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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무직,만렙,초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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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지
작품등록일 :
2019.12.27 21:57
최근연재일 :
2020.01.09 23:19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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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
글자수 :
46,399

작성
20.01.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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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6. 뭔데 무슨 일인데

DUMMY

"키루다! 11시 방향 키루 7마리!"

"원딜분들이 견제하면서 빠르게 치고 올라갑니다! 선발대! 길뚫은 아직입니까?!"

"거의 다 되갑니다!"

"에잇, 비켜봐! <딥 포이즈닝>!"

"오오! 됐다! 9시방향 철문 해제했습니다!"

"좋습니다! 모두 9시로 이동하세요!"


다음 날.

태양신이 이들을 축복하듯 사곡 산맥에 유난히 밝은 해가 떠오르고, 탐험대 20명은 도우미들을 뒤로 한 채 이지스 던전을 향한 모험길에 올랐다.

높고 좁고 가파르기로 유명한 사곡 산맥은 역시나 탐험대의 발길을 거부하였고, 곳곳이 고대의 장애물들과 60레벨 이상의 몬스터들로 채워져 있었다...는건 알겠는데.


"후방에서 호그 엔트 출연! 마법사랑 사제분들 조심하세요!"

"이 정도 쯤이야! <아이스 볼>!"

"역시 얼음법사 님! 전장을 뒤흔들어 놓으신다!"

"화이팅이에요, 모두들!"

"아...."


[hit!] [critical hit!] [frostbite!]

75레벨의 강력한 얼음법사의 얼음구가 사납게 달려오는 거대개미들을 얼려 버렸다.

빠른 돌파와 시간 벌기에 초점을 맞춘 그녀의 솜씨 좋은 마법들이 몬스터들을 속속 들이맞추며, 탐험대의 후방을 든든하게 보강해 주었다.. 는건 알겠는데.


'그래서 어제 일은 뭐였던 건데요?!'


정신없이 흘러가는 전투의 중심에서, 얼음법사와 페어를 맞춘 화담의 머릿속에는 온통 어제의 일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물론 전투에 집중해야 하지만, 60레벨의 성직가로써 힐과 집중의 버프를 끊임없이 내려줘야 하지만, 아무래도 잡생각이 쌓여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렇게 화담이 머리를 쥐어싸매며 정신없이 탐험대원들을 따라 달려가던 도중, 한 거대한 독수리가 작은 먹잇감을 발견한 듯 기습적으로 이들을 향해 날아왔다!


"꼬마야, 조심해!"

"포, <포커스>!"

"끼에에엑!"

"좋아! 서포트 고맙다, 꼬마야!"

"네...!"


[hit!] [critical hit!] [buff bonus!]

방금도 씨와이가 자신을 잡아먹기 위해 급강하한 독성독수리를 쏘아맞추지 않았다면 빈사상태에 빠졌을 것이다.

그 와중에 집중버프를 내려 씨와이가 조준하기 쉽게 도와준건 스스로도 대견해핼 노릇이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잖아요!"

"응?? 뭐가?"

"그, 그게-!"

"여기는 글라우배! 1시 방향에 던전으로 향하는 길목을 찾았다!"

"좋아! 모두 그곳으로 달려!"

"잠시만 꼬마야, 좀이따 얘기하자!"


대체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글라우배에게도 얼음법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답답한 화담은 속으로만 몇번을 소리질렀다.


갑작스런 얼음법사의 고백으로 싸해진 어제 밤, 왜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모두가 떠들썩하게 웃기 시작했다.

어른들에겐 그런 침묵의 상황 자체가 웃겼던 것일까? 아니면 그들만의 밈같은게 있었던 걸까?

화담으로써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노릇이였고, 그렇게 그는 글라우배의 손짓과 함께 '나랑 같이 화장실좀 다녀오자'는 씨와이의 손길에 이끌려 나가버리고 만 것이였다.

결국 모든 상황은 그가 화장실에서 돌아온 이후 종료.

그 즉시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하보크에게 아무런 단서조차 얻을 수 없었다.


"이런 젠장...!"

"던전을 지키는 수문장으로 보인다! 모두 전투준비!"

"대형 잘 유지하고! 쿨타임대로, 적 패턴은 바로바로 파악합시다!"

"너ㄴ-모ㅅ지나가ㄴ다!"

"모두, 돌격!!"


그러나 어제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화담이 어른들에게 무슨 영문인지 들어볼 일은 없었다.

호기심과 질문이 많은 그이기에 물어보는 일은 딱히 어렵지 않았지만, 왜인지 화담이 물어볼 때마다 어른들은 알 수 없는 미소와 함께 얼버무리지 않던가?


-아하~ 그게 말이지, 잘 모르겠는걸. 음. 그렇고말고.

-떽! 어린 아이들은 몰라도 되는 내용이에요!

-차라리 당사자들한테 물어보는게 낫지 않겠니?


결국 당사자들에게 직접 물어본다-는 결론을 내린 화담이였지만, 어째 상황이 이지스 던전으로 출발한 그때부터 너무나도 바쁘게 돌아갔다.

온 산을 부숴버릴 듯 거대한 동물들이 나타나질 않나, 독소를 쏘아대는 거대 곤충들과 사나운 식인 맹금류들이 탐험대를 쉴틈없이 공격해왔다.

