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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님의 서재입니다.

미궁도시의 천재 염동력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corvette
작품등록일 :
2024.03.17 17:09
최근연재일 :
2024.04.10 13:42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37,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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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2,665

작성
24.03.24 00:20
조회
1,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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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8화

DUMMY

“······.”


청년의 물음에 이준은 힐끗 저 너머의 출구 포탈을 바라보았다.


[잔여체류시간 : 82:32:15]


일렁거리는 포탈 위로 이준 자신의 남은 체류시간이 떠올랐다. 남은 시간은 대략 3일 하고도 10시간 정도. 거의 딱 절반을 채운 셈이다.


“82시간 30분가량 남았네요.”


이준이 그리 대답한 순간, 청년의 얼굴에선 미묘하기 짝이 없는 표정이 떠올랐다. 곤혹스러움이라고 할까, 혹은 아쉬움이라고 할까.


그 순간.


“···앗! 때마침 저희도 이제 그 비슷하게 남았는데···! 저희는 83시간 정도요. 저기 혹시 그러면 저희가 그쪽 파티에 합류를 해도 될까요? 어차피 나중에 시간 되면 같이 나가면 되잖아요!?”


문득 청년의 곁에 있던 여자가 호들갑을 피우면서 갑자기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러자 청년의 얼굴에 일순 당황이 스쳐지나갔다.


어쨌든.


여자의 말에 이준은 잠시 고민했다.


이준이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출구 포탈은 탈출할 수 있는 인원 자체엔 제한이 따로 없지만, 대신 사용된 순간부터 서서히 흐릿해지기 시작하여 대략 10분 정도 후엔 완전히 사라진다고 했다.


따라서 82시간이 남은 자신이 먼저 포탈을 이용해버리면 그 10분 뒤 포탈이 사라지므로, 83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저 3명은 포탈을 이용할 수가 없다.


즉, 저들의 합류를 받아들인다면 이준이 저들의 시간에 맞추기 위해 잔여시간을 채우고도 1시간 정도를 더 미궁에서 보내야한다는 뜻이다.


여자 또한 그 부분을 알고 있었는지 이내 다급히 덧붙였다.


“물론 공짜로 부탁드리는 건 아녜요! 만약 합류를 허락하신다면 불침번은 전부 저희가 설게요. 아, 그리고 챙겨온 식량도 필요하시다면 드릴 거구요, 나중에 마을로 복귀하게 되면 어떻게든 반드시 보답할게요! 네?”


그런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여자의 태도는 지나칠 정도로 필사적이었다. 무언가 다른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그래서 이준은 다시 한 번 일행들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았고, 이내 여자가 왜 이러는 지 이해할 수 있었다.


잘 살펴보니 일행 중 유일하게 전투능력이 있어 보이는 청년의 발목 부근이, 땡땡하게 보라색으로 부풀어 있었던 것이다.


보아하니 탐사 중에 함정이라도 건드린 모양이었다. 그나마 저층인 덕분에 발목만 다치는 정도로 끝이 난 모양이지만, 저래서야 미궁탐사는 고사하고 포탈 앞에서 체류시간을 버티는 것조차 힘들지 몰랐다.


어쨌든 그 모습을 본 순간, 이준은 고민을 마쳤다.


“음. 그래요. 합류하세요.”


***


사실, 이준의 입장에서 여자의 제안은 딱히 들어줄 가치조차 없는 제안이었다.


그도 그럴게 애초에 이준으로선 손해만 보는 조건들뿐이었으니까.


애당초 이준은 이미 안전한 잠자리를 확보해놨기 때문에 딱히 불침번을 설 필요가 없었고.


식량도 챙겨온 육포에 더해, 미궁을 탐사하다 발견한 상자에서 비상식량을 몇 덩이 얻기까지 했기에 사정이 매우 넉넉했다.


게다가 저들도 이제 막 미궁에 도전한 난민들로 보였는데, 마을로 복귀한다고 해봐야 뭐 얼마나 대단한 보상을 챙겨주겠는가?


