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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뇨기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공주, 지금부터 가출하겠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지뇨기
작품등록일 :
2017.09.30 23:26
최근연재일 :
2017.11.10 12:24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1,292
추천수 :
0
글자수 :
48,402

작성
17.11.1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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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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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2화 엘프 공주, 위치가 발각되었습니다.(3)

DUMMY

“내 부대원들한테 무슨 짓이지?”

“엔비. 부대원이 언니 모욕했어. 그러니 마땅한 처지.”

“임무 중에 마찰은 불가피한 일이지. 도대체 무슨 말을 했기에 저 맹한 녀석이 화를 내지?”

“대장······ 저희는 그저 엔비님에 대해 물어보기에 대답 대신 배신자한테 할 말은 없다고 얘기했어요.”

“흠. 부대원들의 말을 들었는데 틀린 말이 없잖아, 안 그래?”

“너도 언니 모욕했어. 그러니 각오해.”

“흐응~ 시에보다 약한 네가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리에와 엔비가 서로 으르렁거리며 노려보는 사이에 시에가 중간에 양팔을 벌린 채 끼어들었다.

“동작 그만!”

시에를 가운데 두고 코앞에서 맞닿는 거리였지만, 닿지 않고 우뚝 멈춰섰다.

“뭐하는 짓이야?”

“엔비, 정말 오랜만이야. 그 동안 잘 지냈어?”

“닥쳐. 어디 뚫린 입이라고 친근하게 굴고 그래?”

“그렇게 말하니 섭섭하네. 친구 사이에 그러기야?”

엔비는 친구라는 말을 듣자 과거에 있던 일들을 떠올리고는 이빨을 빠득 갈며 적의를 표출했다.

“······누가 너랑 친구라는 거지?”

“응? 우리 어렸을 때부터 친구잖아. 함께 밥 먹고 훈련하고 자고······.”

“그건 너 혼자만의 착각이었어! 나는 어렸을 때부터 너를 단 한 번이라도 친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나에게 있어 너는 그저 뛰어넘어야 할 산, 즉 라이벌 그 이상 그 이하는 아니란 거야. 알았어? 그러니 치근덕거리지 말라고.”

친구라는 것을 전면적으로 부정 당하자 시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한순간 보였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굳세게 다잡고서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래. 나만의 착각이었구나.”

“당연하지, 이 배신자야. 그런 건 일단 됐고, 너희들은 이제 다시 돌아갈 준비나 하라고. 왕의 명령으로 우리가 여기까지 온 이상 순순히 따라오라고.”

의기양양하게 떠들었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이봐 배신자. 뭐라도 얘기해보라고.”

“아까부터 배신자, 배신자 그러는데 우리는 배신자가 아니야. 에피님의 거사에 그저 따를 뿐이지.”

“하아? 그 거사라는 게 뭔데 왕국을 배신할 정도야?”

“그건 네가 알 필요 없어. 안다고 해도 넌 왕국을 나올 정도의 배짱은 없잖아. 안 그래?”

“네가 뭔데 확정지어?”

“나? 너보다 강한 만년 1등인데?”

“크윽······.”

“이러니 저러니 주절주절 떠드는 건 그만하자. 어차피 에피님을 데려가는 게 목적이라 떠들어봤자 아무것도 안 나오잖아.

하지만 나랑 리에가 쓰러질 리 없으니 임무는 실패네. 유.감.이.야.”

도발적인 말을 날리자 곧바로 반응을 보였다. 멈춰있던 자세에서 곧바로 왼쪽으로 반바퀴 회전하여 손등치기를 날렸다.

시에는 가소롭다는 듯 비웃으며 여유롭게 한 손으로 막아냈다.

“고작 이 정도야? 나도 더 이상 친구라는 게 아닌 걸 안 이상 봐주는 일이 없다고. 왜 더 덤비지 않는 거야? 혹시 쫄려? 쫄리면 뒈지시던가.”

“너 진짜······.”

엔비는 시에에게 막혔던 주먹이 눈에 띌 정도로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다소 다혈질적인 성격이지만 저런 말까지 들은 이상 어떤 엘프라도 저렇게 화가 날 것이다.

“칫.”

엔비는 혀를 차고 곧장 뒤로 내빼며 거리를 벌렸다. 시에에게 빈틈을 찾는 것은 무용지물인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공격을 연속으로 퍼붓기 시작했다.

시에는 익숙하게 상체만을 움직여 가뿐하게 피해냈다. 그것을 이미 상정하고 있었는지 엔비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계속해서 같은 공격을 시도하는 중에 변칙적인 공격을 섞어냈다. 주머니에 있던 단검을 꺼내 던지든가, 바닥에 있던 모래를 한 줌 쥐고 얼굴을 향해 던지든가, 다른 손으로 빛을 내는 마법을 사용하여 시야를 가리는 등 여러 방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속속들이 막혀갔기에 엔비도 점점 조바심이 났다.

결국 변칙공격마저 소용없다고 판단하고 다시 물러섰다. 양손으로 마법을 행사하여 거대한 두 줄기의 빛을 내뿜어 발사했다.

마찬가지로 똑같이 대응하겠다고 시에도 양손으로 마법을 발사했다.

서로 같은 마법의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점차 한 쪽이 밀려났다. 그 방향은 바로 엔비쪽 방향이었다.

지금 이 순간의 광경이 1등과 2등의 실력 차이가 역력히 드러나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

이내 곧 완전히 밀리자 마법을 포기하고 한 끗 차이로 그 자리를 벗어났다. 하지만 벗어난 방향으로 시에가 느긋하게 따라와서는 빙긋 웃은 뒤, 엔비의 머리에 주먹을 때려 박았다.

이미 주먹에 강화 마법을 사용한 후라 엄청난 굉음과 함께 엔비의 머리는 바닥에 내리 꽂혔다. 내리 꽂힌 바닥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균열이 퍼져 나가고, 균열 가운데는 조금 움푹 파였다.

주먹을 힘껏 얻어맞은 엔비는 몸을 움찔움찔 떨다가 얼마 안 가 축 늘어졌다. 이 반응으로 보아 기절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확인 사살 차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찔러보던 시에는 엔비의 반응이 없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 엔비는 끝났고 나머지는······.”

손을 탁탁 털어내고 뒤쪽을 바라봤다. 그 곳에는 바닥에 기절해서 널브러져 있는 부대원들과 그 위에 당당하게 팔짱을 끼고 콧김을 내뿜는 리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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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화 엘프 공주, 위치가 발각되었습니다.(3) 17.11.10 62 0 6쪽
11 2화 엘프 공주, 위치가 발각되었습니다.(2) 17.10.31 88 0 7쪽
10 2화 엘프 공주, 위치가 발각되었습니다.(1) 17.10.27 69 0 8쪽
9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8) 17.10.24 122 0 10쪽
8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7) 17.10.20 75 0 8쪽
7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6) 17.10.17 90 0 8쪽
6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5) 17.10.13 121 0 9쪽
5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4) 17.10.10 94 0 12쪽
4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3) 17.10.06 123 0 13쪽
3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2) +2 17.10.03 95 0 13쪽
2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1) 17.09.30 121 0 13쪽
1 0화 프롤로그 17.09.30 224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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