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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뇨기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공주, 지금부터 가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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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뇨기
작품등록일 :
2017.09.30 23:26
최근연재일 :
2017.11.10 12:24
연재수 :
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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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48,402

작성
17.10.2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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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7)

DUMMY

식사를 마치자 다들 배가 부른지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후아~ 정말 배부르다.”

에피는 빵빵한 배를 손으로 통통 치며 만족했다는 것을 몸짓으로 보여줬다. 그걸 옆에서 보던 시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지적했다.

“에피님. 그 상스러운 행동거지는 누구한테서 배운 거죠? 당장 그만두세요.”

“뭐 어때. 난 지금 성 안에서 공주라는 입장이 아닌 마을에서 평범하게 살고 지내는 엘프인걸?”

“크윽··· 웬일로 옳은 말씀을 하시는지······ 하지만 그래도 여성 엘프로서 그런 행동은 남들 보기엔 안 좋습니다. 그쵸?”

동의를 구하듯 식기를 치우고 있던 손녀에게 물어보았다.

“네? 아, 뭐 그렇긴 하죠. 그래도 친한 이들끼리 있을 때는 상관없지 않을까요?”

손녀가 에피의 편을 들어주자 시에는 이를 갈면서 분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에 에피는 득의양양한 모습이었다.

“봤지? 맞지?”

대답 대신 에피의 편을 들어준 손녀를 째려보았다.

시선을 눈치 챈 손녀는 재빠르게 식기를 치우며 한 마디 변명을 남기고서 자리를 벗어났다.

“그만큼 두 분이랑 친하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즉석에서 생각한 변명치고는 백점짜리의 대답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시에의 입장으로서.

시에는 그 말을 듣자 에피한테서 자신이 어떤 위치인지를 자각할 수 있어 방방 뛸만큼 기뻤다.

“에피님도 참~ 그렇게 돌려 말하실 거면 대놓고 말하셔도 괜찮습니다. 후후후.”

시에의 말에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에피였지만 리에만이 그 표정을 보고 있었다.

“언니. 이제 그만 하고 방으로 들어가자. 공주님이 피곤하신지 밥 먹은 뒤로 꾸벅꾸벅 졸고 계셔.”

동생의 지적을 듣고 확인한 시에는 서둘러 확인했다. 얘기하느라 몰랐지만 조금씩 눈이 감기며 고개가 아래로 숙여가는 것을.

“죄송합니다, 에피님. 서둘러 방으로 들어가죠.”

“으응···.”

졸렸던 탓에 발음이 샜지만 그런 것은 애교 밖에 더하지 못했다.

그런 에피를 한 시라도 빨리 쉴 수 있도록 방으로 데려가려는데, 시에는 에피의 두 다리와 등을 자신의 두 손으로 받쳐서, 일명 공주님 안기를 행동하여 방으로 돌진했다.

뒤에서 보고 있던 리에는 못 말리겠다는 듯 피식 웃고서 그 뒤를 따라갔다.

방에 도착하여 에피를 침대에 눕히자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곤히 잠들어버렸다.

“후··· 이런 내가 눈치 채지 못할 정도의 실태를 범하다니······ 나도 아직 멀었네.”

“괜찮아, 언니. 언니는 항상 공주님을 생각하니까 이 정도는 실태가 아니야.”

무표정으로 위로하는 동생을 보며 시에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네가 그렇게 말해줄 정도면 실태는 아니겠지. 자, 오랜만의 여행길이라 피곤할 텐데 얼른 잘까?”

“응.”

언니의 말에 동생은 대답하며 곧바로 에피가 누워있는 침대에 들어가서 그녀의 옆자리를 꿰찼다.

“그럼 잘 자.”

“잠깐······.”

시에가 뭐라 할 새도 없이 곧바로 잠들어버린 동생을 보며 부러운 한편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하아······ 얘는 언제쯤이면 변하려나······.”

한숨을 나지막이 쉬며 나 홀로 떨어져 있는 침대에 걸터앉은 시에는 곧바로 잠에 들지 않고 에피와 리에가 완전히 잠들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달의 밝기가 어두운 하늘에 갑자기 나타난 태양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시간이 되었다.

그녀들이 완전히 잠든 것을 확인한 시에는 아까 저녁에 여관 앞에서 느꼈던 정체불명의 시선을 확인하기 위해 여태까지 잠들지 않았던 것이다.

최소한의 필요한 것들만 챙기고서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여관 입구 앞에 착지한 시에는 곧장 시선이 느껴졌던 장소로 도약했다.

커다란 나무의 가지를 밟아 나무에서 나무로 이동하는 그녀는 역시 엘프였다. 엘프는 기본적으로 신체능력이 어느 정도 타고 나서 이러한 행동은 기본이었지만 왕국 직속 부대에 속한 그녀만큼은 아니었다. 그러니 이동속도 또한 남달라 시선이 느껴졌던 장소에 도착하는 것은 금방이었다.

