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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파우 님의 서재입니다.

달빛 아래 바보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완결

콘파우
작품등록일 :
2018.04.15 19:37
최근연재일 :
2019.12.06 18:15
연재수 :
232 회
조회수 :
46,996
추천수 :
513
글자수 :
1,559,100

작성
19.02.15 19:00
조회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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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인형놀이 / Part N

시간 남을때마다 쓰려고 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자주 자주 올릴수 있을거 같은데 아니면 좀 연재가 지연될수 도 있는 그야말로 자유연제..... 부족하지만 재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DUMMY

Part N / 오랜만에 그는 천사를 만났다.

<행간 1>

매일같이 인형과의 트레이닝을 해온 지 10일 가까이 되어 가지만 여전히 승리 횟수는 0회. 전투의 후유증으로 온몸이 말을 안 듣고 삭신이 쑤셔서 학교에 가는 것조차 힘겨운 와중에 기쁘게도 오늘은 토요일이다.

내 몸 상태가 별로라는 사실을 알아서인지 오늘 훈련은 쉬는게 좋겠다며 오늘은 푹 쉬라는 미카엘 씨. 아쉽긴 하지만 어쩔수 없을 것 같다. 오늘도 전투 훈련을 했다간 정말로 몸이 망가질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만큼 몸 상태는 심각하니까.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식사준비라던가 기타 집안일들을 대신 해줄 미카엘 씨가 있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인형이라서 음식솜씨는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뭐 어떤가. 일단 먹을 수 있으면 된 거다. 어차피 환자에게 음식이 뭐 별거 있어? 죽이면 끝이지······그런데 머리에 놓아두신 수건은 갈아주세요. 물기가 다 마른 거 같아요.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정말로 내 눈앞에 있는게 마술인형인가 싶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이라 느껴지는 미카엘 씨. 일주일 좀 넘는 기간이지만 그 동안 같이 지내니 많이 친해지기도 한 것 같고 말이다. 아정샘과 선이를 제외하면 지금으로썬 유일하게 마음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존재랄까?


“그런데 길이 보이기는 하는거야? 내 인형을 이기는 거.”


“죄송하네요. 도저히 이길 방법이 보이지 않아요. 늘어나는 거라곤 날아드는 공격을 회피하는 능력 정도랄까?”


“이래서야 힘들겠군. 내 인형을 꺾을 수 있게 되면 아넬리우스와 와스퍼 녀석으로부터 날 지켜줄만한 실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협조하는 거였는데.”


그럼 난 더 이상 활용가치가 없는거니 딴 곳으로 갈 생각이냐고 물었는데 그건 또 아니란다. 어차피 여기 아니면 머무를 곳도 없다고. 나가서 적발되는 순간 또 다시 목숨 걸고 아정샘과 싸울텐데 그건 싫단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금도 알게 모르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엄청나게 싸우는 중인 듯. 벌레모양의 마술인형과 마술로 조종당하는 진짜 벌레들의 전투가 이 도시 전체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는 중이라고 한다.

어쨌든 자기도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 중이니 포기하지 말고 자기가 살아가는데 열심히 협조 좀 해달란다. 나 또한 그 벌레 자식만큼은 이겨보고 싶기에 쉽사리 포기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그럴거면 제발 당신네들 마술의 약점을 알려달라고요! 그럼 그거에 맞춰서 훈련하게!


“에휴······ 솔직히 말할게. 모른다.”


“네?”


“내가 아는 마술 이론에서 인형마술과 생물조종계 마술은 마살 능력에 우위상성이지. 경우에 따라서는 극상성이라고 불릴 만큼 말이야. 애당초 이 세상에 마살사라곤 너 하나뿐인데 너가 모르면 방법을 누가 안단 말이야. 어디까지나 나는 마술인형. 만들어질 때 주입된 지식 말곤 아는게 없지. 그런 나에게 너무 큰걸 바라면 안되.”


정말이지 멍청한 질문을 한셈이로군. 그 녀석에게 바보가 옮았나보다. 결국 방법은 나 스스로 찾아야 한단 이야기네. 으······ 암울해. 그렇게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 초인종이 울린다. 미카엘 씨를 내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고 일단은 내가 직접 나가봐야겠지? 누군지 보니 나에게 바보를 옮긴 망할 녀석이다. 내쫓을까 하다가 일단은 왜 왔는지 들어나 보기로 한다. 혹시라도 이 녀석이 방법을 찾았을지도 모르니까.


