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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이여 회개하라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지막조각
작품등록일 :
2013.03.03 21:28
최근연재일 :
2013.06.12 23:32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7,346
추천수 :
156
글자수 :
214,101

작성
13.03.16 21:25
조회
315
추천
3
글자
9쪽

1-11.성녀 전쟁의 시작

머릿말이 뭐죠?




DUMMY

지금의 포메이션을 말해보자면, 맨 앞에 성기사들, 그 뒤로 메세이아를 위시한 어린 성녀들과 회복에 능한 신관들, 그런 그녀들 주변으로 어린 성녀들의 사병이 호위진을 구축,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 양 옆 사이드로 용병들이 반으로 나뉘어서 배치, 마지막으로 후방에 칼루프백작의 사병들이 열을 맞춰 따라오고 있었다.


"아아, 내가 이런 실수를 하지만 않았어도 다시 돌아가는 수고를 안했을텐데~."


그새 또 자책하는 칼린이였다. 그는 용병임에도 불구하고 용병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출 보호구도 장비하지 않은채, 기다란 형태의 세검 한자루를 오른쪽에 차고, 무릎까지 내려오는 로브하나를 입었다. 그런 그의 로브 왼쪽엔 작은 가방형태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로브 안쪽에 사이드백을 하나 맨 것 같았다.


"시끄러. 그렇게 불평할 시간있으면, 어디서 말이나 하나 구해오지 그랬냐?"

"말은 비싼동물로 취급받아서 말이죠. 어쩔수가 없죠. 눈에 최대한 안 띄는게 우리의 목적이니."


하지만 그런 칼린도 마론에 비하면 중무장이었다. 마론도 칼린처럼 큼지막한 로브를 하나 두르고 있긴했지만, 사람 키만한 가느다란 흰색 막대기하나만을 짚고 걸어갈 뿐이었다.


"근데, 네놈 성격상 왠 가방을 차고 있냐?"

"나름 그래도 마법산데, 폼이 좀 나야할 것 아닙니까?"


칼린은 가방이 있는 쪽을 툭툭 치면서 웃었고 칼린은 인상을 구겼다.


"꼴값떠네."


마론과 칼린은 왼쪽 용병부대에서도 끄트머리에서 수다나 떨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긴장감 없는 태도에 뒤쪽에 위치한 백작들의 사병들과 백부장들은 아니꼬운 눈으로 그들을 쳐다보고 있었지만, 그들은 그래도 용병세계에서 밥 좀 빌어먹고 산다는 B급용병들이다. 그렇기에 노려보기만 할 뿐 건들지는 않았다.


"근데, 얼마나 걸릴 것 같냐? 마물들과 조우할 때까지 말야."

"글쎄요. 아마 하루는 더 걸리지 않을까요? 이렇게 느려서야 말이죠."

"역시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귀족들은 엉덩이가 무거워. 그 사병도 마찬가지고."

"뭐, 그들은 명예빼고는 시체니까요. 후후."


마론은 질린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에 따라 그의 검은 머리카락이 좌우로 흔들렸다.


"난 그게 이해가 안된단 말이지. 그 명예라는 게 왜 중요한거지?"

"글쎄요. 난들 압니까. 뭐 그래도 나쁜 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비물질인 명예라는 것을 위해 물질을 펑펑 써대니 그로 인해 경제가 돌아가는 점도 있죠."


칼린은 마론이 비평을 하자 머리에서 명예를 찬성하는 쪽의 의견을 꺼내 맞서기 시작했다. 서로 똑같은 의견만 내면 재미없으니까.


"비물질은 존재 하지 않지만, 물질은 존재하니까?"

"뭔 소립니까? 그냥 생각없이 돈쓰니까 소비욕구가 증가되고 그래서 수요가 증가. 뭐 수요가 높은 시장은 쉽게 망하지는 않는 편이죠."


마론은 잠시 생각해 보더니, 살며시 웃으며 반대 의견을 펼쳐보았다.


"근데 그러면 일부사람들만 이득보는거 아냐? 그러면 별로 안좋네, 명예라는 것도."