즉, 저들이 이준에게 제공하겠다고 하는 건 이준에겐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그야말로 고민할 가치조차 없는 쓰레기 같은 제안.


하지만 그럼에도 이준이 그 제안을 수락한 까닭은 단순했다.


그냥 문득, 며칠 전 함께 이동했던 중년 모험가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자신에겐 아무런 이득도 없지만, 그저 난민들을 위해 쓰레기 탐사를 나섰던 그 모험가 말이다.


‘가끔은 이러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어쨌건, 그렇게 이준의 허락이 떨어지자 여자는 그야말로 뛸 듯이 기뻐했다.


청년 역시 다소 민망해하긴 했지만 크게 안도하는 기색이었고.


아무튼 그리하여 이준의 일행은 4명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청년의 이름은 닉스였고, 여자의 이름은 제인이었다. 그러나 어린 소녀의 이름은 알 수가 없었는데, 소녀가 말을 못하는 벙어리였기 때문이었다.


닉스와 제인은 난민 캠프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했으며, 소녀의 경우엔 빌리지로 이동하는 중에 만난 사이라고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준이 그랬던 것처럼 파티원을 구하지 못한 채로 낙오되어 있는 걸 닉스가 불쌍해서 받아준 거라고 했다.


그렇게 일행의 사정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이준은 어째서 이들 파티가 이토록 언밸런스한 조합을 짜고 있었는지도 이해할 수가 있었다.


“원래 살던 세계에선 기사셨다고요?”


“정확히는 정식 기사가 아니라 견습이었지만요. 듀랑켈 경께 검술을 사사받았습니다.”


닉스는 겸손하게, 그러나 분명히 자부심이 담긴 태도로 말했다.


이준이 보기에도 확실히 닉스는 체격도 건장하고 드러난 팔뚝도 근육질로 잘 단련이 되어 있었다. 저 정도로 단련된 신체라면 이준만큼은 아니더라도 1층 정도는 딱히 어려움 없이 탐사가 가능할 것 같았다.


다만 문제는 큐브를 통해 함정에 대해 사전교육을 받았던 이준과 달리, 닉스는 말 그대로 미궁에 대해선 완전한 초짜였다는 것.


“함정에 당했을 땐 그야말로 아차 싶었죠. 그래도 어떻게든 최대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려고 하다가 운 좋게 포탈을 발견하게 된 겁니다.”


그야말로 불운과 행운이 함께 찾아온 셈이었다.


아무튼 닉스가 그런 상태이다 보니 일행은 포탈 근처를 함부로 벗어날 수가 없었다. 함정 자체에 독이 있었던 건지, 아니면 그냥 상처가 덧난 것인지 닉스의 발목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진한 보랏빛으로 변했다. 그러다 합류한 다음 날이 되었을 땐 몸에서 고열까지 나기 시작했다.


“···견딜만 합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누가 보더라도 닉스는 위험한 상태였다. 하지만 일행의 체류기한이 끝나려면 아직도 이틀이 넘는 시간이 남아 있었고, 그 시간 동안 과연 닉스가 버틸 수 있을지가 문제였다.


이준으로서도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나마 주변을 탐사하면서 깨끗한 물이 솟아오르고 있는 샘물을 발견해, 거기서 차가운 물을 떠오는 정도가 이준이 해줄 수 있는 최선이었다.


처음에는 온종일 재잘거리며 웃기도 잘 웃던 제인도, 닉스의 상태가 나빠지자 점점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수도 줄어들었다.


그렇게 일행이 합류한 지 사흘째, 즉 남은 체류시간이 이틀도 남지 않았을 때.


이준은 여느 때처럼 일행이 머무는 캠프 근처에 리젠된 몬스터들을 처리하고 깨끗한 물을 구하기 위해 사냥을 나섰다.


만에 하나 몬스터를 한 마리라도 놓쳤다간 캠프에 있는 일행들이 위험해질 수 있었기에 이준은 꼼꼼히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그렇게 주변 일대를 깔끔하게 싹 정리하고 물까지 챙겨서 다시 일행들이 있는 캠프로 돌아왔을 때.