“몸은 괜찮냐?...... 미안 괜히 물어봤다. 전혀 안 괜찮아 보이는구나.”


“상관 없잖아. 일단 들어와서 이야기 하자.”


“걱정마 말 안해도 이미 신발 벗고 있으니까.”


“제발 주인 허락이 떨어진 다음에 들어와 주겠니?”


그러나 그런 나의 불평은 깔끔히 무시한 체 미카엘 씨와 인사를 나누는 녀석. 약 올라 죽겠다. 왠지 아픈게 더 심해지는 것 같아. 근데 손에 들고 온 건 뭐야? 앗 그것은 소보루! 나의 최애빵! 역시 널 내 집으로 들이길 잘했어. 아주 잘 왔다고~ 아니 무슨 섭섭한 소리야. 난 널 빵셔틀로 생각한적 없어. 그저 좋은 친구라고 친구~ 빵을 사다주는 좋은 친구~


“그래서 결국 한 판도 못 이긴거지? 인형을 상대로”


그 질문에 괜히 미안해져서 대답하지 못한다. 옆에 있던 미카엘 씨가 대신 대답해 주는 중. 그 사실에 별로 실망한 기색도 없는 선이를 보아하니 딱히 예상 못한 일도 아니었나보다. 왠지 그러니까 기분이 나쁜데? 내가 이길 기대조차 안 했다는 거냐?


“아니 딱히 그런 건 아니고······ 혹시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처음엔 생각을 해봤거든. 그건 사실이야. 근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답이 없다는 사실만 깨달았지. 상성이 전혀 안 맞아.”


“응 뭔 공부? 잠깐만 선이 너 혹시 마술공부 하는거야? 제정신이야? 마술사가 되겠다고?”


다행히 마술사가 되려고 하는 건 아니란다. 그저 나에게 도움이 되는 분석을 해 줄 요량으로 시작했다고 하는데. 근데 마술공부를 어디서 했다는 거야? 매일 방과후에 아정샘이랑 같이 하교한게 그런 이유 였던거야?


“너네 집”


“뭐?”


“너네 집에 도서관 크더라. 놀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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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2>

연이네 집 도서관에서 공부했다는 이야기를 하니 연이 녀석은 얼음이 되었다. 옆에서 미카엘 씨는 쟤 왜 저러냐고 묻는데 전들 압니까? 애당초 뭔가 집안사정이 복잡한 듯 싶은데 그런 것 까진 잘 모른다고요.

근데 확실히 충격 먹은 건 맞나보다.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럴만하네. 녀석은 지금 몇 년째 집에도 못들어 간 상황으로 알고 있는데 전혀 상관 없는 나란 인간이 아정샘의 중매로 그냥 들어갔으니까. 이번 일은 내가 좀 무심했던 듯 싶다.

연아 미안해. 저기 연아. 미안하다고. 흠······ 저기 연아~ 내 말 들리니? 눈 초점이 좀 안맞는거 같은데? 의식은 있는거지? 자 지금 내가 손가락 몇 개 폈게? 연아······ 제발 화라도 내줘. 그러니까 왠지 더 무섭다고···.. 으으으으.

그 이후 연이의 행동으로 인해 내 마음속은 죄책감이라는 거대한 짐 덩어리들로 가득차버렸다. 비틀거리며 일어서더니 웃으면서 문병 와줘서 고맙다고 하고 비틀거리며 일어서더니 근데 피곤해서 좀 쉬어야겠다며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분명 표정은 웃고 있었지만 슬픈 눈빛으로 인해 도저히 웃는 모습으로 안 보였다는게 소름끼치는 점. 심지어 그 좋아하는 소보루도 한입 먹다 말고 상위에 두고 갔다. 꼬맹이 녀석 정말 멘탈이 깨진 듯.


“여친을 울리다니 나쁜 남자네. 내가 머무르는 곳의 집주인 님이라고 신경 건들지 말아 줘.”


