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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님의 서재입니다.

미궁도시의 천재 염동력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corvette
작품등록일 :
2024.03.17 17:09
최근연재일 :
2024.04.10 13:4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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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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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화

DUMMY

레벨 업.


사실 이준에게 이 표현은 꽤나 익숙했다.


그도 그럴게 예전에 온라인 게임을 할 때 흔히 볼 수 있었던 표현이니까.


당연한 일이지만 이준도 온라인 게임 정도는 해봤다. 그리 많이 즐겼던 것은 아니지만 적당히 친구들을 따라 PC방에 다니면서 유행하는 게임들 정도는 어느 정도 해본 편이었다.


온라인 게임에서의 레벨 업은 그냥 재미요소다.


말하자면 오락. 그저 얼마간의 만족감을 제공할 뿐.


하지만 이곳 미궁도시에서의 레벨업은 온라인 RPG에서의 그것과는 조금 궤가 달랐다.


물론 이곳에서도 레벨업을 하게 되면 달성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긴 하다.


하지만 방금 이준이 렙업을 하면서 느낀 감정은 단순한 성취감보다는 차라리 안도감에 더 가까웠다.


흡사, 희미했던 자신의 생존률이 한 순간 크게 치솟은 듯한 감각.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티던 끝에 겨우 얻게 된 한 줄기 희망.


말하자면, 생존 그 자체에 대한 안도감이랄까.


당연하게도 이건 오락의 영역을 벗어난 기쁨이다.


이런 기쁨의 까닭은 본질적으로 미궁도시의 생태에서 기인한다.


미궁도시에서 제대로 된 인간 대접을 받으려면 최소한 1레벨은 되어야 했기에.


0레벨, 즉 레벨 업을 한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사람들은 보통 논플레이어라고 불리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비참한 최하층민의 삶을 살아가는 게 보통이었다.


난민들이 목숨을 걸고 쓰레기장을 뒤지는 이유도 거기에서 기인했다.


평생 0레벨로 빌어먹고 살 바에야, 차라리 목숨을 걸고서라도 기연을 얻거나 하다못해 쓰레기장에서 쓸 만한 몽둥이 따위라도 구해서 미궁에 도전하기 위해.


그래서 어떻게든 1레벨을 찍고 당당하게 모험가 길드에 자신의 이름을 등록하기 위해서 목숨을 거는 것이다.


물론 성공률은 낮았지만.


아무튼 이준은 지금 자신이 마주한 상황이 굉장히 특별한 것임을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


우연히 쓰레기장에서 자신의 눈에만 광채가 보이는 이상한 큐브를 줍고, 그 큐브를 만지작거리다 염동력을 쓸 수 있게 되었으며, 이젠 그 큐브 내부공간으로 추측되는 곳에서 튜토리얼을 진행하다 레벨까지 올랐으니.


말로만 듣던 기연이 바로 자신에게 찾아온 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


이준은 이제야 자신이 미궁도시에서의 출발선에 섰다는 것을 실감했다. 단지 지금까진 출발선에 설 자격조차 없었을 뿐.


지금껏 목숨을 걸고 쓰레기장을 탐사했던 것처럼, 앞으로는 목숨을 걸고 미궁을 탐사해야 하리라.


그렇게 잠시 감상에 잠겨 있을 동안 문득 눈앞에 새로운 문자열이 떠올랐다.


[스테이지 클리어]


그리고 앞서 큐브 공간으로 이동될 때와 마찬가지로 한 차례 어둠이 찾아왔다가 다시 시야가 밝아졌다.


“······.”


이준은 여전히 후미진 골목길 구석에 처박혀 있었다. 주변의 풍경은 딱히 달라진 게 없다. 손에 쥐고 있었던 큐브 역시 그대로 손에 들려있다.


‘체감상으론 큐브 공간에서 한 5분은 보낸 것 같은데. 현실에선 얼마나 시간이 흘렀던 거지?’


시계라도 있으면 바로 확인할 수 있겠지만 그런 사치품을 자신이 가지고 있을 리 없었다.


결국 이준은 별수 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서야만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난데없이 불쑥 튀어나온 누군가가 이준의 멱살을 잡고 구석으로 세게 밀쳤다. 그런 뒤 무언가 날카로운 것을 이준의 목덜미에 들이밀며 속삭였다.


“뒤지기 싫으면 아까 주웠던 거 다 내놔···!”


아는 얼굴이다. 험상궂은 인상과 그에 어울리는 큼지막한 체격.


아까 전, 쓰레기장에서 아무것도 챙기지 못했던 덩치 큰 사내였다.


***


덩치 큰 사내는 쓰레기장에서 캠프로 돌아오는 내내 주변을 물색했다.


그야 기껏 목숨을 걸고 쓰레기탐사에 나섰는데 건진 게 하나도 없으면 너무 억울하니까.


게다가 사내에겐 남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기도 했다.


‘이번 주까지 납입을 못하면 난 끝장이다.’


난민 캠프에 자리 잡은 범죄조직인 스캐빈저.


