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콘파우 님의 서재입니다.

달빛 아래 바보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완결

콘파우
작품등록일 :
2018.04.15 19:37
최근연재일 :
2019.12.06 18:15
연재수 :
232 회
조회수 :
46,990
추천수 :
513
글자수 :
1,559,100

작성
18.11.13 19:00
조회
208
추천
2
글자
17쪽

거짓의 벗 / Part E

시간 남을때마다 쓰려고 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자주 자주 올릴수 있을거 같은데 아니면 좀 연재가 지연될수 도 있는 그야말로 자유연제..... 부족하지만 재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DUMMY

Part E / 아정샘 대체 뭔 짓을 한겁니까?

1

평화로운 월요일 점심시간.

마술사와의 일에 엮여서 바쁘게 지낸 시간이 언제 있었냐는 듯 최근에는 너무 여유롭다. 거의 연이와 만나기 전 평범한 삶을 살던 이선으로 돌아간 수준. 그리하여 최근 점심시간에는 꿀 같은 낮잠을 자며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었는데 오늘만큼은 별다른 일 없이 잠을 자며 휴식을 취해야 할 귀중한 이 시간을 빼앗는 사악한 인간이 있었으니······ 두루마기를 입고 학교에 다니는 우리 꼬맹이다.

···

···

···

점심시간에 뭐 잘못 먹었냐? 갑자기 뭔 헛소리야. 다짜고짜 오더니만 살려달라니. 누가 죽인데? 일단 싸우면 지는 난 아닐테고······ 주변의 오해 섞인 눈초리를 받아야 하는 이 글러먹은 상황은 둘째 치더라도 니 녀석이 살려달라 할 정도의 위험한 일을 내가 뭔 수로 돕겠냔 말이다. 너가 말했지. 하도 마술을 자주 접해서 위험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 것 아니냐고, 제발 안 무뎌질 테니까 날 위험한 일에 끌어들이지 마. 제발 나부터 살려달라고.


이런 나의 바램과는 무관하게 연이 녀석의 말에서 오해 살만한 발언 빈도는 늘어만 가고 있다. 한동안 매일 아침과 저녁 식사를 너네 집에서 해달란 건 도대체 뭔 개소리냐고, 너 다 나았어. 다 나았다고, 나와 하나 없이 이제 밥 혼자 잘 먹어왔잖아. 제발 주변에서 오고 있는 나에 대한 저 의심 섞인 눈초리를 신경 좀 써달라고 연아. 그리고 방금까지 살려달라 했다가 밥을 먹으러 오라 했다가 앞 뒤 내용이 전혀 안 맞잖아!!!

망했다.

주변에 있는 우리 반 아이들의 눈빛을 보니 이미 내가 나쁜 놈 취급이다. 그 와중에 장래에 작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의 창의력 넘치는 여자애들은 이미 망상 속 드라마를 머리 속에 그리기 시작한 듯 하고, 연이 표정이 왠지 울먹일 것만 같다는 것이 주요했는지 날 보는 눈빛의 체감온도는 더욱 더 싸늘해 지고 있다. 아무리 요즘 날이 더워지기 시작해서 슬슬 시원한 게 좋아지는 계절이 되어가고 있다지만 눈빛이 싸늘하여 등골이 오싹해 지는 건 사양이다. 일단 울먹이는 연이를 달래야 한다.


“잠깐만 나가서 이야기 좀 하자 연아. 좀 차분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 상황 파악도 좀 하고.”


“안돼 여기서 당장 말해 줘, 매일 와 줄 거야? 안 와줄 거야?”


이젠 옆에서 꺄악 소리까지 들렸다. 더 이상 나도 한계다. 못 버틴다고. 항복이다. 항복!!!!


“알았어 뭔진 몰라도 해달라는 대로 해줄 테니. 지금은 제발 쉬게 놔둬 줘.”


“고마워 선아~”


그리하여 방금 전만 해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이야기 하던 인간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연이 녀석은 환히 웃으며 자기 반으로 돌아가 버렸다. 주변의 쑥덕거림은 덤. 이봐 갑자리 로리콘 이야기는 왜 나와. 연이가 분명 그런 외모이긴 하지만 난 그 쪽이 아니라고.

