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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키위 님의 서재입니다.

정비공이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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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키위
작품등록일 :
2020.01.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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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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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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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마녀사냥

DUMMY

고철류탄이 폭발하는 특유의 거친 소리가 방 안에서 들려온다.

이것만으로는 불안하니 방전탄도 두 개 더.

두 개로는 부족하려나?

방전탄을 하나 더 던질까 말까 고민을 잠시 했지만, 결국 방전탄을 2개 더 던지는 걸로 결론냈다.

짜릿한 방전의 불빛이 방 안에서 번쩍이고, 나는 탐지기를 살펴봤다.


“저 안에서 감지되는 거. 있어?”

“저 안에서 느껴지는 건 휴먼이 던진 폭탄의 노이즈와 정체불명의 발신기에서 나오는 신호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폭탄을 던져놓고 누군가 살아남길 바란 겁니까?”

“아니.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안타깝게도 쓰레기장의 오랜 격언을 이겨낼 수 있을 강인한 전사는 저 안에 없던 모양이다.

그런 전사가 있었으면 직접 발할라로 보내주려 했는데.


“실례합니다~”


너덜너덜해진 철문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으로 들어선다.

방 안의 풍경은 내가 생각하던 풍경과는 꽤나 거리가 멀었다.

미치광이 과학자의 흉악한 실험실을 상상했지만,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아무리 봐도 100년은 시대에 뒤쳐진 풍경이었다.


“마녀의 솥단지에 시체를 올려두는 제단? 무슨 동화 속 마녀의 소굴도 아니고.”

“이건... 상당히 독특하네요.”


갈고리에 걸린 로봇의 팔 파츠를 툭 손으로 건드리며 주위를 둘러본다.

고철류탄과 방전탄의 아름다운 합주로 바닥에 널린 로봇들의 잔해들.

슬며시 무언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마녀의 솥단지 안을 살펴보자 예상치 못한 물건들이 튀어나왔다.


“뭐야? 회로 아냐?”

“휴먼이 어제 개조하던 수신기의 회로와 86%가량 일치하다고 판단됩니다.”

“허어...”


마녀의 솥단지 옆의 돌그릇에 회로가 세겨지기 전의 기판으로 보이는 부품들이 보였다.

슬쩍 솥단지 안에 기판을 던져넣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연금술하고 마녀의 주술을 결합해서... 회로를 세기는 건가? 이건 또 처음 보는 방식이네.”


마치 연금술로 돌을 강철로 바꾸듯이 기판에 저절로 회로가 세겨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 타르의 통로를 열 흡수 엔진으로 만들어낸 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연금술을 응용한 거였다.

그나저나 마녀라.

쓰레기장에서는 이미 거의 절멸했다시피 한 존재.

그 덕분에 마녀의 주술에 대한 방비책은 준비해오질 않았다.

가져왔던 폭탄들도 여기서 다 써버렸고.

그렇다고 그냥 여기서 후퇴할 수는 없다.

이 마녀가 주로 사용하는 주술이 정신계가 아닌 물질계 주술이길 바라는 수 밖에.


“로봇. 따까리들 데리고 안쪽을 수색해.”

“알겠습니다. 휴먼.”


제어권을 탈취한 로봇들에게 타르로 뒤덮힌 방 안을 수색하게 시키고, 나는 시선을 신호의 근원으로 돌렸다.


“주술하고 연금술을 이용해서 이런 것도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사람의 창의력이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건 창의력이 아니라, 무서울 정도의 집착의 결과인데?”


그냥 다른 로봇들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면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싸구려 발신기를 이용해도 된다.

하지만 지금 내 앞에서 신호를 발신하는 발신기는 도저히 평범한 발신기라고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마녀의 제단에 정교하게 짜여진 마법진과 그 마법진의 신호를 번역하는 온갖 상징들.

마녀학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내가 봐도 엄청난 노력과 집착으로 일궈낸 결과라는 걸 알 정도다.

애초에 마녀학이 이런 기계 쪽과 융합이 잘 안되는 이유가 서로 호환이 더럽게 안된다는 건데.

그걸 무시하고 오로지 순수히 마녀학으로만 기계에 명령을 내리는 발신기를 만들다니, 무시무시한 집착이다.

바스락.

내가 제단을 바라보며 그 집착에 혀를 내두르던 찰나, 어디선가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다음 순간, 내가 설치한 와이어에 발이 걸려 누군가가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크악!”