사내는 그 조직에 도박 빚을 졌고, 그 빚을 갚는 기한은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느낌으로 쓰레기탐사를 나왔지만 겁쟁이 모험가놈이 기껏해야 탐사를 20분 남짓 밖에 진행하지 않았던 탓에 사내는 뭔가 제대로 된 물건을 찾기도 전에 탐색을 끝내야만 했다.


그래서 사내는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어떻게든 이번 탐사에서 뭔가 건진 사람을 찾아낸 뒤, 그 사람을 죽여서라도 그걸 뺏는 것.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죽는 건 자신이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사내가 아무것도 건지지 못한 것처럼 다른 난민들도 대부분 허탕이었다. 애초에 20분 남짓한 탐사로 뭔가를 건진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결국 사내는 적당한 상대를 물색하지 못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선택지는 2개.


이대로 자신 혼자서라도 다시 쓰레기장으로 돌아가서 뭐라도 찾아내거나.


아니면 아예 지금 지내는 난민 캠프에서 도망쳐 다른 난민캠프로 향하거나.


어떤 선택이든 결국 혼자서 이 위험한 안개 속을 헤매야한다는 건 똑같았다. 운이 좋으면 살 수 있겠지만, 운이 없으면 안개 속 마물에게 찢겨죽는다.


사내로선 짜증과 울분, 자신이 왜 이딴 상황에 처해야만 하는지 억울할 뿐이었다.


그러던 중 문득 사내의 눈에 무언가가 띄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나란히 걷고 있는 희멀건 얼굴의 소년.


생김새 자체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얼굴이지만 다른 이유로 사내는 소년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까 전, 일행들 중 유일하게 쓰레기장에서 뭔가를 챙겼던 꼬마. 네모난 큐브 비슷한 잡동사니를 들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은 맨손인 척 하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바지주머니 쪽이 살짝 불룩하다. 저렇게 챙긴 걸 보면 모르긴 몰라도 그 큐브에 나름의 기대를 품고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순간, 사내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일단 캠프에 도착한 뒤 저 새끼를 뒤쫓는다.’


그렇게 뒤꽁무니를 밟으며 관찰하여, 저 소년이 챙긴 그 새하얀 큐브가 혹여나 정말 가치 있는 물건이라면 빼앗고, 아니라면 그냥 캠프에서 도망치면 된다.


이제 와서 혼자 쓰레기장을 뒤지는 것보다야 차라리 날이라도 더 밝을 때 다른 캠프로 도망치는 게 더 안전할 테니 여러모로 최적의 판단이다.


그렇게 난민캠프에 도착한 뒤.


‘움직이는군.’


사내는 그 소년이 주변을 의식하며 의도적으로 인적이 드문 장소로 향하고 있음을 눈치 챘다. 이건 분명 이상한 행동이었다. 보통 쓰레기탐사를 나갔다 온 난민들이 보이는 패턴은 2가지였다.


허탕을 친 경우엔 대부분 터덜터덜 자신의 거처로 돌아갔고.


그게 아니라 뭐라도 돈 될 만한 것을 건졌다면 시장으로 가서 푼돈이라도 챙기는 것이다.


하지만 저 소년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일부러 인적이 드문 장소로 향했고, 그게 의미하는 바는 사내가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명확해보였다.


‘저 새끼. 뭔진 몰라도 분명 뭔가 건진 건 확실해.’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조심스럽게—의심스럽게 행동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그래서 조용히 뒤쫓았고, 소년이 구석에서 예의 큐브를 꺼내 이리저리 만지작거리고 있을 때 불쑥 기습을 가하여 지금의 상황이 된 것이었다.


“시키는 대로 따르는 게 좋을 거다. 손에 쥔 것들 전부 당장 바닥에 떨어트려.”


그리 말하면서 사내는 손에 쥔 깨진 유리조각을 소년의 목 쪽으로 더욱 들이밀었다. 비록 제대로 된 날붙이는 아니지만 같은 논플레이어, 그것도 이렇게 비쩍 마른 놈이라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물건이다.


소년도 그 사실을 이해했는지 함부로 행동하지 않았다. 비명을 지른다거나, 섣부르게 반항한다거나 하는 일 없이 얌전하게 자신에게 붙잡혀있다.


톡!


이내 소년은 손에 쥐고 있던 새하얀 큐브도 떨어트렸다. 일이 꽤 잘 풀리는 느낌. 사내는 일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착착 진행되자 자신감을 얻었다.


툭툭!


하지만 그 순간, 등 뒤에서 누군가가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예상치 못한 상황. 사내는 소년을 움켜쥔 손에서 결코 힘을 빼진 않은 채, 얼굴만 옆으로 돌려 뒤를 흘낏 살펴보았다.


그러나 그곳엔 아무도 없었고.


그렇게 사내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큐브를 내던지고 맨손이 된 소년—이준은, 검지를 펼친 뒤 그것으로 허공을 콱 찔렀다.


***


사실, 자신을 습격한 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이준은 내심 이런 상황도 충분히 일어날 만 했다고 생각을 했다.


즉, 난데없는 상황이긴 해도 이 상황 자체가 예상범위 안에 있었던 탓에, 이준이 딱히 당황하진 않았다는 의미다.


