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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파우 님의 서재입니다.

달빛 아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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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콘파우
작품등록일 :
2018.04.15 19:37
최근연재일 :
2019.12.06 18:15
연재수 :
232 회
조회수 :
46,993
추천수 :
513
글자수 :
1,559,100

작성
18.11.27 20:37
조회
203
추천
2
글자
17쪽

거짓의 벗 / Part I

시간 남을때마다 쓰려고 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자주 자주 올릴수 있을거 같은데 아니면 좀 연재가 지연될수 도 있는 그야말로 자유연제..... 부족하지만 재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DUMMY

Part I / 소녀를 화나게 만든 벌레의 속삭임

1

‘음~♪~흐흐흠흐~~~♩~’

한밤 중

사람이 없는 공원에서 콧노래가 울려퍼진다.

악의의 돌 사건과 관련해서 선이가 연이를 처음 울렸던 이 장소는 마을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경치 좋은 공원으로써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 밤중이라도 사람은 있는 편이지만 오늘만큼은 이 장소에서 보이는 사람은 저 콧노래를 부르는 남자 한 명뿐이다.


사실 오늘이 특별한 날이여서 평소보다 사람이 적은 건 아니다. 오히려 내일이 토요일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출근 걱정없기에 밤의 산책을 즐기기엔 딱인 날이어서 사람이 많아야 정상. 그러나 많아야 할 이 공원에 사람이 없는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사람을 물리는 마술진. 아마도 저 남자가 그려놓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을 전체를 감시하기에 딱 좋은 이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서.


“기분이 좋나보군. 페테로난스.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지금 뭐 하는 짓일까?”


“오~~~ 우리 마술 협회의 자랑 한아정 님 아니십니까? 그 옆에는 그 유명한 마살사 소녀이고요. 제 이름을 기억해주시다니. 그저 황송할 뿐입니다.”


“그렇게 황송하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근 이 곳에서 하는 짓이 뭔지 설명해 주실까?”


남자의 이름은 페테로난스 와스퍼. 마술협회를 대표하는 충(蟲)술사로써 세계 랭킹은 30위에 포진된 강자. 비주류인 충술이라는 마술분야로 그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점에서 보면 자신이 따르는 아넬리우스랑 닮아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충술이나 인형마술이나 모두 비주류고 실제로 저 인간들 말곤 제대로 구사하는 사람도 거의 없으니까.

3위라는 나조차도 충술에 대해서는 페테로난스에게 한 수 접고 들어갈 정도로 확실히 자신의 분야에서만큼은 강한 녀석이다. 물론 서로간에 충술로만 싸우는 것도 아니고 그딴 벌레야 불로 태워버리면 그만인 내 입장에서 보면 싸워서 못 이길 상대는 아니긴 하지만.


“아넬리우스 님이 하고자 하시는 일입니다. 전 그저 따를 뿐이죠.”


그렇다. 저것이 가장 큰 문제.

페테로난스가 이 정도 규모의 마술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결국 그 뒤에 아넬리우스가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즉. 저 녀석이 하는 일을 정당한 사유없이 방해하는 것은 그 2위를 적대하겠다는 선전포고. 물론 나 또한 실력엔 자신 있다곤 하지만 그 녀석을 상대로 승률은 솔직히 반반이다. 이길 수 없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이길 확신 또한 없는 적. 50%의 승산에 모든 걸 건 채 다짜고짜 싸움을 걸 수는 없는 노릇이니 최대한 대화로 풀어야 한다.


“서로 간에 마찰은 피하는 것이 좋겠지. 벌레양반. 오늘은 그냥 자료조사 차원이다. 나도 오늘부터 싸움 걸 생각은 없어.”


“무슨 말이에요. 아정샘. 마술로 이런 짓을 하는데 그냥 놔두겠다고요?”


오히려 반응은 내 옆에서 왔다. 아무래도 점심시간에 했던 대화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탓인 듯. 연이 녀석 살기를 숨길 생각 따윈 전혀 없는 듯 하다. 하긴 연이는 마술 세계의 세력 관계까지는 모른다. 어디까지나 마살사이지 마술사는 아니니까. 그러니 저 벌레녀석을 처리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아무리 설명해 줘도 이해를 못하는 것이겠지. 사실 연이는 데리고 올 생각이 없었는데 자기가 멋대로 날 따라온 것 뿐이다.

