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Last Segment

마왕이여 회개하라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지막조각
작품등록일 :
2013.03.03 21:28
최근연재일 :
2013.06.12 23:32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7,359
추천수 :
156
글자수 :
214,101

작성
13.03.12 23:34
조회
403
추천
3
글자
8쪽

1-7.성녀 전쟁의 시작

머릿말이 뭐죠?




DUMMY

"칼루프 백작성이 저기 보이는 군요."

"저게? 왠지 백작성치고는 작아보이는데?"


칼린은 가볍게 웃었다.


"뭐 따지고 보면 관광특수랄까요. 좀 특별한 케이스죠."


마왕도 가볍게 웃었다.


"그런가. 그것 참 인간은 남기는 게 없어. 이미 죽어버린 마왕도 재활용해가지고 관광지를 만들어 낼 정도니 말이야."

"아무래도 마왕님이 죽을 때 던져놓고 간게 그리 성에 차지 않았나 봅니다."


마왕은 그 말을 이해한 즉시 손을 들어 습관적으로 칼린을 때리려다, 이정도 장난에 때리는 건 맞는 사람이나 때리는 사람이나 웃기는 모양새가 되기에 자연스럽게 다시 내렸다.


"..."

"..."

"..."


물론 이해 못한 세명도 있긴하지만


"어쨋건 목적지에 한 한시간쯤이면 도착할 성 싶군요. 여기 강줄기를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얼른 얼른 가도록 하죠."

"네."


마론은 신관부부를 바라보며 말했고, 칼린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리고 네이린은 그런 칼린에게 칭얼대었다.


"심심해. 칼린."

"그래?"

"나랑 놀아줘."

"귀찮아."


하루이틀사이에 친해져버린 칼린과 네이린이었다. 주로 네이린은 투덜대는 쪽이었고, 칼린은 그걸 못이기는 척하며 받아주는 케이스였다. 물론, 칼린은 죽을 맛이었지만, 네이린은 악의어린 미소를 지으며 칼린을 바라보았다.


'저러다가 제 2의 메세이아가 나타나겠군 그래...'


극소수의 사람들만 아는 사실이지만, 메세이아는 표면적으로 들어나는 성격과 원래 성격이 다르다고 한다. 물론 이중인격자니 뭐니는 아니지만, 좋게 말하면 겉치레가 있는거고 나쁘게 말하면 내숭이었다.


"으음? 그러고보니 여기에 왠 강이 있었지?"

"무슨 소리야?"


칼린은 잠시 생각에 잠겨 묻혀버린 기억을 꺼내려 애썼고, 다행이 그 노력은 성과를 보았다.


"아하~."

"응? 뭔데 뭔데?"


칼린은 무서운 표정을 네이린에게 들이대면서 말했다. 마치 네이린 나이쯤 되는 꼬마 악동처럼.


"네이린, 이 아저씨가 이 강에 얽힌 비극 이야기를 하나 해줄까?"

"이 강?"

"그래 그래, 대신 날 아저씨라고 불러줘야되. 알았지?"

"싫어 오빠."


...아직도 집착을 버리지 못한 칼린이었다.


"...저런 뒤끝대마왕..."


마론은 3000년째 저러는 칼린을 보며 혀를 찼다. 하지만 그러한 마론의 행동에도 칼린은 웃을 뿐이었다.


"...뭐, 그것보다는 더 중요한게 있지."

"중요한거?"


네이린은 어린아이 특유의 반짝이는 눈으로 어서 말하라는 듯 칼린을 재촉했지만, 그런게 5000년동안 살아온 칼린의 입장으로서는 그것이 어린아이의 순수한 악의를 나타내는 것을 깨닫곤 귀엽다고 느끼기는 커녕 무섭다고 느낄뿐이었다.


"그래, 그리고 말꼬리 늘어잡지마려무나. 분위기 깨지잖니."

"싫어."

"..."


...아니 어쩌면 그냥 네이린이 칼린을 무시하는 걸지도.


"자자, 내가 알기로는 이런 강은 약 30년 전에 존재하지 않았어? 맞지?"


강둑에서 걸어가고 있었던 그들은 다시금 강을 쳐다보았다. 길이는 칼루프 백작성에 닿을 정도로 길었고 깊이는 한 50CM쯤 되보였으나, 폭은 징검다리 7개면 닿을 정도로 좁았다.


그의 이야기가 시작되자, 신관부부들조차 재미있겠다는 듯 잡담을 멈추고(대부분 기도문이었다.) 그에게 집중했다.


"그랬어 엄마?"

"아마... 그랬을 걸?"


칼린은 웃으며 말했다.


"아마 세간에는 이렇게 전해져 있을 걸? '마왕의 무참한 살육에 사람들의 피가 쌓이고 싸여 강을 이루어 지금의 칼루프백작성까지 피의 강이 흐를 정도였다.' 맞지?"

"아마 맞을 거에요."


마론은 점점 짙어져가는 칼린의 웃음에 뭔가 있다고 확신하고는(저런웃음을 지을때는 꼭 뭔가 기분나쁜일이 생겼었다.) 자신이 놓친 기억이 있나 하고 생각하기 시작할 무렵.


"하지만, 사실은 그게 다 뻥이라는 사실~!"

"뻥이라고요?"

"뻥이야?"

'생각해보자, 내가 이런 걸 왜 만들었을까? 왜지? 뭣 때문에?'


칼린은 웃었고 마왕은 찌푸려저만 갔다.


'길이는 길다... 근데 폭은 좁다... 애초에 이런 형태의 강줄기는 상류쪽에서나 나타나지 하류쪽에는 드물다... 이런 형태는 유속이 빨라서... 여기는 마론평원이다... 잠깐만, 이러한 형태의 강이 애초에 평원에 존재할 수 있었나? 이 강의 원류는 어디지?'