···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잠이나 자


-------------------------------------------------------------------

2

다행이다. 그래도 선이가 도와준다고 했다. 아정샘이 무슨 생각으로 했는지 이해가 안 가지만 어쨌든 처리해야 할 일이 생겨버렸다. 그러나 주말 동안 해본 결과 나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 누구라도 좋으니 도와줄 사람이 필요 했지만 그 누군가가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선이 밖에 없었던 상황.

별다른 설명도 못하고 다짜고짜 이야기 해버렸는데도 불구하고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해준 선이에게 뭐라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런데 아무리 선이라고 해도 이 일이 도와질까? 그렇다고 해도 별 수 없지. 애당초 선이가 도울 의무는 없는 일인걸. 그저 선이가 도와줄 수 있는 일 이기를 기원할 뿐이다.


-----------------------------------------------------------------------

3

점심시간부터 괜히 뒤숭숭한 하루였다. 내가 하는 행위와는 아무 상관도 없이 오늘도 나에 대한 괴소문 한 줄이 추가되는구나. 혹시나 해서 소식통이자 내 친구인 인영이에게 내 평판에 대한 현황을 물어봤지만 안 좋은 예상은 언제나 잘만 들어맞는다는 사실만 확인해 버렸다.

인영이의 놀림은 덤.

이 종례가 끝나고 나면 난 연이 집에 끌려가겠지. 무슨 일을 당할지 알지도 못한 채···... 그나마 한 가지 알아낸 사실이라면 아정샘이 연관되어 있다는 점 뿐이다. 내가 살짝 다운되어있는걸 발견한 아정샘이 뭔 일 있냐고 물어서 연이에게 끌려갈 운명이라고 말하니 갑자기 뜨끔해 하는 표정으로 뒤돌아 섰던 것. 그래서 눈치 챘다. 연이가 살려달라고 한 일의 배후에 이 사람이 있다는 것을······

붙잡고 나서 아는 대로 불라고 했지만 ‘가서 보면 알거야’ 라는 한마디로 괜히 불안감만 더 조성해 주셨다. 그래서인지 지금 종례시간에도 내 쪽으로는 눈길 한번 안 준다. 저 사람은 지금 나와 눈 마주치는 것 조차 불안하거든.


“자 오늘 종례는 끝 다들 집으로 돌아가 봐~”


“네~”


종례가 끝나자 황급히 교실문을 빠져나가려는 아정샘. 그러나 입구에서 연이에게 딱 걸렸다. 반대로 말하면 연이 녀석은 우리 반 종례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단 이야기군. 나 도망안가. 굳이 그렇게 감시 안해도 돼. 오히려 너가 문 앞에서 대놓고 그러고 있으면 나에 대한 헛소문이 한 줄 더 추가될지도 모른다고 연아.

왠지 모르게 나에 대한 소문들의 주 생산지가 연이가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드는 상황. 뭐 진짜라고 해도 연이에겐 악의도 없을뿐더러 본인이 그걸 인지를 못할 테니 뭐라 할 방법도 없고 총체적 난국이 아닐 없다. 웃는 얼굴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바로 저 얼굴이지 않을까?


“아정샘 종례가 끝났나 보군요.”


장난 아니게 차가운 표정으로 웃으며 인사하는 연이. 과연 저게 웃는게 맞는지도 의심스러운데, 그 표정을 바로 앞에서 보고 있을 아정샘의 머리에서 식은땀이 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받는다. 아니 실제로 땀은 나고 있는데 저게 정말로 더워서 그런거 일수도 있으니 그저 식은 땀으로 단정을 안 해줄 뿐이다. 내 마음속에선 이미 식은 땀으로 보고 있는 중.


“여.여.연이구나 하하하 너희 반 종례가 일찍 끝났네~ 하.하.하. 나보다 일찍 끝났을 줄이야.”


그렇군 오늘 따라 종례가 좀 일찍 끝났다 싶었는데 연이를 피하기 위한 술책이였어. 그러나 재빠른 종례 종료 센스를 보여준 옆반 담임 덕에 아정샘의 계획은 시작부터 물거품.


“어쩌다 보니 그러네요. 덕분에 아정샘도 만나고 전하지 못한 감사인사도 드릴 수 있게 됬네요.”


“가.감사라니 뭐 그런거 가지고······”


얼마나 자신감이 없으면 선생님이 돼서 학생과의 대화에 말끝이 흐려집니까? 대체 뭔 짓을 한 거야? 저 사람


“선물 감사했어요. 덕분에 주말을 즐.겁.게. 보냈으니까요.”


