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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이여 회개하라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지막조각
작품등록일 :
2013.03.03 21:28
최근연재일 :
2013.06.12 23:32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7,380
추천수 :
156
글자수 :
214,101

작성
13.03.13 21:11
조회
464
추천
3
글자
10쪽

1-8.성녀 전쟁의 시작

머릿말이 뭐죠?




DUMMY

"으음, 마론님 드디어 칼루프성에 도착한 듯 싶습니다. 물론 아직은 외곽일뿐이지만요."


마론은 휘둥그래진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가 정말 내가 예전에 둥지를 틀고 있었던 곳인가? 놀랍군. 30년만에 이렇게까지 변해버릴 수 있다는게 정말 놀라워."


약 30년전, 마왕은 여신기사단들과 마지막 혈전을 벌이기 위해서 이 곳, 대륙의 서쪽 끝자락이라 불리우는 마론평원을 찾았고, 그 때 이곳은 단순한 남작령에 지나지 않았다. 저번의 칼린의 말대로 이렇게 발전한 까닭은 관광특수효과였을 뿐, 그걸 제외하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성이었었다.

게다가 이미 마왕이 기사단과 최후의 혈투를 위해 서쪽끝의 마론평원으로 간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기사단이 도발한 거지만) 그 성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도망가버려서 아무도 없었기에, 마왕은 좋다고 그 성에 자리를 잡았던 것이었다....물론 예기치 못한 일로 지금의 그라하돈까지 쫓겨나긴했지만, 그가 어찌알았겠나, 여신을 모신다는 기사단이 추잡하게 야습이나 할 줄은.


"그러면 나중에 뵈요."

"감사했습니다. 이아스님의 저울이 그대에게 평화와 안식을, 나중에 저희 신전에 찾아오셔서 마론님과 칼린님의 성함을 말해주시면 저희 신관들이 친절히 모실겁니다."

"안녕 마론오빠 칼린오빠. 나중에 꼭 놀러와~"


이제 거치적거리던 신관들도 가버렸다.


"일단 성 외곽쪽의 검문은 일행에 신관들이 있어서 쉽게 통과가 되었군요."

"뭐 상관없지. 그나저나, 그 소문이 사실인듯 하군."


광장은 매우 시끄러웠다. 아무래도 약 1시간 후에 성녀가 직접 무언가를 발표한다는 듯 보였다.


"으음, 아무래도... '그것들'때문인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내가 몇번을 얘기해. 좀 이르긴 했지만, 봉인 해제 후 남은 잔류 마기가 내 전체 마기의 반정도 되는 양인데... 아무리 깊숙한데 있다곤하지만, 동물이 그 안으로 들어오지 말라는 보장은 없잖아?"

"뭐 그래도 재미있지않겠습니까? 어차피 마나를 운용할 줄 아는 존재만 아니면 되니까 말입니다. 뭐 초-특급-울트라-슈퍼-자이언트 흑화된 사슴이라도 출현하면 재미있겠네요."

"닥치렴."

"예."


그러고보니 벌써... 아아, 1시간 후인가. 칼린은 생각했다.


"참고로 저는 못봐요. 메세이아 그 년."

"아아, 애완동물때문에 말이지?"

"하아... 몇번을 말씀드리지만 그녀는 애완동물이 아니란 말입니다..."


마론은 혀를 차며 칼린을 바라보았다. 말투는 무덤덤하지만, 오히려 안색은 걱정을 많이 하는 눈치였다.


"그만 집착을 버릴 때도 되지않았나?"

"무리입니다. 제 공식별명아닙니까. 마계 제 1의 애처가."

"애처가는 무슨 공처가지. 모든 인간은 자기가 애처가라 말하지만, 그런 인간들중 98퍼센트는 자신만 모를 뿐 공처가지."

"..."

"그건 그녀를 구속하는거지 사랑하는게 아니야."


칼린은 일순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지만, 곧 강력하게 부정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결국 언젠가 그녀는 스스로 다시 제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그럴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할 것이고요. 그것을 위해서라면 저는 이 영혼에도 같은 저주를 걸 각오도 되어있습니다."


칼린은 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않았고, 마론은 그런 칼린을 연민의 눈으로 한참동안이나 바라보았다.


"...너같은 수하를 둔 내가 참으로 한심스럽구나."

"...마왕님같은 주인을 둔 저도..."


퍽!


"닥치려무나."

"예..."


****


마론에게 맞은 후 마론이 걸어가는 뒷쪽에서 궁시렁궁시렁대던(언젠가 피의 복수를...) 칼린은 불현듯 생각난 듯, 갑자기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돌아와 마론에게 제안을 했다.


