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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키위 님의 서재입니다.

정비공이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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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키위
작품등록일 :
2020.01.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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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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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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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스승의 은혜

DUMMY

이 고철과 독기로 범벅이 된 땅에서 화염이라는 것은 지극히 드물다.

화염의 정령도 이런 땅에 찾아오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기를 이용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불이라는 것을 찾아보기 힘든 쓰레기장이지만, 그런 쓰레기장에서도 화염이 이글거리는 장소가 있다.

바로 이곳.

쓰레기장에서 최초로 총을 만들어낸 장소.

마을에 단 하나뿐인 대장간이다.


“스승님~ 도우러 왔습니다~!”


웃는 낯에 침 못뱉는다고, 방긋 웃으며 뜨거운 열기 안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하지만 오랜 선조들의 지혜가 무색하게 내게 돌아온 건 한 바가지의 욕 뿐이었다.


“겨우 쫓아냈더니 왜 돌아왔어? 바쁜데 일 더 늘리지 말고 꺼져.”

“사랑스러운 제자가 그립지도 않았어요? 작은 스승님?”

“누가 작은 스승이야!”

“스승님이 작은 스승님이죠. 그럼 누구에요?”


능청을 떨며 대장간 안으로 발걸음을 들여놓자, 작은 스승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작은 스승님은 내가 허리춤에 메달아둔 로봇을 삿대질하며 추궁했다.


“너, 그건 도대체 무슨 장난감이냐?”

“이거요? 주웠어요. 어때요?”

“도대체 그런 괴상한 걸 어디서 주워가지곤...... 아무튼 네 부탁은 들어줄 생각이 없으니까. 돌아가.”


작은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큰 한숨을 내쉬는 작은 스승님.

어우, 요즘 일감이 넘쳐나서 얼마나 피곤하면 오랜만에 본 제자 앞에서 저렇게 한숨을 내쉬겠어?

절대 나와 엮이기 싫다는 의사 표현이 아니다.


“요즘 일감이 많이 들어와서 바쁘잖아요?”

“그래. 우리한테 일감이 몰린 만큼 네놈은 한가해졌고.”

“아닌데요? 최근에도 손님 받았는데요?”

“갓 들어온 초보자들?”

“크흠.”


내가 헛기침으로 대답을 회피하자 작은 스승님은 뾰족한 귀를 까딱거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 봉사활동은 그만 좀 하지? 매번 손해보는 장사를 왜 해?”

“미래에 투자하는 거라니까요?”

“그 투자가 죄다 망하니까 문제지.”

“뭐, 한 번쯤은 대박이 터지지 않겠어요?”

“내가 장담하는데, 그 전에 이 마을이 망할 거다.”


은근슬쩍 탁자 위에 로봇을 올려다 놓으며 화로 근처로 발걸음을 옮기며 화로 안을 들여다 봤다.


“끼이잉...”


그러자 잔뜩 지친 모습으로 축 늘어진 인조 정령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우, 불똥이가 이렇게 지친 건 처음 보네.”

“이게 다 네놈 때문이다! 빌어먹을 녀석.”

“이게 왜 저 때문이에요? 갑자기 로봇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한 게 문제지.”


말도 안되는 작은 스승님의 트집에 항변해보지만, 오히려 스승님은 버럭 고함을 지르며 나를 겁박했다.


“네가 하도 개조를 해대고 다니는 게 문제다! 어떻게 된 게 제대로 된 총을 가진 놈들이 하나도 없어!”

“총알 잘 나가고, 위력도 전보다 올랐고, 고장도 잘 안나는데요?”

“그래. 그 대신 다른 장비들과 호환이 전혀 안되지. 심지어 보호복과도.”

“저도 먹고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개조도 정도껏 했어야지! 네놈 때문에 자경단 놈들의 무장을 죄다 다시 만들어야 하잖아!”

“그래서 제가 도우러 왔습니다, 스승님!”