“그래. 그.그러면 난 이만 가볼게.”


후다닥 교무실로 향하는 아정샘의 모습을 보아하니 100% 뭔 일을 낸 것이다. 특히 연이 말에서 즐.겁.게. 가 상당히 강조 된 것으로 보아 연이네 집에 가면 내 앞에 펼쳐질 일은 상당히 높은 확률로 안.즐.겁.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지.

제발 두 사람 사이의 일이면 둘이서 해결보라고요. 왜 괜한 나를 끌어들이고 난리입니까? 민폐라고요. 민폐!

가장 큰일은 아직도 저 사람이 벌인 일이 뭔지를 난 모른다는 것이다. 대체 내 눈앞에는 뭔 일이 펼쳐질 것인지 벌써부터 긴장이 되는군. 그리고 그 긴장되는 장소로 날 인도할 꼬맹이가 성큼성큼 걸어오기 시작했다.


“선아 가자. 자세한 건 집에 가서 설명할게”


그렇게 모든걸 채념한 채로 난 연이네 집에 끌려가 버렸다.


--------------------------------------------------------

4

“지내시긴 어떠합니까 윌슨 씨. 불편한 점이 한 두 개는 아니겠지만 이 이상은 저희도 해드릴 수 없습니다.”


“해줄 수 없다면 그냥 죽이라고. 사형 판결까지 다 내놓고 집행 권한까지 모두 가졌으면서 안 하는 이유는 뭔데?”


6월 17일 서울의 월하호텔에서 이뤄진 마술협회의 회의에서 나는 사형을 최종판결 받았다. 어차피 예상했던 일이고 이 일의 시작전부터 불행한 결말 따윈 각오도 했었기에 별로 신경도 안 썼다. 그런데 기껏 사형 판결 내린 당사자 분들께선 2일이나 더 지났건만 사형 집행 소식에 대해서는 깜깜 무 소식이다. 아니 아예 집행 의지조차 없어보인다. 하긴 의지가 있었다면 그날 사형집행 날짜까지 못 박았겠지. 그러지 않은 시점에서 사형 집행 자체는 반대파의 비난을 피할 위장 전술일 뿐 실제로는 날 살릴 생각으로 가득한 것이다.

어째서 그러는지는 나로썬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런 이유로 난 3일째 월하저택의 수많은 건물 중 하나의 지하에 갇혀있다. 마술의 핵이 파괴되어 마술을 못쓰는 나 이지만 마력 그 자체는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이 곳이 외부의 마력 탐지로부터 철저히 차단된 곳이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는 것. 어쩌면 죽을 때까지 이곳에서 살아야 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설사 살아있다 하더라도 외부에서는 내가 이곳에서 살아있단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테니까. 이미 발표는 사형집행 했다고 내보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저희도 좋아서 살리는 건 아닙니다. 그저 딸이 살려놓은 목숨이 아비된 자로써 죽이는 것은 보기 안 좋다는 회장님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때문에 살려둘 뿐이죠.”


“고작 그딴 이유 때문에 살린다고?”


“저희 회장님은 부성애가 넘치시니까요.”


“그런 집안에서 잘도 그 귀한 따님을 남에게 10년이나 맡겨놓으셨구먼. 참도 부성애가 넘치셔.”


“닥치게나!!! 아무리 막말을 해도 참아주겠지만 그것만큼은 들어줄 수가 없군. 죽이진 못한다 하더라도 그 입을 찢어버린채로 살려두는 것 정도는 가능하단 말이지.”


내 말이 이 월하라는 집단에게는 역린이었던 걸까? 저 김집사님이 화내는 것은 오늘 처음 봤다. 김집사님도 이 지경일진데 월하진 그 사람에게 직접하면 정말 날 죽여줄지도 모르겠다.


“입을 찢어버려도 내가 찢어버릴걸세. 남에 손에는 안 맞기네.”


“회장님 오셨습니까.”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참으로 타이밍 좋게 들어와 주시는구먼 저 양반.


“오~ 진아저씨. 날 살려줬는데 정작 본인은 전혀 고마워 하지를 않거든? 내가 여기서 아저씨를 도발하면 그땐 죽여줄거야?”


“안 그래도 밖에서 그 말을 들었을 때 그냥 죽여버릴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하긴 했었지. 그러나 참았으니 그걸로 죽을 생각은 그만 둬.”


