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왜?
### - 제 2화 - 여기는 왜?
특공무술, 태권도 킥복싱까지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도착한 기영은 주변을 돌아보니, 집안이 난장판이었다.
" 엄마, 이게 무슨일이야.. 도둑이 들어왔어? "
"... "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자, 놀란 기영은 안방 문을 여는 순간 놀라고 말았다.
" 너가, 남기영이냐? "
기영 어머니의 입을 틀어막고 있는 남자가 누구인지 궁금해진 기영은 조심스럽게 남자에게 다가갔다.
" 당신은 누구시죠? 우린 사채를 쓴 적이 없습니다. "
" 사채? 내가 사채업자로 보이나? 너희 엄마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으면, 넌 날 따라와야 해.. "
" 네.. 따라 가겠습니다. 그러니까, 엄마를 풀어주세요.. "
" 으으으으~ "
기영의 어머니는 몸무림을 치며, 온몸으로 안된다고 얘기를 하고 있었다.
기영은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누군지도 모를 남자를 따라가기로 결심했다.
" 잘 되었군. 그래.. 너희 엄마는 풀어주겠다.. 따라와.. "
남자는 쉽게 기영의 어머니를 풀어주었다.
" 안된다.. 기영아, 따라가면 절대 안돼.. "
" 약속했어. 아무일도 없을 거야.. 엄마 집안에서 꼼짝말고 문 잠그고 있어 "
" 기영아~~ "
남자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는 기영의 어머니는 큰소리를 지르며, 기영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기영이가 차를 타자마자, 차는 출발했다.
뒷자석에 앉아 있는 기영의 양 옆의 남자들은 기영이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가만히 앉아 있었다.
" 어디가는 거죠? "
" 알면 다친다..입다물고 조용히 앉아 있어라.. "
" ... "
거친 말투에 기영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이 남자들에게 지고 싶지는 않지만, 혹시 나 어머니의 안전이 우선인 것 같아, 아무것도 모르는 이 상황에서 섣부르게 행동을 하는 건 위험이 따를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있었다.
한참을 달린 뒤에 멈춰버린 차는 문이 스스르 열리고 있었다.
" 나와라.. 남기영.. "
남자의 말투에 기영은 시키는 대로 밖으로 나왔다.
폐차장에 있는 이 곳은 어디일까? 기영은 주변을 살피며 남자를 조용히 따라갔다.
폐허가 되버린 공장 같은 곳에 기영을 끌고 안으로 들어가 어떤 남자에게 인사를 한다.
" 안녕하십니까. 두목님.. 기영이를 대리고 왔습니다. "
" 두목이라고 부르지 말라니까.. 옛날 얘기를 하고 있나.. 안녕, 기영아~ "
두목?
누구일까?
자상하게 이름을 부르는 늙은 이 남자는 누구란 말인가..
" 당신은 누구세요? "
" 당신이라고? 이분이 누구신줄 알고 ? "
젊은 남자는 기영의 말투에 마음에 들지 않은지, 화를 내면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 그래,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지.. 하지만, 실망이군. 날 모른다니.. "
꼭 알아야 했던 것인가..
기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 ... "
" 난, 아버지다.. "
" 네? 설마.. "
아버지라고?
이거 실화인가?
아버지는 돌아갔다고 어머니에게 들은 기억이 있어, 기영은 이 늙은 남자가 아버지인지 의심하고 있었다.
보통, 아버지라고 소개 한다면 근사한 곳에서 소개를 받지 않은가..
폐차장에서 아버지 재회라고?
