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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파우 님의 서재입니다.

달빛 아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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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콘파우
작품등록일 :
2018.04.15 19:37
최근연재일 :
2019.12.06 18:15
연재수 :
232 회
조회수 :
46,989
추천수 :
513
글자수 :
1,559,100

작성
18.12.14 21:43
조회
174
추천
2
글자
11쪽

거짓의 벗 / Part N

시간 남을때마다 쓰려고 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자주 자주 올릴수 있을거 같은데 아니면 좀 연재가 지연될수 도 있는 그야말로 자유연제..... 부족하지만 재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DUMMY

Part N / 또 다시 지워진 마술진 그러나 소녀는 지우지 않았다.

<행간 1>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무래도 내가 많이 피곤했나보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걷고 있는 중.

아무 생각이 없이 걷는다라. 아무 생각없이. 아무생각 없이. 아무 생각이······ 잠깐 근데 여기 어디지? 아무리봐도 우리동네가 아닌 듯 한······ 맙소사. 여기 A-3 구역이잖아? 우리 동네가 아니라 선이네 동네. 어째서 이쪽으로 온거지? 정 반대방향인데······ 이게 다 선이 때문이다. 괜히 그 녀석 걱정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이쪽으로 와 버렸어.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야. 녀석은 날 기억조차 못하는데.

모르겠다. 뒤돌아서 다시 걸어가면 되지 뭐. 괜히 아정샘에게 보였다간 쓸데없는 오해를 살 테니 빠르게 가도록 해볼까?

그 순간 주변에서 마력의 흐름이 느껴진다.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이 지역을 떠나가는 것을 보니사람을 물리는 마술진이다. 물론 그런 것 따위 나에게 먹히지 않다보니 결과론 적으로는 이 거리에 서있는 인간은 나밖에 없다. 내 몸에 닿은 마력이 실시간으로 죽어가는 것을 느끼며 현재 상황부터 파악한다. 지금 무기라고는 옷 소매 안에 있는 짧은 단검밖에 없다. 제대로 된 무기는 없는 셈. 상대가 약한 마술사라면 모를까 적당히 실력이 있는 마술사면 모든 공격을 베어내는 것은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


“설마 했는데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제 마술진을 또 지우신 건가요? 마살사 아가씨”


선이를 비롯해 이 마을 사람들 전체의 기억을 조작중인 충술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사방에 가득한 벌레들이 한곳에 모이더니 곧바로 인간의 형상으로 그 모습을 갖추어가며 보기도 싫은 마술사 와스퍼 씨는 등장하였다. 아무래도 오해를 하는 모양인데 오늘은 마술진 안 지웠다고.


“사람 잘못 보신 것 같네요. 오늘은 마술진을 지우지 않았습니다만?”


그러나 남자는 믿지 않는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 이 마을에서 저 남자가 만든 마술진을 굳이 지우려고 할만한 사람은 나와 아정샘 정도밖에 없을텐데 아정샘의 경우에는 이번에 방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나 밖에 없는데 마침 내가 마술진들이 그려진 A-3 구역에 있었으니까. 그러나 와스퍼 씨가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자 의심은 더 커지는 중.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집과 반대방향인 이곳에 어째서 있냐는 질문에 선이 생각하다 보니 왔다고는 죽어도 대답 못하겠단 말이지. 그랬다간 부끄러워서 이 자리에서 곧바로 죽을지도 모른다.


“저는 분명 저번에 경고 드렸었습니다. 저를 방해하면 적으로 간주하겠다고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마술진을 또 지우셨으니 저로써도 힘을 쓸 수 밖에는 없겠습니다. 죽이진 않을 테니. 잠시만 병원에서 누워 계시죠. 치사율은 낮은 독으로 준비했답니다. 충분히 버틸만 할거라고요.”


그 말과 동시에 사방에서 커다란 벌레들이 날아든다. 아정샘에게 들은 설명으로는 충술은 기본적으로 주변의 벌레들을 조종하는 마술이다. 그러나 그 조종술이 뛰어나게 되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벌레를 키워서 이 세상에 없는 벌레도 만들어 낸다고 들었는데 아마 저것이 그것일거다. 내 주먹보다도 큰 벌같이 생긴 벌레. 남자의 말을 들었을 때 필시 독을 가지고 있을게 분명하다. 쏘이는 즉시 끝장이다. 달라붙기 전에 죽여야 하는데. 젠장 하필이면 가지고 있는 무기가 단검이라니 너무 짧아.


