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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님의 서재입니다.

마도 명가의 소드 마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수려한.
작품등록일 :
2021.05.12 10:41
최근연재일 :
2021.07.24 14:00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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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18
추천수 :
219
글자수 :
411,456

작성
21.06.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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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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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4쪽

아이리스

DUMMY

덥석!


꼴사납게 땅바닥에 쓰러지기 직전에 스티어가 내 몸을 부축했다.


“···저는 결백합니다.”


“믿겠습니다. 그 성스러운 빛···. 악마의 저주를 알아보고, 해주하신 능력까지. 궁금하지만 묻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됐다.


내가 방금 내뿜은 기운과 셰실리를 해주한 힘은 누가 봐도 성신교의 주교급 이상의 사제가 사용하는 빛의 기적과 닮아있었다.


그런 나를 흑마법을 사용하는 헥사르와 연관 짓는 것은 앞뒤가 맞질 않겠지.


수많은 사람과 거래를 해왔던 스티어는 내 행동과 말에 묻어있는 순수한 호의를 알아차렸다. 그는 사람을 파악하는 데 이골이 난 상인이다.


“검도 다룰 줄 알고···. 세렌의 제자인 데다가 빛의 기적까지···. 너 정말 정체가 뭐야?”


‘성력은···.’


나 역시 전혀 예상하지 못한 힘이다.


아리아의 눈빛도 누그러졌다.


겉으로 말은 안 해도 고마워하고 있음을 절절하게 느꼈다. 그녀도 깨달았을 것이다. 넥타르로도 어쩔 수 없는 셰실리의 상처가 전부 치유되었다는 사실을.


“아리아. 귀인을 모셔왔구나.”


“···네가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저 녀석이야?”


“응.”


“무슨 뜻이죠?”


갑작스레 사용한 성력에 진이 쭉 빠진 내가 물었다.


셰실리는 고개를 저었다. 답을 해주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그 얼굴에서 나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엿볼 수 있었다.


“지금 설명해드리기엔 상황이 여의치 않아요.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저 안쪽에는 입에 담기도 끔찍한 존재가 있습니다. 이 숲이 짓밟히기 전에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해요.”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내가 한 행동은 고작 셰실리에게 걸린 악마의 저주를 해주한 것뿐이다. 마족이 대륙에 적응할 시간을 줘서는 안 된다. 놈의 권속이 늘어나게 두어서는 안 된다.


셰실리의 말이 이어졌다.


“또···. 끔찍한 존재뿐 아니라 다른 음습한 기운을 가진 존재가 하나 더 있어요. 둘을 상대하기엔 제 힘이 미약하군요.”


“다른 존재요?”


“예. 인간···. 이었습니다. 악의로 똘똘 뭉친, 사악한 인간이요.”


헥사르의 흑마법사가 틀림없다.


아놀드나 아펠라같은 고위의 흑마법사가 현재 생명의 숲에도 있다는 말이다.


‘소환이었나? 만약 그렇다면, 이미 계약이 끝났을 수도 있어. 성가신 적이 하나 더 늘어났군.’


“일단 뒤로 후퇴해서 다른 수호자를 만나봐야겠어요. 아리아. 스티어. 그리고 루이스 공자님···?”


“로벤 루이스입니다. 편하게 로벤이라고 불러주셔도 됩니다.”


“은인께 이런 말씀 드리기 미안하지만, 안쪽으로 향하는 것은 참아주시기 바라요.”


“그러고 싶어도 몸 상태가 여의치 않군요.”


“후후. 엘프는 은혜를 잊지 않아요. 일이 끝나고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


“보상을 바라고 한 행동이 아닙니다.”


몸은 지쳐서 쓰러졌을지언정 혓바닥은 매끄럽게 돌아갔다.


그나저나, 다른 수호자를 만나러 간다라.


아이리스를···. 볼 수 있는 건가.


“저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로벤 님이 아니었다면 얼마 가지 못하고 죽었을 테죠.”


“그런 말 하지 마!”


“사실인걸.”


너무도 담담히 말하는 셰실리의 태도는 마치 삶에 초연한 모습이었다.


“제 정령이 시간을 끌고 있어요. 당장은 괜찮을 거예요. 스티어. 잠시···. 신세를 져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다섯 번째 고목의 마을로 가요.”


“예.”


