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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님의 서재입니다.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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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작품등록일 :
2012.10.06 07:38
최근연재일 :
2012.09.2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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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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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02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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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개성 - 10

DUMMY

“먼저 이 나무꾼의 몇 가지 배경을 파악해 보도록 하자.”

“무슨 배경이요? 산에서 나무하는 사람 아닌가요?”

“허어, 우리 우등생은 보이는 그대로만 보는 경향이 많구나. 그게 아무것도 안보는 누구보단 나쁘지 않다만, 그 이면까지 조금 더 보려고 노력하면 좋을 것 같구나.”

“흥. 또 나란 얘기지.”

“그냥 깊은 산속에서 혼자 나무를 베며 살고 있었지 않나요?”

“거기부터 얘기를 해보자. 그 당시는...매우 오래된 옛날이겠지?”

“헤헤. 사슴하고 얘기할 때니까 아주 오래됐을 거야.”

“그렇단다. 그럼 그 시절의 사람들이 난방과 취사를 뭐로 했을까?”

“흥. 당연히 나무지. 그럼 저 사막에서처럼 낙타 똥이라도 땠을까.”

“그렇소. 나무라고 봐야지. 그리고 보통사람들의 생활수준은 어떠했겠소?”

“당연히 가난하고 힘들었겠지. 내가 그 정도도 생각 못할 것 같아요. 쳇.”

“그렇게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지. 그럼 그런 가난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무를 사서 땠겠소?”

“헤엥. 뒷산에서 나무 가져다가 땠어.”

“그래. 그러니 마을 뒷산에 쓸 만한 나무가(난방과 취사용으로 쓸 나무 말이지) 많았겠니? 매일매일 써야하는데 말이야.”

“우웅. 그럼 뒷산의 뒷산에서 가져와야지.”

“그렇단다. 그러니 웬만한 마을 근처에는 쓸 만한 나무가 별로 없단다. 그러면 나무를 사서 쓰는 곳은 어딜까?”

“예. 산자락 근처의 조그만 마을들은 아닐 거고 큰 도회지...같은 곳의 부잣집이나 장사하는 곳들일 거 같은데요?”

“그렇겠지. 조그만 마을들에서야 근처에 나무가 없으면 좀 더 깊은 산까지 들어가서 나무를 해다 쓰겠지.”

“흥. 그럼 혼자 사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는 어떻게 하라고?”

“우리 왕따는 어떻게 생각하니? 옆집에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가 혼자 사시면 돈 받고 나무를 해다 주겠니?”

“우웅. 어떻게 그래? 불쌍한 할머니한테. 그냥 내거 좀 나눠주면 되지.”

“그렇지? 역시 황따가 멀지 않았구나. 누구와는 확실히 틀려. ”

“치잇.”


“그럼 이런 상황에서, 나무꾼이 직업인 사람이 먹고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온 나무를 팔 수 있는 큰 도회지가 있어야 할거 같아요. 몸도 아주 튼튼해야 할거고요.”

“우등생이라 역시 적응이 빠르구나. 몸까지 생각을 하니 말이야.”

“흥. 매일 나무하려면 튼튼한 게 당연하지. 그런 게 뭐 대단하다고.”

“음. 그렇소? 그럼 우등생의 관점을 들어볼까? 왜 튼튼해야가 아니고 아주 튼튼해야 한다고 생각했지?”

“그거야 나무를 하는 것도 체력이 필요하지만, 나무를 팔기위해서는 더 많은 체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돼서요. 아저씨 말씀대로 웬만큼 깊은 산이 아니면 직업으로 먹고살 만큼 매일 나무하기가 힘들 거고, 또 그걸 큰 도회지까지 가져오려면 더 많은 힘이 들 거라고 생각돼서요. 아무래도 도회지는 거리가 멀지 않을까요?”

“그렀다는군.”

“쳇.”

“잘했다. 너도 왕따의 재능이 슬슬 보이는구나. 그러나 거기에는 한가지 더 이유가 있지. 그건 바로 나무를 꾸.준.히. 잘 팔기 위해서도 아주 튼튼해야 하는 것이다. 과거 자료를 보면 튼튼한 나무꾼에게는 단골이 많단다. 특히 중년의 마님들이 주 고객이더구나. 자세한 이유야 아직 모든 자료를 파악하지 못한 관계로 뭐라 말할 수가 없다만, 단골 확보에 꼭 필요한 조건이란 건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지. 그럼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하자. 나무꾼은 나무를 해서 생계를 이어가는 직업이겠지. 그리고 나무꾼의 집은 어느 정도 깊은 산속이라고 해도 도회지까지 올 수 있는 정도의 거리가 되야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팔수가 없으니 말이지. 한마디로 사람이 어느 정도는 왕래를 할 수 있는 정도의 거리란 얘기지.”


“흥. 근데 이런 얘기가 지금 왜 필요하냐고...”

“(무시) 이제 이야기속의 나무꾼을 보도록 하자. 사슴이 뛰어다니고 선녀들이 목욕하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을 정도의 깊고 깊은 산속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선녀들이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근처에서(비록 어쩌다가 한두 번이라고 해도 말이지) 목욕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니 매우 깊은 산속이라고 보는 게 맞겠지?”

