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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님의 서재입니다.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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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작품등록일 :
2012.10.06 07:38
최근연재일 :
2012.09.2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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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1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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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 23

DUMMY

- 며칠 후 개성사령부 18조 조원실 -


“이번 작전에서 전투 3조를 비롯해서 전체의 약 3분의 1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피해가 없는 조는 우리 지원 18조가 유일하지. 그나마 다행히도 베이스캠프를 공격하던 지저귀들이 갑자기 (구석에서 놀고 있는 인간을 슬쩍 보면서) 일제히 퇴각을 했다고 하더군. 위에서는 지저귀들의 행동 패턴이 뭔가 변한 것 같다고 분석중이다.”

“저, 조장님. 그럼 그때 뭔가 섬뜩한 울림이...”

“아마도...이봐요. 아.저.씨. 회의에 좀 참석하면 안되겠어요?”

“들리니 그냥 얘기하시오.”

“젠장. 그래 지저귀의 행동패턴이 변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뭐가 이상하오? 당연한 결과지.”

“예? 뭐가 당연하다는 거예요?”

“당연히 그놈들이 진.화.한 것이겠지.”

“진...화...라고요?”

“예전부터 영기가 집중되는 특별한 곳에는 영물이 있었소. 그런 곳에서는 보통의 약초가 천년이 지나면 천년하수오도 되고 만년이 지나면 만년동자삼이 되기도 했다오. 극단적으로 진화하면 영성 즉 최소한의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지. 식물인데도 말이요.”

“그러나 지저귀가 나타난 건 몇 십 년 안된다고요. 처음에는 그나마 단순했고요. 이렇게 단체로 움직이는 건 근래의 얘기에요.”

“조장이 그랬잖소. 거대한 에너지가 십여 년간 지구를 휩쓸었다고. 좀 전에 말한 것 같은 일부 특별한 장소들에는 끊임없이 이 에너지가 집중됐겠지. 지금도 그럴 거고. 그러니 과거에는 천년이나 만년이 걸릴 세월이 빨라졌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지. 그리고 괴물들은 영기가 깃든 곳을 좋아한다고 들었소만?”

“그...그럼...”

“과거의 공룡은 대략 수억 년의 시간동안 어마어마한 몸집으로 진화 되었지. 인류는 어떻소? 길게 봐야 불과 몇십~몇백 만년 만에 약 두 배의 몸집을 이뤘지. 우리도 수억 년이 지나면 키가 몇 십 미터 정도 되지 않겠소? 지능 또한 더욱 더 발전할거고. 그러나 외계에서 온 이 괴물들은 그 시간이 훨씬 더 짧은 것뿐이오. 에너지스톤을 보면 확실하지. 이놈들의 주식은 아마도 그 에너지가 아닐까 생각되는군. 어느 날부터 강력한 에너지의 응집으로 외계의 통로들이 열렸다고 했지?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럴 거요. 연결된 수많은 세상 중에서 단순한 육식의 괴물들이 아닌 에너지를 좋아하는 놈들 위주로 넘어왔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군. 그리고 이제...지능을 갖춰가는 단계겠지.”

“그...런...이럴 때가 아니지. 이봐 부조장 나머지 내용은 부조장이 설명하고 나는 팀장님을 좀 보고 와야겠어. (후다닥)”


“아니...조장님...크흠. 그럼...이봐 모상병, 도상병.”

“(뭔가 눈치를 보며) 예...부조장님.”

“(비슷하게) 예...”

“이번에...크흠. 우리 지원 18조의 위상이 많이 올랐다네.”

“그...렇습니까? 기쁜 일이군요.”

“그렇지. 자네들도 알다시피, 각 조는 능력과 성과에 따라 공식적인 대접이 틀려진다네. 작전 성공이나 성과가 좋을수록 알게 모르게 지원이 나아지지.”

