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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is the medieval world

흑영기병대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전투망치
작품등록일 :
2013.11.26 14:15
최근연재일 :
2014.01.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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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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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57장. 독당

DUMMY

독당 중경-무계지부 비밀연구실은 무계성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작은 장원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렇게 지척에 두고서 찾지도 못했다니 정말 할 말이 없다. 물론 그 자신이 찾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 장원 뒤편에 있는 작은 산속으로 장효가 말을 타고 들어서자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말을 묶어 놓고 장효는 대원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숲으로 얼마 들어가지도 않은 곳에 꽤 인적 드문 곳이 위치하고 있었고 그곳에서 대원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흠. 저 녀석은 내 밑에 있는 십인장이잖아?’

장효도 대원들을 전부 알 수는 없기에 자신의 부하 중에 누가 정보부 대원인지는 알 수 없었다. 말단 정보부 대원이 자신의 직속상관에게 보고를 하는 방법은 정해진 장소에 밀지를 놓는 것 이었으니까.

장효는 빠르게 자신을 바라보던 대원들을 훑어보았다.

총 15명.

5명은 정보부 대원이고 10명은 특수공작군이라.

‘일이 쉽게 풀리겠는걸.’

장효는 투구도 벗지 않은 채로 그들에게 명령을 지시 했다. 그 들 모두 다 알고 왔었기 때문에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장효가 말을 다 마치자 특수공작군중 한명이 한참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생각을 해냈는지 입을 열었다.

“당신. 기억나는군. 누군지 말이야. 혹시 4번째 검 아닌가?”

“그걸 안다면 내가 4번째 검이라는 말을 싫어하는 것도 알겠지. 부르려면 다른 것으로 불러 주었으면 좋겠군.”

장효가 시인을 하는 대답을 하자 특수공작군 대원들 모두 흠칫하는 표정을 지었다. 정보부 대원들은 무슨 일인가 하고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4번째 검은 황제의 4번째 검을 이르는 말이다. 그리고 그 별호는 황도의 대장군부 병사들만 쓰는 말이다.

‘그럼 이 녀석들 모두 황도에서 직접 파견된 녀석들이라는 것인가?’

“훗. 이거 영광이라고 해야 할지 아님 재수가 없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군. 어둠의 습격자!!”

“그건 네가 알아서 생각하고 일단 움직인다.”

장효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특수공작군 대원의 말을 무시하고 다른 대원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장원을 향해 조심스럽게 달려갔다. 구렁이가 담을 넘어 가듯 소리 없이 장원의 담을 넘어 들어온 장효와 대원들은 모두 자신이 맡은 지점을 확보하기 위해 사방으로 펼쳐 나갔다.

장효 역시 자신이 맡은 전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어차피 필요한 것은 독당의 독과 무기뿐. 인질이나. 연구요원들은 필요 없었다.

장효는 자신이 위에 있는 지도 모르고 두리번거리며 걸음을 옮기던 병사 셋을 한 번에 목을 갈라 버리며 자신의 탈출로를 확보해 나갔다.

작전은 거의 성공하는 듯했다. 여기저기 전각마다. 미리 준비해 놓은 푸른 불빛이 퍼져 나왔다. 다들 그 불빛을 보고 미리 일러둔 곳으로 모였고 지도에서 보았던 그 동안의 연구 기록을 모아 놓은 연구실로 향했다.

‘응? 무슨 소리지?’

장효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고 걸음을 멈췄고 다른 대원들 역시 걸음을 멈추고는 장효를 바라보았다. 장효는 내가 처리 할테니 먼저 가라는 손짓을 하고는 옆으로 빠졌고 다른 대원들은 연구실로 향했다.

‘흐음. 걸음소리군. 그것도 여자. 무겁고 느린 발걸음으로 보아 무공을 익히지는 않은 듯 하고 무언가 무거운 것을 들고 있는 것 같군.’

