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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님의 서재입니다.

하동삼대영웅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2.11.29 07:34
최근연재일 :
2013.03.16 14:32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254,256
추천수 :
1,524
글자수 :
203,109

작성
13.01.07 08:32
조회
4,096
추천
25
글자
11쪽

잔인한 고문

이제 강호는 조선의 하동 삼대 영웅이 접수한다.......!!!




DUMMY


그러자 남점두가 때는 이때다하고 또 쏘아댔다.

“봐라,봐라. 맞제? 맞제? 그라이깨네 녹옥불장을 훔쳐가지고 아인나? 그것을 둘이 가지고 가서 도박장 같은데에다 파는기라. 그리고 오대오로 나누자고 철썩같이 약속했능기라. 고럼.”

운정가쵸는 조금전에 자신의 말실수 때문에 입을 막고 있다가 또 약이 오르기 시작했다.

청구의 말이 이어졌다.

“건우야, 꿀 먹은 벙어리라는 말 아인나? 그기 지금 이 사람들 이야기라카이. 꿀을 먹을려구 하다 들켰으니 암말도 못하고 아인나. 그러는 것이라카이.”

청관대사가 노련하게 추임새를 넣었다.

“그런 모양이구려. 멀쩡하게 생긴 사람들이 돈에 눈이 어두워 녹옥불장을 훔치려들다니.....아미타불!”

운정가쵸는 남점두나 청구의 말은 그래도 어느정도 참을 수 있었지만 청관대사마저 그들과 같은 말을 하자 그만 왁하고 한마디 내뱉지 않을 수 없었다.

“대사까지 사람을 개로 만드십니까? 우리는 녹옥불장을 어느 한사람에게 전해준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가지러 왔던 것이오. 돈은 황금 백만냥을 준다해도 눈하나 깜짝이지 않을 것이오.”

남점두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 또다시 약올리기 시작했다.

“아! 그라이깨네 돈을 받기로 한 것은 아니다? 단지 집과 땅과 여자와 뭐 그딴걸 받기로 한것이다 이말이네? 그래서 떵떵거리고 살아보자 생각한 것이구만.”

청구가 불 붙는데 키질하는 격으로 한 마디 거든다.

“녹옥불장으로 팔자 고치려 한게지. 그래서 둘이 한몫씩 잡아 혼례를 올리려고 한 것이구만. 그러니 연인끼리 왔것제, 그쟈?”

이번에는 봉소앵이 얼굴이 빨개지며 발끈해서 소리를 빽 질렀다.

“연인은 누가 연인이에요? 저 사람과 나는 잘 모르는 사이란 말예요.”

운정가쵸도 당황해서 말했다.

“우...우...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요.”

청구가 그들을 보면서 또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아무런 사이면 어떻고 아니면 또 무신 상관이겠는가. 녹옥불장만 있으모 팔자고치는 판인데 둘이서 이렇게 금을 긋고 갈라진다캐도 하나도 아쉬울게 없겠지. 그럼 처자는 누구고 또 젊은이는 누군가?”

봉소앵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나는 검왕의 후예인 봉소앵이라고 해요. 소림사의 녹옥불장을 훔치려고 한 것은 사실이에요. 그리고 그것을 한 사람에게 주면 그가 우리 할아버지 검왕의 비급을 준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런것이니 이왕 잡힌 몸 처분만 기다리겠어요.”

“나는 포달랍궁의 운정가쵸라고 합니다. 나 역시 전대궁주의 비급을 준다고 해서 여기 이 낭자와 녹옥불장을 훔치러 왔을뿐 그녀와 나는 아무런 관계도 아니오. 내 무공이 부족해서 잡혔으니 죽이던 살리던 마음대로 하시오. 눈썹이라도 까딱하면 장부가 아니오.”

청관대사가 그들을 바라보다가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당신들이 녹옥불장을 훔쳐 전해주려는 사람이 마교의 교주가 맞소?”

봉소앵과 운정가쵸는 동시에 고개를 푹 숙였다.

청관대사가 그들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갸우뚱하며

“그랬구려. 헌데 당신들은 마교 사람들이 아닌데 뭐가 부족해서....... 단지 가전의 비급 때문에 그랬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구려.”

남점두가 차를 홀짝거리며 마시다가

“대사님도 참 답답하다카이.....집도 주고 땅도 주고 마누라도 주고 남편도 준다카모 무신 일인들 못하겠십니꺼?”

운정가쵸는 남점두 때문에 울화가 터져서 주화입마에 빠질 지경이었다.