난 아리아가 건네준 넥타르 한 병을 마시고 어렵지 않게 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외상도 없는 내가 고작 기력을 회복한답시고 아리아가 친구를 위해 각고로 노력해서 연성한 넥타르를 마시는 것은 당연히 아까웠다.


오히려 아리아가 권하지 않았다면, 좀 힘들었어도 그냥 버텼으리라.


스티어가 앞장서고, 지친 셰실리를 아리아가 보조해주는 형태로 이동했다.


이미 게헨나의 마족이 나타난 이상 놈을 해치우지 못하면 이 숲을 거점으로 수많은 마족의 권속이 등장할 것이고, 생명의 숲은 얼마 가지 않아 지옥도가 펼쳐질 게 확실하다.


그렇게 되기 전에 막아야 한다.


셰실리는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귀는 불안하게 쫑긋거렸다.


‘아이리스···. 괜찮겠지?’


셰실리의 상태는 마족의 공격에 당하기 전에도 꽤 심각했었다.


악마의 저주에 걸리면 육체의 자가 회복이 멈추는 것은 물론이고, 면역력도 굉장히 약해진다.


나도 모르게 사용한 성력이 아니었다면, 해주를 하기 전에 과다 출혈로 셰실리가 당했을 수도 있다.


어쩌면 다른 하이 엘프도 이미 저주에 걸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했다.


다섯 번째 고목의 마을로 가는 길에서 상황을 되짚어본다.


셰실리와 아리아가 나눈 대화.


셰실리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여기에 올 줄 어떻게 알고 기다리고 있었을까.


성국의 교황청에 내려온 신탁처럼 그녀도 계시를 받았던 건가.


···이 모든 게 타니아의 안배였나.


내가 생명의 숲에 방문한 타이밍에 맞춰서 헥사르의 의식이 치러진 것도. 셰실리가 당한 악마의 저주를 풀 수 있는 성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도.


우연이 겹치고 겹쳐서 일어난 일이다.


이를, 누군가는 운명(運命)이라 부르기도 한다.


혹시나 그렇다면.


다른 하이 엘프들도 내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아이리스도···?’


내가 이곳에 찾아온 것은 운명이었던가.


복잡한 생각을 뒤로하고, 우리는 다섯 번째 고목의 마을에 당도했다.


*


생명의 숲에는 총 다섯 그루의 고목이 있다. 태고부터 뿌리 깊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 나무들을 중심으로 생명의 숲의 여러 종족은 마을을 이루고, 촌락을 이루어 살기 시작했다.


동서남북에 한 그루씩. 중앙에 한 그루까지.


중앙에 있는 고목은 그 크기도 다른 고목보다 우월하고, 나무 자체에 영험한 힘이 있다.


민간에 퍼져있는 동화나 수많은 신화 속에서도 언급되는 세계수.


바로 생명의 숲 중앙에 있는 고목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 주변은 엘프들이 성지라 부르며 신성시하고, 한 명의 하이 엘프가 항상 성지를 지키고 있다.


다섯 번째 고목의 마을은 바로 세계수가 있는 성지를 의미한다.


외지인은 접근해서도 안 되고, 접근할 수도 없는 장소였다.


전부가 아이리스에게 들은 이야기다.


아리아와 스티어는 처음 와본 게 아닌 모양이었다.


‘여기가 세계수가 있는 성지···.’


보기엔 다른 장소와 전혀 다를 게 없었다. 초목이 우거져 있고, 마나 농도 역시 비슷하다.


세계수라 부를만한 거목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성지···라고 하기엔 부족한데.’


전생에서도 다섯 번째 고목의 마을에는 와보지 못했다.


생명의 숲에서 가장 강한 존재인 아이리스와 한차례 붙어본 마당에, 성지에 흥미를 느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성지에 발을 들일 필요가 없었다.


다섯 번째 고목의 마을로 향하며 둘러본 숲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말라 죽어가는 나무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생명의 숲에 있어서 안 될 마계수들도 뿌리를 뻗고 있었다.


하이 엘프 셰실리가 아니었다면 이지를 상실한 짐승들이 몇 마리나 덤벼들었을 터다.


전부가 숲에 퍼진 마기의 영향이다.


‘전생과는 비교도 안 되게 사태가 심각하다.’


내 표정을 읽은 셰실리가 씁쓸하게 말했다.


“숲의 정상화를 위해 먼 대륙으로 떠난 제 동료분들도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어요. 그 어디에서도 숲의 이상 현상을 해결할 방도를 찾지 못하신 거겠죠. 이것도 마족의 짓이겠죠? 악마의 저주처럼···.”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


스티어도 가능한 모든 인맥을 동원해 숲의 이상 현상을 해결하고자 했다고 한다.