어떻게든 집중하여 휘둘러 하나하나 벌레를 죽여보지만 어쩔 수 없다. 일단 숫자가 너무 많아. 더군다나 마술로 벌레를 진화시키고 키운 것이지 벌레 자체를 마술로 생성한 것이 아니다. 즉 지금 내 곁으로 날아드는 벌레들은 마술이 아니라 실물이다. 마술로 인해 조종당하는 사람을 손으로 건드린다고 그 사람이 죽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분하지만 서로간에 상성이 안 좋다. 나로써는 차라리 마술로 불을 뿜어대던지 번개를 날려대는 쪽이 상대하기 편하다고. 주변에 뒹구르고 있던 나무 막대를 잡아다 휘두르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 단검보단 차라리 이게 나은 것 같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조금 나아진 것이지 이길 것 같지는 않다. 그래 이렇게 수비만 하다가 당하느니 차라리 제대로 된 공격이라도 하는게 속이라도 편하겠어. 물론 소용은 없겠지만 말이다. 벌레들의 공격을 빙 돌아서 피한 이후 순간적으로 그에게 달려들어 막대기를 휘둘러 본다. 물론 그의 육체는 벌레 때로 변한 후 나를 향해 덮쳐올 뿐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했지만 말이다. 넘실대는 벌레의 파도를 피해가며 어떻게든 공격을 할 궁리를 해보지만 도저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결국 벌레에게 포위되었다. 피할 길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 이제 일제히 주변에서 공격해 오면 저 사람 말대로 내일부터 병원 행이겠네. 젠장. 정말 아무것도 안 했는데 억울해 죽겠네.

“느끼셨듯이 제가 다루는 마술의 특성상 마살을 상대로는 유리해서 말이죠. 지금이라도 자신이 한 짓을 사과하고 다시는 방해 안 하겠다며 용서를 구하신다면 마지막으로 봐드릴 여지는 있습니다. 월하연 양.”


“그니까. 이번엔 내가 아니라니까요!!!!!”


“여전히 정신 못 차리시는 아가씨군. 그럼 말씀 드렸듯이 내일부터 병원에서 편히 쉬시라고요.”


“미안하지만 연이는 정말 잘못 없어.”


“아정샘!!!”


“3위???”


주변이 붉은 불꽃으로 가득하다. 나를 포위하던 벌레들은 이미 새까만 재가 되어 흔적조차 남지 않았고 남자 또한 그 불꽃을 피해 상당히 뒤로 퇴각한 상태. 100m도 안 되는 짧은 거리에서 대치중 이었던 방금 전과는 달리 상당히 멀어진 우리 둘 사이로 노란 웨이브 머리를 흩날리며 아정샘이 불꽃을 휘감은 채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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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2>

최근 페테로난스 녀석과 관련된 일로 인해 시무룩 해진 연이를 위해 맛있는 것들을 잔뜩 샀다. 오랜만에 연이네 집에 놀러가서 파티나 열어야지.

문제는 이걸 들고 이제 A-0 구역으로 가야한다는 소린데······ 아무래도 연이네 집처럼 부자가 아닌 평범한 학교 선생인 나에게 이런 갑작스런 지출은 가능한 줄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양손 가득 군것질거리를 담을 수 있었던 이유는 오늘 A-3 구역의 마트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했기 때문. 덕분에 이렇게 많이 사고도 생각 외로 지갑이 거덜나지는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발동된 사람을 물리는 마술진. 조금 거리가 떨어진 지역에서 만들어 진 것 같기는 하지만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거 꽤나 수준 있는 마술사의 마력이라는 걸. 지금 이 동네에서 이정도 수준의 마력을 뿜어낼 수 있는 건 기껏해야 나와 월하 가문 사람들 그리고 페테로난스 뿐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페테로난스인게 분명하잖아.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안 가 볼 수는 없겠지? 그렇게 달려간 그곳. 어찌된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집이 아닌 A-3 구역에서 발견된 연이의 모습. 그리고 그 연이를 포위하고 있는 벌레자식의 벌레군단. 저대로 가면 당한다. 일단 전부 불태워 버리고 싸움을 멈추는게 순서겠어. 자초지종은 나중에 듣도록 하고 말이다.

아무리 페테로난스가 강하다고 그래도 3위인 내 마술을 당해낼리는 없다. 벌레 군단 따위 가볍게 태워버리고 두 사람 중앙에 서자 나의 앞뒤에서 강렬한 시선을 느낀다.


“아정샘 대체 여긴 어째서?”


“그야 너희 집에서 먹을 음식들 사러. 오늘 세일 기간이었거든. 오히려 내가 묻고 싶은데 연아. 어째서 네가 여기 있는거니?”


“그.그건······ 그러니까······ 그······ 뭐랄까? 어쩌다 보니······”


뭔지는 몰라도 말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걸까? 일단 묻지는 않기로 했다. 저 멀리서 화내고 있던 벌레자식 쪽이랑 말을 끝내는게 순서일 것 같아서 말이다.


