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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님의 서재입니다.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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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작품등록일 :
2012.10.06 07:38
최근연재일 :
2012.09.24 19:17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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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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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글자수 :
296,257

작성
12.08.0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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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개성 - 8

DUMMY

“이제 이 얘기를 정리해 보도록 하자. 하늘나라로 올라가서 생활하던 남매는 적응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왜요? 보통 그런 곳은 온갖 걱정이 없는 행복한 곳이라고들 생각하지 않나요?”

“그건 일반적으로 추상적인 하늘나라를 얘기할 때 그렇게 생각하지. 이 경우는 그게 아니지 않느냐?”

“와. 그럼 나도 언젠가는 푹신한 구름이불 속에서 놀 수 있겠네. 헤헤.”

“흥. 나는 달나라에서 토끼사냥 할거다.”

“(무시하고) 우리 왕따는 독립마을에 가봤지 않니? 여기에서야 국민으로 등록되기만 하면 최소한의 거주지와 생계비가 지급되지 않더냐? 안전 또한 그곳에 비하면 훨씬 낫고 말이다. 그런데도 도시보다 위험하고 여러 가지 불편하고 부족한 것이 많은 그런 곳에서, 왜 안 떠나고 계속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 걸까?”

“몰라. 그냥 살아오던 데니까 그런 거 아니야?”

“틀린 말은 아니로구나. 보통 사람들은 즐거운 여행이나 밖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도 집에 가서는 항상 내 집이 최고다...라고 말하더구나. 비록 평소에는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 해도 말이다. 고향 또한 마찬가지고. 그건 내가 인식을 하던 안하던 이미 내 몸과 생활이 거기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단다. 그러니 하늘나라에서 태어난 것이 아닌 이 남매에게는 그곳이 편하지만은 않았을 거란다. 그리고 한참 뛰어놀 나이들일 텐데, 너희도 느끼다시피 하늘나라에서 뛰어놀기는 좀 그렇지.”

“힝. 그래도 하늘나라가 훨씬 좋겠지. 맛난 것도 많을 거고.”

“그래 물론 좋은 점도 많겠지. 맛있는 것도 그렇고. 손오공처럼(손오공정도는 알겠지?) 복숭아는 못 먹었어도 자두정도는 얻어먹었을 거다. 불로불사는 어렵겠지만 엄청 오래 살기는 할거고. 하지만 사람은 열 가지 중 아홉 가지가 좋아도 한 개가 싫으면 불편한 것이란다...”


“그리고는요?”

“엉? 뭐가 말이냐?”

“불편했을 것이다가 끝인가요?”

“자두정도는 얻어먹었을 것이다...도 있다만.”

“그럼 불편하지만 계속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결론인가요?”

“이 얘기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헤헤. 그럼 또 뭐가 있어요?”

“먼저, 심청이 오빠는 그 이후에 대한 확실한 자료가 없어서 뭐라 하기가 그렇구나. 뭐 시간이 약이라고도 하니 적응하면서 지내고 있을 수도 있겠지.”

“그럼 불확실한 자료는 있다는 얘긴가요?”

“그렇긴 하다만, 나는 불확실한 내용은 염두에 두지 않는단다. 그러니 오빠에 대한 것은 이정도가 끝인 거지.”

“힝. 그래도 얘기해줘요. 나의 왕따 유지...”

“음...왕따. 그럼 이번만 예외로 하기로 하자. 그러나 이 부분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구나. 그럼 조금 더 살펴보기로 하자. 오빠는 해가 됐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 해가 된 것은 아니지. 그러니 만약에 하늘나라에서 적응을 못하고 다시 지상으로 내려왔다면 아마도...더운 곳으로 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우리나라요?”

“글쎄다. 덥다고 하면 과거 열대지역이 맞지 않을까? 그래도 해와 비교를 하려면.”

“우리나라 전래동화인데 열대지역으로 갈 수가 있는 건가요?”

“우리나라란 어떤 나라를 말하는 것이냐? 이 얘기는 문자도 없는 오래된 옛날부터 전해져 온 것이다. 그사이 수없이 많은 나라가 흥하고 망하지 않았느냐? 넓은 땅을 소유한 나라도, 작은 땅을 소유한 나라도 많았고 말이다. 그러니 열대지방에 간다고 해서 이상할 것도 없지. 뭐 지구촌이라고 하는 표현도 있더구나.”


“히잉. 불확실한 자료는요?”