그의 짓궂은 장난에 여친 아니라고 반박해야 할 타이밍이지만 연이의 그 슬픈 눈을 오랜만에 본 충격 때문인지 장난칠 기분도 안 난다. 정말이지 적응 안 된 단 말이지. 저 눈 만큼을 말이야. 아 그래요? 원래 저 오기 전에도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거죠? 그럼 죄책감이 조금은 덜 하겠······ 덜하긴 개뿔······ 전혀 위로가 안된다.


“그래서 여기 온 목적은 단순 문병?”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목적이 없으면 여기를 제 발로 오진 않는다고요. 아무리 벌레에 의한 감시가 약해진 상황이라고 해도 언제 복구될지 모르는데 그 위험을 고작 문병에 감내해야 하겠습니까?”


“매정하구먼. 여친이 아픈데 그 와중에도 상황판단만큼은 냉철하다니.”


그것이 연이가 내 여친이 아니라는 분명한 증거로써 제시하고 내 할말을 이어 갔다. 나의 요건은 연이가 평소 하던 훈련을 오늘은 내가 하겠다는 것. 대신 직접적인 전투가 아니라 내 공부 성과를 시험해 보고자 하는거니 공격성은 아예 없는 녀석들로 준비해 달라는 것이었다.


“오~ 뭔가 인형 마술을 타개할 방법을 찾은 거냐?”


그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일단은 동의를 표한다. 실제로도 어느 정도 감은 잡았다. 인형마술이 가지는 약점을 말이다. 어쩌면 그 2위의 인형 마술까지도 커버 칠만큼 확실한 수단이 될지도 모른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할 만큼 완벽한 방법이. 아니 2위나 미카엘 씨가 만드는 마술 인형은 너무나도 완벽한 성능의 인형이기에 오히려 먹힐 방법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인형을 준비가 아니라 인형들이라고 한다면 여러마리를 준비해 달라는 건가?”


“네. 테스트 샘플은 여러 개가 필요해서요. 5가지 정도의 경우의 수는 도출했지만 아직 그 중에서 어떤게 최선인지 까지는 도출해 내지 못했거든요. 아니면 그것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답을 도출해야 할 수도 있고요. 어쨌든 판단은 직접 해보기 전엔 모르는 거니까 오늘 다 해보고 싶어요.”


“그거 아넬리우스나 와스퍼조차 꺾을 만한 위력이라고 판단하냐? 벌레는 너무 작아서 힘들지도 모르지만 적당한 크기의 인형이라면 2위라도 충분히요. 그쪽 마술실력이 그 2위에 맞먹는 I 랭크가 맞다면 말이죠.”


2위에는 다소 못 미치겠지만 분명히 I 랭크급 전력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는 그. 그렇다면 좋다. 오늘 바로 연습 가시죠. 장소랑 시간만 알려주세요. 알아서 갈 테니. 아 그곳이라면 저희 집에서도 그리 멀지는 않네요. 딱 좋아요. OK~ 그럼 연이를 부탁드립니다. 왠지 그쪽도 아파 보이지만 연이보단 아닌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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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3>

선이가 우리 집에 갔다.

물론 그것은 아무 문제가 안 된다. 이 나라에서 마술서적을 대량으로 가지고 있는 곳은 그 곳 밖에 없으니까. 아정샘을 통해서 마술관련 정보를 얻고자 했다면 결국 종착지는 거기인 셈이다. 거기다 우리 집 사람들도 선이랑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이니까.

선이가 우리 집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그 당연한 사실이 너무나도 부럽고 질투조차 난다.

동시에 절대로 그 곳에 돌아가지 못할 나의 상황에 절망감은 두 배.

그 아이가 잘못한 건 없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데 너무나도 미웠다. 그래서 차마 같은 곳에 있을 수 없어서 침대에 들어와 버렸다. 모든걸 잊고 자버렸으면 해서 말이다. 그러나 막상 자려고 생각하니 무서워 진다. 집 이야기를 들어버린 직후라 또다시 꿈을 꿀 것만 같아서 두 손이 떨려온다. 두 눈이 질끈 감긴다.

왠지 오늘 꿈에는 언니가 나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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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4>

월하연이라는 아이는 쉽게 잠들지 않았다.