"제가 언제 명예가 좋다고 했습니까? 그냥 생각을 말한 거뿐입니다."

"따지고 보면 마계가 편하긴 해. 거기는 힘만 쎄면 짱이니까."


마론은 지팡이로 칼린을 쿡쿡 찔러대며 장난쳤다.


"그 철칙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존재한테 그런 말을 해봤자 소용없습니다. 후후."

"아아, 넌 무력은 제외하고 쳐도 머리하나만으로도 2인자였지 아마."

"어차피 이 세계나 저 세계나 다 장점은 있고 단점도 있는 겁니다. 그걸 지적했다가 그게 그 세계 특성이라고 해버리면 답이 없지요."

"날 가르치려 드는 것 같다만... 뭐 맞는 얘기니 할말이 없네. 그래도 마계가 현계보다 좋은 건 확실한거 같다."


칼린은 아공간에서 육포 몇개를 집어서 마론에게 던졌다.


"마계도 뭐... 힘에 의한 서열빼고는 절대 평등이긴 하지만, 결국엔 혈통 문제 아닙니까? 혈통이 좋아야 힘도 쎄고 그런거죠. 노력도 무시 못하긴 하지만."

"크크크... 이번엔 니가 실수한거야. 그 철칙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존재한테 그런 말을 해봤자 소용없지."

"음? 혈통이 어디신데요?"


마론은 지팡이로 칼린을 찌르던 것을 멈추고는 상념에 잠겼다 깨어나며 쓰게 웃었다.


"알 필요없어."

"에이, 그러는 게 어딧습니까? 알려주십쇼."

"그래도 하나 알려주자면, 버림받은 종족에 가깝지."


칼린은 그 말에 놀라 입에 물고 있던 육포를 떨어트리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한참 뒤에 칼린 뒤에서 행군하고 있던 병사가 칼린의 등에 부딪치는 것으로 정신을 차린 그는 마론을 항급히 뒤쫒아가서 말했다.


"버림받은 종족. 인간, 말씀이십니까?"

"그래."


****


백옥색의 머리카락을 뒤로 허리부근까지 늘어트린 한 소녀가 어제 시장에서 새로 산 한눈에 봐도 두꺼워 보이는 로브의 모자까지 뒤집어쓴채 옷깃을 당기었다.


"날이 추워요. 안 그런가요? 하인씨?"

"으음, 그러시다면 마차안으로 드시는 건 어떤가요?"


하인에게 존칭을 써대던 소녀는 유감이라는 듯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싫어하는 걸요."

"으음... 아무래도 저들은 귀족이고, 우리는 평민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하인, 아니 소녀의 아버지는 이런 상황을 예감했다는 듯 고개를 떨구며 침울해졌지만, 소녀는 즐겁게 웃을 뿐이었다.


"하지만, 저 네이린이라는 아이를 보세요. 오히려 안보단 밖이 더 어울리지 않나요?"


로브 끝자락으로 살짝 나온 흰 손가락이 저 앞에 있는 검은 머리에 모자를 푹 눌러쓴 꼬마 아가씨를 가리켰다.


"좋아보이는 군요."

"근데 저 아이는 갑자기 어디로 가는 걸까요?"


저 멀리에 있던 네이린은, 갑자기 왼쪽을 가리키더니 그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고, 그 뒤를 신관 두명이 제지하면서 달려갔다.


"헤헤, 따라가야지."

"아? 아가씨이~!"


****


갑자기 마론의 촉이 곤두선듯, 오른손으로 짚고있던 막대기를 바르르 떨던 마론은 한마디를 남겨놓고 기척을 지웠다.


"음? 날파리떼 주의보가 떴다. 즉시 대피를 요망."

"날파리라뇨... 거참. 잠시 숨도록 하죠. 하긴 귀찮으니 말이죠. 피곤합니다."


칼린은 마론의 용어선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는 뒤따라 기척을 지웠다.


"칼린! 마론!"

