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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이여 회개하라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지막조각
작품등록일 :
2013.03.03 21:28
최근연재일 :
2013.06.12 23:32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7,347
추천수 :
156
글자수 :
214,101

작성
13.03.06 22:34
조회
671
추천
4
글자
13쪽

1-3.성녀 전쟁의 시작

머릿말이 뭐죠?




DUMMY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차가운 대지, 그 위에 길이라고는 오로지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얼어붙은땅. 그 길이 끝나는 곳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니 그 길이 끝나기는 할까? 하지만 그런 것과는 전혀 거리가 먼 듯, 그 위를 2명의 사람아닌 사람이 이 험한 서쪽의 끝에 무슨 산보라도 나온 듯 여유롭게 걸어가고 있었다.


마론은 약 30년간 칙칙한 어둠속에만 있다가 이렇게 해가 맑게 비치는 겨울날, 아무도 없는 외딴 길을 느긋하게 걸어가고 있다는 점이 그렇게나 마음에 드는 듯, 마치 여행나온 관광객처럼 여기저기를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애초에 마론평원은 예전에 성전이 있었던 장소, 구경할 만한 것이 있을리 없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전혀 개의치 않던 그였다.


"으음, 근데 우리가 어디까지 온 거냐?"


묘기를 부리듯 걸어가면서 두꺼운 책 한권을 읽고 있었던 칼린은 책을 보기 위해서 쓰고 있었던 외눈 안경을 살짝 조정하고는 고개를 들어 자신들이 걸어가고 있는 길의 끝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칼루프백작성이라면 이 속도대로라면 약 하루정도 걸릴듯 싶습니다만,"


원래 보통이라면 칼루프백작성에서 성전 그라하돈까지는 약 5일정도 걸리는 편이지만, 그들이 괜히 마족은 아니었던듯 출발하고 이틀만에 도착할 성 싶었다.


"날파리 주의보 발령, 즉시 대피를 요망."

"...그건 또 뭔가요?"

"아, 별건 아니야. 그저 필요할 까봐 남겨둔 능력이지."


칼린은 황당하다는 듯이 덧붙였다.


"그럼 마론님은 모든 능력을 봉인한 것이 아니었단 말입니까?"


당연하다는 듯이 마론은 칼린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미쳤냐? 모두 봉인하게?"

"... 젠장!"


갑자기 이런 싸이코 상사를 둔 자신의 처지가 매우 불행하다고 느끼는 칼린이었다.


"어쨋건, 난 귀찮은 건 질색인데."

"설마요. 이래뵈도 온갖 마계의 잡다한 서적은 전부 꿰고 있습니다. 거기에서는 설정상 멍청하지만 더럽게 강한 초월자들이 딱봐도 엄청난 미모와 재력을 강조하면서 돌아다니기에 깨달음이 필요한 산적이나 기타 조무래기들을 만난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칼린은 걸어오면서 지금껏 읽고 있었던 책중 한권을 아공간에서 꺼내들면서 이렇게 빨리 이 책의 지식을 써먹을 준 몰랐다는 듯, 자랑스럽게 말했다.


어처구니가 없구만...도대체 그런 초월자도 초월자 나름이지만, 그런 걸 기록할 수 있는 존재가 어딧냐. 초월자라는 애초에 깨달음의 수준이 범인이 이해할 수 없는데 그 책을 쓴 놈은 같은 초월자라도 되는 거냐. 말도 안되는 책의 제목을 보면서 마론은 웃기지도 않는 다는 듯, 혀를 차며 한심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칼린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는 그러한 마론의 눈빛에 콧방귀를 뀌더니 자신과 마론이 현재 입고있는 일반인코스프레(칼린은 그렇게 말한다.)용 누더기 로브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그러나 저희의 옷차림을 보십쇼! 물론 마법방어니, 온갖 마기 노출 방어진이니 온도조절 마법진이니 갖가지 방어 마법진이 새겨진 부분은 단순한 색의 천을 한겹 더 덮음으로서 심플함을 강조하고,"


심플이라는 칼린의 말에 잠시동안 자신의 누더기에 가까운 로브를 내려다본 마론은, 심플이고 나발이고 그냥 여기저기 해져서 누더기가 된 로브 아니냐, 이정도면 재활용도 불가능 할것 같은데 말이지.라고 생각하던 그는 대화가 주제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깨닫고 수정하기 위해 칼린에게 말을 걸었으나,


"그리고 잠깐 네가 착각하는게 있는거 같은데..."


