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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뇨기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공주, 지금부터 가출하겠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지뇨기
작품등록일 :
2017.09.30 23:26
최근연재일 :
2017.11.1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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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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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48,402

작성
17.10.3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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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엘프 공주, 위치가 발각되었습니다.(2)

DUMMY

아무런 걱정 없이 밤을 보낸 다음 날, 에피 일행은 주섬주섬 짐을 정리하고서 여관을 나왔다.

“아침은 간단하게 거리에서 먹도록 해요.”

“응. 어제 못 먹었던 음식들로 먹어봐야겠다.”

“찬성.”

의견을 반대 없이 받아들인 뒤, 거리로 들어서서 이것저것 먹을 것들을 샀다. 그러고서 공원에 있는 빈 곳을 찾아 거기서 사 온 음식들을 먹어치웠다.

배부르게 먹었는지 다들 만족한 표정을 짓고, 더 이상 들어가지 않는다고 서로에게 항복한다고 의사를 표시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그러자 웃긴지 웃음을 터트렸다. 이런 행복한 아침을 맞이하는 에피 일행에게 위기는 곧 찾아왔다.

아침밥도 챙겨 먹고 이제 볼 일도 없자 서둘러서 마을 밖으로 빠져나갔다.

마을 입구를 지키는 경비병에게 에피는 손을 흔들며 ‘다음에 또 봐요’라는 말을 남겼다. 그에 맞춰 경비병도 손을 흔들어주며 ‘오냐, 다음에 또 놀러 오렴.’이라고 대응해줬다. 경비병은 에피를 모르기에 그저 어린 엘프 소녀라고 알고서 그렇게 반응했지만, 추후 에피가 공주였다는 사실을 알고서 후회하게 되었다는 것은 그만이 알고 있는 미래의 일이었다.

마을을 벗어나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숲속으로 진입했다.

시에와 리에는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자 안심한 듯 마음을 놓았다. 그런 작은 이변을 놓치지 않은 에피는 두 엘프에게 ‘신경 쓰이는 일이라도 있어?’라고 물어봤지만 아무 일도 없다는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에피도 더 이상 캐물어봤자 대답해주지 않을 거라는 것을 경험상 잘 알고 있기에 어물쩍 넘어갔다.

이대로라면 무사히 가이아 마을에 무사히 도착할 거 같다고 생각한 순간, 작은 이변은 에피 일행에게 다가왔다.

멀리서 뛰어오고 있던 직속 부대의 눈에 에피 일행이 포착된 것이다.

“부대원 전부 멈춰라.”

직속 부대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인물, 엔비가 명령하자 부대원 전부 뛰던 것을 멈췄다.

“코앞에 에피 공주님이 걷고 있는 것을 포착했다. 이제부터 왕의 명령에 따른 임무의 끝이 보였다. 그러니 신중에 신중을 가해서 임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에피 공주님을 제외한 저 배신자 두 녀석은 처리해도 되니 마음껏 싸우도록. 다만 에피 공주님에게 털끝이라도 상처를 입혀다가는 3대가 멸할 지어니 조심할 것, 이상.”

“예!”

엔비의 말이 끝나자 부대원 모두 신속하게 자리를 벗어나 에피 일행에게 접근했다.

부대원들이 에피 일행에게 접근하는 것을 보고 엔비는 길고도 길었던 일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는 사실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왜 이런 미소를 지었을까?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엔비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시에와 리에, 즉 쌍둥이 엘프와 함께 직속 부대에서 알고 지내왔던 사이였다. 모든 훈련을 할 때나 밥을 먹을 때나 잘 때나 괴로운 일이 있을 때 등, 동고동락한 동료였었다. 그것도 어렸을 때뿐, 시간이 점차 흘러 나이를 먹자 그 관계가 틀어졌다. 틀어진 원인에는 엔비에게 있었다. 어렸을 때 시에나 리에가 칭찬을 받거나 1등을 하게 되면 자신의 일인 것 마냥 같이 기뻐해줬지만, 그녀가 점차 나이를 먹어감으로서 ‘시기’라는 감정이 저절로 눈에 떴다. 시에가 어떤 훈련이나 모의전을 하면 항상 1등을 하고 자신이 2등을 하게 되는 현상이 반복되었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나는 저것보다 더 잘 할 수 있는데 왜 저 녀석만 눈에 띄는 거야······.’라고 중얼거리며 시기했다. 그것이 점차 쌓이고 쌓여 결국엔 경쟁자가 아닌 없어져야 할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지내다가 어느 날 공주를 데리고 탑에서 탈출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 소식을 듣고 절호의 기회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아 왕에게 직접 알현하여 부대를 이끌고 데리고 오겠다고 얘기한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의 경위에 이르게 되었다.