"네이린! 기다리거라!"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머리에 눌러쓴 모자를 한 손으로 꼭 누른채 다른 손으로 뛰어오느라 숨 찬 가슴을 내리누르며, 싸구려 로브를 걸쳐입은 검은 머리칼의 꼬마아이는 숨을 고르며 주의를 살펴보았다.


"응? 어디 간거지? 방금 있었는데?"


기척을 감춰버렸으니,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않는 한, 그들을 발견할 순 없을 것이다.


"응? 저거 성녀후보아닌가?"

"그런가? 왜 여기에 왔지?"


갑작스런 어린성녀의 습격에 주변의 용병들은 놀라서 웅성대었다. 그러나 그들은 놀란 기색을 수습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채, 또 다시 새로운 어린성녀의 방문을 맞아야했다.


"꼬마야, 왜 갑자기 이리로 왔니?"

"나는 네이린이야, 꼬마가 아니라고. 그리고 난 누굴 찾고있어."


네이린은 관심조차 두지 않은 채 여전히 주위를 둘러보면서 말했고, 그런 네이린의 말에 소녀는 빙그레 웃으며 용병들 틈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 그럼 우리가 오기 바로 전에 숨어버린 부끄럼쟁이 두명이 네가 말하는 사람이니?"

"숨었다고?"


네이린은 보는 사람이 무색할 정도로 소녀가 가리킨 곳을 집중해서 빤히 바라보았고, 그러자 마론은 미간을 찌푸리며, 칼린은 흥미롭다며 기척을 들어내었다. 그리고는


"아, 귀찮아. 여기로 똑바로 오는거, 맞지?"

"아, 귀찮아...라고 똑같이 말하고 싶지만, 더 흥미로운게 나타나버렸군요. 다크엘프라니."

"다크엘프?"


네이린은 깜짝 놀란 듯 소녀를 올려다보았으나, 그녀는 뾰루퉁하며 입술을 쭉 내밀었다.


"다크엘프는 까매서 싫어요."


그런 그들을 잠시 바라보던 마론과 칼린은 싱겁다는 듯 웃으며, 마론은 지팡이를 놓치지 않게 두손으로 꽉 쥐었고, 칼린은 로브 안쪽으로 손을 넣고 왼쪽가방에서 무엇인가를 꺼냈다. 그리고,


"우왁! 다크엘프다!"

"다크엘프가 나타났다!"


갑자기 하늘에서 검은 무언가가 왼쪽 용병들의 대열 앞으로 뚝-하고 떨어졌다.





꼬릿말은 또 뭐죠?


작가의말

으음, 내일은 좀 쉴게요. 캐릭터 비하인드 스토리를 쓰려고 외전을 좀 끄적거리다보니 순식간에 1만자가 넘어버리네요... ㄷㄷ

근데 그게 거의 순수 대화+행동 설명밖에 안한거에요...

이거 감당이 안됩니다. 감당이,

캐릭터 묘사도 해야되고 배경묘사, 설정공개, 기타등등... 신경써야할게 많군요.

여튼 오늘은 주말이니까 좀 빨리 올려봅니다.

2013년 3월 16일 9시 25분 마지막조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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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13.성녀 전쟁의 시작 +4 13.03.19 344 4 9쪽
13 1-12.성녀 전쟁의 시작 +1 13.03.18 343 3 8쪽
» 1-11.성녀 전쟁의 시작 +1 13.03.16 316 3 9쪽
11 1-10.성녀 전쟁의 시작 +3 13.03.15 331 4 8쪽
10 1-9.성녀 전쟁의 시작 13.03.14 325 3 8쪽
9 1-8.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13 464 3 10쪽
8 1-7.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12 403 3 8쪽
7 1-6.성녀 전쟁의 시작 +3 13.03.11 470 5 8쪽
6 1-5.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08 435 7 7쪽
5 1-4.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07 787 5 16쪽
4 1-3.성녀 전쟁의 시작 +1 13.03.06 671 4 13쪽
3 1-2.성녀 전쟁의 시작 +1 13.03.05 595 3 13쪽
2 1-1.성녀 전쟁의 시작 +2 13.03.04 641 3 15쪽
1 0.프롤로그+신들과의 내기 +5 13.03.03 1,006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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