칼린은 전혀 듣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이야기에 도취되어 스스로가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운듯 자신의 가슴을 두번 두드리며 말했다.


"아직 더 있습니다"

"또 있다고?"


칼린은 자신의 얼굴을 잡아당기면서 마치 제품을 홍보하듯 장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거기에 한층 더 저희의 얼굴을 보십쇼! 물론 태생적인 마족의 카리스마는 감출 수 없지만, 눈에 확 띄는 외모는 절대 절대 아닙니다요, 오히려 동네 삼촌, 아저씨라고 해야할 정도로 친근함을 느끼게하는 얼굴입니다! 제 회심의 역작이죠."


턱은 그렇게 갸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둥글둥글하지도 않고 전체적으로 샤프하다는 느낌보다는 호감형의 얼굴인 마론은 검은 블랙홀같이 빠져들 것같은 검은 색 눈을 제외하고는 그 흔하다는 귀고리나 목걸이같은 장신구조차 일체 하지않았다. 그의 매력포인트를 굳이 찾자면 그 아름다운 검은 색 눈으로 진하게 짓는 눈웃음이 매력적일까, 옷은 아까 말했던 누더기 로브로 전체적으로 몸을 감싸고 있는 편이었고 항상 손에서 놓고 다니지 않아 뭔가 사연있어보이는 흰막대기를 지팡이 삼아 걷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전혀 특별한 점은 없어보였다.


그리고 칼린 역시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할 빼빼마른 몸이나, 한번도 빼지 않은 듯 손잡이가 새것인 검 한자루를 오른쪽에 장식용으로 차고 있었으며, 역시 마론과 마찬가지로 누더기 로브를 입고 있었다. 그는 약간은 얍상하게 생긴 얼굴이긴 하지만 고생을 한듯 피부가 그을린 몸이다. 거기서 좀만 더 나가면 영양실조걸린 얼굴이 딱 맞는 표현이다. 한마디로 전혀 눈에 띄일 외모도 아니고 그런 옷차림 또한 아니란 소리다.

하지만 그런 것은 평소에만 가능한 것, 지금처럼 특수한 상황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다. 오히려 방해가 안되면 모를까.

마론은 손사래를 치며 칼린에게 말했다.


"그러니까 그게 더 문제..."


그러나 이미 당사자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일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고, 오로지 인형처럼 자기자랑만 끊임없이 늘어놓았다.


"게다가 저희는 일체 비싸보이는 명검이라든가, 멋진 목걸이나 장신구를 일체 하지않았습니다. 여행가방조차도 눈에 띄는 것을 고려, 아공간에 모든 걸 쑤셔박았기 때문에 저희는 다른 사람들 눈에는 뜯어 먹을 게 없는 빈털터리로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하하, 저는 프로입니다. 그런 곤란한 상황엔 처하지 않습니다!"

"칼린"

"예! 마론님!"

"멍청아,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지."

"그야 당연히, 대륙의 서쪽 끝 칼루프백작령에 속한 마론평원에서도 서쪽 끝인 성전또는 봉인의 흔적인 그라하돈에서 약 하루거리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만?"


마론은 이아스에게서 배운데로 냉정하고 이성적인 설명으로 칼린에게 설명하려 노력했으나 점점 얼굴이 일그러져 가고 있었다.


"그래, 그럼 그라하돈에는 뭔가 돈이 많아보이는 상인행렬이 자주다니거나, 교통의 요충지냐?"

"당연히 아니죠. 솔직히 저희가 싸우기 전까진 그냥 수확할것도 없는 메마른 대지였지요. 그나마 저희랑 싸웠던 여신의 성기단의 신성력이 대지에도 영향을 미쳐 보리정도는 심을 수 있을까요. 오히려 성전이라고 들락날락대는 신관들이나 귀족들 덕에 조금씩 관광지로 발전되었던 케이스랄까요."