“그런데, 이번에 피해가 있는 4개 조의 조원들 중 다른 조로 이동한 인원이 꽤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알다시피 가고 싶다고 갈 수는 없지. 이곳 소속으로 발령받은 후 최소 반년이 지나면 본인이 원할 경우 언제든지 다른 조로 갈 수 있지. 물론 원하는 조의 인정을 받아야 가능한 거지만. 이것은 과거와 달리 각조의 경쟁을 유도하고 개인 각각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이용...발휘하도록 하는 방법이지. 허나 이번에는 위에서 조의 기능을 상실한 4개 조를 임의로 나머지 조에 발령 낸 모양이더군”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위조일수록 조원 수 및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도요. 특히 상위 3개조의 경우 공식적인 지원 외에 그...부수입...이 다른 조에 비해 유리하고 자체적인 조원들 대접이 좋아서 인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네. 현재 지원 1조의 경우 조원수가 38명이네. 2조는 27명, 3조는 21명이지. 나머지 조는 이십 미만이고.”

“기존 15조부터 17조까지는 열 명 미만이었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랬지. 그리고 현재 16조와 17조는 사라졌지. 12조와 9조도 그렇고. 향후 새로운 인원으로 편성을 하기 전까지 말이지. 사실 요 며칠 사이에 각조에서는 눈에 안 보이는 전쟁을 했다네. 그 4개 조의 조원들은 높은 조로 올라가려고 하고, 높은 조는 쓸 만한 인원 채가기에 열을 올렸지...”

“여하튼...18조의 인원이 제일 적군요...”

“크흠. 어쨌든 조원수가 많다고 대접받는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이번에 우리는 ...크흐흠...정확한 상황판단과 대응으로...커험, 전혀 피해 없이 복귀를 했지. 위에서는 아마 그 어느 팀이라고 해도 그렇게 하지는 못했을 거라고 하네. 해서...매우 좋은 점수를 받았네. 그러니 앞으로는 18조를 원하는 사람도 나올 걸세...”

“부조장님. 좋은 얘깁니다만...조원들의 마음이야 대동소이하잖습니까? 강한 조로 합류해서 자신의...수입을 증대하고, 다시 더 높은 곳으로 가려고 노력하고...결국 좀 더 빠른 진급과 수입을 바라는 것이 정답 아니겠습니까?”

“그래...도상병 말이 어떻게 보면 맞겠지. 이 험한 세상에서는...그런 것이야말로 제일 빠른 출셋길이지. 오히려 위에서는 이런 것을 유도하기까지 하니 말이야...”




- 며칠 뒤 -


“아니, 부조장. 이렇게 발등을 찍어도 되는 거야? 엉. 내가 부조장만큼 믿는 사람이 없는 거 몰라서 이래? 이제 우리조도 위상이 높아졌는데 어떻게 다른 조로 갈 수가 있는 거야?”

“그게...죄송합니다. 조장님. 그러나 왠지 여기서 지내기가...껄끄럽군요. 조장님은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만...”

“뭐가 껄끄럽다는 거야. 나 엿 먹이는 거야? 신참 둘에 고문관 한명 놔두고 혼자 가버리면 다야?”

“죄송합니다. 더 드릴말씀이 없군요. 3조로 가더라도 조장님의 일은 최대한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야. 야. 부조장...이런 젠장. 야, 너희 둘. 너희도 반년 채우고는 다른 데로 튈 거냐?”

“아...아닙니다.”

“그럴 리가요...”

“젠장. 인원이 차자마자 빠지다니. 이봐요 고문관. 혹시 뒤에서 뭔가 협박이라도 한 거 아니에요?”

“협박을 해서 뭐하오?”

“저놈 저거 아.저.씨.와의 관계가 애매하니까 저런 것 아니에요?”

“본인의 선택이잖소? 공식적으로 가능한 일이고. 그러니 조장도 떠난 사람 신경쓰지 말고 있는 조원이나 잘 관리하는 게 좋을 듯 하오만.”

“우리가 이번에 위상이 조금 높아졌다고 해도 아직 인원은 최소라고요. 당장 보충 받을 상황도 아니고.”

“왜 인원수에 집착하오? 양 백 마리가 있다고 늑대 한 마리를 이기겠소?”

“누가 늑대라는 거예요? 아.저.씨. 혼자 그렇단 얘기에요? 쳇.”

“훌륭한 조원이 어디서 뚝 떨어지길 바라지 말고 양을 늑대로 만들면 되잖소. 마침 여기는 양이 두 마리나 있지 않소?”

“......”

“......”

“이 두 녀석을 말하는 거예요?”

“18조에 누가 더 있겠소.”

“하지만 어떻게 양이 늑대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조장은 돈을 너무 아끼는군. 활용할 수 있는 돈이 상당하지 않소? 각자에 최적화된 장비를 갖추고 적당한 훈련을 병행하면 늑대새끼 정도는 되지 않겠소?”

