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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님의 서재입니다.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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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작품등록일 :
2012.10.06 07:38
최근연재일 :
2012.09.2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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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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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6,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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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14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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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 24

DUMMY

투닥 투닥 퍽 퍼억...


“둘이 뭐하나? 닭싸움이라도 하는 거냐?”

“헉헉 고문님. 아무래도 도상병과는 친구보다 가깝다보니...”

“헉헉. ...목숨 걸고 연습하기가 힘듭니다...”

“그래? 이상하군? 한 놈은 친구보다 가까운 놈의 물건에 손대고는 잡아떼고, 한 놈은 약을 써서 설사로 고생시키더니...”

“.....! (그걸) 크아악. 죽어라 이놈아...”

“.....! (어떻게?) 이익. 네놈이 먼저다...”


“잘 되가나요? 18조 고.문.님.”

“조장 왔소? 보다시피 그저 그렇소만.”

“그런데 왜 한 달이 넘도록 똑같은 짓만 하게 하는 거예요?”

“스스로의 한계까지는 아니어도 자신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겠지.”

“그게 중요한건가요?”

“자신의 한계를 모르고 날뛰어봐야 만용일 뿐이오. 그게 자연에 대한 도전이든 적과의 싸움이든.”

“흔히 듣는 얘기로군요.”

“흔히 듣지만 스스로에게 적용하기는 어려운 법이지. 그런데 쓸 만한 작전은 없소?”

“먼젓번 그...괴물들의 진화에 대해서 많은 회의가 있었어요. 아마도 조만간 대규모 작전이 있을 거 같아요. 그때의 추론이 사실이라면 아마도...위에서는 영기가 모이는 곳들을 없애려 할 것 같아요.”

“자연이 또다시 많이 파괴되겠구려.”

“아무래도요...그래도 할 수 없겠지요. 모르면 몰라도 말이에요.”

“피해가 만만치 않을 거요. 어떤 놈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정확히 모르는 한.”

“그럴지도...그럼 계속 수고해 주세요. 저는 이만...”




“그래, 스스로에 대해서 조금은 느낌들이 왔나?”

“......”

“......”

“모상병. 자네는 말이야. 보통보다 좋은 체격을 가지고 있지. 그러나 그저 자신의 근육만 믿고 쓸데없이 힘을 낭비하는군. 설마 자네가 지저귀보다 힘이 세다고 착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러니 나노슈트의 활용도 정체돼 있는 거네. 도상병. 자네는 나름대로 순간순간 빠른 판단력으로 힘의 열세를 극복하긴 하지만 상대의 빈틈을 제대로 파고들지 못하는군. 빈틈이란 그야말로 한순간이지. 지금의 빈틈은 눈 한번 깜박이면 사라지는 거란 얘기지. 좋은 판단력이 소심한 결단력에 가려져 버린 것일세.”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고문님. 더 이상 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무슨 옛날의 이화접목같은 수법이라도 모르는 한 그저 힘을 키워서 상대할 수밖에는...”

“힘을 힘으로 상대하는 것은 내가 상대와 대등한 힘을 갖췄거나 더 센 경우에나 먹히겠지. 1급 나노슈트에 1급 운용실력이면 지저귀 새끼쯤하고나 해볼 만할 거고. 그런데 말이야 이화접목이라고 했나?”

“옙. 과거 자료에서 많이 봤습니다. 이화궁이란 곳의 무공이란 얘기가 있습니다. 강력한 열양공의 무공이라고 합니다.”

“이봐 모상병. 그게 그런 뜻이면 불을 나무에 붙여서 휘두른다는 얘긴가? 칼 대신 불붙은 장작불을 들고 널뛴다는 얘긴가?”

“이화접목(移花接木 혹은 移花椄木)...꽃을 옮겨 나무에 붙인다는 뜻으로 은밀하고 교묘한 수단으로 불리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말합니다.”

“도상병이 그나마 조금 난 듯하군. 그래, 도상병. 어떤 수단으로 상대의 강력한 공격을 바꿀 수 있겠나?”

“예? 그...그것까지는...그냥 자료에는 상대의 강한 힘을 이화접목으로 되돌렸다는 등의 얘기가 있습니다만...사량발천근과도 비슷하다는 얘기도 있고...”

“그냥 그게 다인가?”

“......”

“상대가 말일세. 만약 나에게 불을 쐈다고 치세. 어떻게 해야 하나?”