“···크윽. 이준님···.”


이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바닥에 쓰러진 채 숨을 헐떡이고 있는 닉스와 그 옆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벙어리 소녀뿐이었다.


그 외엔 보이지 않았다.


제인도.


그리고 이틀 뒤 일행들이 타고 나가야할 출구 포탈도.


“죄송합니다. 제가 제인을 막지 못했어요. 제인이···. 혼자 포탈을 타버렸습니다. 거짓말을 했던 것···. 죄송합니다.”


***


닉스에게 들은 사정은 대충 이랬다.


사실 닉스 일행이 미궁에 들어온 것은 이준보다 좀 더 빨랐었다.


애당초 이준이 포탈에서 이들을 만났을 때, 이미 닉스 일행은 잔여 체류시간이 이틀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 닉스는 이준에게 모든 사정을 이준에게 털어놓고, 이준의 체류시간이 끝날 때까지 출구 포탈을 사용하지 않겠으니, 그 대신 그 시간 동안 자신들을 도와달라고 부탁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제인이 거짓말을 던져버린 게 문제였다.


제인은 자신들의 체류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면 이준이 그냥 포탈을 포기하고 떠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야, 이준의 입장에선 어차피 저들이 먼저 포탈을 써버리면 끝이었으니까.


그래서 일부러 체류시간을 늘려서 말했고, 그렇게 이준과 합류할 당위성을 만들려고 했다.


사실 거기까지만 놓고 보면 별 문제는 없었다.


그야 닉스의 계획이든 제인의 거짓말이든, 결국 이준의 체류시간에 맞춰서 탈출한다는 건 똑같았으니까.


다만 두 사람은 닉스의 상태가 이 정도로 심각해질 것을 예상하지 못했고, 바로 그 부분에서 의견이 갈리고 말았다.


제인은 이준을 내버려두고 지금 당장 포탈을 써서 마을로 돌아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닉스는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제인이 저를 강제로 포탈에 태우려고 하더군요. 이대로 가다간 제가 죽기라도 할까봐 겁을 먹었던 거겠죠. 그래서 저는 바닥을 붙잡고 버텼습니다. 그랬더니 엉뚱하게 제인이 저 혼자 실수로 손을 놓치더니 벌러덩 넘어지면서 포탈 쪽으로 쓰러져버렸죠. 그리곤 그대로 사라졌습니다. 아마 마을로 복귀한 거겠죠. 그 잠시 뒤에 포탈도 희미해지다가 결국 완전히 없어졌고요.”


닉스의 말에 이준은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되물었다.


“상황이 그렇게까지 되었으면 그냥 따라 나가시지 그러셨어요? 제인이 얼마나 걱정을 하겠어요.”


그러자 닉스가 씁쓸하게 웃었다.


“그러면 이준님을 배신하게 되는 거니까요.”


“음. 기사로서의 긍지? 자존심? 뭐 그런 건가요?”


“아뇨. 아닙니다. 애초에 저는 정식으로 서임을 받은 적도 없으니까요. 물론 어느 정도는 그런 부분도 있긴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런 일로 이준님 같은 강력한 모험가와 척을 지기가 싫었습니다. 아까 포탈을 탔다면 당장엔 좋았을 수도 있겠죠. 상처도 바로 치료받을 수 있을 테고, 차라리 발목을 잘라야 하나 고민할 필요도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러다가 나중에 다시 이준님과 마주치기라도 하게 되면, 그 때 제가 대체 무슨 변명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도 그렇긴 하네요.”


“···아마 제인도 이런 사실은 다 알고 있을 겁니다. 단지 너무 겁이 났던 거겠죠. 똑똑하진 않아도, 결코 못된 여자는 아닙니다. 염치없는 말이지만···. 이준님께서 너무 노여워하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음. 네, 뭐. 그래요. 저 화 안 났어요. 쫌 당황한 거지.”


아무튼 대강의 사정은 다 들었다. 이준은 캠프에 남은 것들을 확인했다.