다시 지금으로 돌아와 에피 일행에게 접근하던 부대원 중 하나가 엔비의 곁에 다가가 보고했다.

“엔비님, 현재 접근했던 부대원들이 속속들이 당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지금 그게 말이라고 하는 것이냐?”

“죄송합니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고한 것입니다.”

“쯧. 쓸모없는 거 같으니. 내가 직접 가서 해결해야겠구나.”예상대로 시간조차 끌지 못하는 무능한 부대원들을 보며 혀를 차고선 에피 일행이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한편 그 시각, 에피 일행에게 접근한 부대원들은 엔비의 부하의 보고대로 하나같이 맥을 못 추리고 나가떨어지고 있었다.

“다들 정말 직속 부대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실력이 뒤떨어졌네요. 적어도 제 동생인 리에만큼은 돼야 안심할 수 있을 텐데.”

“언니가 무척 강한 거라서 그래. 너무 뭐라 하지 마.”

“그래, 그래. 알았어. 에피님, 제 뒤에 바짝 붙어 계세요. 에피님에게 털끝만큼 손도 못 대게 할 테니까요.”

“응, 알았어. 그래도 너무 심하게 상처 입히지 마.”

“네. 그 마음 씀씀이에 보답하겠습니다.”

동료들이 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남은 부대원들은 계속해서 에피에게 접근했지만, 시에는 한 손을 뻗어 마법을 연달아 발사했으며 리에는 뛰어난 무술로 오는 족족 격파했다.

실력이 뛰어난 두 엘프에 의해 어느덧 부대원들은 절반 가까이 남지 않았다.

“크윽··· 이렇게 강할 줄이야······ 엔비님이 오셔야 상대가 될 거 같아.”

“그러게 말이야······ 엔비님이 오실 때까지 조금이라도 체력을 빼앗아 보자.”

부대원들이 속닥거리는 것을 몰래 들은 시에의 귀에 익숙한 이름이 들려 그들에게 물어봤다.

“뭐야? 엔비도 여기에 와 있는 거예요?”

“그 입 닥쳐라. 함부로 대장님의 이름을 함부로 언급하지 마라. 더러운 배신자 주제에.”

시에의 물음에 욕지거리로 대답한 부대원은 말이 끝나는 동시에 리에가 그의 턱을 주먹으로 올려쳐버렸다. 흔히 말하는 어퍼컷이었다. 그 묵직한 한 방을 맞은 부대원은 그대로 바로 기절해버렸다.

“감히 제 언니를 욕하다니 배짱이 두둑하네.”

무표정을 유지하며 화가 났다는 오오라를 내뿜는 리에를 보자 부대원들은 그녀의 뒤에 드래곤의 형상이 보이는 착각이 들을 정도로 겁에 질려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리에가 그런 부대원들을 마저 처리하려고 한 발자국을 내딛었지만, 그 찰나 직속 부대의 대장인 엔비가 그 자리에 떡 하니 등장하여 그녀와 부대원 사이를 가로막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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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화 엘프 공주, 위치가 발각되었습니다.(3) 17.11.10 62 0 6쪽
» 2화 엘프 공주, 위치가 발각되었습니다.(2) 17.10.31 89 0 7쪽
10 2화 엘프 공주, 위치가 발각되었습니다.(1) 17.10.27 70 0 8쪽
9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8) 17.10.24 122 0 10쪽
8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7) 17.10.20 75 0 8쪽
7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6) 17.10.17 90 0 8쪽
6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5) 17.10.13 121 0 9쪽
5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4) 17.10.10 95 0 12쪽
4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3) 17.10.06 124 0 13쪽
3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2) +2 17.10.03 96 0 13쪽
2 1화 엘프 공주, 탑에서 가출했습니다.(1) 17.09.30 121 0 13쪽
1 0화 프롤로그 17.09.30 225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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