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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님의 서재입니다.

하동삼대영웅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2.11.29 07:34
최근연재일 :
2013.03.16 14:32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254,257
추천수 :
1,524
글자수 :
203,109

작성
13.03.11 10:20
조회
2,647
추천
25
글자
8쪽

삼대 대 삼대

이제 강호는 조선의 하동 삼대 영웅이 접수한다.......!!!




DUMMY


공격하는 관영복의 검초도 지극히 빠르고 매섭고 신랄하였으나 방어하는 남점두의 수법도 마치 천라지망처럼 촘촘하고 빈틈이 없었다.

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두 사람의 검초가 현란하고 마치 꿈속에서 보듯 신묘하기 이를데 없어 제각기 무공의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있었다.

특히 천선희는 이들이 삽시간에 수십초를 교환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을 죽이는 살초가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그야말로 소리장도(笑裏藏刀)의 수법이라 할 수 있구나. 만약 저런 수법에 당한다면 죽어도 억울하지 않겠지. 아! 저렇게 현란한 검을 막아내는 방법도 기묘하구나. -

그녀는 무공의 성취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서고 있는 중이었다.

흔히 고수들은 깨달음을 통하지 않고는 높은 경지로 올라가기 힘들다. 천선희야말로 연달은 절대고수들의 비무를 보면서 안목이 많이 넓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남건우나 관천천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둘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나름대로 깨달음을 얻고 있었다.

관영복은 검신 일체가 되어 남점두의 허점을 노리면서 쾌검을 구사하였지만 남점두 역시 마치 자신이 검이된양 무념무상의 경계에 서서 관영복의 검초를 막아내고 있었다.

관영복이 돌연 검을 높이 치켜들었다.

그가 검을 치켜들자 마치 그 검이 내려지는 날에는 세상의 그 어떤 것이라도 둘로 베어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천천히 숨을 고르고 모든 의념을 자신의 검에 실었다.

“그대의 부친이 대단한 것처럼 그대 역시 대단하오. 이 관모는 오늘 안목을 크게 넓혔소이다. 이 검초는 근간에 들어 새로 만든 것인데 엉성하다고 나무라지 마시오. 일초는 무중생유(無中生有)라는 초식으로 초식자체가 없는 것이오. 제이초는 무극생유(無極生有) 라는 것인데 한 번 받아보시오.”

관영복은 최근 일년전에 커다란 깨달음을 얻고 이초의 검법을 만들었다.

무종생유라는 초식은 굳이 어떠한 모양의 초식을 만들지 않아도 의념이 가는대로 휘두르다 보면 자연히 절초가 된다는 의미에서 만든 것이고, 무극생유는 아무런 형식과 모양이 없이 감각에 의존하는 것이 극대화되면 오히려 절초가 생겨난다는 의미이다.

이 두가지 검초는 같은 것 같으면서도 차이가 있었다.

남점두가 호기롭게 말했다.

“무슨 겸양의 말씀을 하시오? 나 역시 그대로 인해 까막눈을 밝히게 되었으니 어찌 감사하지 않겠소. 이제 관형이 두 초식을 준비하셨다 하니 내 전심전력으로 이초를 받아볼까 하오. 실망시켜 드리지 않았으면 좋겠소이다. 하하!”

남점두 역시 정신을 집중하여 자신의 검극에 두고 두 눈은 관영복의 검끝을 바라보았는데 관영복은 보이지 않고 관영복의 검만 보였다.

그것은 관정의 눈에도 마찬가지였다. 남점두를 공격하려 검을 들었으나 남점두의 모습은 오히려 허허로워 그의 몸이 보이는 것이 아니고 그의 내리워진 검을 응시하게 되고 말았다.

-음! 공격을 하려해도 모조리 빈틈이니 어디를 공격해야 좋을지 모르겠구나. 빈틈이 오히려 최상의 수비일런지도 모른다. 저 사람은 무검지검(無劍之劍)의 경지에 도달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구나. 나의 공격을 여유있게 받아내는 것을 보니 이초의 검법 역시 받아낼지도 모른다.-

무검지검의 경지!

그 경지에 들어서면 검이 없어도 상대를 벨 수 있게 된다. 뿐만아니라 풀잎을 가지고 사람을 벨 수도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심검을 이용하여 적을 벨 수도 있는 경지가 무검지검의 경지인 것이다.

지금 관영복이 이런 생각을 가지는 이유는 남점두의 자세가 그저 한가하게 검을 내리고 자신의 검끝을 바라보는가 싶었는데 하늘의 구름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순간 남점두는 하늘에 시선을 고정한채 자신의 모든 감각들을 깨우고 있었다.

어차피 상대의 절초가 들어온다면 눈으로 판단하는 것은 한 박자 늦을지도 모른다. 착시가 있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감각을 깨우면 그것은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이기도 했다.

그것은 하늘을 보는 것과 아니면 두 눈을 감고 막을 수 있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단지 남점두의 경지가 눈으로 정신을 흩뜨릴 경지는 이미 지났기에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것에 불과했다.

순간 관영복의 검이 번뜩이더니 온 사방이 검으로 뒤덮였다.