얼마간의 짐들과 쓰러져있는 닉스. 그리고 그 옆에 서있는 소녀.


이준은 문득 소녀에 생각이 미쳐서 물었다.


“근데 넌 왜 아까 안 따라 나갔어? 그냥 그 때 나갔으면 안전했을 건데.”


그러자 소녀가 손가락으로 닉스를 가리켰다. 그리곤 손가락으로 자기 목을 그어보였다.


“닉스가 죽을까봐?”


이준의 말에 소녀가 고개를 끄덕였고, 이준은 기특한 기분을 느꼈다.


어쨌건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최우선 과제는 새로운 탈출 포탈을 찾는 것이었다.


하지만 닉스를 이대로 가만히 놔뒀다간 탈출 포탈이고 나발이고 그 전에 골로 갈 것처럼 보였기에 특단의 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있어보였다.


그래서 이준은 잠시 고민한 끝에, 잔뜩 부풀어 오른 닉스의 환부에 살짝 구멍을 내서 안의 피고름이라도 빼내는 게 어떤가 하고 제안했다.


이준의 말에 닉스도 동의했다.


“···음, 그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좋겠죠. 전장에서도 이런 비슷한 조치를 종종 취하곤 하니까요. 근데 그러려면 깨끗하게 소독된 도구가 필요합니다만···. 그런 게 있나요?”


“아뇨. 그런 거 없죠.”


그러면서 이준은 입고 있던 옷 끄트머리를 대충 부욱 찢어낸 뒤 그걸 돌돌 말아 닉스의 입에 물렸다. 닉스는 영문을 몰라 하면서도 일단은 이준이 시킨 대로 천쪼가리를 입에 물었다.


“으, 으건 외?”


“이 악물고 잘 참아 봐요. 경험상 다들 좀 많이 아파들 했으니까.”


그런 뒤.


이준은 닉스의 퉁퉁 부어오른 상처 표면을 향해 염동력을 발동했다.


최대한 면적을 압축한 스팅 동작과 바이스 동작으로, 흡사 종기에 가로로 바늘구멍을 내듯, 환부에 구멍을 뚫어 피고름이 나올 배출구를 만들어주었다.


“······!!!!!!”


그래도 나름 견습기사 출신이라 그런지, 닉스는 신음한 번 흘리지 않고 격통을 잘 견뎌냈다. 어쩌면 단지 신음을 낼 여력조차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어쨌든 짧은 시술이 진행될 동안 닉스가 트롤처럼 울부짖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잔뜩 부풀어 오른 상처에서 이내 진득한 피고름이 흘러나왔고.


질끈 감은 닉스의 눈가로도 눈물이 줄줄 흘러나왔다.


그렇게 적당히 염동력으로 상처를 살살 눌러가며 고름을 빼내자, 처음에는 괴로워하던 닉스도 점차로 상태가 좋아져, 나중에는 혈색이 제법 되돌아왔다.


“어때요? 좀 괜찮나요?”


“하아, 하아···. 이준님.”


“네, 말씀하세요.”


“그···. 다음부턴 이렇게까지는 안 해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요.”


“음, 네. 뭐. 그래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81 우룡(牛龍)
    작성일
    24.03.24 13:57
    No. 1

    여기는 죄다 이세계 출신인가요? 앞에 그런 내용 없던데... 갑자기 NPC 언급 하는 것도 좀 뜬금없고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98 ruca11
    작성일
    24.03.28 18:47
    No. 2

    전부 다른 세계에서 온건가?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8 infron
    작성일
    24.04.01 18:00
    No. 3

    굳이 따지자면 있긴했음 작가가 너무 물 흐르듯 넘어가서 그렇지 1화부터 주인공이 회빙환이 아니라 '전이'로 미궁도시 세계로 왔고 그게 자의적이 아니란 늬앙스를 풍기는 난민의 풀네임을 '차원난민'이라고 칭하는 워딩이 있었으니까 좀 더 비중을 줬어야하긴 했는듯 다들 의아해 하는거 보니까

    찬성: 3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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