맙다고 해야 할지.’


황망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도주범 부하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트롤을 본 순간 이준이 느낀 감정은 뭐라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묘했다.


사실, 어제 닉스와 벙어리 소녀를 마을로 복귀 시킨 이후로 이준은 계속해서 쭉 도주범을 추적했었다.


하지만 미궁이란 공간에서 특별한 추적기술도 없이 누군가를 쫓는 건 애당초 무리가 있었고, 차라리 운 좋게 길가다가 모퉁이에서 마주치는 걸 기대하는 것이 건설적인 수준이었다.


그래서 이준은 차라리 운에 모든 걸 걸어보자고 생각했다.


결국 미궁을 탈출하려면 반드시 탈출 포탈을 이용해야만 한다.


그러니, 탈출 포탈을 하나 발견해서 거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어쩌면 탈출 포탈을 찾아 헤매던 도주범과 조우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물론 가능성은 희박했다. 미궁 내에 출구 포탈이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당장 이준 자신이 주인 없는 포탈을 찾는 것부터가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의외로 이준은 생각보다 금방 주인 없는 포탈을 발견할 수 있었다.


때마침 잔여체류시간도 거의 끝나가는 상황이라 설령 미궁 내에서 도주범을 찾진 못해도, 먼저 포탈로 마을로 돌아가 게이트 광장에서 대기를 타면, 언젠가 도주범이 탈출에 성공해도 그 자리에서 바로 붙잡는 게 가능했으니 여러모로 깔끔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적당히 포탈 주변에 짐을 풀어놓고 죽치고 있는데, 별안간 어디선가 저 먼 곳에서 익숙하게 쿵쾅대는 진동이 느껴졌던 것이다.


‘이 소리는···. 트롤?’


큐브 7스테이지에서 트롤 사냥만 10번이 넘도록 해왔던 덕분에 이준은 트롤의 발소리엔 퍽 익숙한 편이었다. 소리는 점차로 이준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고 있었고, 그래서 이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전투태세를 갖췄던 것이다.


때마침 어제 만났던 불한당들로부터 얻은 칼도 한 자루 있겠다, 주변의 지형지물과 가진 도구들을 잘 활용하면 어쩌면 트롤을 사냥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게다가 설령 일이 꼬인다고 해도 조금만 더 버티면 체류시간도 끝나는 상황이니 모험을 해볼 이유는 충분했다.


그렇게 왼손엔 쇳덩이를, 오른손엔 검을 쥐고 서있는데, 저만치서 이준이 그토록 보고 싶었던 얼굴이 헐레벌떡 이쪽을 향해 뛰어오고 있는 것이었다.


“흠···.”


그 직후 이준이 한 행동은 별 것 없었다.


그냥, 가볍게 염동력으로 이쪽으로 달려오는 도주범의 발을 걸었고, 그렇게 그가 바닥에 나뒹구는 꼴을 지켜봤을 뿐이다.


“크워어!”


그 뒤는 트롤의 몫이었다. 트롤은 쓰러진 도주범을 냅다 움켜쥐더니, 일전에 이준을 그렇게 했던 것처럼 냅다 벽에다가 후려쳤다.


퍼억—! 하고 육편이 튀는 처참한 소리가 들렸고, 그게 두어 번 더 반복되자 도주범은 더 이상 미동조차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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