그의 한 마디 말은 날카로운 송곳처럼 또는 쇠갈퀴처럼 그의 속을 찌르기도 하고 긁어내기도 하였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말씀을 드렸으니 못믿으신다면 그건 제 잘못이 아닙니다.”

청관대사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좋소이다. 나는 시주들을 믿겠소. 헌데 소림사에는 나름대로 엄격한 규율이 있어 녹옥불장을 훔치려 한 사람은 삼십년동안 참회동이라는 동굴에서 참회를 하여야 하오. 시주들께서는 괜찮으실런지?.......”

봉소앵은 그 순간 청관대사의 낯짝이 남점두나 청구 못지않게 두껍다고 생각했다.

멀쩡한 젊은 사람을 동굴에 삼십년동안이나 가둔다면서 괜찮냐고 묻는건 또 뭔가 싶었다.

청춘을 동굴에서 보내고 다 늙어서 세상에 나온들 무슨 낙이 있겠는가.

“.................”

“.................”

남점두의 암기가 또 날아들었다.

“암말도 없는것 보니 서로 흡족한 모양입니다. 목을 베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팔이나 다리를 하나 자르는 것도 아니고 참회동에서 삼십년동안 무공을 실컷 수련할 수 있으니 좋은게지요.”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운정가쵸가 ‘왁’ 하고 한모금 선혈을 토했다.

울화통이 터지는 것을 참으려다가 아까 남건우와 겨룰때 입은 내상이 다시 터져 내부에서 출혈이 계속되는 모양이었다.

청관대사는 사람을 시켜 내상약을 가져오라 하고 봉소앵과 운정가쵸에게 각기 한 알씩을 주며 복용케 했다.

소림사의 내상약은 약효가 좋아 그들이 복용하고 운기를 끝내자마자 통증이 가시는 것이 한결 몸이 가벼워졌다.

청관대사가 둘을 향하여 말했다.

“일단 시주들의 혈도를 제압하도록 하겠소. 녹옥불장을 훔치러 온 것이니만큼 객방에 머물게 할 수는 없으니 불편하더라도 참기 바라오.”

하면서 지풍을 튕겨 두사람의 혈도를 제압하고는 사람을 시켜 가두게 했다.

다음날이 되자 추영영이 아침부터 시끄럽게 잔소리를 해댔다.

“당신은 밤마다 나가는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죠?”

소림사에서는 청구나 남점두, 남건우에게는 귀빈 대접을 하고 있으나 추노하나 추영영, 천선희에게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것 같았다.

천선희가 쌩긋 웃으면서 남건우에게 말했다.

“우리들에게도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남건우는 별 것 아니라는 듯

“아아! 뭐 이상한 놈들이 소림사에 쳐들어와서 놈들 좀 때려잡은기지 아무것도 아니라카이.”

천선희는 강호 생활로만 따지자면 남건우를 어린애라 했을때 할머니뻘 되는 사람이라 척하면 대충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짐작이 갔다.

-본교에서 쳐들어온 모양이구나. 이를 어째? 잘못해서 내가 여기 있어서 사람들이 쳐들어오는 것으로 생각하면.....-

혼자 찧고 빻는 생각이지만 그녀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 사람들이 누구에요?”

“검왕의 후예라카던가? 포달 무슨 궁주의 후예라카든가 그런 사람들이라카이.”

그들이라면 최근들어 포섭된 사람들이었다. 단 둘이 소림을 쳐들어올리 만무한데......

“달랑 둘이 잠입했던가요?”

“한 삼십명 데리고와서 난리를 쳤심더. 결국 다 잡혔지만....”

요즘들어 천선희는 자신의 내공이 한층 증진된 것을 느꼈다. 지난번 남건우와 관계를 맺은 이후에 일어난 변화다. 그것은 정상적인 관계속에서 이뤄진 것이라 그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 그 두사람은 어떻게 됐지요?”

“일단 도둑으로 밝혀진만큼 환대할 수는 없으니 가뒀지요.”

천선희는 요며칠간 심적인 갈등이 있었다. 이왕 남건우를 따르기로 결심한 이상 마교와의 관계를 어떻게든 청산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소림사만 아니라면 남건우를 껴안고 밤새 뒹굴면서 뭔가 방법을 찾아볼텐데, 아니 하다못해 자신이 마교에 속한 사람이라는 것을 밝히고 청산을 다짐이라도 하면 마음이라도 편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기는 원칙만 고집하는 까까머리들이 천 명 가까이 모여있는 곳이라 이곳에서 마교 운운 했다가는 쫓겨나기 십상이었다.