거기에 지금 이들을 마주한 돌 인간까지. 지금은 진실에 대한 집착을 줄이고,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할 순간이다.


"탱커! 앞으로!"

"<신의 방패>! 딜러는 아직인가?!"

"원딜 준비완료! 전원 공격개시!"

"우워어어어어!"

"거 참, 시끄러운 괴물이구만!"


쾅! 쾅! 콰광!

골렘의 거대한 망치질을 시작으로, 던전으로 들어가기 위한 마지막 전투가 시작되었다.

선두의 탱커들이 골렘의 공격을 흡수하고, 후위의 마법사와 원딜러들이 골렘의 방어력을 깎는다.

그리고 방어력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그때, 근딜러들이 접근하여 숨통을 끊어놓는다는 전형적인 보스레이드의 과정이다.

그러나-


"골렘 방어력 90%! 1분 정도면 끝납니다!"

"잠깐만! 뒤에! 뒤를 조심해!"

"무슨?!"

""끼에에에에엑!""


방금의 골렘이 만들어낸 울음소리는 공격용이 아니였다.

그것은 이 사곡산맥을 지배하는 동식물들을 향한 도움의 외침이였던 것이다!

이제껏 본적없는 수많은 몬스터들과 기믹들이 탐험가들을 향해 빠르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탱커들! 모두 후방으로 넘어가 후위를 지켜! 나머지는 모두 빠르게 골렘의 방어도를 깎는다!"

"안돼!"

"네?!"


절체절명의 순간.

하보크는 이렇게 된 이상 남은 방법은 빠르게 골렘을 해치우는 것 뿐이라 판단하였다.

방어도니 체력이니 할 것 없이 모두가 골렘에게 일점사를 넣는다면 공략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명령을 내린 직후, 그 말을 들은 글라우배는 절대 안 된다는 듯 필사적으로 그에게 소리질렀다.


"그럴시간 없어! 그랬다간 돌파하기도 전에 뒤의 몬스터들한테 휩쓸리게 될거야!"

"글라우배님?! 하지만 다른 방법은-"

"있어! 거기, 사제님! 화담아!"

"네! 말씀하세요!"

"너 빛 계열 마법도 사용할 수 있냐?!"


그러자 글라우배는 다짜고짜 화담에게 빛계열 마법의 사용을 부탁하였다.

본래 기도에 의한 기적(버프)를 주로 하는 성직자이지만, 기본 마법으로써 빛계열 또한 배워놓았기에 다행이다.

그가 빛으로 어둠을 내쫓는 <홀리 라이트>를 배웠음을 알게 된 글라우배는 이어 하보크를 향해 지시하였다.


"하보크! 저 골렘의 허리춤에 달린 보석이 보이지!"

"네! 설마 저게 던전의 열쇠라는 겁니까?!"

"그렇지! 내가 앞에서 놈의 주의를 끌 테니 넌 어떻게든 저 보석을 빼앗아! 놈의 허리를 부수든 말든 상관없어!"

"알겠습니다! <준비만전>, <자연은폐>!"

"그리고 화담! 넌 하보크가 보석을 문 옆의 구멍에 꽂은 순간 <홀리 라이트>로 그걸 맞춰버려!"

"네?! 하지만 그랬다간 보석이-"

"상관없어! 저질러 버려!"

"네!!"


상황은 더욱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미 맷돼지 등 발빠른 몬스터들은 후방의 마법사에게 위협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머뭇거릴 여유조차 없는 상황. 말을 마친 글라우배는 그 즉시 골렘을 향해 달려갔다!


"네놈! 맛 좀 봐라!"

"네녀ㄴ으ㄴ-?-!"

"좋아! 준비하렴, 꼬마야!"

"네!"


까강!

글라우배가 허리춤에 달고있던 장검을 꺼내 골렘의 오른손을 향해 휘둘렀다.

평범한 모험가의 속도를 뛰어넘은 글라우배의 일격에 검은 기묘한 움직임을 띄며 골렘의 약지를 잘라내었다.

아직 골림의 방어력은 85%밖에 깎이지 않은 상황. 평범한 유저라면 데미지조차 들어가지 않아야 하지만, 글라우배의 일격은 정확했다.


"우워어어어어!"

"좋아, 붙어보자 이 괴물아!"

"주ㄱ어!"


그러나 단순무식한 골렘에게 변수따윈 없다.

그는 일말의 당황도 없이, 침착하게 망치를 들어 그대로-

글라우배의 명치를 향해 휘둘렀다.


"그, 글라우배 님!"

"젠장-! 화담! 너는 꼭 네 일을-"

"며ㅇ-주ㅇ!"


퍼억!

대지를 울리는 골렘의 거대한 망치가, 피할여지 없이 글라우배의 명치에 그대로 꽂혀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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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 나가세요 떠나세요 20.01.09 24 0 7쪽
12 12. 우디르급 태세전환 20.01.08 22 0 8쪽
11 11. 등뒤에 올라타는게 정석이거든 20.01.07 28 0 8쪽
10 10. 내가 한 게 아니라니깐 그러네 20.01.05 27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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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 가스! 가스! 가스! 20.01.02 33 0 8쪽
» 6. 뭔데 무슨 일인데 20.01.01 32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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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신용 불량자도 돈만 있으면 OK! 19.12.28 107 0 8쪽
1 1. 원래 시작이 반이랬어 19.12.27 197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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