다행히도 페테로난스는 연이의 반응은 별로 신경 안 쓰는 듯 하다. 그냥 어린이의 철없는 행동쯤으로 생각 하는 듯. 오히려 귀엽다는 듯이 연이를 보며 웃고 있다. 그 점에 더 화가 나는지 연이는 칼을 더 강하게 움켜쥐고 있고. 하긴 저 녀석 나이로만 따지면 나와 같거나 한살인가 어릴 거다. 연이를 충분히 어리게 볼만도 하지. 물론 외모도 그렇게 보는데 한 몫 하긴 하겠지만······ 연이를 진정 시키고 다시 말을 이어간다.


“말해라. 페테로난스. 지금 이 도시에서 활동하는 모기들 전부 니 녀석이 조종하고 있는 거지? 모기를 이용하여 이 마을 사람들에게 네 녀석의 마력을 조금씩 조금씩 주입시키고 있고 말이야.”


“역시 3위 답군요. 그 눈은 못 속이겠습니다.”


“숨길 생각이 없나보군.”


“당연하죠. 숨길 이유도 없으니까요. 아. 그리고 이름이 길어 불편하시면 그냥 페테르라고 부르시죠. 저도 그게 편하니까요.”


하긴 지금까지 모기를 이용하여 주입한 마력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면 딱히 저지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저지를 예정인지 까지는 모르겠으나 당장은 당당하다는 것이겠지. 그러나······


“선이에게는 왜 접근한거지? 아니 연이에게 접근하려는 것일까?”


본론으로 들어간다.


“이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모기로부터 주입당한 마력에 의한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어. 그러나 극히 일부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있지. 바로 하안고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이야. 특히 선이와 그것을 중심으로 해서는 그 정도가 심하단 말이지.”


그랬다. 내가 교사로써 재직 중인 하안고등학교의 학생과 선생님들은 마술에 의한 기억조작을 당한 상태이다. 그렇기에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2학년 4반, 내가 담임으로 있는 반에 있어서는 안될 학생의 존재를 말이다.


“난 우리 반에 전학생이라도 새로 온 줄 알았지. 그런데 알고 보니 원래부터 있던 학생으로 학교 사람 전체의 기억을 조작해버리고 삶에 녹아 들어버리다니. 참으로 너답구나. 페테로난스.”


“하······ 그냥 페테르라고 부르시라니까. 이왕 제가 당신네 학생체험 좀 해보는 입장인데 서로 친해져보자고요~”


“그럼 아예 기억조작을 외국인 유학생 페테르로 하던가. 왜 이름은 가명이고 외모까지 그렇게 바꿔놓고 들어오는건데? 그리고 친해질 생각 없으니까. 포기해”


“뭐 상관 없으려나요. 당장 제가 친해져야 하는 쪽은 이선이라는 학생이니까요,”


“선이에게 손대지 마!!!”


역시나 연이 녀석. 선이의 이름이 거론되자 또 다시 흥분한다. 연아. 니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닌데. 화 좀 가라앉혀.


“걱정 마시죠. 어떠한 위해도 가하지 않습니다. 그저 알고자 하는 것을 알기 위한 일종의 시험입니다. 시험이 끝나고 나면 그 이후엔 원래대로 돌려놓겠습니다. 음~ 이왕이면 날짜도 못박아 드리죠. 7월 7일 어떻습니까. 대략 2주 뒤. 행운이 있을 것만 같고 좋잖아요?”


“지금 그 말을 믿으라고요?”


연이 말대로다. 나 또한 저 말을 믿을 수 없다. 아니 믿는 것 이전에 뭘 하는지 조차 모르겠는데 대체 뭘 믿으란 말인가.


“납득이 잘 안 되시나보군요. 하긴 지금 하는 일의 목적은 밝히지 않았으니까요. 물론 밝힐 생각도 없지만 그래도 당신들을 이해시키지 않는다면 일에 차질이 생길 것 같으니 설득할만한 이야기는 해줘야겠죠?”


“어디 한번 지껄여봐라. 들어는 줄 테니까. 이 벌레자식아”


“이선군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 이유는 당신들이 저를 건드리지 않는 이유와 똑같습니다. 적의를 표출하되 저에 대해서 결정적인 선은 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제 뒤에 있는 아넬리우스 님입니다. 마찬가지로 저희 또한 이선군의 삶에 잠시 개입해보고는 있지만 결정적인 선은 넘지 않을 것입니다. 이유는 당신 때문이죠. 3위가 2위를 경계하듯 2위 또한 3위를 경계한다 라고 할까요?”


