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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지
작품등록일 :
2019.12.27 21:57
최근연재일 :
2020.01.09 23:19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714
추천수 :
1
글자수 :
46,399

작성
20.01.0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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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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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13. 나가세요 떠나세요

DUMMY

"대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이거, 다시 던전 안으로 들어가봐야될거 아닐까요?"

"하지만 그럴라면 또다시 문지기를 상대해야 한다고! 조금만 더 기다려 보게나."

"그렇죠..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고요, 여러분."


사곡산맥의 베이스캠프.

성난 사곡왕의 광역기에 사망한 유저들은 부활거점 지정덕분에 무사히 이곳에서 부활할 수 있었다.

물론 던전에 두고 온 아이템들을 회수하러 가야 하지만, 지금 그들에게 중요한것은 그게 아니였다.


"글라우배라고 했나? 망할년이 왜 굳이 문을 열어젖혀서는!"

"대체 그 여자는 뭐죠? 소문으로는 만렙을 달성한 유저라던데.. 진짠가요?"

"만렙은 무슨. 그 여자 전직도 안한 미친x이래~"

"아하하..."


사곡왕의 문을 연 여자.

글라우배 라는 이름이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행동 하나만큼은 그들을 각성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어느 탐험대원이든 사망한다면 반드시 이곳 산장에서 부활한다. 이는 탐험대장 하보크에게도 적용되는 강제사항.

그러나 아직 글라우배를 포함한 몇몇이 부활하지 않았다. 그 말인즉슨-


"아, 다들 여기 계셨군요?"

"글라우배! 살아서 돌아오셨군요!"

"아하하.. 그러게요;; 운이 좋았어요."


지금 산장 안으로 걸어오는 이들은 전부 그 던전에서 살아남은 인원들이라는 말이다!

글라우배와 씨와이, 그리고 화담이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산장으로 돌아왔다.

전투로 인한 약간의 상처가 있었지만, 그 강력한 사곡왕을 상대했다고 생각한다면 너무나도 부족하다.

아니면.. 설마 간단하게 잡아버렸다는 말인가!


"여러분이 죽고 난 직후 겨우 탈출할 수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정면으로 상대한다는건 무리인지라^^"

"뭐야.. 그런가. 난 또 금새 클리어해버린줄 알았네."

"나 참. 아무튼 멋대로 문을 연 부분은 어떡할꺼야? 해명해라고 해명해!"

"그보다 다른 부분의 클리어들은 어떻게 된건데! 누가 왔다간거야?"

"어.. 누나?"


아까부터 무슨 거짓말을 하고 있는걸까?

영문모를 대화의 흐름에, 화담은 모르겠다는 듯 글라우배를 바라보았다.

무슨 꿍꿍이가 있는건지 아니면 그저 거짓말을 칠 뿐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화담은 글라우배와 하보크의 눈빛 교환만큼은 확실히 알아챌 수 있었다.


'저 눈빛은 어제의 그?!'

"그래! 그것부터 짚고 너머가자고! 대체 어떻게 된거야?!"

"하보크! 너네 길드에서 모집한거 아니였나!"

"아하하.. 그게 말이죠.. 아, 잠시 실례."


따르르르릉!

그렇게 잡담이 흘러가던 산장의 탐험가들은 글라우배의 실패소식과 함께 대화의 주제를 바꾸기 시작했다.

아까부터 논란의 중심이였던 던전 클리어 완료에 대하여, 탐험대원들은 이를 빠르게 길드의 책임으로 몰아갔다.

여론이 이미 클리어된 던전의 책임소재를 향해 흘러가기 시작할 무렵, 한 통의 전화가 산장에 울려퍼졌다.


"뭐?! 그게 진짜야?"

""?""

"알겠어! 잠시 후에 연락줄게!"

"뭔데요? 무슨 일이 있답니까?"

"네. 지금 한 무리의 군인들이 이곳으로 진격해오고 있답니다!"

"갑자기?? 여기로 와봤자 우리밖에 없을텐데?"


하보크의 갑작스러운 소식에 탐험대원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물론 단순한 산책이나 훈련이라면 참 좋겠지만.. 그럴리가 없다는것은 이들 스스로가 더 잘 알고있다.

히만평야의 군벌들이 움직인 것이다. 자신들을 약탈하기 위해.

하지만 왜? 상단도 아닌 일개 탐험가에 불과한 자신들을 왜 노린다는 것인가?

그 이유는 자명했다.


"...여러분. 소식이 하나 더 들어왔습니다. 글라우배, 당신!"