관영복의 초식은 마치 술에 취한 망나니가 휘두르는 검 같기도 하였고 어느 이름모를 산사의 중이 검무를 추는 것 같기도 하였으며 쾌검수가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검을 휘두르는 것 같기도 했다.

그의 검은 남점두가 서있는 팔방을 점하고 그 팔방을 검으로 뒤덮었다.

이렇게 많은 검림에서 어느 것이 실초이고 어느 것이 허초인지 눈으로 판단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었다.

남점두는 무념무상의 경계로 몰입하여 자신의 몸을 향하여 찔러오는 검초를 정확히 쳐내기 시작하였는데 그의 휘두르는 검이 얼마나 빠른지 팔이 보이지 않았다.

관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사방에서 빛이 번쩍이고 연이은 검이 부딪치는 소리 때문에 두 사람이 비무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뿐이지 실제로는 눈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청구만이 모든 변화를 한 눈에 꿰고 있을 따름이었다.

갑자기 검이 부딪치는 소리가 사라졌다.

관영복의 검은 더욱 많은 검영을 흩뿌리고 있었고 남점두의 검 역시 수없이 많은 잔영을 남기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서로의 검은 마치 자석이 같은 극을 밀어내듯 묘하게 간발의 차이로 피해갔다.

그것은 일대 장관이었다.

마치 파란 물속에서 은빛 비늘의 고기들이 춤추는 것과도 같았다.

이들의 비무를 관전하는 모든 사람들은 너무 놀라 숨을 죽인채 이 광경을 바라보고 내심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그들의 인생에서 다시는 볼 수 없는 진귀한 장면이었던 것이다.

청구가 고개를 끄덕였다.

-점두 절마가 언제 저렇게 늘었지? 놀기만 한 것이 아니로군. 허허허!-

그는 검이 부딪치지 않는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남점두는 지금 청구가 말한 삼푼의 양보를 가장 무인답게 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존경을 표하면서 하는 양보.......

한 순간 관영복이 검을 거두면서 말했다.

“정말 후련하오. 내 여지껏 살아오면서 오늘같은 날은 처음이오. 당신은 진정한 영웅이외다.”

남점두 역시 천천히 검을 거두면서

“그대야 말로 고금청사에 빛날 영웅이외다. 난 해동에서 이 먼길을 온 보람이 있소이다. 오늘 그대와 같은 사람을 진정한 친구로 사귀었으니 말이오. 감사하오. 감사하오.”

관영복이 웃음을 지었다.

“남형! 무슨 말씀이시오? 오히려 내가 감사하오. 그대는 나에게 많은 배려를 해 주었소.”

관영복이 관천천에게 검을 주고는 남점두를 향해 걸어갔다.

남점두 역시 남건우에게 검을 건네주고 관영복을 향하여 걸어갔다.

둘이 서로 어깨를 부둥켜 안았을때 관영복이 말했다.

“우리 언제고 술 한 잔은 해야 되겠지요? 남형!”

“물론이오. 다음에 그대를 만나면 삼일 동안은 술을 마셔야 되겠소이다. 하하하!”

둘이 서로 통쾌하게 한바탕 웃고 관영복이 관천천을 향해 말했다.

“천천! 아비는 할아버지가 가신 것처럼 이 자리를 떠날까 한다. 혼자서 잘 해낼 수 있겠느냐?”

관천천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아버님! 안심하고 가십시오. 저는 최선을 다해 이 자리를 마무리 하고 아저씨들과 함께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관영복이 청구와 남점두를 향해 포권을 하고 말했다.

“부디 보중하시길 바라겠소!”

점두가 마주 포권을 하면서 대답했다.

“평안히 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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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삼대 대 삼대 +17 13.03.05 2,496 28 7쪽
55 삼대 대 삼대 +13 13.02.28 2,795 22 7쪽
54 삼대 대 삼대 +10 13.02.25 3,064 25 7쪽
53 삼대 대 삼대 +11 13.02.21 3,202 23 7쪽
52 삼대 대 삼대 +13 13.02.18 3,204 22 8쪽
51 삼대 대 삼대 +14 13.02.12 3,140 22 6쪽
50 삼대 대 삼대 +7 13.02.09 3,174 2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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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화산등정 +8 13.02.03 3,542 2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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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사천당문의 사람들 +4 13.01.23 3,735 2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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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하오문 사람들 +4 13.01.13 3,619 22 8쪽
38 회유 +4 13.01.12 3,699 28 7쪽
37 회유 +3 13.01.11 3,720 27 7쪽
36 소림회의 +5 13.01.09 3,773 27 7쪽
35 잔인한 고문 +2 13.01.07 4,097 25 11쪽
34 잔인한 고문 +4 13.01.05 4,023 25 6쪽
33 중원제일미 봉소앵과 운정가쵸 +5 13.01.04 4,378 24 7쪽
32 중원제일미 봉소앵과 운정가쵸 +2 13.01.03 4,022 23 8쪽
31 중원제일미 봉소앵과 운정가쵸 +2 13.01.02 4,000 23 7쪽
30 중원제일미 봉소앵과 운정가쵸 +4 13.01.01 4,118 2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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