“어휴, 어딜 그렇게 가시나?”


일부러 생체총이 아닌 고철 권총을 마녀의 머리에 들이밀며 비아냥거린다.

마녀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뒷통수에 느껴지는 고철 권총 덕분에 꼼짝도 못하고 바닥에 엎드렸다.


“네가 이 공방 주인. 맞지?”

“...그래.”

“변명은 안할 생각인 모양이네?”

“여기까지 왔으면 다 알고 왔다는 건데, 뭘 변명해?”


시원시원한 성격인게 마음에 드네.

슬며시 마녀의 몸을 뒤집어 얼굴을 보자, 전형적인 마녀의 얼굴이 튀어나왔다.

고양이상에, 긴 생머리.

거기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렬해보이는 눈화장까지.

마녀의 얼굴만 전문적으로 성형해주는 악마가 있기라도 한 걸까?

어떻게 된게 얼굴에 손을 댄 마녀들의 얼굴은 죄다 비슷비슷해?



“이름은?”

“타냐.”

“마녀명 말고, 진명 말이야.”


진명을 말해줄 것 같냐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마녀.

나는 그런 마녀의 시선에 어깨를 으쓱거리며 방아쇠를 당겼다.


“크아악!! 캬핵, 캑...”

“테이저건이니까, 죽진 않아. 뭐, 여러방을 더 맞으면 몰라도.”


어깨를 으쓱거리며 마녀를 바라보자 마녀의 눈에 눈물이 맺힌 게 보인다.


“진명.”

“자기 진명을 말하는... 마녀가... 있을 거 같아...?”

“진명.”

“꺄아아악!! 말... 못해...!”

“뭐, 그럴 거 같았어.”


테이저건을 한 방 더 맞아도 마녀는 이빨을 악물며 끝까지 진명을 토해내지 않았다.

뭐, 굳이 진명을 내가 알아낼 필요는 없으니까 고문은 여기까지 할까.


“밖에 돌아다니던 로봇들. 개조한 게 너지?”

“맞아. 내가 했어.”

“자동 인형들의 시신으로 로봇을 만든 것도 너고?”

“.......”

“뭐, 대답하기 싫으면 안해도 돼. 여기서 찾아낸 자료들과 증거와 함께 너를 돌즈에 던져주면 될 뿐이니까.”

“잠깐, 그건...”

“왜, 두려워? 강령술보다 더한 짓을 했으면서? 걸렸을 때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을 거 아냐?”


적어도 강령술은 죽은 자의 동의를 받아 진행하지만, 이건 그런 것 하나 없이 벌인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죄질이 심하다.


“물론. 나라고 눈 앞에서 잠시 얼굴을 마주한 마녀가 죽지도 못하고 영원히 고통당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건 아냐. 대충 잘 협조해주면 그냥 놔줄수도 있어.”

“...뭘 원하는데?”

“일단은... 여기서 뭘 하고 있던 건지 네 입으로 들어보자.”


그러자 마녀는 의아하다는 듯 조용히 중얼거렸다.


“다 알고 온게 아냐...?”

“우웅, 정비공은 아무것도 몰라여!”

“너, 예리코에서 보낸 암살자가 아냐?”

“암살자는 무슨. 그냥 이 동네 사는 공돌이인데?”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복장이나 하는 말을 들어보니 이 동네 사람이 아닌 것 같네.

그래, 쓰레기장에 아직까지 마녀가 남아있을 리가.


“하하... 암살자도 아니고, 그냥 공돌이라고...?”

“정확하겐 정비공이지만. 그래서, 말 안해?”


머리에 고철 권총을 들이밀며 대답을 강요하자, 마녀는 침을 꼴깍 삼키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예리코의 빈민가에서 살아가던 빈민이었어. 오늘 먹을 빵 하나를 위해서 가장 친한 친구를 죽이는... 그런 곳이었지.”

“와, 그거 참 놀랍네. 이 동네는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려 다른 사람을 죽이는 놈들도 있었는데, 거긴 사정이 좀 나았나 봐?”

“...아무튼. 빈민가에서 살아가던 나는 어느날 먹을걸 준다는 사람들을 따라가 어떤 실험에 참가했어.”

“그런데 그건 사실 인간을 마녀로 바꾸는 인체실험을 하는 무시무시한 실험이었고, 너는 간신히 탈출했다? 그 과정에서 사귄 친구는 탈출 과정에서 죽었고.”