장효는 그렇게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담 너머의 누군가에 대한 계산을 마치고는 소리 없이 담을 뛰어 넘었다. 순식간에 그 여자의 바로 뒤로 떨어진 장효는 그녀의 입을 손으로 막고 품에 넣고 다니던 단검으로 그녀의 목을 따려던 장효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 여자의 목에 걸린 장신구를 바라보았다.

그가 얼마 전에 주홍에게 준 장신구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서축에서 계약을 마치고 온 한 상인이 자신에게 선물한 그 장신구였다. 서대륙에서 구해온 것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녀가 그것을 받고 너무나 좋아하던 모습도 함께 떠올랐다.

평생 아무도 주지 않고 자신이 차고 있을 거라는 말도 했다는 것도 함께.

‘설마. 설마하며 혹시나 했는데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었군. 그것도 지금까지 남아서 일을 하고 이렇게 실험 장치를 들고 다니는 것을 보면 연구원 중에 한명이고 말이야. 어떻게 하지 죽여? 아니면 흠.. 시간이 없는데 일단 기절부터 시키고 보자.'

장효는 어이가 없어 그녀의 뒷덜미를 쳐 그녀를 기절 시키고는 떨어지는 실험 장치를 받았다.

'죽일까. 아무래도 그러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 말이야. 흠..’

-대체 뭘 망설이는 거냐

-설마 이년을 좋아한다거나 그러는 것은 아니겠지?

-이 빨리 죽여! 네가 살인하는데 고민하다니, 히히 그동안 죽은 녀석들이 억울하겠다!

망령들은 기회를 잡았다는 듯이 집요하게 장효의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장효가 망령들이 건들 수 없을 정도로 강해져 가고 또 그 두 자루의 도 역시 피를 먹어가며 강해져 갔기에 망령들도 함부로 덤벼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밤 만 되면 자신을 유혹하며 저주하는 것은 여전했고 특히 장효가 약간 고민을 할라하면 어김없이 자신에게 달려들어 소리쳤다.

‘그래도. 그 동안에 살아온 정이 있지. 킥.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군. 하아. 음. 어떻게 하지.’

장효는 자신의 내면에서 두개의 인격이 싸우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냥 살려두기로 하지. 왠지 찝찝하니 말이야. 그래도 나를 좋아해준 사람들 중에 아직 살아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 말이야.’

장효는 그녀의 수혈을 깊게 집고 실험 장치를 잘 숨긴 후에 대원들의 뒤를 따라 달려갔다.


하지만 장효의 예상과는 반대로 연구실로 가던 대원들은 지금 무언가에 쫓겨 자신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뭐지? 설마! 또 다시 작전실패인가?’

“대장. 빨리! 포위됐소. 함정이오!”

“함정이라고? 설마!! 일단 계획해둔 탈출로로 간다.”

장효는 달려오면서 소리치던 한 특수공작군의 말을 듣고 바로 대원들을 이끌고 탈출로로 달려갔다.

‘젠장! 언뜻 보니 대원들 중 반수가 죽었다. 대체 무엇이 있기에 이 놈 들이.’

“독이요. 대장. 빌어먹을 당가 놈들이 있었소. 손쓸 틈도 없이 연구실에 들어가자마자 중독되어 죽었소.”

‘사천당가... 젠장... 이거 골치 아프게 됐는데. 당가가 서한국과 손을 잡았다는 것인가? 사천 무림과 만독당이 가만있었다는 건가? 무엇 때문에? 설마 만독당까지 서한국과 손을 잡은 건 아니겠지? 분명 저번에 갔을 때 남만 만독당과 사독문은 서한국과 척을 치고 있었는데. 미치겠군. 젠장. 독이라.’

장효가 그렇게 생각을 하며 달려 나가고 있을 때 사방에서 불화살이 하늘로 날아 올라가 폭발하며 어둠을 밀어 내고 노르스름하고 어스름한 빛을 만들어 냈다.

‘젠장! 광폭시(光曝矢)까지 동원됐다는 것인가!’