마도 왕국의 고명한 마법사, 성신교의 사제, 심지어 나라다 늪에 사는 이종족의 주술사까지.


전부가 고개를 저었다.


생명의 숲이 접근성이 매우 좋지 않은 장소기도 하고, 애초에 이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자가 없었다.


지금처럼 지독한 마기가 풍기지 않는 한 대마법사라 해도 흑마법과 연관 짓기는 어려웠으리라.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대륙을 떠돌고 있는 하이 엘프들.


그들도 결국, 원인을 알아낼 수 없을 것이다.


헥사르의 방식대로 꾸며진 의식이다. 게헨나의 마족이 엮여있는 주술이다.


일을 꾸민 놈을 잡아 결자해지하지 않는 한, 생명의 숲은 계속해서 병들고 시들어 갈 것이다.


‘셰실리에게 걸려있던 악마의 저주···. 이미 대륙에 마족이 강림했거나. 아니면, 고위 마족과 직접 계약한 술자가 헥사르에 있거나. 둘 중 하나다.’


에센에서의 일을 생각하면, 후자일 확률이 높았다. 마족의 강림에 그렇게 목메던 녀석들이었으니까.


마족의 권능을 빌려 저주를 행한 것이 분명하다. 그 방식이 궁금했다.


‘헥사르···!’


정말 지긋지긋한 새끼들이다. 전생의 인연은 놈들과도 맞닿아있다.


서로가 서로를 증오할 수밖에 없는 악연.


이 악연은 내가 손수 끊어주리라.


“헬라. 미안해요. 막지 못했어요.”


뜬금없이 평범한 나무에 대고 셰실리가 말을 걸었다.


숲의 중앙이라곤 하나 주변은 별다를 것이 없는, 고요한 숲의 모습이다.


셰실리가 말을 건 나무가 우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진동한다.


그러자 내 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숲을 이루고 있는 공간이 쩌저적 갈라지기 시작했다. 흔히 볼 수 있는 풀과 나무가 스러진다. 갈라진 공간 사이로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어온다.


마법이 깨질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티아에서 배운 적이 있다.


‘환영 마법!’


세계수가 있는 생명의 숲 한가운데에 이만큼 대규모로 환영 마법을 펼칠 수 있는 마법사라니?


하이 엘프도 불가능하다.


내가 아는 한, 이런 마법을 펼칠 수 있는 존재는 대륙사에 단 한 명 뿐이다.


“헤일러 폰 가디우스!”


“보자마자 알아차리시다니. 볼수록 놀랍군요. 맞습니다. 성지는 위대한 대마법사 헤일러의 마법에 보호받고 있어요.”


셰실리가 내 말을 긍정했다.


“셰실리. 그자는 누구···?”


생명의 숲에 남아 균형을 지키고, 엘프를 수호하는 역할을 맡은 세 명의 하이 엘프 중 내가 만나지 못한, 마지막 하이 엘프.


어깨까지 깔끔하게 정리한 단발과 눈동자가 밝은 초록색으로 빛난다. 등에는 신비로운 나뭇가지로 만든 장궁이 걸쳐있다. 세계수로 만들어진 활이 틀림없다.


순식간에 뒤바뀐 풍경 속에서 그 엘프가 나를 뚫어지게 응시한다.


‘헬라!’


“예언의 용사세요. 드디어 숲에 오셨습니다.”


내가 답하기도 전에 셰실리가 말을 대신했다.


‘예언의 용사?’


···내가?


귀를 의심케 하는 셰실리의 대답에 그녀를 바라보았다.


헬라라고 불린 하이 엘프의 표정이 극적으로 변화한다.


“저분이···? 네 상처도 설마?”


“예. 로벤 님께서 치유해 주셨어요. 빛의 기적으로요.”


“아아···. 주신께서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구나!”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기 힘들었다.


스티어와 아리아의 표정도 굳는다.


세렌의 지인과 내 엣 친우가 나를 부담스럽게 쳐다보기 시작한다.


정작 당사자인 나는 무슨 내용인지 몰라 당혹스러웠다.


“아이리스 님은?”


“아직 안 오셨나요?”


그리운 이름이 들리자 자세가 흐트러진다.


표정 관리에 실패한 모양이다.


나를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던 아리아의 얼굴에 의문이 깃들었다.