“필요 없어. 네놈이 손대면 이상하게 변한다고.”


매몰차게 내 호의를 거절해버리는 작은 스승님의 모습에 나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며 탁자 위에 무방비하게 놔둔 로봇에 손을 뻗었다.


“그렇게까지 절 싫어하시니 어쩔 수 없네요. 제가 가지고 온 선물도 싫어하실테니 그냥 가지고 돌아갈게요.”

“선물?”


선물이라는 소리를 듣자 엘프의 뾰족한 귀가 쫑긋 솟으며 작은 스승님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변했다.


“흠. 으흠. 선물이라는 게 뭔데?”

“별 건 아니고요. 그냥 저 아래에서 설계도 몇 장을 발견했는데...”

“아이고, 우리 귀염둥이. 이렇게 바쁠 때 도와주러 오고, 참 행복하네.”


턱.

내 손을 꽉 붙잡으며 작은 스승님이 빙긋 웃음을 내게 보냈다.

그 작은 체구에서 나온다고는 믿기지 않는 힘으로 내 손을 붙잡은 손.

내가 슬며시 자리에 앉아서야 작은 스승님의 손이 내게서 떨어졌다.

나는 준비해뒀던 설계도를 품 안에서 꺼내 작은 스승님에게 건내며 큰 스승님의 행방을 물어봤다.


“큰 스승님은 저 안에?”

“응. 한참 작업 중이야.”


오랜만에 대장간에 왔는데 큰 스승님에게도 인사해야지.

작은 스승님이 내가 건낸 설계도를 보며 들뜬 표정을 짓고 있는 사이, 나는 조심스럽게 대장간 안쪽으로 향하는 철문을 열었다.

그러자 대장간 하면 흔히 떠올리는 강철과 강철이 부딪히는 소리 대신, 무언가가 부글부글 끓는 소리가 들려왔다.


“큰 스승님. 뭐 만드시는 거에요?”

“뭐야? 왠일이냐?”

“그거, 마법 플라스크에요?”


큰 스승님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망치가 아니라 정체불명의 물질이 담긴 플라스크.

큰 스승님이 연금술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었나?

내가 의아해하며 대장간을 살펴보고 있자, 큰 스승님이 씨익 웃으며 한 순에 정체불명의 장치를 들어올렸다.


“새로 만든 건데, 어떠냐?”

“이쁘긴 한데, 도대체 뭐에요?”

“허, 이쁘냐? 너한테 이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면 완벽하단 소리군.”


싱글벙글 웃으며 정체불명의 장치를 쓰다듬던 큰 스승님은, 손에 들고 있던 플라스크와 장치를 하나로 합쳤다.

플라스크와 합쳐진 장치는 마치 물총과 같은 형상으로 변했다.


“그거, 권총이에요?”

“그래. 내가 전에 술 한잔 하면서 생각한 건데, 연금술사 놈들은 마법을 병에 담잖냐? 그럼 그걸 응용해서 마법을 탄환처럼 쓸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떠올랐단 말이지.”

“헤에. 그러셨구나.”


자랑스럽다는 얼굴로 플라스크 권총을 휘리릭 회전시키는 큰 스승님.

그렇지만 내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대장간 안의 기물들을 살피는데만 집중하자 큰 스승님은 내게 총구를 겨눴다.


“생각해보니 아직 이걸 실제로 사람한테 쏴본 적은 없네. 좀 도와주겠어?”

“스승님? 굳이 사람에게 쏴보지 않아도 성능 시험은 할 수 있는데요?”

“마법은 다르잖냐? 임상실험을 할 인간이 너밖에 없으니 포기해.”

“아니, 큰 스승님. 제자는 써먹기 좋은 모르모트가 아닌데요?”

“시끄러. 보수는 넉넉히 챙겨줄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탕.

스승님의 손가락이 방아쇠를 당기고, 플라스크 권총에서 마법이 내게 쏘아졌다.