그와 동시에 사방에서 횃불이 마치 땅속에서 튀어 나오듯이 갑자기 나타나며 자신들의 주위를 둘러싸며 다가오고 있었다.

“이거 미치겠군. 얼핏 봐도 천은 넘을 것 같은데.”

“그렇군... 젠장. 함정. 배신인가?”

“미안하군. 나도 모르겠다.”

“대장. 어떻게 할 거요?”

“일단. 처음 왔던 곳으로 이동. 말(馬)만 확보할 수 있으면 빠져 나갈 수 있다.”

장효는 웅성거리며 대답을 나누는 대원들에게 명령을 내리고는 자신들이 왔던 숲속으로 달려갔다. 장원의 크기는 얼마 크지 않았고 또 장효와 대원들이 모였던 숲 역시 그렇게 큰 숲이 아니 여서 병사들이 오기 전에 도착해서 다들 자신의 말에 올라 탈수 있었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창을 가져오는 건데. 뭐 녀석으로도 돌파는 할 수 있겠지.’

“젠장. 창이 있어서 전력돌격를 할 수 있으면 쉽게 뚫을 수 있는데.....”

장효가 갑자기 서대륙 언어가 섞인 무슨 말을 하자 대원들은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쳐다보았고 장효는 그들을 시선은 무시한 채 아무 말 없이 칼을 단단히 쥐고 자신에게 달려드는 횃불의 무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다들 특수공작군이고, 정보부 대원들이니. 대장군부 진식은 배웠겠지? 기마돌격진형 제 19형. 그리고 내가 다시 명령하면 제 9형을 변형한다.”

장효는 그렇게 말을 했고 명령을 들은 대원들은 서둘러 알아서 진형을 짜고 난 후 전력을 다해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들 병사들을 밀어 붙이면 점점 속도를 줄여가며 뒤로 쳐지며 달리고 있는 대장이 와서 병사들을 단숨에 갈라놓을 것이다. 제 19형은 진형의 중심인 대장이 무지막지한 무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펼칠 수 있는 진형이고 저 사람이 진짜로 4번째 검이라면 제 19형을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소화할 생각이 있으니 명령을 내린 것일 테지.'

특수공작군 대원들이 그런 생각을 하며 횃불과 창을 들고 자신을 막아서는 병사들에게 뛰어 들었다. 다들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검 혹은 도, 자신들만의 무기로 여간해서는 움직이지 않는 대 기마용 창을 살짝 위로 밀치면서 창대를 타고 자세를 낮추며 병사들을 향해 다가갈 수 있었고 그 속도를 줄이지 않고 병사들의 방패 사이로 파고들면서 병사들의 진형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1진과 2진이 무너졌지만 아직 3진과 4진이 남아있고 다른 곳에 있던 병사들 역시 공격을 받고 있던 이곳으로 빠르게 오고 있었다.

‘대장 지금이다!’

대원들은 동시에 그런 생각을 하며 뒤를 살짝 바라보았고 그들은 두 눈에서 푸른 불꽃을 피워내며 어둠을 밀어내며 빛을 내는 붉은 두 자루의 칼을 든 체 달려드는 자신의 대장을 볼 수 있었다.

우우우우웅!!

으아아악!!

장효는 지금 자신의 손목과 팔꿈치에 걸리는 어마어마한 압력을 참으며 말을 박차고 달려 나가고 있었다. 운 나쁘게도 대원들 중에 창을 가지고 있었단 자는 아무도 없었다. 사실 기습작전에 창을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어찌됐건 그래서 장효는 뭉쳐있는 병사들을 한 번에 뚫어버리고 나아가기 위해 되지도 않는 아니 되기는 하지만 한번 쓰고 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자신의 두 손을 바라보며 병사들에게 달려들었다.

대원들은 장내를 넘실거리는 엄청난 살기와 기의 파동을 느끼며 무언가 무지막지 한 것이 나올 것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자신들이 돌파 했던 2진을 남겨둔 체 1진으로 빠져 있었다.

‘훗. 그래도 눈치는 빠르군.’