“과거 자료 중에 열대지방에서 나무밧줄을 타고 노는 젊은이의 내용이 있단다. 친구가 원숭이더구나. 뭐, 손오공과는 복숭아와 자두를 먹은 사이니 친분이 꽤 있었다고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또 근엄한 분들이 많은 곳에서 그나마 장난치며 놀만한 상대로도 좋았겠지. 그러니 그 추억을 생각하며 옆에 비슷한 놈 하나 데리고 있었을 것이고, 어려서 찢어지게 가난했던 기억이 남아있는지 입고 있는 것도 다 떨어진 속옷 하나더구나. 밧줄타기도 잘하는 게 아마도 동아줄에 매달려 하늘나라에 올라갈 때 나름대로 경험이 많이 쌓인 듯하다. 그때의 비명도 가끔 지르는 것도 그렇고 말이다. 왜냐니? 하늘나라에 줄 타고 올라가는데 얼마나 흔들렸겠니? 많이 무서웠을 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자의 동물친구는 많은데 유독 호랑이하고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가끔 호랑이를 죽이기도 하더구나. 왜 그런지는 뻔하고 말이다.”

“그거 저도 본적이 있어요. 그리 오래된 자료가 아닌데...”

“자두를 먹었을 거라고 하지 않았냐. 천천히 늙어가는 거지. 오랜 세월동안 꼬마에서 청년으로 자랐으니 앞으로도 한참 더 살겠지.”

“그 사람 이름이...타...”

“그렇다. 해의 기운을 품었으니 가끔 밀림이 타.잔.니.”

“헤헤. 또 하나 알았다. 그 사람 아아아 하는 게 동물친구들 부르는 게 아니고...”

“아마도 가끔 몸에 주체할 수 없는 열기를 느끼는 모양이다. 친구들이 그걸 알고 도와주러 오는 거겠지. 주로 코끼리가 오는 게 이해가 되지?”


“헐...지금 뭣들 하고 있는 건지...이봐요 아저씨. 그럼 심청이는 달의 기운을 품었으니 가끔씩 심하게 감기에 걸려 지내겠네요?”

“심청이는 조금 다르오.”

“흥. 왜 달라요. 오빠는 해. 동생은 달.”

“일단, 오빠야 시간이 가도 적응이 안되니 높은 분들이 딱하게 여기고 지상으로 보내주었겠지. 그래도 명색이 하늘나라를 거쳐 간 사람이니 해의 기운을 조금 심어주지 않았겠소? 제 몸 정도는 지킬 수 있게 말이요. 자료를 보면 알겠지만 일반인에 비해서 세지 않소? 그러나 심청이는 오빠와 같이 지상으로 가지는 않았소. 오빠처럼 기운의 혜택을 받지 못했을 거요. 불편한 점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여자들이란 남자와는 다르지 않겠소. 뭐, 여러 선녀들과 수다도 떨고 그들의 여러 가지 경험 등을 들으며, 또한 나름대로 선녀 소양교육 등을 배우기도 하면서 그나마 적응해가고 있었겠지. 선녀들이야 세상 곳곳의 여러 가지 일들을 알고 있고 직접 연관된 것들도 수두룩하다오. 아마도 이때 머리가 좋아졌을 거라고 생각되오. 그리고 먼저 심청이의 경험이 풍부하다고 한 것 중에는 이런 간접경험이 매우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요. 아마도 특별했던 일이 없었다면 이렇게 지내고 있거나, 조장말대로 감기를 달고 살아갈지도 모르지.”

“헤헤. 그 말은 특별한 일이 있었다는 얘기네.”

“그렇단다. 역시 왕따가 빠르구나.”

“당연한 걸 자꾸 얘기하면 부끄럽잖아. 히히.”

“그럼 그 특별했던 일이란 게 뭐에요 아저씨?”

“엉? 여태 얘기를 듣고도 생각이 나지 않는단 말이냐?”

“글...쎄요. 말씀대로라면 지금까지 얘기가 심청이의 어린 시절 얘기고 심봉사 얘기와 연관하면 중간에 뭔가가 있어야 한다는 건데...”

“그래도 누구보단 낫구나. 전체 흐름은 이해하는걸 보니.”

“이익. 그 누군가가 나란 얘기에욧?”

“물고기 아가미 꿰매는 소리로군.”

“헤. 그게 뭔 얘기야 아저씨?”

“찢어졌다고 다 상처는 아니다...라는 의미란다. 한마디로 필요 없는 행동이나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지.”

“엉. 그러니까 언니가 당연한 것을 물어본다는 거구나. 히히.”

“부끄러워도 할 수 없겠다. 역시 왕따로구나.”

“크아아악....”

“힝. 언니 괴물보다 무서워...”


“저, 아저씨. 그 중간에 있어야 할 얘기가...”

“선녀들 틈에서 지내다 일이 났으니 뭐가 더 있겠냐? 바로...”

“바로?”

“히히. 바로?”

“크윽. 바로?”

“선녀와 나무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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