" 넌, 생각보다 씩씩하게 잘 컸더군.. 긴급하게 널 만나야 했던 이유를 말해야 하지만, 아직은 이른 것 같아서 짧게 얘기를 하겠다. 너가 성인이 되면, 아무도 모르게 나에게 찾아와라..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남자가 되어서, 내 뒤를 이어서 회장이 되거라.. "
듣자 듣자 하니, 말도 안되는 얘기를 꺼내는 이 늙은 남자의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 말도 안돼.. 당신이 왜 내 아버지인가요? 내 아버지는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내가 왜 남자가 되어야 하는데요? 전, 엄연히 여자라구요.. "
" 니, 엄마는 내 말은 잘 듣는단다.. 보거라, 넌, 날 닮아서 싸움을 잘 한다는 것 쯤은 알고 있단다.. 힘만 기른다면, 남자 한명쯤은 거뜬히 이길 수 있는 실력이라는 걸 알고 있거든.. "
" 엄마가 날 속일일은 없다구요.. 그럴리가, 당신은 내 아버지가 아니라니까요.. "
이런 말도 안되는 말만 들어야 할까..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기영은 밖으로 나가려 하자, 젊은 남자는 기영의 팔을 잡았다.
그 순간, 여태까지 배워왔던 실력을 보여주는 것처럼, 젊은 남자를 단번에 쓰러트렸다.
" 오~, 브라보.. "
" 짝짝짝~~"
왠, 박수소리?
" 역시, 내 딸이야.. 이 정도 실력이면, 내 자리를 내 줄만 하지.."
" 이봐요.. 당신이 내 아버지라는 말은 전혀 믿을 수 없다구요.. "
기영은 화가 나서 큰소리를 지르자, 기영의 아버지는 기영에게 다가간다.
" 그럼, 유전자 검사라도 하면, 믿겠다는 말이냐.. 그럴 줄 알고, 유전자 검사한 결과를 가지고 왔거든.. 보거라.. "
기영의 아버지는 기영에게 유전자 검사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결과는 친자 확인 99.9%로 되어 있었다.
" 이 결과물이 저와 아저씨의 유전자 결과라는 걸 어떻게 믿죠? "
" 아저씨? "
" 그럼, 할아버지라고 말씀드릴까요? "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렇게 당당한 모습을 보니, 옛날 어렸을 때 자신의 모습인 것 같은 생각에 기영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이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 이녀석이,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넌 예전의 너가 될 수 없는 걸 명심하거라.. 만약, 내 명령을 어길시에는 니 엄마가 다칠꺼야.. 난, 그 정도의 능력이 있거든.. 고등학교 졸업식날, 학교 앞에서 널 대리러 가겠다. 꼭! 기억하거라.. "
" 아니요.. 기억하지 않을 거에요.. 지금 이 시간이 악몽인거죠? 난, 그렇게 믿을 거에요.. "
" 오늘은 대려다 주거라.."
" 네.. 두목님.. "
남자는 기영의 아버지의 명령을 듣고는, 기영의 팔을 잡은 뒤에 끌고 차를 태웠다.
기영이가 조용히 뒷자석에 타자마자 다시 차는 출발한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혼란 스러운 마음으로 창문을 바라보았다.
" 두목님은 아들로써, 널 받아 들이겠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그 명령을 따라야 할거야.. "
" 왜! 대체 이제 와서... 아들?? 지금 아들이라고 했어요? 전, 여자라구요.. 그런데 갑자기 남자가 되라는 말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앞으로 절, 찾지 마세요.. "
" 혼란스럽겠지.. 자세한 내용을 아직 어린 너에게 말할 수 없단다.. 부디 너가 고등학교 졸업하게 되면 자세한 얘기를 들려 주마.. 성인이 될때까지 이렇게 남성스러운 모습을 커주길 바란다. "
" 이유 알려주세요.. 저도 충분히 알 나이라구요.. "
" 말할 수 없구나.. 지금은 너가 감당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야.. "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지, 기영은 아주 조금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아버지라고 얘기하는 남자에 대해 기영은 알고 싶어졌다.
그렇다고 마음이 어린 어머니에게 물어 볼 수도 없다. 무슨 사연이 숨어 있는지 기영은 조금씩 알아볼 생각이다.
집앞에 도착하자, 남자는 기영을 내려주었다.
" 그럼, 졸업식때 보자.. "
" 흥~, 날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도망칠거에요.. "
그리고는 문을 쾅 닫아버렸다.
문이 닫히자마자, 차는 바로 출발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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