용악은 1진은 무시한 채 빽빽하게 밀집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2,3,4진의 병사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아악!”

용악의 피를 토하는 비명과 함께 두 자루의 도는 무지막지한 회전을 일으키며 병사들을 향해 날아갔다.


용아창법(龍牙槍法) 흑산포(黑散爆) 구룡(九龍)!!!


한제국도에 비해 도신이 길고 많이 휜 두 자루의 젠국도는 칠흑같이 어두운 검은 하늘 위에 저 멀리서 다가오고 있는 적군 병사들이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밝고 붉은 빛의 선을 만들어 냈다.

빛은 엄청난 속도와 힘으로 회전을 하며 무언가를 그려 내었고 그 빛이 지나가는 자리마다 병사들은 비명을 지르며 그야말로 뒤로 튕겨지며 날아가고 있었다.

내력을 가진 무림인이나 안력이 뛰어난 병사가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면 9마리의 용이 서로를 탐하며 꿈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아악!!”

“내 팔! 내 팔!”

“아악. 살려줘. 살려줘!”

“아악 아파! 아프다고!”

“의무병! 의무벼영!”

침착하게 대원들을 공격을 막아내던 병사들은 처음 용악과 부딪친 병사들이 어떻게 되는지를 확인하고는 공포에 질린 고함을 지르며 공황상태에 빠져들었다. 마치 피 같이 붉은 선이 지나가는 곳 마다 무엇이든지 갈라져 버린다.

단단하던 이 방패도.

자신을 지켜주던 이 갑옷과 투구도 적의 목을 가르던 이 도(刀)까지도 말이다.

‘이이익. 젠장!!!! 부서질 것 같다. 젠장 벌써 금이 가기 시작 한 것인가!’

장효는 자신의 왼쪽 손목이 비명을 지르는 것을 느끼면서도 휘두르는 칼을 멈추지 않았다.

칼 역시 자신에게 실린 무지막지한 기와 살기를 느꼈는지 저 스스로 반응하며 움직이면서 병사들의 피를 빨아먹었고 장효가 고통스러워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망령들 역시 장효에게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캬캬 죽여! 죽여!

-드디어 너도 죽는구나! 죽어라!

-키키킼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렸던가!

“캬!... 쿨럭! 너희들에게 굴하지는 않아! 이야야압!!”

장효는 자신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피를 뱉어 내며 고함을 지르고는 남은 병사들을 마저 짓밟으며 뚫고 지나갔다. 어리벙벙해 있던 대원들도 모두 정신을 차리고는 장효의 뒤를 따라 달려 나갔다.

뽀각. 탁...

투두둑. 툭.....

자신의 손목과 힘줄 그리고 팔꿈치가 부리지는 소리가 뼈와 근육 속을 울리며 장효의 온몸으로 퍼져 나간다.

‘젠장 역시 못 버티는 군. 자신의 뒤를 따르는 대원의 수는 이제 3명. 또 반절이 죽어 버린 건가.’

장효는 부러진 손에 매달린 채 스스로 떨어지지 않고 있던 도를 다른 손으로 집어 도집에 집어넣고 한 손으로만 칼을 쥐고 앞으로 나아갔다.

장효의 기마술은 이미 오래전 어렸을 때부터 독보적 이였던 것. 단단히 붙잡은 두 다리만으로 장효는 자신의 말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었다. 확실히 전마로 키워진 말(馬)이여서 그런지 피 냄새를 맡고 흥분한 모습이었다.

‘큭큭큭. 너나 나나 같은 쳐지구나. 전투를 위해 키워진 짐승...’

장효는 그런 생각을 하며 또 다시 자신에게 다가오는 횃불의 집단을 바라보며 치를 떨었다.

‘젠장. 이 놈들 대체 병사들을 얼마나 동원한 것이냐! 아까 돌파 했던 것은 1진이였나! 빌어먹을 1진안에 네 개의 진이 있었으니 이번에도 네 개의 진이 있다는 것인가? 뚫고 나갈 수는 없는데. 흠... 한쪽 팔마저 부러져야 한다는 것인가?’