“그, 그래. 맞아. 그걸 어떻게...”

“마녀가 가지고 있는 사연이라면 죄다 뻔하지. 뭐. 요즘 세상에 누가 자연적으로 마녀가 돼?”


요즘 세상에 누가 스스로 마녀학을 배운다고.

그거 때문에 요즘 악마들의 실업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데?


“그래. 그렇게 원치 않게 마녀가 된 우리 타냐씨는 어쩌다가 쓰레기장의 타르 호수까지 숨어들게 된 걸까?”

“...예리코의 시설에서 완벽하게 탈출한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어. 그들은 일부러 나를 놓아줬던 거야.”

“어째서?”

“이거 보여?”


내 감시를 받으며 마녀는 지금껏 쓰고 있던 마녀 모자를 벗었다.

풍성한 갈색의 머리카락이 흘러내리고, 마녀는 자신의 이마를 내게 훤히 드러내 보였다.

마녀의 이마에는 마치 가축에게 찍는 것 같은 표식이 세겨져 있었다.


“그들은 언제든지 나를 추적할 수 있었어. 내가 예리코에서 완전히 도망치려고 했던 날, 그들이 날 찾아왔어.”

“어휴, 안타깝기도 해라.”

“그들은 나에게 흑마법을 연구할 것을 강요했어. 그들이 원하는 건, 시스템의 기술과 흑마법을 하나로 결합하는 것이었어.”

“허, 시스템하고 흑마법을? 그 말은...”

“그래. 인공적인 자동인형의 탄생. 즉, 시스템이 만들어내던 로봇과 같은 자동인형들을 양산할 계획이었던 거야.”

“참 무시무시한 계획이네.”


저 마녀의 말이 전부 사실이라면, 예리코는 천인공노할 대죄를 저지른 게 된다.

인공적으로 자동인형을 만들 생각이라니, 그건 신의 영역을 넘보고도 한참 뛰어넘은 일이다.


“그 계획의 일환으로 나는 여기에 갇히게 되었어. 하지만, 나는 그런 계획에 이용당하기 싫었어. 그래서...”

“틈을 보다가 지금까지 만든 결과물을 이용해서 감시자들을 쳐죽였다?”

“...맞아. 그렇게 된거야.”


참으로 눈물겨운 이야기다.

정의심 넘치는 마녀가 사악한 예리코의 계획을 막아내고 있었다니.

이런 사실은 모두에게 널리 널리 알려야 한다.


“감시자들을 죽였지만, 이곳에서 탈출할 수는 없었어. 밖으로 나가는 순간 암살자들이 덮쳐올 게 분명했거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지금까지 만든 걸 활용해서 여길 탈출할 세력을 만들던 거야.”

“너무 눈물겨운 스토리네. 흑흑.”

“저기, 그러니까 날 도와주지 않겠어? 사례는... 못하겠지만. 그냥 날 놔주는 걸로도 충분해!”

“미안하지만, 안될 것 같네.”

“어째서!”


내가 단칼에 마녀의 부탁을 거절하자, 마녀는 버럭 소리지르며 나에게 항의했다.

나는 그런 마녀를 피식 비웃었다.


“그런 거짓말을 할거면, 데이터는 전부 지우셨어야죠. 우리 컴맹 마녀님.”

“데이터를 지우다니, 그게 무슨...”


보호복에 장착된 마력 투영기에서 마녀가 지금까지 해오던 일이 적힌 서류가 투영된다.

나는 그 서류들을 읽으며 마녀가 진짜 해오던 일을 밝혔다.


“캄파니아 왕국의 의뢰를 받아 기계병을 양산, 함선에서 나오는 로봇들로는 그 수요를 따라가기 힘드니 시체 장사에도 손을 대셨네. 어휴.”

“그, 그걸 어떻게...”

“이야. 이 장사를 시작한지 1년만에 골드를 얼마나 벌어들인거야? 이정도면 백금화 5장도 넘겠는데?”


마녀가 내게 사연팔이를 하는 사이, 로봇은 제어권을 탈취한 로봇들로 공방 안을 샅샅히 수색했다.

그러자 마녀가 쓸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단말기가 튀어나온 것이다.

급하게 안에 들어있던 정보들을 포맷한 흔적이 남아있었지만, 지금 내 보호복 안에서 노는 로봇이 누구인가?

