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상현실 님의 서재입니다.

후천적 재벌 증후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이상현실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1
최근연재일 :
2024.07.02 20:1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15,019
추천수 :
200
글자수 :
373,307

작성
24.07.02 20:10
조회
10
추천
0
글자
12쪽

60. 반대로 생각하기

DUMMY

***


타칵!


후... 드디어 한 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동학개미들이 움직였단 의미가 이런 걸 의미할 줄이야.


코스피 지수 2000에서 1500으로 떨어졌던 게 지금은 1700대까지 회복했다.


[와씨!! 형! 봐봐요!! 내가 말 한대로 지금 다 오르고 있잖아요 형!!!]


그렇게 말 안 해도 다 안다.


이렇게 수직 상승한 그래프는 오랜만에 보거든


[그보다 할 말 없어요?]

“뭔 말?”

[그... 뽀너스...]


... 은근 선을 넘을려고 하네?


[... 죄송합니다. 다신 안 그러겠습니다.]


하... 얘가 또 쓸데없이 눈치는 더럽게도 빨라요.


성능도 제법 괜찮아서 바로 내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런데 이렇게 비대면으로 일하는 것도 생각보다 좋네요. 딱히 외출 할 필요도 없고.]


그러게나 말이야.


격식을 굳이 따질 필요가 없으니 편안한 상태로 일하게 되고. 또 마음은 안정되어 간다.


뭐... 약간 나태해지는 게 없지 않긴 하지만...


지금은 이게 최선이다.


“이번에 새로 올릴 보고서는 없어?”

[이번에는... 별 생각이 안 드네요. 전 개인적으로 홀드요.]


홀드라.


하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무언가를 시도하는 게 더 위험할 거다.


‘혹시 눈여겨보고 있는 회사들이 있는 겁니까? 앨런?’

‘있긴하지. 다만 말해주지는 않을거야.’


혹시 몰라.


선택한 회사가 그 회사일지도.


[그러면 한동안은 어떻게 할까요?]

“... 일단은 지켜만 보자.”

[... 의외네요.]


뭐가?


[모든 게 다 상승세다보니깐 선물이라던가 아니면 펀드도 접근하라 할 줄 알았는데 아니라서요.]


가만... 선물?


[... 괜히 말했나?]

“... 됐다. 괜히 이상한 거 투자했다가 손해 보면 골치 아파진다.”

[... 그럼 레알로 여기서 끝?]

“응. 끝. 다음에 괜찮은 거 보이면 또 보고하고.”

[넹! 알겠습니당!]


띡...


예상치 못한 것에서 괜찮은 걸 얻었어.


코인다음으로 레버리지가 큰 종목이 바로 선물이다.


선물의 특징은 시가대로 정해진 가격이 아닌, 미래의 금액을 추측해 미리 계산하고 훗날에 물건을 받는 구조.


즉. 일종의 선계약이다.


예시를 들어볼까?


이틀 전까지만 했어도 1kg에 1만 원하던 밀가루고 어제는 1만 2천 원으로 올랐다. 그리고 오늘은 1만 5천 원정도하는 가격을 보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리 구매를 하겠지.


그러나 선물은 미리 구매한다는 계약을 체결 한 뒤,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금액 만큼의 물건을 훗날 구매하는 계약이다.


이때, 밀가루의 평균 가격이 3만 원으로 올랐다면 선 계약한 나는 1만 5천원 더 싸게 밀가루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


흔히 공매도의 반대 포지션이라고도 불리지.


공매도는 하락할 것을 예측해 미리 판매를 한다면 선물은 인플레이션을 예측해 미리 구매하는 것이니.


그러나, 아무리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한들. 선물이 위험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선물은 그 물건이 급격한 상승을 예측하고 미리 구매를 하는 것이기에 ‘하락’이 발생하는 순간. 손해가 발생한다.


지금처럼 모든 게 상승하는 시점에는 굳이 들어가야 할 이유를 떠오르진 못하겠지만...


그건 미래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한 해서 생기는 얘기고.


난 미래를 보는 게 가능하거든


‘스킬 - 데이터베이스’


띠링!