“왜. 어디 아프냐?”


“아닙니다. 아리아. 전 괜찮아요.”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성지를 둘러보았다.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고목. 헤일러의 환영 마법이 아니었다면 생명의 숲 바깥에서도 보일 정도로 높이 뻗어있는 저 고목이 바로 세계수다. 누군가 설명해주지 않더라도 알 수 있다.


마나 농도는 바깥보다 오히려 더 낮았다. 하지만 아이리스와 유리, 셰실리에게서 느낄 수 있었던 정령의 흔적들을 사방에서 발견했다.


얼마나 많은 정령이 성지에 똬리를 틀고 있는지, 짐작도 할 수 없다. 감히 흑마법사가 올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


덕분에 성지에는 아직 마기가 침범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때였다.


“아. 오셨나 봐요.”


순식간에 엄숙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처음 성지에 왔을 때처럼, 이 장소 전체에 거센 바람이 불어 닥친다. 성지에 새로운 존재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아이리스인가···.’


심장이 두근거렸다. 쉬이 진정되질 않는다.


“먼저 와 있었구나. 셰실리. 다행이야. 난 네가 잘못되는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누구보다 다정한 음색.


적으로 만날 때는 한없이 차갑고 무정했던 목소리였다.


2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내 귀에 들려온 그 목소리는 여전히 아름답고, 청량했다.


“스티어. 그리고 아리아. 우리를 위해 항상 힘써주는 너희들이 너무도 고마워.”


셰실리와 헬라도 엄청난 존재감을 내뿜는 하이 엘프지만, 이 목소리의 주인은 격이 다르다.


같은 하이 엘프더라도 명확한 차이를 알 수 있다.


우스웠다. 누가 누구를 걱정한 건지.


그녀가 혹시 당하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여전해.’


“다 들었습니다. 예언의 용사시여. 셰실리를 치료해주고, 세상의 눈이 닿지 않는 생명의 숲까지 방문해 주신 것에 하이 엘프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마주한다.


에메랄드색의 긴 머리칼. 그 위에 얹혀 있는, 나뭇가지로 장식된 티아라. 세기의 화공이 심혈을 기울여 찍어 그린 듯한 눈썹과 눈동자도 녹빛이다. 그녀가 수백 년을 살아온 하이 엘프라는 말이 믿기질 않는다.


거의 늙지 않는 엘프라지만,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외모다. 내가 처음 봤을 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아이리스···.’


고귀한 하이 엘프 아이리스.


로한이 사귄 첫 이종족 친구.


그녀가.


오랜 벗을 바라보는 눈빛이 아닌, 마치 긴 세월을 기다려온 구원자를 보는 눈빛으로.


2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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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아이리스 21.06.14 241 2 13쪽
» 아이리스 21.06.13 233 1 14쪽
39 아이리스 21.06.12 232 3 13쪽
38 아이리스 21.06.11 245 1 13쪽
37 아이리스 21.06.10 252 2 14쪽
36 아이리스 21.06.09 251 2 13쪽
35 아리아 프로넌셰스 21.06.08 246 2 12쪽
34 아리아 프로넌셰스 21.06.07 253 2 12쪽
33 아리아 프로넌셰스 21.06.06 265 2 13쪽
32 아리아 프로넌셰스 21.06.05 259 3 13쪽
31 아리아 프로넌셰스 21.06.04 284 2 13쪽
30 아리아 프로넌셰스 21.06.03 314 2 15쪽
29 수습 21.06.02 312 3 12쪽
28 수습 21.06.01 318 3 15쪽
27 수습 21.05.31 329 2 13쪽
26 아놀드 슈라그 21.05.30 348 3 13쪽
25 아놀드 슈라그 +1 21.05.29 341 3 12쪽
24 헥사르 21.05.28 346 3 13쪽
23 헥사르 21.05.27 359 2 12쪽
22 헥사르 21.05.26 359 2 13쪽
21 헥사르 21.05.25 361 2 13쪽
20 헥사르 21.05.24 397 2 12쪽
19 암운 21.05.23 402 3 12쪽
18 암운 +1 21.05.22 427 4 12쪽
17 암운 21.05.21 462 4 13쪽
16 비앙카 가넷 21.05.20 473 6 12쪽
15 비앙카 가넷 21.05.19 504 6 13쪽
14 사티아 아카데미 21.05.19 530 6 11쪽
13 사티아 아카데미 21.05.18 564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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