“그 잘난 아넬리우스가 날 경계해 주신다라. 이번엔 내가 다 황송하구먼.”


“솔직히 말해서 2위와 3위가 한번도 붙어본 적이 없는데 어느 쪽이라도 승부를 자신할 수는 없겠죠, 그나마 저희가 믿을 건 세력인데 아무리 공식적인 세력이 없는 3위라고 해도 사실은 있지 않으십니까. 월하라는 강대한 지원 세력을, 그리고 저희에겐 없는 마살이라는 힘도 말이죠.”


“선이에 대해서 뭔가 조사는 하되 그 조사로 우리와 싸움이 일어날 수준의 일은 만들기 싫다 그거로군.”


“물론 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저 소년의 가치가 당신들과의 싸움을 각오해도 될 정도인지에 대한 판단이 아직 안 선 상태이거든요.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깔끔하게 물러나도록 하지요.”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그거야. 아넬리우스 님이 판단하시겠지요.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하는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다만 확실히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이번 일로 죽거나 다치는 사람은 당장은 없을 겁니다. 그저 잠시 잠깐 지나치는 아픔 정도만 있다랄까? 그러니 걱정마시죠.”


“분명히 니 녀석 입으로 약조한거다. 아무도 죽지도 다치치도 않는다. 그저 잠깐 아파하는 사람만 있는 수준이라고. 반드시 지켜라. 안 지키면 그땐 그것이 공식적인 싸움의 명분이 될 테니까”


“하지만 아정샘······”


“당연히 지킵니다. 싸움의 명분을 주다니. 그건 저희로 써도 치욕이니까요. 그나저나 마살소녀 양? 제 조사결과가 맞다면 그쪽은 오히려 저에게 감사해야 하지 않나요?”


“무슨 소리지? 이런 짓을 하는 당신 따위에게 뭘 감사하란 말이야.”


“연아 듣지마. 그만 가자.”


“아니요. 아정샘과 저 사람 사이에 말은 끝났을지 모르지만 전 아무것도 납득한게 없다고요. 저 사람이 선이에게······”


“너가 말로 이길 상대가 아니야. 저 녀석 페이스에 넘어가지 말고 어서 가자고 연아.”


그렇다. 페테로난스는 마술사로써도 일류이지만 말로써 사람 속을 뒤집어 놓는 데에도 일류다. 오히려 더 무서운걸 꼽자면 말 쪽이다. 연이가 말로 이길 상대가 아니다. 가야 한다.


“마살소녀 양. 자네는 이선이란 아이의 기억을 지워달라고 저 3위에게 여러 차례 요청하지 않았던가?”


“그.그.그건······”


순간적으로 연이의 말과 행동이 정지한다. 아마 사고도 정지했을 거다. 그 정도로 방금 전 페테로난스의 말은 핵심을 찔렀다. 실제로 연이와 선이가 이렇게 친해지지 않았던 첫 만남 이후의 며칠간은 왜 나에게 마술에 대한기억을 지우지 않느냐며 따졌으니까. 연이가 제 3자인 선이가 마술의 세계에 엮여들까봐 기억을 지워달라며 노심초사 했던 건 분명한 사실이다. 애당초 그 사실을 저 녀석이 어떻게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연이의 멘탈이다.


“그것을 내가 해준 것이다. 그러니 고마워 해야하지 않겠나? 그렇게 바래왔던 ‘선이라는 아이에게서 마술 세계 떨어뜨리기’ 를 해준 것인데 말이야.”


“하지만 그때는······”


“그때와 지금은 뭐가 바뀌었나? 선이라는 아이가 마술사라도 됬단 말인가? 그게 아니면 마술이란게 누구에게나 알려져도 좋은 것으로 이 세상이 바뀌었나?

전혀 아니지. 예나 지금이나 선이라는 아이는 마술사가 아니고 그런 자는 마술을 알아서 안 되는 것 또한 세상의 이치야. 기억을 지워야 한다는 자네의 판단은 이전에도 유효했고 지금도 올바른 길이지. 만약 바뀐 것이 있다면 그 쪽의 이기적인 태도랄까?”


“뭐가 이기적이라는 거야. 당신을 못 믿겠다고······ 선이에게 무슨 목적을 가졌는지도 모르는 당신 같은 사람이 접근하는데 그것을 걱정하는게 뭐가 이기적이라는 거야!!!”


