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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이여 회개하라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지막조각
작품등록일 :
2013.03.03 21:28
최근연재일 :
2013.06.12 23:32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7,365
추천수 :
156
글자수 :
214,101

작성
13.03.18 23:33
조회
343
추천
3
글자
8쪽

1-12.성녀 전쟁의 시작

머릿말이 뭐죠?




DUMMY

"으음, 다크엘프라. 산 속 깊숙이 틀어박힌 은둔자녀석들이 여긴 왜왔으려나."

"뭐 흥미롭긴한데... 끼어드시진 않으실거죠?"


마론은 잠시 생각하더니 모른체하기로 결정한듯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당연하지, 결국엔 저들도 살기위해선 우리를 쫓아내는 것에 불과할 뿐이니까."


****


왼쪽 용병부대 앞쪽은 거의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숫자로 따지자면, 1:500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용병들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있었다. 애초에 최대 3~4명씩 밖에 짝을 이루는 용병들을 상대로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달라는게 더 무리가 아닐까 싶다.


"살...살려줘!"

"으악! 악마다!"


용병들이 우왕좌왕하는 그 순간에도 다크엘프는 열심히 죽여대고 있었고, 다크엘프는 어린성녀들이 머물고 있는 중심의 마차를 향한채 왼쪽으로 비스듬하게 질주하며 걸리는 것은 모조리 베어내고 있었다.

물론 그러한 급작스러운 행동에 처음에는 모두들 당황했지만, 차츰차츰 왼쪽의 용병들도 개별적으로 방어진을 꾸리기 시작했고, 앞쪽에 배치되었던 성기사들이 왼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럼으로 인해 전체적인 진영은 >자 모양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다크엘프쪽이 우세인듯, 몇초단위로 사상자가 엄청나게 발생하고 있었다. 다크엘프는 원래 상당히 전투적이고 호전적인데, 거기에 엄청난 양의 마기가 추가가 되니 다크엘프는 본능의 부추김에 따라 인간을 대량으로 학살하고 있는 것이었다.

애초에 이종족을 배척하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었다.


"이런이런, 인간은 참 멍청하단 말이지."

"흠, 좀 위험한데요, 이러면."


마론은 한손으로 로브의 앞섬을 단단히 여민채, 다른 손으로 지팡이를 휘둘러 이쪽으로 달려드는(그들입장에서는 도망이겠지만,)용병들을 쳐내면서 칼린이 도망갈수있는 시간을 벌며 뒷걸음쳤고, 칼린은 네이린을 안고 신관부부가 있는 쪽으로 냅다 뛰었다. 그 바람에 네이린이 쓰고 있던 모자가 떨어졌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고 홀로 관심없이 버려진 소녀의 옆으론 자칭 하인이 다가와 검을 뽑으며 엄호했다.


"괜찮습니까? 아가씨?"

"에휴... 난 바보로군요. 하인씨."

"예?"

"아니에요."


소녀는 마론과 칼린을 빤히 바라보면서 그쪽으로 움직였다.


"어이, 칼린 어때? 내기하지 않을래?"

"무슨 내기말입니까?"


이쯤이면 되었다, 라고 생각한 마론은 지팡이질을 그만둔채 칼린쪽으로 뛰어가면서 외쳤고 칼린은 궁금한듯 되물었다.


"메세이아가 죽을까? 안죽을까?"

"...그거 놀리는 겁니까? 전 당연히 죽을까죠."

"칼린오빠? 무슨소리야 그게?"


칼린은 정색을 하면서 멈췄고, 그틈에 칼린의 로브 안에 깊숙히 안긴 네이린이 검은 머리를 쑥 내밀면서 반문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렇다면야~ 내기에서 진사람은 하루동안 하인이 되는거다?"

"하아, 원래부터 하인아니었습니까?"

"...그런가... 그럼 뭘하지?"


칼린이 웃기지도 않는 표정을 지으며 반문하자, 마론은 되레 할말이 없어진채 고개를 숙였고, 그러자 동시에 두 소녀가 제안을 했다.


"내 부탁들어주기는 어때요? 헤헤."

"뭔진 모르지만 진사람이 내 하인이 되어줘!"

"..."

"..."


칼린은 말도 안된다는 듯 웃었지만, 마론은 잠시 두 소녀를 잠시 바라보더니 오히려 눈을 빛내며 호기롭게 말했다.


"뭐 그것도 괜찮지."

"아... 우리는 평범하게 여행해야한단 말입니다..."

"그래그래, 쪼잔한 2인... 아니 칼린."

"쪼잔하지 않단 말입니다!"


그렇게 그들이 말도안되는 해프닝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왼쪽의 용병 500명 중 400명은 전사에 이르게 되고, 다크엘프 한명과 성기사 30명이 원진을 형성하여 고전하고 있었다...


****


처음에 메세이아는 몰랐었다. 마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도 적은 양을 가지고 있었던 어떤 물체가 이쪽으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었기에 저정도면 자신 근처에만 와도 순식간에 마기가 소멸될 줄 알고 방심하고 있었다.

아마 마물들의 척후병?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을 무렵, 갑자기 왼쪽용병부대에서 잠깐의 소란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잠시 뒤를 돌아확인해 보았더니, 어린성녀 두명이 갑자기 그쪽에 간 것이 원인이 된 것 같았다. 두 어린성녀에게 진열을 이탈하지말라고 하려는 순간, 그 미미하던 마기의 반응이 급속도로 커지더니 그대로 용병들을 향해 적개심을 뿌리면서 그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메세이아는 그런 참사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성기사들에게 침착하게 원진을 형성하라 일렀고, 그 자신도 그쪽으로 뛰어갔다.