앨런의 약조는 회사에 대한 간섭과 공매도를 하지 말라는 것이었지. 선물을 하지 말라곤 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이번에 내가 들어가려고 하는 건 회사가 아닌 물건이니 더더욱 위배 될 위험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자. 그럼 살펴보자.


이 시기에 급격하게 떨어지는 대신. 다시 반등할 원자재가 무엇 인지를.


[美 셰일 가스 혁명. 우린 이제 사우디가 필요 없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회의감. 별스타 감성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OPEC_ 석유 감산은 절대로 없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치킨게임]


대략적으로 중요한 것들은 이렇게 인가?


별 볼일 없어 보이는 내용들


그러나 세세하게 분석해본다면 모두 정보가 숨겨져 있다.


펜데믹 사태로 인해 국경이 봉쇄되자, 물건들도 움직이는 것을 멈췄다.


그 결과 사용 돼야 할 석유들이 잔존하게 되니 석유의 희소함은 떨어진지 오래.


거기서 멈추는 게 아닌. 미국과 사우디. 그리고 러시아는 감산을 하는게 아니라 석유로 치킨게임을 펼치고 있다.


즉. 석유가 하락하는 건 당연지사.


친환경이니 뭐니 중요하단 외침과는 다르게 개발된 기술도 없고. 대체제의 상용화까진 감감 무소식.


더 깊게 추론할 필요도 없다.


미래는 몰라도 지금은 석유에 대한 의존이 필수니깐.


이거라면 충분히 들어가도 되겠어.


현재 가격은 어떻게 되지?


띠링!


[원유선물 : 1 달러]


미친. 백워데이션 상황이잖아.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 선물의 가격이 미래의 현물 가격보다 더 낮게 평가되는 사항


떨어진다 하더라도 이건 너무 심한데?


뭐 때문이지?


띠링!


[선물 만기 날 : 2020년 4월 20일]


아. 오늘이 만기 날이었구나.


이건 바로 포기.


딱히 능력을 쓸 필요도 없다.


무슨 상황인지 바로 그려지거든.


선물을 다루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투기꾼들이다.


가공업을 하는 기업에선 싼 가격에 구매를 해 비싼 제품으로 만들어 팔겠지만, 투기꾼들은 현물을 들고 있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투자금을 회수하고 싶겠지.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구매한 가격보다 싸게 판매하는 행위를 미쳤다고 생각 할 거다.


하지만, 현물의 경우 보관해야하는 보관료가 필수로 발생한다.


선물은 실제 물건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채택한 선 계약이니깐.


그렇다면 문제.


매년. 아니 매월 기준으로 보관료가 빠져나가는 것과 일시금으로 손해를 끝내는 것 중 투기꾼들에겐 어떤 게 매력적인 내용일까?


나라면 후자를 택한다.


전자는 언제 끝나는지 모르고. 후자는 끝이 언제인지를 아니깐.


어설프게 발을 내딛지 말고 내가 아는 선에서 굴린다.


참으로 어려운 말이야.


“헤이 아리스. 넷플랙스 좀 켜줘.”


오랜만에 TV나 볼까?


한 손은 턱에 괴고 다른 한 손으론 아이들 간식거리를 안주 삼아 먹는다.


오늘은 말린 바나나와 당근인가.


오도독.


오! 의외로 맛있네?


간이 약해서 그런가? 심심할 때 넣기 딱 좋아.


몇 개만 더 챙기자.


오랜만의 여유 탓 인지는 몰라도 영화와 드라마를 몰아보니깐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이게 19년도에 나온 그 좀비물이라고?


재미있네.


“삐익!”

“호잇?”


... 얘들은 또 언제 탈출 했데?


소리가 들리는 곳을 바라보니 삐삐와 노랑이는 바닥 위로 떨어진 부스러기들을 먹으려 안간힘을 써댔다.


워낙, 힘차게 울어대는 지라 함부로 무시하질 못하겠다.


“먹고 싶어?”


“삐익!!”

“호잇!”


“... 안 줄 건데?”


!!!


의미를 알아들었는지 꼿꼿하게 펼치는 우관들.


그리곤 곰곰이 생각하는 듯 갸웃거리는 노랑이와 달리 삐삐는 힘차게 날아 간식이 있는 곳 까지 날아들었다.