“활용할 수 있는 돈...”

“장비야 조장 개인의 소유니 다른 조로 가려면 반납하고 가야겠지. 그러나 일단 자신에게 최적화된 좋은 장비를 쓰던 사람은 어정쩡한 조로는 가지 못할 거요. 또한 그런 장비를 활용한 자신의 실력 향상은 절대 작은 것이 아니지. 그러니 뭐랄까...강요된 충성...이랄까.”

“그럼 훈련은...”

“먼젓번에 보니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는 면도 있더군. 평소에 그런 마음가짐으로 스스로를 준비한다면 못할게 없겠지.”

“......”

“......”

“그리고 조장은 가능한 위험한 일을 구해오는 것도 좋겠지. 실전만한 훈련은 없으니 말이요. 그러면...소수정예의 18조는 갈수록 위상이 올라갈 것이고 이후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놈들도 생겨나겠지. 그야말로 배터지는 일이지.”

“갑자기 무슨 배가 터져요?”

“꿩도 먹고 알도 먹으니 그렇다는 얘기요.”

“......”

“이봐 자네 둘.”

“(후다닥 부동자세로) 옙. 상병 모두사.”

“(비슷하게) 옙. 상병 도서광.”

“엉? 얘들 왜이래? 이거...조장이 먼저 우등생이 한 얘기라도 좀 해줘야 할 것 같구먼. 이봐. 그냥 편하게들 하라고.”

“(합창하듯) 괜찮습니다. 경로사상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뭐 알아서들 하게. 그리고 말이지. 우리 조장은 통이 크다네. 자네들에게 맞는 장비정도는 자비로 충분히 해결해 줄 수 있을 걸세. 단. 자격이 될 때 얘기지.”

“저...자격이라 하시면...”

“예를 들면 자네의 나노슈트 말일세. 자료를 조금 봤지. 평소보다 빠른 순발력과 파워를 낼 수 있는 장비더군. 그리고 자네의 운용실력은 고작 3급 장비에 3급 운용실력이고 말이야.”

“그게...그 정도도 낮은 수준은 절대 아닙니다. 이것은 3급 장비의 5급 운용부터 자격이 있습니다. 5급을 따기도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 얘기 아닌가? 그렇지?”

“예? 예. 그렇습니다.”

“남들이 5급이 어렵든 1급이 어렵든 자네는 자네지 결코 다른 사람이 아니지. 그런 것은 보통의 사람들이 별 볼일 없는 실력을 가지고 괜히 스스로를 위로할 때 하는 행동 아닌가? 마치 과거에...로또라는 복권의 확률이 몇 백 만분의 일이 어쩌고 하는 헛소리와 비슷하군.”

“그건...실제로 1등 당첨확률이 약 팔 백만분의 일도 안됐습니다만.”

“엉? 자네 무슨 소린가? 50%의 확률 아닌가?”

“아니...어떻게...”

“일등이 되거나 안되거나 둘 중 하나 아닌가? 당연히 반반의 확률이지.”

“그러나. 여러 숫자의 조합 확률을 따지면...”

“결과적으로 당첨이냐 아니냐지. 아니란 말인가?”

“그게...옙. 그렇습니다.”

“그래. 그러니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던 자네는 자네만의 실력을 쌓으면 되는 것이지.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의 한계에 제한을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 먼저 지저귀의 간식이 되기 전에 말일세...무슨 생각이 들던가?”

“그...죽기밖에 더하겠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게 다는 아닙니다만.”

“그래. 그 상황에서는 그랬겠지. 죽기 아니면 살기지. 거기에 뭐가 더 있나? 죽음에 당첨이냐 아니냐란 상황이란 것이지. 그러니 말일세. 그때의 마음가짐으로 훈련을 한다면 조금은 더 오래 살 수 있을 걸세.”

“......”

“그리고, 제대로 활용도 못하는 슈트는 잠시 잊고 스스로의 몸을 단련하는 것도 좋겠지. 자신의 몸도 제대로 컨트롤 못하니 실력이 정체되고 있는 것 아닌가?”

"......"

“앞으로 작전이 없을 시 자네 둘은 하루에 4시간 이상씩 대련을 하게. 목숨 걸고 제대로 말일세. 역시...강요는 아니네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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