“아니지. 아니야. 자신에게 좀 더 솔직해 져보라고 소녀여. 그대는 이선군을 걱정하는게 아니야. 이선군과 자네 사이의 기억을 걱정하는 거지, 과거에는 그 기억이 자네에게 중요치 않았기에 지우라고 했던 거라면 이젠 그것이 자네에게 소중해 졌기에 못 지우게 하는 것 아닌가? 이선군이 마술을 아는 것이 위험한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기억이 소중하기에 지우지 못한다.

결국 월하연이라는 사람에게 있어서 이선군의 안전 따위는 자신이 소중히 하는 추억보다도 우선순위가 낮다 이 말이야. 이것을 이기적이라 하지 않으면 뭐라 하겠나.”


“시끄러워!!!!!!!!!!!!!!!!!!!!”


“연아 안되 멈춰!”


저 망할 벌레자식 연이의 성질을 있는 데로 긁어놓더니 결국 폭발시켜버렸어.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에 가서 연이는 간신히 이성을 찾았는지 휘두르는 칼의 방향을 바꾸어 칼날로 베는 공격이 아닌 칼등으로 치는 쪽으로 페테로난스를 향해 칼을 휘두르는 연이었다.

그러나 사실 저 녀석에게 있어서 공격의 방향은 딱히 중요하진 않았다는 것이 연이의 성질을 또 긁어놓았겠지. 기껏 칼등으로 내리친 부분으로부터 해서 몸이 무너져 내리더니 벌레 떼가 되어 공중으로 날아가 버리는 페테로난스. 아마 칼날 부분으로 베었어도 똑같을 것이다. 저 벌레자식의 마술 특성을 잘 몰랐던 연이 입장에서는 꽤나 황당한 상황.


“이거~ 이거~ 제가 너무 정곡을 찔렀나 봅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칼등으로 방향을 바꿔 친 정성을 봐서라도 이번 공격은 못 본 걸로 해 드리죠. 그럼 다음 주 월요일에 학교에서 뵙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주변을 메웠던 벌레 소리들은 전부다 사라져 버렸다. 남아 있는 건 주저앉아버린 연이. 방금 전 대화가 연이에게는 상처가 된 듯 하다.


“아정샘. 전 선이를 위해 한거에요. 절대로 제 욕심이 아니라고요.”


뒤에서 꼭 안아준채로 아니라며 위로해 준다. 정말 오랜만에 안아주었는데도 여전히 연이의 체구는 작구나 하고 느끼는 나였다. 그 작은 체구가 흐느끼며 들썩인다.


“하지만 그 남자의 말에 아무런 반론도 제기 못하겠어요. 선이를 걱정한다는 제 말이 거짓인가요? 그저 선이를 핑계 삼아 저 좋을대로 한 것 뿐이냐고요.”


“아니야. 선이도 기억을 되찾고 이 사실을 알면 분명히 고마워 할거야. 자신을 위해 화 내주었다고.”


솔직히 그 벌레자식이 한 말에 대해서 논리적인 반박을 하라면 나도 못하겠다. 듣기에 따라서는 정말 연이가 이기적이다 라고 밖에는 들리지 않았던 방금의 대화. 그러나 그 순간에는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가슴 속에서 그렇지 않다는 마음만 솟아날 뿐 그것을 무슨 방법으로 설명을 하랴. 그러기에 등을 토닥여주며 흐느끼는 연이를 위로하는 것 말고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페테로난스 와스퍼. 세계 30위의 실력자이자 마술협회 최대 파벌이라는 아넬리우스 세력의 주요 인물. 그러나 강력한 실력을 가졌으나 사실 그 파벌 내에서 전투 담당은 아니다. 녀석의 주 역할은 어디까지나 작전참모.

싸움이 일어났을 때 전체적인 전황을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싸움을 할 수 있는가를 짜내는 머리 역할이다. 그리고 그 녀석이 자주 쓰는 전략은 정신적인 교란 작전. 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서로 싸우도록 내분을 조장하여 자신들이 굳이 힘쓰지 않아도 이기는 방향으로 일을 만드는 쪽에 능통한 자.

힘 대 힘의 싸움에 능통한 연이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버거운 상대이다. 오히려 그런 분야의 머리 싸움이라면 연이보다도 아니 오히려 나보다도 선이가 적격일지도 모른다. 젠장······ 제발 학생이면 그 좋은 머리를 성적 올리는데 쓰란 말이다. 선아.

