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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뇨기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공주, 지금부터 가출하겠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지뇨기
작품등록일 :
2017.09.30 23:26
최근연재일 :
2017.11.1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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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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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02

작성
17.10.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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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2화 엘프 공주, 위치가 발각되었습니다.(1)

DUMMY

2화 엘프 공주, 위치가 발각되었습니다.


머물고 있던 여관을 나오고 나서 시간이 꽤 흘렀다.

뒤를 돌아보면 조그맣게 보이던 여관은 지금은 이제 보이지 않게 되었고, 멀리서 봐도 알 수 있듯이 우거진 숲과 산이 대신하였다.

에피 일행은 곧 그들에게 닥칠 일이 무엇인지 모른 채 잡담을 하며 목적지로 향하고 있었다.

“리에. 동생인 너에게 물어볼 게 있어.”

“뭔데, 언니?”

“내가 준비해서 에피님을 변장시켰는데 제 3자의 입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해?”

“형편없어.”

리에는 질문에 1초의 망설임 없이 묵직하게 사실을 전하자 시에의 가슴에 큼지막한 화살 무더기가 박히는 모습이 보일 정도였다.

“크헉··· 그렇게 형편없어?”

“응. 왜 샀는지 모를 정도야. 그냥 어린애 장난만도 못했어.”

연속으로 질타를 가하자 저도 모르게 무릎을 꿇게 된 시에였다.

“이럴 수가······ 나름대로 고심해서 정한 건데······.”

바닥에 무릎을 꿇은 시에의 모습은 본연의 색이 없어지고 순수하고 밝은 하얀색만이 가득할 정도로 정신이 무너졌다.

“하얗게 불태웠어······”

그런 그녀의 곁에 다가간 에피는 괜찮다고 등을 두드리면서 말했다.

“괜찮아, 시에야. 날 위해 생각한 너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했어. 비록 이런 수준 낮은 변장일지라도 네 마음만큼은 이미 일류야.”

칭찬하는 거 같으면서도 비난이 섞여있는 것은 절대로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었다.

“쿨럭··· 에피님······.”

칭찬과 비난이 섞인 말을 들은 시에는 입에서 피를 토하다가도 건강을 되찾은 거 마냥 감동을 받아 활력이 돌아왔다.

“제 실력이 부족해서 죄송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여관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급하게 떠나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갈 마을은 변장의 달인이 있는 가이아 마을입니다. 거기에는 여러 사람들한테 입소문이 난 달인이 있는데, 아주 기가 막히다 합니다. 거기라면 제 부족한 솜씨를 메꾸고도 남을 겁니다.”

“흐음. 그래서 일찍 출발했던 거구나.”

“네.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괜찮아. 처음으로 나선 여행이니까 여러모로 부족한 것이 있을 수도 있지. 뭐든지 완벽하란 법은 없으니까. 그러니 너무 신경 쓰지 마.”

“에피님······.”

공주의 입장으로서 부하의 실책을 용서하고 더욱 나아가 격려까지 해주는 모습이 그야말로 이상적인 윗사람으로서의 모습이었다.

한편 시에는 그 말에 더욱 감동받아 속으로 기뻐하는 것이 겉으로까지 행동하여 에피의 허리에 얼굴을 묻고 기뻐했다.

“얘도 참······ 창피하니까 좀 떨어져.”

“언니. 나보다 더 어려 보여.”

두 엘프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동안 지속되었다가 진정되었는지 원래대로 돌아왔다.

“크흠······ 너무 실례된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아무튼 변장의 달인이 있는 가이아 마을까지 조금 시간이 걸리니 중간에 마을을 들르려고 합니다. 휴식도 때로는 중요하니까요.”

“그래? 그럼 나야 좋지. 흥흥~ 이번 마을은 어떨까?”

중간에 마을을 들른다는 사실에 콧노래를 부르며 기대에 찬 에피를 보는 두 엘프는 에피가 들리지 않게 속닥거렸다.

“리에, 어젯밤에 에피님을 노리고 온 자객이 있었어. 다행히 가뿐하게 제가 처리했지만, 이미 에피님을 찾기 위해 왕국에서 현상 수배를 한 모양이야. 그러니 저희가 지나간 길의 흔적을 없애. 그 정돈 할 수 있잖아?”

“귀찮지만 어쩔 수 없지.”

“그럼 너만 믿는다.”

“응.”

에피에게는 비밀로 하고 이 이야기를 진행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무척 기대하고서 가출한 것인데 그 기대를 산산이 조각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심복의 심정을 알지 못하는 에피는 그저 다음 마을만이 기다릴 뿐이었다.


그 시각, 이미 에피 일행의 뒤를 바짝 쫓아오고 있는 부대가 하나 있었다. 그 부대는 바로 왕의 명령으로 움직이고 있는 왕국 직속 부대였다.