“뭐여?”


콰삭!


어? 저걸 훔친다고?


짤막한 날개 짓을 통해 활강 한 뒤. 뒤뚱뒤뚱 거려대는 삐삐.


인식을 했을 땐, 이미 멀리 도망 간지 오래였다.


어우... 힘도 참 쌔다.


어떻게 제 몸뚱어리만한 비닐봉지를 입에 물고 갈 수 있는거지?


콰삭!


어? 잠시만... 노랑이 쟤도?


푸드더덕!!


쟤들이 오늘 따라 왜 이러는 거지?


평소엔 얌전하게 놀던 걸로 아는데 말이야.


“다녀왔습니다!”

“다녀왔습니다아!!”


음? 벌써 돌아왔네?


은서와 은희를 화장실로 데려가는 나영


그리고 은혁이를 감싼 포대기를 조심스럽게 내려놓는 민지.


양손에 들린 물품들이 적은 걸 보아 자잘한 것만 들고 온 듯 보였다.


“맛있는 거 사왔어?”

“아니... 그냥 짜잘한 것만 샀어. 요즘 마트도 펜데믹 때문인지 배송 안 해준다 하더라...”


이건 처음 듣는 소식이네.


그럼 필요한 것들은 어떻게 하려고?


“인터넷으로 구매하려고. 요즘 그게 대세잖아?”


인터넷이라.


비대면인 상태가 계속된다 생각하니 요즘들어 인터넷이 많이 들어가네.


가만.


뭔가가 떠오를 것 같기도 한데...


영감이 떠오를 듯하면서도 막힌 애매모호한 이 기분.


아... 이것 만 떠오르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대체 그게 뭐지?


“그런데 그건 왜 먹고 있어?”


아. 이거?


“입이 심심해서. 왜?”

“야!! 아무리 그래도 쟤들 걸 먹어?”


아니. 고작 몇 조각 가지고 이러는 건 좀...


“아니 그게 아니라. 그거 애들께 아니라 쟤들 꺼란 말이야.”


그제야 상황들이 파악되었다.


이게 아이들 것이 아니라 쟤들 거라고?


“삐익!”

“호잇!!”


아이들이 건네는 당근과 바나나를 보며 나는 깨달았다.


... 훔친 건 나였구나. 미안하다 삐삐야. 노랑아.


“어? 아빠. 왜요?”

“왜요왜요?”


차마 말하기 부끄럽다.


아이들 것도 아니고 앵무새껄 빼앗아먹었다고 어떻게 말해?


“됐어. 이건 어른들끼리 해야 하는 이야기니깐 애들은 끼어들지 마.”


다행스럽게도 이 정리는 민지가 도맡은 덕에 빠르게 정리되었다.


“우우우우!!”

“우우!!”


“... 그럼 약속대로 공부나 할까?”


“...”

“...”


순식간에 조용해진 은서와 은희.


그리곤 무언의 눈빛으로 도와달라 청하기에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였다.


“... 아빠랑 영화라도 같이 볼레?”


“좋아!!”

“아빠 최고!!”


찌릿!


등 뒤로 날카로운 시선이 치밀어들지만 이건 기분 탓이 분명할거다.


그래. 무조건 기분 탓 이야만 해.


“그런데 뭐 볼 거야?”

“우리 뭐 볼 거에요오?”


잠시만.


“헤이 아리스. 넷플랙스 어린이 영화 틀어줘.”


검은 화면 속 다양하게 선보이는 목록들.


그중 대다수를 차지한 것은 다즈니의 영화들이었다.


“어? 자기야. 넷플랙스 말이야 다즈니랑 계약 끝났다고 하지 않았어?”


그러게? 넷플랙스에서 슬슬 철수하고 자체 OTT만든다고 들었는데?


띠링!


[다즈니. 넷플랙스와의 결별 선언. 2019년 이후 재계약은 없어.]


아... 이제 이해했으.


재계약을 하지 않는 대신. 종료 시간이 아직은 남아있는 것만 상영한다 이말이구나.


넷플랙스는 운이 진짜로 좋네.


2019년 12월 말까지 냇플랙스는 하락세였다.