“쳇”


“자네에게 우리 집안 사정을 이해해 달란 소리는 안하겠네. 그럴 맘도 없어. 그러니 집안 사정으로 자낼 살렸다는 이야기로는 납득시킬 생각 또한 없네.”


“그렇다면 다른 이야기로 납득시키겠단 말인가?”


“그렇다네. 일단 아넬리우스를 상대로 시험해본 결과 속아주겠다고 한 거보면 집안사정보다는 확실히 설득력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정말 별 희안한걸 가지고 시험을 다해봤구먼 이 아저씨. 그나저나 비교대상이 그 자식이란 점에서 상당히 기분은 안 좋은데? 그래도 들어나보자.


“난 장사꾼이네.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 않아. 그러니 자넬 살려두는 대가로 받을 리스크에 부합하는 이득을 자네가 우리에게 주어야겠네. 우리 가문 측 마술사는 대략 500명 수준 그 중에서 전격계 마술사를 추려보니 정확하게 37명 나오더구먼. 그들에 대한 교관을 해주게. 비록 마술의 핵이 파괴되었다 한들 자네의 지식이라면 교관으로써의 역할은 충분해 해줄 것이라 믿네. 그 정도 이득이라면 나로썬 자낼 살려 얻을 위험요소는 감내할 자신이 있어”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봐 아저씨 지금 나랑 장난해? ‘D.G’ 사건은 내가 마술사들이 싫어서 일으킨 사건이야. 그런데 그런 나에게 마술사를 가르치라고? 저번에는 망할 노인네가 날 웃겨 죽이려 하더니 이번엔 그쪽이 날 웃겨 죽이려 하는구먼. 아~ 그런가? 사형 집행 방법이 웃겨서 죽이려는 거였던 거야. 하하하하하하”


“그럼 묻지. 그대는 자네를 웃겨 죽이려 했던 두 사람 중 누가 더 싫은가?”


“뭐???”


“필시 그 노인이라는 것은 쉐이스트 옹이겠지 안 그런가? 아정 양에게는 들었네 자네가 이선군에게 했다는 쉐이스트 옹을 조심하라는 충고와 연이와 관련된 충고 또한 말이지.”


그런가 결국 내가 한 소리는 이선-아정을 거쳐 이 아저씨에게 까지 전달 된거로 군.


“마술사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겠지만 실은 나 또한 쉐이스트를 싫어해서 말이야. 기회가 된다면 끝장 내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네.”


“음? 처음듣는 사실인데? 쉐이스트와 적대 세력은 아넬리우스 쪽 하나 아니였어?”


“비 공식적으로 자네도 있지 않나. 물론 세력이라기 보단 개인이고 적대하게 된 것도 비교적 최근 같지만.”


“한 20일 정도 됬나? 적대한지는 한 달도 안되긴 했지.”


“우리의 적대는 10년이 좀 안되지. 확실히 각을 세운 건 6년전쯤부터 일거고, 그러는 와중에 그자와 내 소중한 딸아이가 그 노인과 부딪힐 거란 소리를 들으면 어느 부모가 대비를 안 하겠나. 그러니 같은 적대 세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끼리 연합을 제의 하는 걸세. 부디 우리가 유사시 그 노인을 꺾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게.”


“있잖아. 좀 시간을 줄 수 있겠어? 생각지도 못한 아군을 얻은 것 같아서 아군으로 삼을지 말지를 생각 좀 해봐야겠는 걸?”


“물론이지. 생각할 시간은 얼마든지 주겠어.”


“아 그럼 생각할 동안에 하나 부탁해도 될까? 이 마술진과 32년전 영국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조사가 가능할까?”


“음? 이 마술진은 뭔가? 통일시대 이전 마술인데다 신화를 바탕으로 한 것 같군. 해독만 하더라도 시간 좀 걸리겠는걸?”


“해독할 필요는 없어. 그건 이선 그 아이가 이미 끝내놨으니 가서 물어봐. 내가 가르쳐 줄 수도 있지만 아직 그쪽이 적인지 아군인지도 판별 못한 상황에서 내입으로 말해주긴 곤란해서 말이야”


“이선군이? 그 학생이 이 마술진을 풀었단 말인가? 그러고 보니 아정양에게서 그대와 이선 군 사이에 마술진에 대한 일이 오갔다고 들었는데 이것이었나보군.”


