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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님의 서재입니다.

하동삼대영웅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2.11.29 07:34
최근연재일 :
2013.03.16 14:32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254,255
추천수 :
1,524
글자수 :
203,109

작성
13.01.11 00:16
조회
3,719
추천
27
글자
7쪽

회유

이제 강호는 조선의 하동 삼대 영웅이 접수한다.......!!!




DUMMY

봉소앵과 운정가쵸는 소림의 감옥에 갇힌 채 물끄러미 벽만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면서 청관대사와 지각대사가 따르는 제자들과 함께 다가왔다.

봉소앵은 벽을 바라보고 있는채로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뒷통수쪽에서 청관대사의 털털한 음성이 귓전을 울렸다.

“시주, 지낼만 하시오?”

“...........................”

“이런 말 해봤자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지내시는 것도 사백님의 말씀이 계셔서 배려를 한 것이라오. 헌데 시주들은 잠깐 사백님과 말씀을 나눌 수 있겠소?”

봉소앵은 청관대사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고마움을 표하거나 할 기분이 아니어서 약간은 무미건조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이미 날갯죽지 부러진 장닭 신세가 되었으니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야 되겠지요. 말씀드려야 할 것도 다 말씀을 드렸는데 이번에는 또 어떤것이 필요하신가요?”

지각대사가 혀를 쯧쯧 차면서 말했다.

“시주들은 외려 좋은 대접을 받고 있으면서도 뱃속에는 불만이 가득차 있는것 같소이다. 소림에서는 녹옥불장을 훔치려는 사람이 시주들처럼 좋은 대접을 받은 적이 창건이래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을 아셔야 할 것이오. 힘줄을 모두 끊고 참회동에서 삼십년을 보내는 것이 마땅한데도 크나큰 배려를 해서 이쯤해 둔 것을 정녕 고맙게 생각하지 않는단 말씀이오?”

봉소앵과 운정가쵸는 그 말을 듣고 내심 흠칫 놀라면서 몸을 후드득 떨었다.

청관대사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낮은 불호를 외며 말했다.

“시주들이 우리의 입장을 알아주셨으면 하오. 우리는 시주들에게 최대한 배려를 하고 있소이다. 물론 우리 사백님의 영향이 크지만....... 헌데 시주들은 우리 사백님과 대화를 나눌 생각이 있으시오? 아니면 없으시오? ”

운정가쵸는 곰곰이 생각했다.

-이 땡중들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닐것이다. 녹옥불장은 무림에서도 알아주는 신물인데 그걸 훔치려는 우리를 이렇게 대접한다는 것은 실로 파격이 아닐 수 없다. 헌데 그 사백이란 자는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있는 모양인데 마냥 거절만 하다가는 정말로 힘줄이 끊기는 일이 발생될지도 모르는 일. 일단은 그 사백이라는 자를 만나보는 것도 나쁜일은 아닐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운정가쵸가 즉시 대답했다.

“귀사에서 베풀어주시는 성의를 어찌 모르겠습니까? 단지 제 자신의 못남을 탓할뿐, 장문인의 사백님이라는 분이 만나시겠다고 한 이상 소생은 거절할 생각은 전혀 없소이다. 하지만 큰 기대는 갖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장부는 목숨을 버릴지언정 모욕은 당하지 않는 법이라는 강호상의 말을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청관대사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젊음과 기개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지요. 순간의 판단이 잘못되면 나중에는 천리의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 두시오. 소림이 그대들을 겁주려 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들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천당문을 열수도 있고 지옥문을 열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오. 나는 단지 그대들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려고 하는 것 뿐이라오.”

봉소앵은 굳이 더 고집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들이 고집을 피울수록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으면 악화되었지 좋아질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봉소앵과 운정가쵸가 순순히 따르겠다는 암묵적인 동의를 보이자 청관대사는 그들의 혈도를 풀어주고는 앞장서서 감옥을 나갔다.

방장실 옆방은 손님들을 접견할 수 있도록 방을 꾸며 놓았는데 지금 그 방에는 봉소앵과 운정가쵸를 가운데 앉혀놓고 여러사람들이 삥 둘러 앉았다.

봉소앵은 마치 죄인을 취조하듯 둘러선 사람들을 보며 수치심이 밀려와 고개를 숙인채 얼굴빛을 굳히고 있었다.

