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비밀을 지켜줘야 해.
### - 제 5화 - 내 비밀을 지켜줘야 해
머리스타일은 정말 남자 답게 유행하는 스포츠 머리스타일이라니..
어버지를 피해서 도망쳐 나왔지만, 결국은 도망칠 수 없는 우물안의 개구리였다는 것을 새삼깨닭고 있었다.
아버지가 원하는대로 탈의실에서 파티복을 입었다.
168cm 정도 키에 정장 스타일 파티복을 입으니, 재법 남자스럽게 잘생겨 보여진다
탈의실에 나오자마자 아버지는 기영에게 구두를 건내주었다.
" 그 구두는 남자구두 치고는 높은 구두란다..신어보거라.."
" 네.. 아버지.. "
기영은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구두를 신어 보았다.
생각보다 높아보인다. 약 170cm는 넘어보이는 것 같은 생각마져 들고 있었다.
" 앗! 이런 늦어군.. 서두르자구나.. 아들아.. 앞으로 이 미용실만 이용하거라.. 이 곳은 내 전용 미용실이거든.. 이곳에서 정보가 새어 나갈일은 없단다.. "
" 네.. 아버지.. "
기영은 시키는대로 대답을 할수 밖에 없었다.
기영은 뒷자석에 타자마자, 차는 출발했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파티이기에 꼭 이렇게 까지 꾸며야 한단 말인가..
정적이 흐를 정도로 차안의 무게는 무거웠다.
아버지 옆에 앉은 기영은 그저, 묵묵히 아버지를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 넌, 내 명령대로만 움직이면 되는 거야.. "
" 아버지, 오랜만에 만나 할 얘기는 아닌 듯 싶습니다. "
명령하듯이, 자신의 인생을 좌지우지 하듯이 말하고 있는 아버지의 말투에 화가 난 기영은 아버지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
" 아니, 형님한테 대들다니, 이년이 죽고 싶구나.. "
" 어허~, 너희들은 나서지 말거라.. "
" 네.. 형님.. "
몇십분이지나자, 차는 어느 호텔앞에 섰다.
노랫소리가 들리는 걸 보면 이 곳에서 파티가 시작된 모양이다.
차문이 열리자, 아버지는 밖으로 나갔다.
기영은 아버지의 뒤를 따라 걸어가 파티장 안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은 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 이야 이게 누구신가.. 이제야 나타는 구만.. 아들 소개해 준다고 떵떵거리며 큰소리 치더니만 결국을 대리고 왔군. 옆에 있는 젊은이가 자네 아들인가? "
" 그래.. 소개하지.. 내 아들 남기영이야.. 옆에 있는 남자는 내 절친한 친구란다.. "
" 아 안녕하십니까? 남기영입니다. "
" 남기영이라, 자네 얼굴보다 더 잘 생겼는 걸.. 역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인가? 내 아들을 소개하지.. "
옆에 서 있던 남자를 가리키며 얘기를 한다.
" 안녕하십니까? 저는 윤석훈 입니다. 안녕, 보아하니.. 나와 나이가 같다는 얘기를 들었거든.. "
" 자네 아들도 판박이구만.. 소개가 끝났으니 여기서 기다리거라.. 석훈이와 친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구나.. "
" 네.. 아버지.. "
" 아참, 너희들도 우리처럼 친한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
석훈의 아버지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애들에게 충고를 해주고 있었다.
친구라고?
기영은 석훈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 어떤 남자보다 뒤지지 않을 만큼 뛰어나게 잘생겼으며, 몸매는 가꾸고 있는 것인지 얼핏보아도 운동한 몸매라는 걸 알수 있었다.
아마, 많은 여자들을 울리고 다니겠지..
잘생긴 만큼 거만할 것이라 생각한 기영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안녕, 우리 인사부터 할까? 아버지가 하도 만나보라고 말씀하셔서 이렇게 만나 보았는데, 난 너가 마음에 든다.. 우리 친구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말투하며, 남자다운 모습에 기영은 알 수 없는 끌림에 새삼 놀라고 말았다.
석훈은 기영에게 손을 내밀며 악수를 원했지만, 기영은 석훈의 손을 잡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았다.
" 우리가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거야? 난, 야망있는 남자야.. 널 이겨서라도 회장자리 내가 차지 하고 말거야.. "
선전포고..
기영은 기필코 이 남자를 이기고 싶은 생각이 들고 있었다.
다정 다감하게 느껴지는 저 손을 잡는 다면,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남자세계에 대해 알 수 없지만, 진심으로 이 남자를 믿어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이 느껴져 기영은 석훈이에게 억지를 부려보았다.