스스로를 슈퍼-하이퍼한 로봇이라고 주장하는 로봇이 아니던가?

고-급 단말기에서 방금 삭제된 정보를 복원하는 정도는 아주 손쉽게 해냈다.


“저 말이 거짓말이 아니길 바랬는데 말입니다.”


시무룩한 목소리로 그렇게 로봇이 중얼거리고,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마녀에게 다가갔다.


“내가 네 로봇들을 박살내고, 은신처 근처로 향하니까 예리코에서 온 암살자인 줄 알았던 거지? 먼저 선빵을 가한 건 그렇게 참작해줄게.”

“그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나는 널 예리코 왕국에 넘길 생각은 없으니까. 뭐, 자동인형들의 생각은 어떨지 몰라도.”


돌즈에 신병을 인도하면 포상금이 꽤 짭짤하게 나오겠지.

서둘러 마녀의 손목에 구속구를 채우려던 순간, 마녀의 입에서 저주의 주문이 튀어나왔다.

이해할 수 없는 이계의 언어가 울려퍼지는 것과 함께 마녀의 몸에서 마력이 빠져나오며 방 전체에 설치된 마법진에 마력을 공급한다.

파직.

마법진을 통해 마녀의 주술이 발동하고, 방 안에 있던 모든 기계장치들이 파직거리며 작동을 멈췄다.


“휴, 휴, 휴먼. 이,이,이해할 수 없는 패턴. 패턴의. 마력 패턴...”


물론, 내 보호복과 로봇 또한 그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죽어!”


증오로 가득찬 마녀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마녀가 검은 흑요석 단검을 내 가슴에 내리찍으려 들었다.

내가 움직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건지 너무나 어설픈 움직임이었다.


“케헥?!”


가볍게 몸을 움직여 마녀의 공격을 피하고, 주먹으로 마녀의 배를 때려 마녀를 무력화시켰다.


“뭐야... 어떻게... 멀쩡해...”


비틀거리며 바닥에 주저앉은 마녀의 믿을 수 없다는 중얼거림.

나는 갑자기 따가움이 느껴지는 눈을 비비적거리며 마녀의 궁금증을 간단히 해소해줬다.


“무마력증이라고 알아?”

“무. 마력증?”


내 대답을 들은 마녀는 허탈한 듯 중얼거렸다.

무마력증에게 마력을 뒤트는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건 잘 알려진 상식.

나는 그런 마녀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저 마녀를 어떻게 삶아먹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감성팔이는 통하지 않아요, 사악한 마녀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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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그날 쓰레기장은 +9 20.01.22 798 35 13쪽
23 지하 20m +2 20.01.21 807 29 13쪽
22 심기체 +5 20.01.20 841 28 13쪽
21 최종보스 +1 20.01.19 852 31 11쪽
20 낯선 천장 +5 20.01.18 849 35 12쪽
19 위기탈출 공돌이 20.01.17 854 32 12쪽
18 오리무중 +2 20.01.17 917 34 12쪽
17 지하 10m로 +2 20.01.16 976 36 12쪽
16 지하실의 비밀 20.01.15 991 35 14쪽
15 어둠의 상인 +5 20.01.14 1,032 39 12쪽
14 주인님이라고 불러봐 +1 20.01.13 1,037 40 9쪽
» 마녀사냥 +3 20.01.13 1,029 36 13쪽
12 총으로 해결 못하는 일 +3 20.01.11 1,065 35 15쪽
11 공돌이 괴롭히기 +3 20.01.10 1,160 38 12쪽
10 배달부 +3 20.01.09 1,236 35 14쪽
9 형이 거기서 왜 나와? +6 20.01.08 1,268 36 12쪽
8 스승의 은혜 +1 20.01.07 1,419 39 15쪽
7 취업의 기술 +3 20.01.06 1,586 40 13쪽
6 울어봐, 울어서 네 가치를 증명해봐 +3 20.01.05 1,791 47 13쪽
5 사이좋은 남매 +4 20.01.04 2,019 52 12쪽
4 야, 로봇 +8 20.01.04 2,176 60 13쪽
3 지금 이해를 못하시나본데 +7 20.01.03 2,491 57 18쪽
2 고철을 모아서 +9 20.01.02 2,728 70 14쪽
1 고철더미에서 +9 20.01.01 3,609 6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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