이선이라는 아이조차 함부로 물어보기 곤란한 내용 같으니 딱히 물어보진 않았지만 그 놈의 집안사정은 대체 어떤 거길래 애가 저 지경이 되는 것일까? 그 와중에 처음 안 사실. 녀석의 방에 수면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날이면 수면제라도 먹고 간신히 잠에 드는 듯. 정말이지 저런 약을 먹어대니 키가 안 자라지 하고 생각이 들 정도로 녀석의 모습이 안쓰럽다. 일단은 자야지 다친 몸이 회복을 할 테니 일단은 먹여두었지만 왠지 죄책감이라는 것만 더 쌓여가는 듯 싶다.

그렇게 마살사 소녀를 재운 후 열심히 내 방에서 인형들을 손 본다. 이선군과 약속한 장소에 보낼 인형들을 말이다. 공격기능을 빼달라고 했으니 그냥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서 해야 할 일이 조금 더 늘어났다.

그나저나 그 아이. 통찰력만큼은 확실히 좋은 듯 하다. 최근 나에게 오는 이상을 알아차린 것일까? 나를 보고 아파 보인다고 했다. 사실 인간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이것이 아프다는 개념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매일 잠들 때 마다 이상한 꿈을 꿀 뿐. 몸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

문제는 그게 오늘은 좀 더 심해졌다랄까? 지금도 들려오고 있다. 매일 밤 잠들 때마다 들려오는 그 목소리. 그리고 약하던 시절의 나에게 힘을 주겠다며 나에게 외치던 그 목소리. 그것이 오늘은 미약하지만 계속해서 들려온다. 나에게 뭔가 대화를 걸고 있다.

주어진 힘에 만족하냐고, 더 필요하진 않냐고, 힘이 주어졌는데 뭔가를 해볼 생각은 없냐고, 정 없으면 할걸 줄 테니 해보지 않겠느냐고.

그러나 그런 모든 소리들에는 일단 귀를 닫은 상태다. 지금은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할 뿐이다. 다만 내 스스로도 걱정스럽다. 들려오는 목소리의 감도가 점점 강해지니까. 흐릿하던 소리가 점점 명확해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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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인형놀이 / Part P [Chapter. 7 (완)] 19.02.22 98 2 22쪽
112 인형놀이 / Part O 19.02.19 96 2 16쪽
» 인형놀이 / Part N 19.02.15 120 2 13쪽
110 인형놀이 / Part M 19.02.12 107 2 13쪽
109 인형놀이 / Part L 19.02.08 109 2 10쪽
108 인형놀이 / Part K 19.02.05 126 2 10쪽
107 인형놀이 / Part J 19.02.01 112 2 16쪽
106 인형놀이 / Part I 19.01.29 114 2 12쪽
105 인형놀이 / Part H 19.01.25 108 2 14쪽
104 인형놀이 / Part G 19.01.22 116 2 14쪽
103 인형놀이 / Part F 19.01.18 125 2 15쪽
102 인형놀이 / Part E 19.01.15 147 2 10쪽
101 인형놀이 / Part D 19.01.11 146 2 14쪽
100 인형놀이 / Part C 19.01.08 150 2 11쪽
99 인형놀이 / Part B 19.01.04 187 2 11쪽
98 인형놀이 / Part A [Chapter. 7 (시작)] 18.12.21 174 2 16쪽
97 거짓의 벗 / Part O [Chapter. 6 (완)] 18.12.18 168 1 13쪽
96 거짓의 벗 / Part N 18.12.14 175 2 11쪽
95 거짓의 벗 / Part M 18.12.11 238 2 15쪽
94 거짓의 벗 / Part L 18.12.07 171 2 13쪽
93 거짓의 벗 / Part K 18.12.04 198 2 20쪽
92 거짓의 벗 / Part J 18.11.30 193 2 13쪽
91 거짓의 벗 / Part I 18.11.27 204 2 17쪽
90 거짓의 벗 / Part H 18.11.23 193 2 15쪽
89 거짓의 벗 / Part G 18.11.20 197 2 17쪽
88 거짓의 벗 / Part F 18.11.16 247 2 18쪽
87 거짓의 벗 / Part E 18.11.13 209 2 17쪽
86 거짓의 벗 / Part D 18.11.09 223 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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