"에헴, 이제 저의 재치가 빛을 발할 시간이 왔군요."

"뭔데, 또."


마론은 퉁명스럽게 말했지만, 오히려 안심했다. 어찌되었건 자신에게 맞아서 질질짜는 칼린이나, 애완동물때문에 질질짜는 칼린보다는 이런 칼린이 더 나았기때문이다. 솔직히 한 일주일쯤 삐져있어도 할 말은 없었다.


"생각해보면 말이죠. 그라하돈에서 느껴지는 마기의 양으로 따져 볼때,"

"따져볼때?"

"...말꼬리 잡지 마십쇼. 분위기가 깨지지 않습니까?"


마론은 웃으며 말했다.


"아아, 이건 어쩔 수 없어. 작가가 등장인물이 말하는 대사가 3줄이상 이어지는 걸 싫어하거든, 읽을 때 차라리 엔터를 칠 지언정 무한히 늘어지는 텍스트는 싫다는데. 보기 힘들다는 군."

"뭔 소립니까, 그건."

"응? 내가 무슨 소릴 했던가? 어쨋든 말이나 계속해."


칼린은 한숨을 쉬고는 다시 설명하기 시작했다.


"여튼 그라하돈의 잔류마기를 따져볼때, 적어도 그 곳에 있던 모든 관광객들이나 동물들은 전부 중상급마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지. 한 반경 1km내외 정도 되려나."


그들은 그 봉인지에 마족이 나타나 그 힘을 흡수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만약에 알았다고 쳐도 아마 관심조차 두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 영지에서 느껴지는 성력은 그만큼 크지는 않죠. 메세이아야 비전투인원이니 제하고 말이죠. 그렇게 된다면, 아무래도 이들은 용병을 고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말이죠."

"그래서 우리가 용병을 하자?"


칼린은 손가락을 흔드는 제스쳐를 선보이며 말했다.


"노노~ 이제 여기서 저의 재치가 발휘되는 거죠."

"뭔데?"

"말 끊지... 아닙니다. 어쨋건 여기 책에서 보면."


-현세로 유희가는 마족을 위한 100가지 조언-에서 발췌


"여기 보시면, 현계에서 다양한 종류의 유희를 즐기기 위해선 용병으로 전직하는 게 편하다고 써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특정 책의 의견만 듣고 마치 전체의 의견을 대변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후후."

"...여기 잘난 마족 나셨구만 ,그래."

"다른 책을 참조해본 결과, 대부분의 멍청한 초월자들은 온갖 비싸보이는 명품을 장비하고 절세가인에 가까운 미모를 하고 용병신청을 해 뭇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에서 차별성을 두었죠."


그는 아공간에서 무엇인가 낡은 명패를 꺼내들었다. 명패는 무슨 칼로 난자를 당한 듯 여기저기 자잘한 금이 가있었다. 그 명패는 직사각형 모양으로 되어있었고 겉에는 황동으로 테두리가 쳐저있었으며, 가운데에는 B라는 글자가 떡하니 써있었다. 그 옆에 조그만 글씨로 '마론', '칼린'이라 써있음은 물론이었다.


"자, 이것은 바로 다름 아닌 B급 용병패 두장입니다. 하하하, 이 철저한 준비성, 기가 막히지요?"


칼린은 자화자찬하며 웃었다.


"... 근데 내가 마론이라고 이름을 지을 줄은 어떻게 알았냐?"

"그거야... 뭐 설정상 비밀이라고 해두죠."

"그렇다 치고, 그건 뭐 이리 더럽냐?"


칼린은 더욱 크게 웃었다.


"바로 그 점이야 말로 저의 준비성의 결정체입니다. 이렇게 낡은 형태로 제작함과 동시에 다른 용병들에게는 뭔가 짬밥 좀 먹은 놈으로 보이게 하고 고용주들에게는 신뢰도의 상승을, 경비병들의 괜한 시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냥 용병패 두개, 훔치지 그랫냐?"


마론은 참으로 귀찮은 짓 한다며 손을 설레설레 흔들었지만, 칼론은 진지한 얼굴을 하고 경고했다.


"만약에 그러다가 뭔가 사정이 복잡한 용병의 것을 뺏는 것만큼 귀찮은 일은 없습니다. 게다가 지금 우리는 정당방위를 제외하곤 살인도 허용되지않으니 살인멸구도 불가능하고 말이죠."

"...네놈 플래그를 심을 여지를 하나도 주지않다니 너같은 캐릭터를 창조한 작가가 땅을 치고 후회하겠구나."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니다. 일단 용병패가 있다고는 하지만 의뢰를 받아야 할 것 아닌가. 마침 잘되었군, 너 메세이아 얼굴 안본다며?."