이선 군. 마술진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안 했나보구먼. 하긴 마술에 대한 구체적인 감이 없으니 자신이 해독하면서도 그것이 어느 정도의 중요성을 띄는 일인가는 생각을 못해봤을 것이다. 그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니 적당히 쉬운 일이겠거니 하고 착각했을 수도 있고.


“그렇다고 해도 이쪽은 우리가 프로. 또 다시 일반인의 도움을 받아버리면 곤란해서 말이야. 우리도 체면이란게 있어서 더 이상 곤란해지면 안되거든. 이선군이 푸는데 몇 일이나 걸렸나?”


“음. 그날이 목요일이었으니······ 4일 걸렸네요.”


“이실장 어떤가 그 아이가 4일 걸렸다는데 해보겠나? 안 그래도 저번에 고등학생에게 졌다면서 괜히 연습용 마술 더미에 화풀이 하고 있었지 않았나. 이번 기회에 설욕해봐.”


그날 그 일로 그랬다니. 하긴 확실히 패배이긴 했지. 연이 그 아이가 폭주 했을 때 마술사들은 아무것도 못하고 그 아이를 구한 건 그 소년이었으니. 이 실장 성격상 절대로 자신을 용서하기 힘들었다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오늘 당직자 누구지?”


“저와 희용이 녀석입니다. 이 실장님”


“그래? 잘 됐군 이 자리에서 바로 말하면 되니. 오늘밤 내가 이 마술진에 대한 해독을 못 끝낸 채로 자는걸 발견하거든 두들겨 패서라도 깨워. 지시사항은 그걸로 끝이네. 이상.”


“네?????”


“그럼 회장님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해석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서요.”


부하에게 자길 두들겨 패서 깨우라는 지시를 하는 놈이나 그러는 아랫사람을 실실 웃으면서 보내는 윗사람이나 다들 정신이 나갔군

도대체 이런 집안이 어떻게 천 년이란 세월을 버텨왔다는 건지······ 알면 알수록 참 재미있는 집안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만약 이들과 협력하기로 해서 다른 이들을 가르쳐야 한다면 제발 머리에 나사 빠진 저런 것들 말고 제정신 박힌 것들이 와줬으면 좋겠구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달빛 아래 바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5 자아고찰(1) / Part B 19.03.01 79 2 13쪽
114 자아고찰(1) / Part A [Chapter. 8 (시작)] 19.02.26 94 2 17쪽
113 인형놀이 / Part P [Chapter. 7 (완)] 19.02.22 98 2 22쪽
112 인형놀이 / Part O 19.02.19 96 2 16쪽
111 인형놀이 / Part N 19.02.15 119 2 13쪽
110 인형놀이 / Part M 19.02.12 107 2 13쪽
109 인형놀이 / Part L 19.02.08 109 2 10쪽
108 인형놀이 / Part K 19.02.05 126 2 10쪽
107 인형놀이 / Part J 19.02.01 112 2 16쪽
106 인형놀이 / Part I 19.01.29 114 2 12쪽
105 인형놀이 / Part H 19.01.25 108 2 14쪽
104 인형놀이 / Part G 19.01.22 116 2 14쪽
103 인형놀이 / Part F 19.01.18 125 2 15쪽
102 인형놀이 / Part E 19.01.15 147 2 10쪽
101 인형놀이 / Part D 19.01.11 145 2 14쪽
100 인형놀이 / Part C 19.01.08 149 2 11쪽
99 인형놀이 / Part B 19.01.04 187 2 11쪽
98 인형놀이 / Part A [Chapter. 7 (시작)] 18.12.21 174 2 16쪽
97 거짓의 벗 / Part O [Chapter. 6 (완)] 18.12.18 168 1 13쪽
96 거짓의 벗 / Part N 18.12.14 175 2 11쪽
95 거짓의 벗 / Part M 18.12.11 238 2 15쪽
94 거짓의 벗 / Part L 18.12.07 171 2 13쪽
93 거짓의 벗 / Part K 18.12.04 198 2 20쪽
92 거짓의 벗 / Part J 18.11.30 193 2 13쪽
91 거짓의 벗 / Part I 18.11.27 203 2 17쪽
90 거짓의 벗 / Part H 18.11.23 192 2 15쪽
89 거짓의 벗 / Part G 18.11.20 197 2 17쪽
88 거짓의 벗 / Part F 18.11.16 246 2 18쪽
» 거짓의 벗 / Part E 18.11.13 209 2 17쪽
86 거짓의 벗 / Part D 18.11.09 223 3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