다양한 콘텐츠들을 싸고 모두와 함께 즐긴다는 케치프레이즈와 달리 초창기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콘텐츠들만 제공되었기에 그렇다.


하여, 전통적으로 강세인 다즈니의 콘텐츠들을 받아 인지도를 이끌어 냈지만, 앞서 말했듯. 다즈니와의 계약은 해지되었다.


펜데믹 사태라 할지라도 사람들은 싼 저질 콘텐츠보단 만족스러운 콘텐츠에 손을 대려하겠지.


그때, 2020년 2월에 출시한 한 드라마가 넷플랙스의 기조를 완전히 바꾸고 말았다.


듣기론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덕에 1조원을 벌었다 했던가?


기존 amajhon과 다즈니를 포함해 app까지도 OTT에 참전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 말은 즉.


전통적인 산업의 파이가 줄어든다는 얘기.


하지만. 여기서 다즈니를 들어가는 게 맞긴 할까?


다즈니가 영상콘텐츠에 강세를 보인다 한들. 결국은 주 수익중 하나가 놀이동산으로 알고 있는데...


“자기야 그런데 그거 알아?”


뭘?


“애들이 보고 있는 영화. 우리가 10대 때 나온거다?”


그렇게나 오래된 거라고?


10년 전 영상이라는 것과 달리 매끄럽게 이어지는 프레임.


그리고 늘 조잘거리던 모습과 달리 둘다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보니 최근에 나온 영화도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들었는데 들어가 볼 만 하겠어.


“오랜만에 보니깐 재미있네... 자기도 같이 볼꺼?”

“아니. 오늘은 바로 잘려고.”

“치이... 재미없게 시리...”

“내일보자.”

“내일 봐~.”


조심스럽게 방 안으로 들어가는 나.


그리고 드러눕는 동시에 사용되는 스킬 하나.


‘스킬 – 루시드 드림’


띠링!


오늘은 다즈니를 구매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후천적 재벌 증후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입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24.07.02 6 0 -
공지 연재 임시 공지 24.06.25 14 0 -
공지 연재 시간은 유동적으로 바뀝니다 24.06.06 78 0 -
» 60. 반대로 생각하기 24.07.02 11 0 12쪽
59 59. 설움 북돋는 날(2) 24.07.01 16 0 11쪽
58 58. 설움 북돋는 날 24.06.30 20 0 16쪽
57 57.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거지? (3) 24.06.29 25 0 14쪽
56 56.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거지? (2) 24.06.28 24 0 15쪽
55 55.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거지? 24.06.27 28 0 13쪽
54 54. 준비과정 24.06.26 31 0 14쪽
53 53. 내가 지키기로 마음먹은 것. 24.06.25 32 0 14쪽
52 52. 관점의 차이 (2) 24.06.24 37 0 14쪽
51 51. 관점의 차이 24.06.23 38 0 13쪽
50 50. 선택의 결과 24.06.22 43 0 13쪽
49 49. 대격변 (2) 24.06.21 45 1 17쪽
48 48. 대격변 24.06.20 42 0 13쪽
47 47. 기회비용 (2) 24.06.19 48 0 16쪽
46 46. 기회비용 24.06.18 53 0 12쪽
45 45. 상대적인 가치(3) 24.06.17 55 1 16쪽
44 44. 상대적인 가치(2) 24.06.15 54 0 13쪽
43 43. 상대적인 가치. 24.06.15 61 0 17쪽
42 42. 터지기 전에는 늘 징조가 보인다 (3) 24.06.14 64 0 15쪽
41 41. 터지기 전에는 늘 징조가 보인다 (2) 24.06.13 60 0 13쪽
40 40. 터지기 전에는 늘 징조가 보인다. 24.06.12 71 0 12쪽
39 39. 멘토찾기 (2) 24.06.11 81 0 16쪽
38 38. 멘토찾기 24.06.10 83 0 13쪽
37 37. 기연을 얻는 방법 (2) 24.06.09 87 0 13쪽
36 36. 기연을 얻는 방법 24.06.08 94 0 16쪽
35 35. 새로 눈에 띄는 것들 (3) 24.06.07 95 0 13쪽
34 34. 새로 눈에 띄는 것들 (2) +1 24.06.06 105 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