" 뭐? 풋~,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난, 지금까지 회장이 되기 위해서, 많은 지식을 쌓고 있는 중이야.. 널, 친구로 받아 들이는 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장으로써, 인정을 받으려면 사람들을 이용할 줄 알아야 하지.. 그렇기 때문에 난 널 친구로 지내려는 거야.. 주변에 친구들이 많은 것 또한 인맥들을 늘리는 걸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 그런데, 넌 회장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구나.. 하지만 그 당당함이 마음에 든다.. 솔직함이 부럽기도 하고.. 그래서 난 널 진정한 친구로 만들어겠는걸.. "
" 흥, 좋아, 친구할께.. 너 인맥 모두 다 내꺼로 만들꺼야.. "
" 뭐? 푸하하~, 내 말을 그렇게 알아 들었냐? 너 진짜 마음에 든다.. 호랑이새끼인지, 아니면 미꾸라지 새끼인지 너를 지켜보면 알겠지? 그래 나도 회장자리 않놓칠꺼야.. 너를 이겨보겠어.. 우리 잘해보자.. 친구야.. "
환하게 웃고 있는 석훈이를 보자, 왠지 모르게 주변에 빛이 날 정도로 멋있게 보여진다.
다른 남자들에게 느낄 수 없는 알 수 없는 느낌에 기영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힐 수 밖에 없었다.
" 기영아, 이리 오너라.. 너에게 소개할 사람들이 있다."
" 네.. 아버지.. "
기영의 아버지는 기영을 대리고, 한명 한명씩 소개를 했다.
지루하게 인사를 하고 있을 때 쯤 아는 얼굴이 있었다.
그 이름은 다름아닌 오서준..
같은 반 친구이며, 친구하고 싶지않는 남자를 만나다니.. 솔직히 한순간에 여자라는 걸 들키는 것만 같은 생각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긴장되고 있었다.
" 잘 지냈는가.. 내 아들을 소개 하지.. 남기영이라네.. "
" 오, 그런가? 의외로 잘 생겼군.. 내 아들일 쎄.. 이름은 오서준이야.. "
" 안녕하십니까 남기영입니다. "
" 남기영 이라고? 너.. "
분명 여자라고 알고 있는 서준은 놀란 눈을 하고 있었다.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남기영이라고 말하고 있는 사내아이를 보면서 혹시 착각하고 있을거라 생각하며, 혼란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 안녕.. 난 남기영이라고 해.. 반갑다.. "
기영은 들키지도 모르기 때문에 더 활기차게 모른체 하며 서준에게 인사를 했다.
" 너~, 그래 만나서 반갑다.. "
" 기영아, 여기도 인사해야 한다.. 빨리 따라 오거라.. "
" 네.. 아버지.. "
기영은 아버지의 뒤를 따라 가려 하자, 서준은 기영의 팔을 잡고는 인적이 드문 발코니의 문을 열고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자, 서준은 기영에게 말을 걸었다.
" 남기영, 어떻게 된거야.. 너, 남자의 모습을 하고, 내가 알고 있는 남기영 맞지? 혹시 정말로 남준호 그 유명한 두목의 딸이야? 내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분의 딸이었어? "
이대로, 들키고 말다니..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로 만천하에 알려 질 것만 같은 생각이 두려운 마음으로 서준에게 무릅을 꿇어버렸다.
" 맞아.. 날 좀 도와줘.. 난 회장이 되고 싶어.. 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싶지 않아.. 아버지의 소원을 이뤄주고 싶어.. 내가 아들이야만 이 소원이 이뤄진단 말야.. 그러니.. 너 도움이 필요해.. 제발 내가 여자라는 걸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줘.. "
떨리는 목소리로 기영은 서준에게 빌고 있었다.
이대로 박차고 나가서 솔직하게 말해버리는 그만이었다.
하지만, 서준은 기영이에게 마음이 약하다.
" 내가 아무말도 하지 않는 조건은 뭐지? "
" 너가 원하는 걸 무엇이든 들어 줄께.. "
" 정말 내가 원하는 걸 뭐든 들어줄 수 있단 말이지? "
" 어~ 그러니까 제발 부탁이야.. "
이런 상황에서 본심을 드러내면 안되었지만, 서준은 흔캐히 기영의 말에 허락해주었다.
" 좋아, 너의 비밀을 지켜줄께.. 그 대신에 회장이 된 이후로 넌 나와 사귀는 거야.. "
" 뭐라고? "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와 사귀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는 거짓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기영은 서준의 조건을 허락했다.
" 좋아, 내가 회장으로 밀어준다면, 너가 말하는 대로 너와 사겨줄께.. 만약 회장으로 밀어주지 않다면 어차피, 여자로 밝힌다고 해도 의미가 없어지니까.. 그 약속 지킬께.. "
" 그럼, 너와 나의 조건은 성립된 거다.. "
" 어~, 그렇지만, 정말로 내 비밀을 지켜줘야 해.. "
" 남자가 되어가지고 거짓말 하겠어.. 근데, 난 놀랐어.. 너가 남준호 회장님의 딸이었다니.. "
" 그리고 한가지 더 내가 너와 같은 학교에 다닌 다는 사실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마.. 그럼, 내 정체는 쉽게 탈로 날꺼야.. "
" 내가 바보인줄 아나보지? 그런일은 없을 테니 걱정하지마.. "
" 고마워.. 서준아.. "
서준은 기영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다.
다시 파티장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문이 열린다.
들어오는 남자는 바로 석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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