또 한가지는 남건우와 정사를 나눌때 자신의 공력이 어떻게 남건우에게 빨려들어갔다 다시 회수되었는지 확인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진짜 중요한 것은 남건우가 최음분에 중독된 자신과 관계를 맺었지만 반려자로 인정을 해줄지 아니면 오리발을 내밀지 확인해봐야 했다.

소림사에 들어와서 청구가 얼떨결에 ‘손주 며늘아가‘라는 호칭을 썼을때 그녀는 내심 날아갈듯 기뻐서 팔짝팔짝 뛰어다니고 싶을 정도로 좋아했던 것이다.

추영영은 소림사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무공을 지도받지 못하자 심사가 꼬여 쌀쌀한 어조로

“이봐요, 짐승! 요즘 우리는 안중에도 없나요?”

하고 쏘아부쳤다.

천선희는 그녀가 ‘짐승’이라고 부르자 까르르 웃으면서 물었다.

“동생, 왜 남소협을 짐승이라고 부르는거지?”

추영영은 입을 삐죽이면서

“왜 그렇게 부르겠어요? 남자가 되어가지고 여자 엉덩이만 밝히는 사람이라서 그렇지요.”

천선희가 더욱 재미있어하며 추영영의 손을 잡고 말했다.

“호호호! 여자 엉덩이를 밝힌다고? 내가 보긴 안그런것도 같은데....... 그럼 뒤로 호박씨를 깐다는 거네.호호호!”

남건우가 머쓱해져서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호박씨는 무신.....집에서 나올때 어무이랑 할매한테 약속한 기니 그렇제.”

추영영의 목소리가 높게 올라간다.

“누가 그런 약속을 하래요? 사람이 여자 욕심만 많아가지고 남들은 일부일처도 황송해서 여자를 알뜰히 살뜰히 아껴준다는데 세 명씩이나 낚아서 어쩌겠다는 심보에요? 입이 있으면 말을 해봐요, 말을.”

추영영은 천선희가 있어 한결 말하기가 편해져서 바가지 아닌 바가지를 긁었다.

남건우는 추영영의 그말에 내심 추영영의 바지를 벗기고 엉덩이라도 때려주고 싶었다.

천선희가 대충 돌아가는 정황을 알아차리고

“호호! 영웅은 삼처사첩을 거느린다는데 맞나보네. ”

천선희의 말을 들은 남건우는 천선희를 얼싸안고 입이라도 맞춰주고 싶었다.

남건우는 천선희가 은근히 자신을 도와준다고 생각되었는지 얼른 천선희를 보며

“맞심더, 장부일언(丈夫一言) 사마난추(駟馬難追)라는 말 안있능겨, 함 약속하모 지켜야 하능기라.”

추영영은 그 말이 같잖기 그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짐승 입에서 무슨 총명하고 신의 있는 말이 나오길 기대할까? 낯뜨거운 줄도 모르니 언니랑 나만 불쌍하지.”

남건우는 눈을 허공으로 돌리고 이리저리 생각을 굴렸다.

-여기 있다가는 사람꼴 안되겠다카이. 문디 가쓰내야, 내사 도망가삘고 챠뿔란다-

그는 슬금슬금 게걸음을 걷다가 가재걸음으로 냅다 도망쳐 나와버렸다.

줄행랑을 놓는 남건우의 귓가로 천선희의 배꼽을 잡고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남건우는 혼자 중얼거렸다.

“할매 말이 맞는가보네. 꿀을 안묵는 여자는 있어도 질투를 안하는 여자는 없다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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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만독녀 곽미림 +2 13.01.15 3,590 27 7쪽
40 하오문 사람들 +3 13.01.14 3,654 26 7쪽
39 하오문 사람들 +4 13.01.13 3,619 22 8쪽
38 회유 +4 13.01.12 3,699 28 7쪽
37 회유 +3 13.01.11 3,720 27 7쪽
36 소림회의 +5 13.01.09 3,773 27 7쪽
» 잔인한 고문 +2 13.01.07 4,097 25 11쪽
34 잔인한 고문 +4 13.01.05 4,023 25 6쪽
33 중원제일미 봉소앵과 운정가쵸 +5 13.01.04 4,378 24 7쪽
32 중원제일미 봉소앵과 운정가쵸 +2 13.01.03 4,022 23 8쪽
31 중원제일미 봉소앵과 운정가쵸 +2 13.01.02 4,000 23 7쪽
30 중원제일미 봉소앵과 운정가쵸 +4 13.01.01 4,118 2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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