순간적으로 움찔, 몸을 굳혔지만 마법이 내게 명중하고 느껴지는 것은 고통이 아닌 따스함이었다.


“치유 마법?”

“정화 마법. 뭐, 성능은 너처럼 독기가 별로 쌓이지 않은 놈들에게만 통할 정도지만.”


어라, 모선 안을 한참 뒹굴고 다녔으니 독기가 꽤나 쌓여있을 텐데?

아, 그 생체 프린터로 나를 치료하면서 독기도 같이 정화된 걸까?

어찌됐든 정화소를 들리지 않아도 돼서 이득이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비어있는 화로 앞으로 다가가지만, 큰 스승님이 찰싹 내 손등을 치며 내 접근을 막았다.


“뭐 하려고?”

“바빠보이셔서, 좀 도와드리려고요.”


철을 두드리는 건 요즘 자주 하지 않았지만, 금속을 가지고 노는 건 언제나 즐거우니까.

그렇지만 큰 스승님도 작은 스승님과 마찬거지로 내 도움이 그리 달갑지 않은 눈치였다.


“아서라. 네가 두드리면 도대체 어떤 흉물이 탄생할지 감도 안잡힌다.”

“왜 그렇게 절 못믿으세요? 스승님들이 직접 가르친 수제자인데요?”

“내가 가르치긴 했지만, 결과물은 내가 가르친 게 아니니까. 난 아직도 네가 망치를 두드려서 폭탄을 만들었을 때의 충격이 잊히지 않는다.”

“아니, 스승님. 그건 제 꼬맹이 시절 이야기잖아요? 지금은 그렇지 않죠.”

“시끄러. 아무튼 네놈에게 다시 망치를 잡게 할 일은 없을 거다.”


그렇게 선언한 큰 스승님은 대장간 한켠에 잔뜩 쌓인 고철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제발 부탁인데, 또 무슨 일을 벌이지는 마. 여기서 더 바빠지면 진짜 과로사한다.”

“왜 다들 저만 보면 그런 반응을 보이는 거에요?”

“네가 이만큼 활발하게 돌아다녔던 적이 전에 딱 한번 있었으니까 그렇지.”

“억측이에요. 근데 요즘 바쁘긴 한가보죠?”

“바쁘지. 다른 놈들도 지금 죄다 일감이 넘쳐날걸?”

“아, 다른 놈들도 바빠요?”

“그래. 도대체 어떤 놈들이 주문하는 건지는 몰라도, 거의 전쟁을 벌이는 수준이야.”

“원정이라도 하려는 걸까요?”

“글세? 뭐, 전쟁을 하던 원정을 하든 우린 마석만 받아 챙기면 되니까.”


그래.

스캐빈저들이 잔뜩 모여서 원정을 할 생각이든, 어느 왕국에서 전쟁을 벌이려 무기를 밀수입하는 것이든 우리와는 상관없다.

중요한 건 저쪽에서 마석을 지불했다는 것이니까.

아니, 근데 왜 나만 의뢰를 못받았지?

좀 열받네?

이 오갈곳 없는 분노는 로봇들에 풀어내겠다 다짐하던 그때, 큰 스승님이 내게 무언가를 휙 하고 던졌다.


“이건...”

“고도계 짝퉁이다. 나하고 귀쟁이 둘이서 개발한 건데, 우리 둘이선 이게 한계더라.”

“이걸 왜 저한테?”

“고도계가 필요해서 온 거 아니냐?”

“그렇긴 한데요.”

“공짜 아냐. 우리가 개발한 걸 네가 개량해달라는 거지.”

“언제는 제가 만든 건 설계도로 만들 수 없다면서요?”

“뭐, 네 걸 바탕으로 수정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정말로요? 제 생각에는 오히려 그게 더...”

“시끄러워. 스승님이 주는 선물은 예. 하고 넙죽 받아먹는 거야. 알겠어?”