“이봐 3위 씨. 먼저 시비 건 쪽은 저기 마살사 아가씨 쪽이란 말이죠. 또 내 마술진을 지워버렸다고 그러니까 방해하지 말았으면 하네요.”


“그런거니 연아?”


“아니에요. 이번엔 안 지웠어요!!!”


“그렇다는데 페테로난스.”


“그 말을 지금 나보고 믿으라고요?”


“미안하지만 믿어줬으면 해. 내 이름을 걸고 보증하지. 연이는 이런 걸로 거짓말할 성격은 아니야. 만약 정말로 자신이 했다면 자기가 했다고 하거나 아무 말도 못하거나 둘 중 하나일 거라고.”


그렇게 한창 실랑이를 하던 와중에 연이가 아니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나와버렸다.


또 죽어버렸다네······ 저 자식의 마술진이.

급하게 벌레 때가 되어 다시금 날아가는 녀석을 우리도 추격하기로 했다,


바람의 마술을 곧바로 발동시켜 나와 연이는 날아가는 중

그나저나 연이를 바람으로 띄우는건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어렵단 말이지. 대부분의 바람이 연이 몸에 닿아버리면 죽어버리고 그렇다고 너무 쌔게 불면 연이가 다치니 그 밸런스 조절이 참으로 힘들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다리 아래. 교각에 명확히 보이는 마술진과 멍하게 그것을 쳐다보는 페테로난스 녀석의 얼굴이 일품이다.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니 확실히 열병에 대한 마술진을 정석대로 해제 하였다. 원래 열병을 일으키는 발열 마술진이었을 이 마술진은 지금 현재는 확실히 해열 마술진으로 바뀌어 있는 상태. 사실 발열을 일으키는 저주 마술진을 해열 마술진으로 바꾸는 것은 선 5개만 정확한 위치에 그려 넣으면 되는 꽤나 쉬운 것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마술사에게나 쉬운 일이지 마술사가 아닌 사람에게는 꿈도 못 꾼다.


“정말로 당신들은 관련 없는거지?”


물론이라고 대답한다. 애당초 우리랑 같이 있었을 때 마술진이 당한건데 우리에게 뭐라 할 명분도 없잖아? 최소한 우린 무고하다고. 그렇게 얼빠져있는 페테로난스와 이야기 하던 그 때 저쪽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 지성이의 원래 이름이 페테로난스에요? 심지어 외국인이었네. 마술이란 역시 대단해. 완전히 속을 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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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자아고찰(1) / Part B 19.03.01 79 2 13쪽
114 자아고찰(1) / Part A [Chapter. 8 (시작)] 19.02.26 94 2 17쪽
113 인형놀이 / Part P [Chapter. 7 (완)] 19.02.22 98 2 22쪽
112 인형놀이 / Part O 19.02.19 96 2 16쪽
111 인형놀이 / Part N 19.02.15 119 2 13쪽
110 인형놀이 / Part M 19.02.12 107 2 13쪽
109 인형놀이 / Part L 19.02.08 109 2 10쪽
108 인형놀이 / Part K 19.02.05 126 2 10쪽
107 인형놀이 / Part J 19.02.01 112 2 16쪽
106 인형놀이 / Part I 19.01.29 114 2 12쪽
105 인형놀이 / Part H 19.01.25 108 2 14쪽
104 인형놀이 / Part G 19.01.22 116 2 14쪽
103 인형놀이 / Part F 19.01.18 125 2 15쪽
102 인형놀이 / Part E 19.01.15 147 2 10쪽
101 인형놀이 / Part D 19.01.11 145 2 14쪽
100 인형놀이 / Part C 19.01.08 149 2 11쪽
99 인형놀이 / Part B 19.01.04 187 2 11쪽
98 인형놀이 / Part A [Chapter. 7 (시작)] 18.12.21 174 2 16쪽
97 거짓의 벗 / Part O [Chapter. 6 (완)] 18.12.18 168 1 13쪽
» 거짓의 벗 / Part N 18.12.14 175 2 11쪽
95 거짓의 벗 / Part M 18.12.11 238 2 15쪽
94 거짓의 벗 / Part L 18.12.07 171 2 13쪽
93 거짓의 벗 / Part K 18.12.04 198 2 20쪽
92 거짓의 벗 / Part J 18.11.30 193 2 13쪽
91 거짓의 벗 / Part I 18.11.27 203 2 17쪽
90 거짓의 벗 / Part H 18.11.23 192 2 15쪽
89 거짓의 벗 / Part G 18.11.20 197 2 17쪽
88 거짓의 벗 / Part F 18.11.16 246 2 18쪽
87 거짓의 벗 / Part E 18.11.13 208 2 17쪽
86 거짓의 벗 / Part D 18.11.09 223 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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