칼린은 갑자기 생뚱맞게 마론평원의 경제적 이점을 물어보는 마론의 질문에 의아해하면서도 마계의 두뇌라는 말에 맞게 정확히 대답했다.


"그러면 신관들은 성지순례할 때 돈 많이 싸들고 다니냐?"

"아니죠. 신관들이란 가난하기 짝이 없는 생물이죠. 그런 신관들이 돌아다닐수 있는 이유도 그 뭐더라, 신이 내려준 구걸의 능력 덕분이죠."


칼린은 늘 보아왔다. 신관들은 어디에서나 밥만 차려지면 나타나는 것을, 물론 신관들이 돈을 벌기에는 상당히 좋지 않은 직업인것은 분명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남의 집에가서 신의 뜻이라면서 밥을 얻어먹는 것은 그것 나름대로 웃기지 않는가. 신관의 특수능력중 하나를 단순히 구걸의 능력으로 치부하는 칼린이었다.


"그래, 그러면 정리해보자꾸나, 우리에게 누군가 접근한다, 근데 여기는 뜯어먹을 것도 없는 마론평원이다. 게다가 성전이라서 이곳을 찾는 인간들은 대부분 신관들이나 가끔씩 관광오는 귀족들뿐. 근데 신관들은 구걸하는데 천부적 재능을 발휘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생긴건 평민같이 생겼다. 자 결론은?"


마왕은 웃었다. 역시 마왕은 변태였다. 오래간만에 칼린을 말싸움으로 이겼다는 사실에 매우 즐거워하는 그였다. 평소에는 이래서 안된다, 저래서 안된다 라면서 요리조리 잘도 피해다니던 그였기에 평소보다 더욱 즐겁지 않았을까.


"..."

"회심의 역작이고 뭐고 좋은데 말이지, 상황에 맞지않거든?"


변태마왕은 행복했다. 그와 동시에 2인자는 곤란에 처했다.


"..."

"그래서 네가 희생양이 되어야 겠어? 네가 한 일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지?"


점점 다가오는 그들에게 칼린을 먹이로 던져 줄생각을 하자, 절로 입가에 미소가 그려지는 마론이었다.


"...그..그것은 좀 곤란한데요......."


마왕은 자신이 곤경에 처한 상황을 즐기는 거 같다고, 역시 변태라고 칼린은 생각했다.


"아아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어째 내 본능은 철저하게 이익주의라서 말이지. 그것 참 난처하게 되더라도 날 욕하진 말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들에게 예를 갖춰 조심스럽게 말하는 신관무리를 향해, 칼린을 일회용 함정삼아.


"저 죄송합니다만... 여러분이 이해하시기에는 좀 무리가 있으실지도 모르지만..."

"그럼,안녕"


그는 딱 멀리가지도, 가깝지도 않게 정확히 남은 거리의 반만큼만 텔레포트해서 이동했다. 그는 사라지면서 마지막으로 칼린의 가운데 손가락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 정도야 귀엽게 봐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아무도 없는 허공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보이던 칼린은 신관부부가 당황한 듯이 바라보고 있자, 슬그머니 웃으면서 손을 뒤로 감추었다.


"하하하..."

"....저희는 이아스님을 모시는 신관들입니다만... 신께서 여러분께 가면 일용할 양식을..."


그리고 마론이 사라져버린 그곳엔 칼린만이 구걸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신관들을 상대하게 되었다.


'젠장! 으아아아!'


****


이번엔 칼루프백작성 내부에 있는 이아스신을 모시는 신전, 신전안에서도 가장깊숙한 곳에 위치한 대신관 전용의 기도실. 그곳엔 이아스신을 상징하는 커다란 크기의 간소하고 투박한 천칭하나가 놓여있었고, 그 옆으로는 예의 실물크기의 여신상이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런 여신상 앞쪽에 있는 여러개의 의자중 단 두 곳에만 사람이 앉아있었는데, 한명은 고집이 있어보이는 앙다문 입술을 가지고 알론대신관과 수수한 사제복만 입고 약간은 기분이 좋지않은 듯, 찡그리고 있던 메세이아였다.


"그동안 평안하셨습니까? 메세이아성녀님?"