“예. 스승님.”


꾸벅,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하자 큰 스승님은 별것 아니라는 듯 손을 훠이훠이 내저었다.


“원하는 것도 얻었으니, 빨리 꺼져. 네가 근처에만 있어도 금속들 버릇 나빠진다.”

“제가 무슨 세균도 아니고...”


큰 스승님이 풀무를 밟으며 화로의 불길을 키우는 것을 뒤로하고 방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내가 건내준 설계도를 살펴보던 작은 스승님이 고개를 들었다.


“이제 가려고?”

“스승님들이 자꾸 쫓아내니 어쩔 수 있나요? 가라면 가야죠.”


내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너스레를 떨자, 작은 스승님도 피식 웃으며 내게 마음에도 없는 말을 건냈다.


“먹고 살기 힘들면 돌아와. 다시 문하생부터 시작하게 해줄게.”

“다른 놈들이 허락은 해줘요?”

“뭐,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 그때도 그렇게 됐으니까.”

“그때는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일이었잖아요?”


내가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리자 작은 스승님은 저리 가라는 듯 손을 훠이훠이 내저었다.

꾸벅 스승님에게 고개를 숙이고 발걸음을 옮기자, 그제서야 로봇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저 사람들에게는 꽤나 무르네요. 휴먼?”

“뭐야. 너 살아있었냐? 왜 남들 앞에서는 말을 안 해?”

“제 입장에선 저 사람들은 친구의 선생님이란 말입니다.”

“친구? 너, 지금 친구라고 했냐?”

“아무튼! 저 드워프와 엘프한테는 엄청 물러서 놀랐습니다. 제가 아는 휴먼이라면 마석 없이는 설계도를 주지 않았을텐데요.”

“가족한테도 돈을 받을 수는 없잖아?”


만약 스승님들이 아니었으면 설계도 하나에 B급 마석 10개는 받았을 거다.

내가 로봇의 질문에 그렇게 대답하자 로봇은 작은 목소리로 놀랐다는 듯 중얼거렸다.


“휴먼에게도 아직 따듯한 감정이 남아있었군요?”

“나를 무슨 로봇으로 보는 거야?”

“솔직히 말하면, 휴먼보단 제가 더 인간다울 것 같습니다. 휴먼.”

“하하, 농담이 재밌네.”

“전 진심입니다. 휴먼.”


대장간을 나와 서둘러 가게로 돌아와 스승님께 받은 고도계를 확인해봤다.


“오우, 연금술하고 고철을 결합한 방식인가?”

“이건... 흥미롭군요. 휴먼.”


나와 로봇은 스승님들이 자체 제작한 고도계를 바라보며 감탄을 흘렸다.

기존의 고도계는 함선 안의 시계와 연동되어 작동한다.

그렇지만 이 고도계는 함선의 시계가 아닌, 태양과 연동되어 작동한다.

무슨 식물의 성질을 이용해 만든 물건 같은데, 자세한 원리는 모르겠고 이 정도라면 충분히 고도계로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 고도계가 가진 단 하나의 문제가 너무 확연히 눈에 보였다.

태양을 기준점으로 삼은 나머지, 고작 몇m, 몇백m 정도로는 고도계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충 연산을 도와주는 회로를 붙여주면 되려나?”

“휴먼... 개선이라는 건 그렇게 쉽게 되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회로를 이어붙인다고 해서...”

“아, 됐다.”

“...이건 말도 안됩니다.”

“이해하려 하지마. 받아들여.”


언제나처럼 내가 부품을 개조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의 데이터베이스를 하나씩 되짚어보는 로봇.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연산 능력이 부족한게 문제면 그걸 도와주는 회로를 더하면 되는거잖아?”

“그게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래도요!”

“그렇지만 실제로 이렇게 간단한데?”


고도계가 제대로 고도를 표시하는 것을 확인하고 가게 한구석에 보관해뒀던 보호복의 개조를 드디어 시작했다.