시선의 주인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기척을 죽여 나무 뒤에 숨어있었다. 당연히 어지간한 실력자가 아니라면 시에의 기척을 찾을 수 없겠지만.

숨어서 살펴보던 시에에게 두 개의 그림자가 보였다. 하나는 건장한 엘프로 보이는 체격의 그림자, 나머지 하나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늙어버린 노인 엘프로 보이는 체격의 그림자였다.

어두운 밤이라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조금 지나자 달빛을 가리고 있던 구름이 지나가서 그들을 비춰주었다. 그래서 그들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한 명은 시선의 주인으로 보이는 엘프, 나머지는 손녀가 운영하는 여관으로 데려 온 노인 엘프였다.

“이봐, 영감. 확실히 저기 여관에서 목표물이 있다는 것이 사실인가?”

“맞네. 내가 길거리에서 보자마자 공주님인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지. 그래서 일부러 모르는 척 접근하여 우리 여관으로 끌고 올 수 있었지.”

노인의 말을 듣고서 시에는 생각했다. 분명히 에피의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변장을 시켰는데 어째서 들켰을까. 그에 대한 해답은 나오지 않은 채 노인과 시선의 주인, 둘의 이야기는 진행되었다.

“이봐, 영감. 지금쯤이면 그 녀석들 전부 자고 있는 게 확실하지?”

“끌끌끌. 그렇다네. 여행길에 올라 피곤한 상태에서 저녁까지 푸짐하게 먹었으니 확실히 곯아떨어졌네. 지금이 제일 적기일세.”

“후후. 그렇다면 계약 내용에 따라 이행하겠네. 보수는 확실하겠지?”

“물론. 현상 수배서에 나와 있는 금액에 절반을 주겠네. 내 필히 약속을 지킬 걸세. 물론 자네가 성공한다는 가정이지만.”

“그건 걱정하지 말라고. 이 몸 정도의 실력이라면 어지간해서 실패할 일이 없다고.”

“그렇게까지 말하니 믿겠네. 그럼 한 시라도 빨리 출발하게나.”

“알았다고. 보채지 좀 마.”

둘의 대화가 일단락되자 시선의 주인은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다. 그 때 몰래 지켜보고 있던 시에가 등장했다.

“잠깐, 거기!”

시에의 부름을 듣자 자리를 벗어나려던 시선의 주인은 엉거주춤한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그와 다르게 노인은 여관에서 잠들어 있어야 할 일행 중 한 명이 여기에 있다는 것에 입을 떡 벌리며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자··· 자네가 여기를 어연 일로······.”

시선의 주인은 이야기가 진행되자 엉거주춤했던 자세를 되돌리고 팔짱을 낀 채 시에를 주시하고 있었다.

“저희들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다 들었습니다. 그러니 얼버무릴 생각 마시고 이유나 말해주시죠.”

“그··· 그게 말이게나······.”

“이봐, 영감. 이미 들킨 거 같은데 저 녀석은 계획에 있어서 방해일 테니 없애버리겠네. 물론 반대 의견 따윈 듣지 않을 거라고.”

“하아······ 자네 맘대로 하게.”

“크크크. 이봐, 아가씨. 목숨이 소중하다면 이만 도망가는 게 어때? 나한테 험한 꼴 당하기 전에 말이지.”

시선의 주인이 말하자 시에는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서 대답했다.

“그쪽이나 도망가는 게 좋을 걸요? 이래봬도 웬만한 엘프들 상대로지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거든요.”

“헛소리하면서 허세 부리기는. 그래봤자 나한테 통하지 않거든.”

“그렇게 생각하시는 걸 보니 실력이 알만하네요. 그럼 제가 핸디캡으로 한 손으로만 상대해 드릴 테니 덤벼보시죠.”

“이년이··· 보자보자 하니까······.”

시에의 도발에 화가 끝까지 난 시선의 주인은 얼굴을 붉힌 채로 그녀에게 덤벼들었지만 그 행동이 그의 인생에서 최대의 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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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화 엘프 공주, 위치가 발각되었습니다.(3) 17.11.10 62 0 6쪽
11 2화 엘프 공주, 위치가 발각되었습니다.(2) 17.10.31 89 0 7쪽
10 2화 엘프 공주, 위치가 발각되었습니다.(1) 17.10.27 70 0 8쪽
9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8) 17.10.24 122 0 10쪽
»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7) 17.10.20 76 0 8쪽
7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6) 17.10.17 90 0 8쪽
6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5) 17.10.13 121 0 9쪽
5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4) 17.10.10 95 0 12쪽
4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3) 17.10.06 124 0 13쪽
3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2) +2 17.10.03 96 0 13쪽
2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1) 17.09.30 121 0 13쪽
1 0화 프롤로그 17.09.30 225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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