"길드장은 해명해.. 어? 나?"

"그래요 당신! 지금 다가오는 군인들의 목표가 당신이라는군요! 이게 무슨일인지 해명해 주실까요?"

"어..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걸~?"


뭐긴 뭐야. 윌리엄의 짓이겠지.

애초에 이곳의 군벌이라면 서조국 왕립은행 히만평야지부가 제일 강하다.

나머지 히만평야의 군벌들도 이들의 지배를 받는다는 구조니깐, 군인들이 온다면 그 이유는 뻔하다.


'아까의 복수라도 하겠다는 거냐, 루트!'

"게다가 정찰병의 말에 따르면, NPC 군인인 주제에 책정레벨이 80이 넘는답니다!"

"80레벨이 넘는다고?! 아주 정예로만 뽑아서 왔나본데?"

"설마 멤피스 도적단이 들이닥쳤던 이유도 그녀 때문인가요?"

"아마 그렇지 않겠어? 또 뭔가 이상한걸 잔뜩 들고다니니깐 노려진다는 말이겠지."

"네? 저요?"


그래서 내가 죽일 놈이다 이거지?

글라우배는 정말이지 억울하다는 눈빛으로 모두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멤피스부터 사곡왕 그리고 군벌들의 등장까지, 모든 혼란의 중심에는 글라우배가 있다.

기분 좋은 일들의 중심이라면 모르겠지만, 하나같이 힘들고 고비인 것들 뿐. 이러니 글라우배를 향한 시선이 고울리가 없다.

결국 이번에도 하보크가 앞으로 나서 글라우배를 향해 최후통첩을 내렸다.


"어차피 군벌이 들이닥칠 이상, 당신만 내쫓아봐야 저희도 무사하진 않겠죠.

글라우배. 당신은 서쪽을 경유하여 떠나주십시오. 저희는 북쪽을 경유하여 떠나겠습니다."

"하지만 쟤들이 서쪽에서 오고있는걸?!"

"그러니깐 말입니다. 모두를 위한 희생이라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와.. 이건 쫌;;"


그러니깐 내가 미끼가 되라 이말이잖아?

말만 공손할 뿐 사실상 협박에 가까운 하보크의 제안에 글라우배는 이를 악물었다.

아무래도 저 놈은 악마가 분명하다. 어떻게 가녀린 여인을 이리도 난폭하게 내친단 말인가!

그렇기에 마음 같아서는 그 제안을 거절하고 싶었지만, 산장의 분위기는 너무나도 험악했다.

난장판이 되어버린 탐험의 원인을 글라우배로 돌리려는 이들이 한가득하다.

마음같아서는 지금 당장 저 뻔뻔한 얼굴을 갈겨버리고 싶어하는 이들도 많겠지.


"글라우배 누나. 저희 괜찮은거 맞죠..?"

'어쩔 수 없나..'


아이도 있으니 말이지.

너무나도 괘씸한 이들을 향해 한판 대차게 엎어볼까 고민하던 글라우배는 화담을 힐긋 바라보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두 손을 들어보였다.


"그래. 내 잘못이니 어쩔 수 없나. 알았어. 그럼 나랑 이 애들은 바로 서쪽으로 떠날게.

그럼 만족이지?"

"....보상금을 요구하지 않은걸 다행으로 여기시죠."

"알았다, 알았어. 화담이랑 씨와이. 가자고."

"네이~ 그동안 즐거웠수다!"

"그래봐야 하루밖에 안지났지만요;;"


결국 글라우배는 바로 짐을 챙겨 산장을 떠났다.

짧은 여행이였지만 서로간에 정이 붙었지 않았을까.. 살짝 기대도 해보지만 뒤따라오는 결과는 냉혹할 뿐이다.

그녀의 뒤를 따라 씨와이와 화담이 서둘러 달려갔지만, 더 이상 그녀를 뒤쫓는 이는 없었다.








"응, 뭐야? 어딜 가는거야?"

"수, 수고하셨어요~ 여러분!"

"뭐야?! 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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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 등뒤에 올라타는게 정석이거든 20.01.07 2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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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 가스! 가스! 가스! 20.01.02 33 0 8쪽
6 6. 뭔데 무슨 일인데 20.01.01 32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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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 드넓은 평야와 거짓말의 세계 19.12.30 47 0 8쪽
3 3. 논 자유의 모미 아냐! 19.12.29 77 0 8쪽
2 2. 신용 불량자도 돈만 있으면 OK! 19.12.28 107 0 8쪽
1 1. 원래 시작이 반이랬어 19.12.27 197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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