그야 쓰레기 탐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이 남자가 주변사람들을 주의 깊게 살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아마 자기가 허탕을 쳤으니, 뭐라도 건진 사람의 것을 뺏으려는 게 아닐까 하고 짐작했었다.


다만, 앞서 이준 자신이 들고 있었던 큐브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에 자신이 타겟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했는데, 그 낮은 가능성에 걸렸을 뿐이다.


‘문제는 없다.’


이전까지처럼 0레벨의 논플레이어라면 모를까, 지금 이준은 방금 막 레벨이 오르긴 했지만 명백히 플레이어였다.


단지 1레벨에 불과할지라도 논플레이어와 플레이어 사이의 격차는 명확했고, 따라서 사내의 기습은 갑작스럽긴 해도 이준이 해결하지 못할 상황은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이미 목덜미에 닿아버린 날카로운 유리조각만큼은 문제였다. 일단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냥 단순히 힘으로 밀쳐냈다간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그래서 이준은 가장 먼저 염동력을 발동하여 사내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마치 등 뒤에서 누군가가 손으로 어깨를 두드린 것처럼.


그렇게 상대가 잠시 한눈을 팔게 만들었고, 사내가 잠시 한눈을 팔자말자 곧장 다시 염동력을 발휘해 사내의 왼쪽 눈을 찔렀다.


“···크악!”


효과는 확실했다.


손가락으로 눈알을 힘줘서 찌르는 심상을 바탕으로 발동시킨 염동력은 충분하다 못해 과할 정도의 위력을 낸 모양이었다.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본능적으로 얼굴을 가린 사내의 왼쪽 눈가로 피가 흘러내렸고, 그 사이 이준은 사내의 낭심을 무릎으로 걷어차며 거리를 벌렸다.


놀랍게도, 그렇게 낭심을 걷어차여 바닥을 나뒹구는 와중에도 사내는 손에 쥔 유리조각을 놓지는 않았다. 본능적으로 그것이 자신의 유일한 무기란 것을 알고 지키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이준은 이번엔 양손을 펼친 뒤 무언가를 움켜쥐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마치 가운데에 동그란 사과를 놓고서, 그걸 양손으로 눌러 으깨는 것처럼.


그러자, 유리조각을 쥐고 있던 사내의 손 주변이 마치 무언가에 짓눌린 것처럼 납작해지더니, 이내 유리조각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이 강제로 꽉 쥐어졌다.


“끄윽···!”


유리조각을 움켜쥔 손에서 피가 철철 흐르기 시작했고, 이준은 이 정도면 충분히 윤활이 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준은 사내의 손에 가하던 염동력을 푼 뒤, 그 손에 쥐어져있던 유리조각을 염동력으로 쏙 뽑았다.


착.


피로 범벅이 된 날카로운 유리조각이 허공을 날더니 마치 제자리라도 되는 것처럼 이준의 손에 척 감겨들었다.


그렇게 모든 상황이 정리된 뒤, 이준은 무표정하게 바닥에 쓰러진 사내를 내려다보았다.


왼쪽 눈알이 염동력에 으깨지고, 오른손이 유리조각에 베여 피범벅이 된 사내.


그 큰 덩치가 무색하게도 너무나도 하찮게 보였다.


아마 이대로 내버려두면 상처가 악화되어 죽거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쓰레기 탐사에조차 끼지 못해 난민들 사이에서마저 도태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기왕이면 확실하게 끝맺는 게 나았다.


이준 자신이 이렇게 하루아침에 기연을 얻어 플레이어가 된 것처럼.


눈앞의 이 비루한 사내도 혹여나 기연을 얻어 이 상황을 극복하게 된다면.


지금의 원한이 나중에 어떤 형태로 자신에게 되돌아올지는 아무도 모르기에.


“······.”


이준은 말없이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그런 이준의 동작을 따라 핏물로 얼룩진 유리조각도 허공으로 둥실 떠올랐고, 이내 앞으로 가볍게 내뻗어지는 이준의 손짓을 따라, 허공을 가르며 비수처럼 쓰러진 사내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


푹—!


“컥···!”


염동력이 약한 탓인지, 아니면 유리조각이 가진 날카로움의 한계인 것인지.


안타깝게도 유리조각은 사내의 목에 겨우 반쯤만 틀어박혔을 뿐이었다.


그래서 이준은 주먹을 쥐고, 가볍게 휘둘렀다. 마치 망치질이라도 하는 것처럼.


콱—!


하고 사내의 목덜미에 반쯤 박혔던 유리조각이 마치 망치로 내려친 못처럼 한층 더 깊게 틀어박혔다.


그와 동시에 사내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고, 이준은 그제야 비로소 아까 떨어트렸던 큐브를 다시 주웠다.


큐브에 바닥의 먼지가 살짝 묻었기에 소매로 슥슥 닦은 뒤 다시 주머니에 챙겨 넣고.


이준은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사내의 시체가 골목길에 그대로 남았지만.


난민 캠프에선 뒷골목에 시체 한 구 정도 굴러다니는 건 예삿일이었으니 별 문제 없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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