“피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피할 시간이 없다면?”

“같이 불을 쏴야 하지 않을까요?”

“불 공격에 불로 응대한다...손톱에는 손톱으로 머리채에는 머리채로...”

“뭔 말씀이신지...”

“흠. 예전에 여인들끼리 즐겨 싸우던 방식이지. 여하튼 같이 타죽자는 생각이면 괜찮네만...그러나 이런 방식은 흔히 말하는 동귀어진의 방법이겠지. 불에는 아무래도 물이 좋겠지.”

“......”


“이화접목은 말일세. 이화(以和)로써 접목(摺目)한다고 보는 게 맞겠지. 즉 상대의 공격을 적절한 방법으로 최소화나 무효화 혹은 중화시켜서 상대공격의 목적, 목표 혹은 방법을 꺾어버린다는 것이네. 다시 말하자면, 상대의 공격을 화(和)하게 해서 무력화시킨다는 말일세. 그리고 바로 직후의...일격필살의 한방이 효과를 발휘하게 되지.”

“무력화 후 한방...”

“불에는 물로 공격을 중화시키고 강한 힘에는 최소한의 충격으로 상대의 공격을 흘리거나 그저 작은 각도로 튕기면 되는 것이지. 물론 그런걸 자네들 수준에서 되돌려 주기까지 한다는 건 요원하고 말일세. 그러니 무슨 뜻도 모르고 수준에도 안 맞는 사량발천근 같은 것은 잊어버리게. 앞으로 당분간은 서로 무식하게 힘자랑만 하지 말고 상대의 공격이 내가 감당할 수 없는...뭐 지저귀의 공격이라고 생각하고 하나하나 신중하게 움직여 보게. 이런 자세의 훈련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면 앞으로 나노슈트를 사용할 때 웬만한 괴물에게는 쉽게 당하지 않겠지.”

“그러나...고문님. 이런 것들이 성과가 있다 해도 실전에서 정말로 먹히겠습니까?”

“자네가 1급 나노슈트를 착용하고 1급 운용을 하며 5세대의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지저귀 떼에서 살아날 수 있겠나?”

“그...건...불가능합니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드는 법이지. 자네들은 여태 원거리에서 좋은 무기만 있다면 혹은 저 상위의 조들 같이 좀 더 많은 인원과 장비로 대응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상황이든 그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말 그대로 상황은 끝이 나는 것이네. 지금 하는 훈련은 그 한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고. 예를 들자면 먼젓번의 경우, 눈앞의 지저귀가 덮쳐올 때 최소한의 노력으로 공격을 회피하며 즉 이화접목하며 그놈의 입속에 강력한 한방 즉 일격필살을 날려주기라도 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쉽게 둘이 눈싸움하며 사이좋게 저승구경가지만은 않았겠지.”

“그렇긴 합니다만...실전에서는 역시나 1급 나노슈트에 1급 운용을 한다 해도 쉽지 않은 말씀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런 훈련을 하는 것이지. 먼저도 얘기했듯이 자신의 한계를 정하는 것은 자신뿐이지. 그런데...자네들은 설마 지금하고 있는 것들이 고작 1급 나노슈트의 1급 운용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응? 그런 거야?”

“아니...그게...(부동자세로) 아닙니다. 설마 고문님께서 지도하시는 방법이 그럴 리야 있겠습니까?”

“(역시 부동자세로) 저 역시 절대...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지도라...설마 자네들은 지금 내가 뭔가 강요해서 고생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가? 나는 누구에게도 뭔가를 강요하는 사람이 아닐세...”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가 좋아서 하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이건 순수하게 저희의 자.발.적.인 훈련이며 그저 고문님께 조언을 구하는 것입니다.”

“뭐 그렇게 생각한다니...그래도 같은 조원이니 내 앞으로도 조언을 가끔 해주겠네. 싫으면 언제라도 말들 하게. 흠흠.”

“......”

“......”

“그럼 한동안은 이화접목 후 일격필살...함축해서 화목한격살을 익혀보기로 하세. 아주 화목한 분위기에서 말이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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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40 빛날윤
    작성일
    12.09.12 17:08
    No. 1

    저건 완전히 악질 선임인데요.ㅋㅋㅋ
    남자분들이 읽으시면 완전 공감하시겠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화장실
    작성일
    12.09.12 22:45
    No. 2

    세상을 아직 모르는 상황입니다. 물론 안다고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지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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