"예."

"그럼 너 혼자 가서해."

"뭐...그렇다면야 갔다오겠습니다."


마론은 그대로 광장에 서있었고, 칼린은 용병길드쪽으로 걸어갔다.


****


"흐음, 예전에도 했었고 앞으로도 몇 번은 더 할 것이지만, 언제나 떨리는 것 같군요. 연설이라는 것은."


메세이아는 자신이 입은 옷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말했다.


"어때요? 이정도면 적당하지 않나요?"

"물론입니다. 성녀님."


그레이스는 성녀가 입은 수수한 모양의 드레스를 바라보며 -솔직히 조금더 화려해도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녀는 마흔이 넘는 나이긴 했지만, 그녀를 어렸을 때부터 바라보았던 그레이스는 새삼 그녀의 검소한 생활이 못마땅하기도 했다. 물론 40대로 보일지라도 60살인 그레이스가 다른 생각을 먹을리는 없겠지만.


"이제 나가시는 겁니까?"

"그럼요. 주민들과 용병들에게 호소해서..."


'자진으로, 즉 돈을 받지 않거나 최대한 지출을 줄여서.'

메세이아는 속으로 그말을 삼켰다.


"...이번 마물토벌전에 참여토록 해야지요."

"그러면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레이스는 방을 나갔다.


****


여기는 알론대신관의 방,


알론 대신관이 물었다.


"어때? 준비는 다 되었나?"

"물론이지, 그저께까지 그라하돈에 머물고 있었던 다크엘프에게서 연락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갑자기 어제부터 연락이 안되는게 이상하긴하지만... 설마 마왕이 봉인을 풀고 나오진 않았겠지? 하긴 차라리 지나가던 개가 웃는 걸 믿겠군.'


그림자는 확인차 다시 물었다.


"모든 건 약조한 그대로 겠지?"

"물론이다, 아무리 다크엘프라지만 너희들또한 생명체, 공격적인 성향을 띠지만 않는다면야 배척하는 것은 이아스님의 교리에 위반되는 일."


더 많은 사람을 구원하고 싶어, 아니 이 세계의 모든 생명체를.


"이번일이 성공한다면...."

"모든건 이아스님의 뜻대로."



****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고, 칼루프백작성 광장.


"성녀님께서 올라오십니다!"





꼬릿말은 또 뭐죠?


작가의말

오늘은 쪼까 일찍 올려봅니다...

그리고 저 역시 이런 일상물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독자는 주인공에 감정이입해서 책에 몰입하는 편이라, 뭔가 피튀기는 거 나오면 괜히 흥분되고 그러니까요.

그리고 베이어님, 저는 답 댓글같은 건 초라해서 쓰지않습니다.

이왕 쓸거면 후기에 써서 두고두고 남겨버리는 스타일이죠. 하하하

처음에 말씀드린대로, 간간히 세계관을 설명하는 작가를 볼 수 있으실 겁니다.

그래도 저는 제 주인공들, 마론과 칼린 페어를 사랑하는 편이에요. 속을 많이 썩히지만,

여튼 이제 챕터 1.성녀 전쟁의 시작이 슬슬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군요.

말만 성녀 전쟁이지, 지금까지 성녀는 한명나왔다고요?

그건 제가 등장인물 묘사력이 안좋아서 그런겁니다. 연습해야죠.

2013년 3월 13일 9시 9분 9초...는 아니군요. 마지막조각이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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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13.성녀 전쟁의 시작 +4 13.03.19 345 4 9쪽
13 1-12.성녀 전쟁의 시작 +1 13.03.18 344 3 8쪽
12 1-11.성녀 전쟁의 시작 +1 13.03.16 316 3 9쪽
11 1-10.성녀 전쟁의 시작 +3 13.03.15 332 4 8쪽
10 1-9.성녀 전쟁의 시작 13.03.14 325 3 8쪽
» 1-8.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13 465 3 10쪽
8 1-7.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12 404 3 8쪽
7 1-6.성녀 전쟁의 시작 +3 13.03.11 471 5 8쪽
6 1-5.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08 436 7 7쪽
5 1-4.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07 788 5 16쪽
4 1-3.성녀 전쟁의 시작 +1 13.03.06 672 4 13쪽
3 1-2.성녀 전쟁의 시작 +1 13.03.05 596 3 13쪽
2 1-1.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04 642 3 15쪽
1 0.프롤로그+신들과의 내기 +5 13.03.03 1,008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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