내가 보호복의 개조를 시작하며 대부분의 부품을 들어내는 것을 보며 로봇이 질문을 던졌다.


“아니, 뭐하러 저걸 다 들어냅니까? 부품 아깝게...”

“개털 냄새나는 바이러스랑 한집살이 하고싶으면 놔두던가.”

“바이러스요?”

“저거 부품 하나하나 죄다 백도어 투성이야. 그리고 저건 인외 전용으로 맞춰져서 내가 쓰지도 못해.”


내가 저걸 조정하지 않고 그냥 보호복에 사용한다면 아마 내 몸은 보호복 안에서 쥐포가 되어 짜부라질 것이다.

근력 강화니 뭐니 해도 다 사용자의 신체가 받춰져야 가능한 법.


“그래도 아깝지 않습니까? 저렇게 멀쩡한 부품을 고철로 버린다는 게.”

“누가 버린데? 저건 멍멍이한테 되팔아야지.”

“양심이 있습니까, 휴먼?”

“훔친 물건을 돌려주는 거일 뿐이야.”

“마석은 제 값을 받을 거고요?”

“당연하지. 내가 자원봉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우와...”


로봇이 내 너무나도 뛰어난 양심에 감탄하는 사이 나는 미리 준비해뒀던 고철들로 보호복의 빈자리를 채워나갔다.

검은 광택으로 반짝거리던 보호복은 녹슨 고철로 뒤덮혀 이게 같은 보호복이라고 알아보기 힘들 지경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만든 회로와 마공학 고도계를 슈트 안에 욱여넣는 것으로 나는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마침내 완성한 보호복을 펄럭이며 로봇에게 자랑을 하자, 로봇의 극찬이 돌아왔다.


“쟈자잔~ 어때?”

“오우, 이건 정말... 대참사네요.”


로봇의 말이 맞다.

내가 쓸 수 없는 부품과 백도어가 담긴 부품들을 전부 제거하고 나니 보호복은 거의 뼈대만 남았다.

지금 내 앞에서 펄럭이는 보호복은 보호복이라기 보단 보호복의 껍질이라고 할 수준이다.

가지고 있는 기능이라곤 오로지 독기를 막아내는 기능과 고도계뿐.

지금 이 상태로는 도저히 모선 안으로 내려갈 수가 없다.


“여기서는 부족한 재료로 이만큼의 결과를 가져온 나를 칭찬해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재료가 부족하면 처음부터 요리를 하지 않는 방법도 있지 않았을까요?”

“정성이 담긴 서툰 요리만이 가지는 특별함이 있는 법이야.”


나는 그렇게 말하며 주섬주섬 고철 보호복을 몸에 걸치고, 로봇을 보호복의 소켓에 장착시켰다.


“그럼, 가볼까?”

“에. 설마...”

“재료가 부족하니까, 재료를 구하러 가야지.”


진정한 일류 요리사는 직접 재료를 구할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다.


작가의말

보호복은 완성.

이제 던전에 갈 일만 남았네요.

전개를 최대한 빠르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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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오리무중 +2 20.01.17 908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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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마녀사냥 +3 20.01.13 1,022 36 13쪽
12 총으로 해결 못하는 일 +3 20.01.11 1,058 3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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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형이 거기서 왜 나와? +6 20.01.08 1,259 36 12쪽
» 스승의 은혜 +1 20.01.07 1,411 39 15쪽
7 취업의 기술 +3 20.01.06 1,577 4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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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이좋은 남매 +4 20.01.04 2,012 52 12쪽
4 야, 로봇 +8 20.01.04 2,167 60 13쪽
3 지금 이해를 못하시나본데 +7 20.01.03 2,483 57 18쪽
2 고철을 모아서 +9 20.01.02 2,719 70 14쪽
1 고철더미에서 +9 20.01.01 3,590 6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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