"다른 인간들은 그 무서운 전설의 기념물로만 생각해서 가장 큰 착각을 하지. 여긴 끝없는 평원인데 과연 이 강물은 어디에서 흘러오는 걸... 푸엑!"

"죽어라 네놈. 아니 죽지않을 정도로만 해두지. 생명이란 참으로 존중받을 가치가 있어서 말이야."

그날 마론은 정말 죽여버릴 듯이 칼린을 패버렸다.


****


칼린이 뒤지게 얻어터지는 곳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칼루프 백작성. 성기사 그레이스는 가볍게 웃었다...


"성수라... 뭐 마왕의 침도 성수라면야 성수지."

"무슨 생각을 그리하세요?"

"아, 밀턴경이 잠시 성수를 보충하러 신전에 들렸다온다고 합니다."


메세이아는 웃었다.


"여기 지역에서 성수요? 아직도 여기선 그걸 성수라고 부르는 거에요? 호호."

"그렇습니다. 마왕...아니 마룡이 자고있다가 여신기사단의 습격을 받아서 침을 한바가지 흘려서 강이 생겼고, 마룡은 당황한 나머지 그라하돈으로 도망갔고 말이죠. 결국 나중에 그는 쪽팔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의 마물들에게 자신의 침은 피하라는 내용의 저주를 걸었고... 이제와서는 그게 성수가 되어버린 꼴이죠."

"큭큭큭큭... 침으로 만든 성수라... 뭐 정말로 마물한테는 어마어마한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그 진실을 알고나면 좀 그렇죠?"

"근데 역시 용이라 그런지 침도 엄청나군요. 30년째 바닥을 드러내지 않군요. 뭐 그 호수에서 비도 내리고 하기는 하지만."


메세이아는 다시한번 크게 웃었다.


"마왕의 덩치는 정말로 어마어마했으니까요..."


메세이아는 창문에 턱을 괴고는 그라하돈쪽을 바라보며 살며시 웃음지었다.


"솔직히 마왕도 그리 나쁜 것 같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또 그러십니다. 애초에 마족에게는 화해라는 개념이 아예없는듯 합니다."


그레이스는 그런 성녀의 얼토당토안되는 말에 말도안된다며 말했지만, 성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솔직히 마족군단이랑 싸울 때 보면, 마치 잘짜인 연극을 한다는 생각이 가끔 들고는 합니다."

"...?"

"뭐 그건 아무래도 좋아요."


메세이아는 재미있는게 떠올랐다.


"그럼 마족이 리치를 죽인다는 소문은 들어보셨습니까?"

"마족이 리치를 말입니까?"

"근데 그 이유가 더 허무하죠. 너무 사람을 비효율적으로 많이 죽였다는게 그 이유였습니다."


메세이아는 그 때가 생각나는지 소리없이 웃었다.


"그리고 인간을 사랑했었던 마족이 있다는 것, 아십니까?"

"인간을 사랑하다니요? 말도 안됩니다."

"후후후... 하긴 그 이야기는 정말 여신기사단을 빼고도 몇명알지 못했던 일이니까요. 세간에는 다르게 전해졌죠."


그레이스는 전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말했다.


"믿을 수가 없군요... 하지만 성녀께서 거짓을 말하실 분이아니니..."

"근데 더 웃긴건 무엇인지 아십니까?"

"무엇입니까?"

"그 마족의 이름이...우리가 파괴의 화신이며 마계 제 2인자라고 알고있는 파괴의 칼린이라는 점입니다."




꼬릿말은 또 뭐죠?


작가의말

드디어 칼루프백작성에 도착한 마론일행과,

마왕이 온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채 기다리고 있는 성녀와,

그 성녀의 후계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암투....

가 지금까지의 내용 정리였습니다.

자자, 이제 슬슬 본편이 시작되려고 하는 군요.

하지만 전투씬도 그렇게 많지도 않을 거고(않...이아니라 못이지만), 모든 대화의 중심에는 마론과 칼린이 놓여 있을겁니다. 애초에 가볍게 쓸려고 작정한거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라면서

2013년 3월 12일 오후 11시 34분에 마지막조각이 올려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64 잇는것
    작성일
    13.03.13 15:50
    No. 1

    전 원래 막 스케일 커져서 드래곤나오고 신나오고 푸닥거리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죠.
    주인공들은 무슨 살인광입니까? 그래서 전 일상물을 좋아합니다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4.09 01:11
    No. 2

    잘 보고 갑니다. 말줄임표가 조금 많은둣해요... 그래도 재밌으니까요..하하하.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왕이여 회개하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 1-13.성녀 전쟁의 시작 +4 13.03.19 345 4 9쪽
13 1-12.성녀 전쟁의 시작 +1 13.03.18 343 3 8쪽
12 1-11.성녀 전쟁의 시작 +1 13.03.16 316 3 9쪽
11 1-10.성녀 전쟁의 시작 +3 13.03.15 332 4 8쪽
10 1-9.성녀 전쟁의 시작 13.03.14 325 3 8쪽
9 1-8.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13 464 3 10쪽
» 1-7.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12 404 3 8쪽
7 1-6.성녀 전쟁의 시작 +3 13.03.11 470 5 8쪽
6 1-5.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08 436 7 7쪽
5 1-4.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07 788 5 16쪽
4 1-3.성녀 전쟁의 시작 +1 13.03.06 672 4 13쪽
3 1-2.성녀 전쟁의 시작 +1 13.03.05 596 3 13쪽
2 1-1.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04 641 3 15쪽
1 0.프롤로그+신들과의 내기 +5 13.03.03 1,006 5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