고개를 숙이지만, 전혀 존경이라고는 담겨있지 않는 듯한 그의 인사를 맞이하며 성녀는 그에 답하듯 특별할 것 없는 통상적인 인사만을 나누었다. 그런 그들 사이에는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마치 서로 간을 재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아스님의 저울이 그대에게 평화와 안식을, 저는 이아스님께서 신경써주신덕에 평안했습니다. 알론 대신관님."

"그럼, 자리에 앉으실까요?"


견습신관이(신관내에서의 잡일은 대부분 견습신관들이 도맡아한다. 물론, 스스로 엄격해야한다는 이아스신의 교리에 맞게 행동하는 신관들이 많아 그 일은 많지 않지만) 차를 내오는 동안 그 둘은 그저 이아스신의 교리에 대해 가벼운 토론을 했다.


"...그렇군요. 성녀님의 말씀, 잘들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대화는 알론 대신관이 차를 한모금, 마신후에 일어났다. 그는 마시고 있던 찻잔의 손잡이 부분을 가볍게 쥐면서 자리에 놓았고 시선은 절대 회피하지 않은채 똑바로 메세이아를 바라보았다.

바뀐 그의 상태를 보아하니 이제부터가 진짜로군, 이라고 생각하던 그녀에게,


"그렇다면, 한가지 개인적으로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물론, 대답하기 곤란하시다면 대답하지않으셔도 무방합니다만,"

"물론이죠. 제가 대답할 수 있는데까지 최선을 다해 대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에 알론 대신관의 말투는 전혀 무거워보이지 않지만 그 말의 무게만큼 무거운 웃음을 지었다. 마치 말투만 듣고서는 안부를 묻는 다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뛰어난 화술이었다.


"그렇다면, 이아스신에게 맹세하실 수 있으십니까?"


그러나 그녀의 예상과는 다르게, 아직까지도 간을 재보던 그였다.

그런 알론 대신관의 너무나도 신중한 반응에 성녀는 그의 의도를 알수없어 미간을 찌푸렸다.


"으음... 질문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대답할 수 있는 한도내라면 대답하겠다고 맹세하죠."


애초에 약간은 교단과는 약간씩 엇나갔던 알론 대신관이었다. 그러나 한 영지의 대신관이라는 자리는 함부로 대할 수 없기에 대답할 수 있는 한도내라는 조건을 붙였다.


"그렇다면, 묻겠습니다. 성녀님께선, 아니 이아스신께선 다음 성녀를 누구를 생각하고 계십니까?"





꼬릿말은 또 뭐죠?


작가의말

으음, 뭔가 변태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이렇게 매일매일 글을 올리고, 그 다음 편을 쓰기위해서 골똘히 몰두할 시간이 있다는 건, 상당히 즐겁고 흥미로운 일 같습니다.

매일매일 정해진 시간에 무엇인가 할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을 허무하게 보내지는 않는 것 같군요...

잡소리가 길었니다만 현재까지 정리하자면, 

아직 진 히로인은 커녕 여자는 그림자도 나오지도 않았고, 지금은 주인공의 매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스토리 또한 별로 진행을 못했군요..

역시 이번편도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

2013년 3월 6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마지막조각 올림

 

****

4월 5일 1차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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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13.성녀 전쟁의 시작 +4 13.03.19 344 4 9쪽
13 1-12.성녀 전쟁의 시작 +1 13.03.18 343 3 8쪽
12 1-11.성녀 전쟁의 시작 +1 13.03.16 316 3 9쪽
11 1-10.성녀 전쟁의 시작 +3 13.03.15 331 4 8쪽
10 1-9.성녀 전쟁의 시작 13.03.14 325 3 8쪽
9 1-8.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13 464 3 10쪽
8 1-7.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12 403 3 8쪽
7 1-6.성녀 전쟁의 시작 +3 13.03.11 470 5 8쪽
6 1-5.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08 435 7 7쪽
5 1-4.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07 787 5 16쪽
» 1-3.성녀 전쟁의 시작 +1 13.03.06 672 4 13쪽
3 1-2.성녀 전쟁의 시작 +1 13.03.05 595 3 13쪽
2 1-1.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04 641 3 15쪽
1 0.프롤로그+신들과의 내기 +5 13.03.03 1,006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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