“흥. 생각보다 깊지 않은 곳일 수도 있지.”

“뭐, 선녀들이 단체로 노출증이라도 있다면 조장 얘기도 맞을 거요. 그러나 이 얘기 속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건 무리일 것 같소만.”

“그럼 다른 얘기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는 건가요? 쳇.”

“이천년 전후의 자료를 보면 선녀들의 얘기가 꽤나 남아 있소. 거기에 연관된 자료를 찾아보면 선녀들의 노출증이 의외로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요. 선남선녀로 찾아보시오 그 선녀 중에 거의 벗은 선녀들 사진도 상당하오.”

“흥. 그럼 이 선녀들은 왜 아니라고 하는 거죠?”

“볼 사람이 없는 곳이니 노출증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소.”

“하지만 사슴이 인가 근처에서 돌아다닐 수도 있다고요.”

“그야 그렇지. 그러나 그 근처는 하늘나라에서 두레박으로 사용할 물을 퍼 올린다고 하지 않소. 설마 하늘에서 깊은 산속의 맑고 깨끗한 물을 퍼 올리지 않고 인가 근처의 우물물을 같이 쓰겠소? 그러니 이 선녀들은 노출증도 아니고 장소도 매.우. 깊은 산속이라고 봐야하겠지.”


“결국, 아저씨. 이 나무꾼의 집은 앞뒤가 맞지 않는 곳에 있다는 말씀이네요?”

“그렇단다. 우등생의 발전이 확실히 빠르구나.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우웅. 먹고살 수가 없잖아.”

“그래, 아직은 왕따가 제일이구나. 그렇단다. 깊은 산속에서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 산나물만 캐서 먹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니 굶어죽기 딱 인 상황이지. 그럼 어떻게 멀쩡히 살고 있었을까?”

“흥. 뭐 숨겨놓은 돈이라도 많은가보지. 뭐가 그리 복잡해.”

“허. 이런, 소 뒷걸음질에 쥐를 잡는다더니...어떻게 알았소?”

“뭘 알아요?”

“숨겨놓은 돈이 많은걸 알았잖소?”

“그...그게 정답이라고요?”

“그럼 나무를 해도 팔수가 없고 농사도 짓지 못하는 곳에서 멀쩡히 잘 살고 있었으니 돈이 많이 있겠지 뭐가 있단 말이요? 설마 나무를 먹고 살겠소?”

“......"


"그럼 어느 정도 기본은 파악되었구나. 그럼 여기서, 이 나무꾼은 어떻게 많은 돈을 가지고 있었으며 또한 깊은 산속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었을까?“

“우웅. 예전에 부자가 아니었을까? 복권에 당첨됐거나?”

“그랬다면 큰 도시에서 즐겁게 살고 있지 않았을까? 대인기피증이 있지 않다면 말이지. 우리 왕따는 돈이 많은데 아무도 없는데서 혼자 살고 싶을까?”

“아니. 도시에서 맛난 것 매일 먹으면서 살거야. 재밋는 구경도 다니고. 히히.”

“그래. 일반적으로 그 정도가 맞겠지. 그런데 왜 이 나무꾼은 안 그랬을까?”

“도시생활을 싫어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독립마을의 경우 같이요.”

“그래. 일리는 있다만 이 경우는 세상과 거의 담쌓고 있는 상황이잖니?”

“쳇. 어디서 도둑질이라도 한 모양이지.”

“허. 오늘 쥐들이 수난을 많이 당하는구나. 그러고 보면 조장도 생각보단 머리가 있는 모양이오?”


“힝. 그럼 도둑놈이란 얘기야?”

“범죄자겠지. 그것도 매우 큰 범죄자. 작은 도둑일 경우는 다른 도회지에만 가도 얼굴을 알아볼 사람이 거의 없지 않겠니. 시골마을은 더욱 더 그럴 것이고. 그런데 이 범죄자는 인적도 없는 깊고 깊은 산속에서 혼자 생활을 하고 있었지. 이런 것을 종합해 보면 아까 말한 대로 이자는 산골마을에서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상당히 유명하고도 죄질이 매우 불량한 범죄자일 것이란 결과가 나온단다. 이 당시 비교적 안전한 장소에서 홀로 외로움과 싸우고 세상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을 스스로 인내하고 지내고 있었으니, 이자는 매우 범죄의 경험이 많고 영리하며 또한 노련하면서도 치밀한 성격인 것이지.”

“근데 돈이 많이 있다고 어떻게 알 수 있어요?”

“돈이 많이 있으니 먹을 것을 구할 때 빼고는 숨어 지낼 수 있는 것이지. 만약 돈이 없다면 혹은 잠시 버틸 정도의 돈뿐이 없다면 어떻게 할까? 온 동네에 현상수배가 내려져 있다 해도 조만간 굶어 죽을 상황이라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러 다니겠지. 그러니 그 시점에는 돈을 그것도 상당한 규모의 돈을 가지고 있었다고 봐야겠지. 물론 그 돈은 범죄로 획득한 부당한 돈일 것이고 말이다. 그러니 이 이야기의 제목은...선녀와 범죄자가 더 어울리는 것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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