직속 부대는 현상 수배를 이용해서 찾기 보다는 못 찾을 경우의 예비수단으로 두고, 자신들의 실력만으로 에피 일행의 발자취를 쫒고 있었다.

하지만 여관까지 이어지던 발자취는 그 앞부터 지워진 상태여서 그들은 곤란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지 현상 수배를 이용하기로 결정하여 각개로 흩어져서 정보를 수집했다.

인근 마을에서 이렇다 할 정보가 모이지 않다가 여관에서 손녀의 증언으로 그들이 어디를 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손녀에게 왕에게 하사 받은 돈의 일부를 쥐어주고서 직속 부대는 에피 일행이 간 방향으로 따라갔다.

확실하게 인위적으로 발자취를 감춘 것을 확인되자 에피 일행이 이 앞에 있는 마을로 갔다는 것에 확신을 가졌다.

직속 부대는 은밀하게 그들에게 들키지 않게 멀리 떨어지면서 천천히 접근하고 있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을 때, 에피 일행은 가이아 마을에서 중간 지점인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에 있는 건축물과 지고 있는 해가 절묘하게 어우르는 광경에 에피는 넋이 나간 채로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 에피를 못 말리겠다는 듯 씨익 웃은 시에는 그녀의 어깨를 툭툭 건드려 여관으로 향하자고 했다.

시에가 건드리지 않았으면 해가 완전히 지고 어둠이 드리울 때까지 쳐다볼 뻔한 에피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고서 여관으로 향했다.

다행히 여관은 전에 있던 마을과 다르게 만석인 곳이 별로 없어서 방을 잡기는 쉬웠다.

마을에서 중간 위치 쯤에 있는 여관에 방을 잡은 에피 일행은 내일 일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오늘 여관에서 쉬고 내일 바로 가이아 마을로 출발하는 것이 좋을 거 같아요.”

“에~ 그러면 이 마을에 온 보람이 없잖아. 하루만이라도 좋으니까 구경하자. 응? 응?”

대놓고 싫은 내색을 보이며 시에를 설득하려는 에피. 하지만 여기서 물러설 수 없다는 듯 시에는 그 설득을 거절했다.

“안 돼요. 제 변장 솜씨가 하찮은 탓에 에피님이 걸릴 수 있단 말이에요.”

“그럼 시에, 너 말고 리에가 해주면 되잖아. 설마 동생도 언니처럼 못하겠어? 리에, 괜찮지?”

“네, 공주님. 미약하지만 보탬이 될 수 있게 해볼게요.”

가진 것도 별로 없으면서 해보겠다는 리에의 말을 믿고 에피는 그저 몸을 맡겼다.

잠시 뒤, 변장을 끝마치자 시에는 에피를 살펴봤다. 자기가 했을 때보다는 그래도 나은 수준으로 됐지만, 만약의 상황이 있어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이런 불안감은 동생인 리에의 한 마디로 날아갔다.

“언니. 비록 변장 솜씨가 부족할 지라도 저희가 어떻게 하면 되지 않을까요? 모처럼 왔으니 하루만이라도 공주님이 놀게 해주자고요.”

서로의 솜씨를 잘 알고 있기에 ‘자신들이 어떻게 하면 되겠지’라는 판단은 그야말로 명안이라고 볼 수 있다. 왕국에서 최정예라 불리는 직속 부대 안에서도 뛰어난 솜씨를 뽐내는 두 엘프이었기에.

“하아. 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면 어쩔 수 없지. 그럼 특별히 내일 하루만 얌전히 구경하는 거예요. 알겠죠, 에피님?”

“응! 리에야, 정말 고마워.”

에피는 자신을 응원해준 리에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했다. 리에보다 키가 작은 탓에 까치발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 기묘한 모양새가 되었지만 그래도 훈훈했다.

“그렇게 결정되었으니 오늘은 일찍 자자. 조금이라도 일찍 일어나서 구경해야하니까.”

““네.””

에피의 지시가 떨어지기 무섭게 그녀를 포함한 쌍둥이 엘프는 전력으로 잠 잘 태세를 갖추고서 침대에 누워 잠을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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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화 엘프 공주, 위치가 발각되었습니다.(3) 17.11.10 62 0 6쪽
11 2화 엘프 공주, 위치가 발각되었습니다.(2) 17.10.31 88 0 7쪽
» 2화 엘프 공주, 위치가 발각되었습니다.(1) 17.10.27 70 0 8쪽
9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8) 17.10.24 122 0 10쪽
8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7) 17.10.20 75 0 8쪽
7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6) 17.10.17 90 0 8쪽
6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5) 17.10.13 121 0 9쪽
5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4) 17.10.10 94 0 12쪽
4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3) 17.10.06 124 0 13쪽
3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2) +2 17.10.03 95 0 13쪽
2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1) 17.09.30 121 0 13쪽
1 0화 프롤로그 17.09.30 224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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