사실 힘 대 힘의 싸움에서도 이번 싸움은 상성상 연이에게 안 좋다. 다른 마술이나 사역마와 같이 마술로써 만들어진 현상에 대한 건 연이의 마살능력이 허용하는 범위에서는 전부 상대가 가능하다. 문제는 충술이나 인형술 또는 염동술 같이 그 외형이 마술과 무관한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디까지나 그것을 조종하는 힘이 마력일 뿐 조종 당하는 외벽은 실물이니까. 마술의 부산물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마살이 안 통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외피는 칼로 베어버리고 그 안에 있는 마력을 죽이거나. 조종당하는 대상물 자체를 완전 파괴 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방금 전 벌레가 되어 날아간 페테르난스와 같이 마살능력은 아무런 힘도 발휘를 못할 뿐이니까.

어찌되었든 페테로난스 녀석은 자신이 한 말은 지킬 것이다. 아무도 죽지 않고 아무도 다치진 않을 것이라고. 다만 아파할 사람은 있다는 것인데. 대체 다음 주부터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생각조차 하기 싫어질 뿐이다. 제발 정도를 넘지 마라. 벌레자식아. 내가 화나면 방금 전 연이가 욱 했던거와는 비교도 안될 테니까 그 잘난 벌레들과 함께 통째로 구워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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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2>

‘음~흠흐~♪~으음~♩~’


오늘도 밤중엔 소년을 감시한다. 학교에서는 바로 옆에서 보고 있지만 집에 들어간 이상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 볼 수 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물론 집에 들어갔다고 해서 그 아이의 삶에 녹아드는 것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이건 내가 해주는 최소한의 배려랄까?

뭐 정확하게 말하면 밤에는 소년 뿐 아니라 이 도시 전체를 감시해야 하는 입장이니 이런 고지대에서 내려다 보는 게 맞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곳은 아까 있던 공원에 비하면 전망에 그닥 좋지는 않다. 그래도 어쩌랴 저곳은 이미 화가 날대로 난 무서운 여고생이 칼 들고 기다리는 곳이라서 말이지. 오늘 감시는 이곳에서 해야겠다.

뭐 3위 쪽에도 말은 해 놨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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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자아고찰(1) / Part B 19.03.01 79 2 13쪽
114 자아고찰(1) / Part A [Chapter. 8 (시작)] 19.02.26 94 2 17쪽
113 인형놀이 / Part P [Chapter. 7 (완)] 19.02.22 98 2 22쪽
112 인형놀이 / Part O 19.02.19 96 2 16쪽
111 인형놀이 / Part N 19.02.15 119 2 13쪽
110 인형놀이 / Part M 19.02.12 107 2 13쪽
109 인형놀이 / Part L 19.02.08 109 2 10쪽
108 인형놀이 / Part K 19.02.05 126 2 10쪽
107 인형놀이 / Part J 19.02.01 112 2 16쪽
106 인형놀이 / Part I 19.01.29 114 2 12쪽
105 인형놀이 / Part H 19.01.25 108 2 14쪽
104 인형놀이 / Part G 19.01.22 116 2 14쪽
103 인형놀이 / Part F 19.01.18 125 2 15쪽
102 인형놀이 / Part E 19.01.15 147 2 10쪽
101 인형놀이 / Part D 19.01.11 146 2 14쪽
100 인형놀이 / Part C 19.01.08 149 2 11쪽
99 인형놀이 / Part B 19.01.04 187 2 11쪽
98 인형놀이 / Part A [Chapter. 7 (시작)] 18.12.21 174 2 16쪽
97 거짓의 벗 / Part O [Chapter. 6 (완)] 18.12.18 168 1 13쪽
96 거짓의 벗 / Part N 18.12.14 175 2 11쪽
95 거짓의 벗 / Part M 18.12.11 238 2 15쪽
94 거짓의 벗 / Part L 18.12.07 171 2 13쪽
93 거짓의 벗 / Part K 18.12.04 198 2 20쪽
92 거짓의 벗 / Part J 18.11.30 193 2 13쪽
» 거짓의 벗 / Part I 18.11.27 204 2 17쪽
90 거짓의 벗 / Part H 18.11.23 192 2 15쪽
89 거짓의 벗 / Part G 18.11.20 197 2 17쪽
88 거짓의 벗 / Part F 18.11.16 247 2 18쪽
87 거짓의 벗 / Part E 18.11.13 209 2 17쪽
86 거짓의 벗 / Part D 18.11.09 223 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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