청관대사가 어색함을 깨려는 듯 먼저 입을 열었다.

“소림은 그대들에게 기회를 주려하오. 물론 이것은 단 한 번 뿐인 기회라는 것을 알아두시오. 이번 기회가 무산되면 내가 보장하건대 두 사람은 근맥이 끊기고 비파골이 뚫린채 참회동에서 삼십년을 보내야 하오. 자존심? 개나 주시오. 그대신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해 주시기 바라오.”

“...........................”

“............................”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봉소앵과 운정가쵸에게 쏠렸다.

청관대사의 최후통첩과도 같은 말이 그들의 귓전을 울렸다.

“그대들은.....”

순간 모두 침을 꿀꺽 삼켰다.

“우리가 놓아줄 경우 마교를 버릴 수 있겠소?”

“.....................”

“.....................”

그때 잘 벼린 암기같은 소리가 날아들었다.

“하이고, 대사님, 말이나 되는 소립니꺼? 마교 졸개한테 마교를 버리라카모 가당키나 합니꺼? 똥은 똥이고 오줌은 오줌이라카이.”

청관대사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똥은 똥이고 오줌은 오줌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가요?”

“거 뭐 안있십니꺼? ‘근묵자흑(近墨者黑)이요 근주자적(近朱者赤)이라’ 는 말 맹그로 이미 마교를 가까이 했으모 마교에 홀랑 빠져뿌렀다 이 말씀이지예.”

운정가쵸가 목구멍에서 불덩어리가 치솟아 올라 핏대를 세우며 소리쳤다.

“말씀을 삼가시오. 우리는 마교와 큰 관련이 없소. 단지 가전의 무공비급을 구해준다기에 거래를 했을 뿐이오.”

남점두가 그 말을 듣고 삐뚜룩히 서서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는 표정으로 한 마디 툭 뱉었다.

“봐라, 일마야. 그라모....니덜은 마교의 공갈에 완전히 넘어간기라. 글마(마교)덜이 가지고 있지도 않은 무공비급을 무신 수로 전해준다는긴지 ......비급은 우리가 갖고 있다카이.”

청관대사가 노련하게 거든다.

“그렇소, 시주들은 마교의 속임수에 넘어간 것이오. 가지고 있지도 않은 무공비급을 가지고 시주들을 부려먹은 것이지요.”

봉소앵과 운정가쵸는 마치 쓴 탕약을 마신 것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때 남점두가 다시 예의 그 가벼운 말투로 한마디 했다.

“혹시 말이다. 니덜이 우리하고 거래해 볼 생각 없나?”

봉소앵은 귀가 솔깃하여 남점두를 바라보았다.

“무공비급은 아까도 맹 이야기 했지만서두 우리가 가지고 있단 말이다. 그라모 우예 해야겠노? 당연히 우리에게 사정을 하던 달라카던 해야겠제? 근데.....세상은 공짜는 없는기라. 내말 맞제?”

봉소앵이 볼때 남점두는 쉬지 않고 암기를 날리는 암기통 같았고 입만 열면 사람의 복장을 터뜨리고 애꿎은 소리를 하는데는 천하제일인인 것 같았다.

‘그러면 내가 어떡해야 하죠?’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넘어왔으나 그녀는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간신히 다시 뱃속으로 삼키고는 남점두를 쳐다보고 있는데 운정가쵸가 그새 참지못하고 물었다.

“그럼 우리가 어떡해야 하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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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삼대 대 삼대 +13 13.02.18 3,204 2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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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하오문 사람들 +4 13.01.13 3,619 22 8쪽
38 회유 +4 13.01.12 3,699 28 7쪽
» 회유 +3 13.01.11 3,720 27 7쪽
36 소림회의 +5 13.01.09 3,773 27 7쪽
35 잔인한 고문 +2 13.01.07 4,096 25 11쪽
34 잔인한 고문 +4 13.01.05 4,023 25 6쪽
33 중원제일미 봉소앵과 운정가쵸 +5 13.01.04 4,378 24 7쪽
32 중원제일미 봉소앵과 운정가쵸 +2 13.01.03 4,022 23 8쪽
31 중원제일미 봉소앵과 운정가쵸 +2 13.01.02 4,000 2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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