"젠장, 다크엘프가 이렇게 강한 종족이었나?"

"아니, 아무래도 그런건 아닌 것 같군 그래. 저 다크엘프에게 상당한 양의 마기가 느껴져. 아무래도 봉인지에서 새어나온 마기에 침식된 듯하군."


30명의 성기사들은 겨우 한명인 이름 모를 다크엘프를 상대로 고전하고 있었다. 이미 그들중에서 2~3명은 큰상처를 입어 물러나기도 했다. 다크엘프가 너무 빨라서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못해보고 성기사들은 방어만 할뿐이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메세이아의 개입으로 판도는 180도 뒤집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그것이 그들에게 뼈아픈 실책이 되고 말았다.


****


애초에 어린성녀들은 단 2명을 제외하고는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다. 그저 그들의 충실한 기사들이 전해주는 바깥상황과 밖에서 직접적으로 전해 들려오는 비명이 그들의 다리를 옭매어놓고 풀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도대체... 무슨일이..."


미체는 귀를 틀어막으며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을 하지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소녀는 머리를 두 무릎속에 파묻으며 엉엉 울었고, 다른 두명의 소녀는 서로 껴안은채 벌벌 떨고 있었다.


"웃...웃기지마!"


갑자기 금발소녀가 소리를 크게 지르면서 자리에서 떨리는 손으로 주먹을 쥐며 말했다.


"난... 난 성녀가 될 사람이라고! 이정도는 무섭지 않아!"


미체는 만류했다.


"샤..샤텐... 그만 둬.... 이건 단순한 교리나 기도문따위가 아니라고..."

"하지만! 그러면 넌 이대로 이 마차 안에서 벌벌 떨기나 할거니? 그건 내쪽에서 사양이야!"


그 말에 용기를 얻은 듯, 미체는 후들거리면서도 용케 일어나 마차문을 잡았다.


"그...그..그래... 내...내 생각도 그랬어!!!"


그리고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후우우웅!


그러나 그녀가 처음으로 문을 열고 본 것은 병사들의 팔이나 다리 한쪽씩 없는 시체도, 무서운 다크엘프가 휘두르는 시퍼런 칼도, 그런 다크엘프와 맞서싸우는 용감한 성기사들의 번쩍거리는 갑옷도 아니었다.

그저 빠른 속도로 메세이아를 향해 날아가는 화살이었다.


****


"인간들은 멍청하지."

"맞습니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는 속담이 이럴때나 쓰는 말이더군요."


마론은 신관부부, 아 윈슬렛이랑... 누구더라,가 울면서 네이린을 향해 뛰어오는 것을 한차례 바라보고는 몸을 돌려 성기사단에게 축복을, 다크엘프에게 긷든 마기에 정화를 걸고 있는 메세이아를 바라보며 혀를 찼다.


"그러게 '하나'는 알면서 '또다른 하나'는 모른다니."


정확히는,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긷들어가는 곳에서 찬란한 빛을 내고 있는 그녀를 향해서.


****


마론평원 어딘가, 온 몸이 검은색으로 도배를 한듯 검은 색인 누군가가 나무 밑에 서있었다. 그는 특이하게도 귀가 뾰족하게 튀어나왔다. 그의 등뒤로는 왠만한 성인의 키만한 대궁이 걸려있었는데, 그는 인간들의 무리를 향해 시선을 보내고있었다.


"해가 거의 떨어졌군."


그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더니, 등 뒤에서 그 대궁을 꺼내들고 화살을 매긴 후 조용히 기다렸다.

그러자 갑자기 인간들이 일대 혼란에 빠진 듯, 술렁대었고. 그는 그제서야 화살을 당기며 중얼거렸다.


"실프..."


그의 긴 검은 머리가 바람에 살짝 흩날렸고, 인간들의 무리에서 갑자기 강한 빛이 퍼져나오자, 그는 주저없이 활을 놓았다.





꼬릿말은 또 뭐죠?


작가의말

언제쯤이면.... 마론과 칼린의 제대로된 전투신을 쓸 수 있을까요...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쨋건, 슬슬 성녀전쟁편도 마무리가 되어가네요.

하루에 한편씩 올리고 있다는 제가 되게 대견스럽다는 데에 의의를 두도록 하고,

2013년 3월 18일 11시 33분이군요. 오늘이 벌써 27분밖에 안남았다니! 더 놀아야되는데! 마지막조각이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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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13.성녀 전쟁의 시작 +4 13.03.19 345 4 9쪽
» 1-12.성녀 전쟁의 시작 +1 13.03.18 344 3 8쪽
12 1-11.성녀 전쟁의 시작 +1 13.03.16 316 3 9쪽
11 1-10.성녀 전쟁의 시작 +3 13.03.15 332 4 8쪽
10 1-9.성녀 전쟁의 시작 13.03.14 325 3 8쪽
9 1-8.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13 464 3 10쪽
8 1-7.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12 404 3 8쪽
7 1-6.성녀 전쟁의 시작 +3 13.03.11 470 5 8쪽
6 1-5.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08 436 7 7쪽
5 1-4.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07 788 5 16쪽
4 1-3.성녀 전쟁의 시작 +1 13.03.06 672 4 13쪽
3 1-2.성녀 전쟁의 시작 +1 13.03.05 596 3 13쪽
2 1-1.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04 641 3 15쪽
1 0.프롤로그+신들과의 내기 +5 13.03.03 1,006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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