장효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또다시 광폭시가 허공에서 폭발했고 그 결과 적군들은 장효와 대원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고. 장효와 대원들 역시 적군의 모습을 파악 할 수 있었다.

“모두 말의 배 밑으로 숨어! 빨리! 화살이 쏟아진다!”

다시 한 번 광폭시가 하늘에서 폭발했고 먼지구름을 피워내며 달려 나가는 4명의 사람과 4마리의 말을 향해 화살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푸부북,

푸부북,

푸부북,

마치 장마철 소나기가 땅을 파고 들 듯 셀 수도 없을 만큼의 수많은 화살들이 암흑 속을 뚫고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부러진 한손을 아예 말고삐에 묶고서 달려가는 말의 배 밑으로 들어가 화살을 피한 장효와 다른 한명의 대원은 직접적으로 화살을 맞지는 않았지만 그들 만큼의 승마술을 가지지 못한 특수공작군 두 명의 대원은 말에서 떨어져 화살받이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장효와 다른 대원 역시 예외는 아니 여서 화살로 뒤덮여 고슴도치처럼 되어버린 말이 달려가다 쓰러진 여파로 온몸이 바스러지는 충격을 겪고 있었다.

‘젠장....’

오른쪽 어깨에 박혀 있던 화살이 땅에 떨어지면서 그의 어깨 안을 완전히 휘저어 놓았다.

“아아아!!! 젠장!!”

장효는 소리를 지르며 정신없이 흔들거리는 자신의 시야를 진정시키며 그 대원을 향해 기어서 다가갔다. 대원 역시 그와 마찬가지의 모습이었다. 이미 다리가 부러 졌는지 한쪽 다리가 이상한 방향으로 꺾여 있었고 그 대원은 이를 악물고 다리를 제 방향으로 맞추고 있었다.

장효는 가까스로 그 병사에게 기어가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피와 침이 뒤섞여 그의 얼굴로 날아갔지만 말하는 장효도 듣고 있는 그 대원도 신경 쓰지 않았다.

“너 이 개새끼! 너도 호표기냐!”

장효는 저쪽에 그 병사의 갑주에서 떨어져 나와 굴러다니는 표범가면을 손으로 집어 그 병사의 얼굴에 던져 버리고는 그의 목을 한손으로 잡아 땅바닥에 누른 채 광기에 휩싸인 눈으로 그에게 소리쳤다.

“어! 호표기냐고!! 너도 한제국을 외치고! 황제! 그 미친 빌어먹을 새끼를 외치고 죽을 것이냐! 어! 그럴 것이냐고! 커억. 커억.”

장효는 자신의 입에서 울컥 하며 품어져 나오는 붉은 액체와 무언가 알 수 없는 찌꺼기와 시큼한 액체들을 뱉어내고는 계속 소리쳤다.

“그렇게 죽을 것이냐고! 아니!! 절대로 죽지 못한다! 어! 절대로 죽지 못한다고! 이렇게 죽을 수는 없어! 명령이다! 네가 아는 사실을 모조리 불어서라도! 네가 모르는 사실을 지어 내서라도! 살아남아라! 반드시 살아남아라! 이제부터 너는 내 허락 없이는 죽지도! 살지도 못할 것이다! 알겠냐? 알아들어! 이 빌어먹을 자식아! 네가 바로 네 새로운 주인이다!!!”

장효는 그렇게 말을 하며 그 대원을 뺨을 이미 망가진 왼손으로 후려쳤고 그 대원은 혼란스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이윽고 그가 더 이상 숨을 참지 못해 얼굴이 시뻘게 질 때쯤 되어서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하하하하. 캬하하하하”

장효는 그 병사의 목을 파고들어 피를 뽑아내던 손톱을 빼내고 누르고 있던 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짚으며 기괴한 웃음소리를 지르며 그 자리에 쓰려져 누웠다.

그의 눈앞에 검은 밤하늘 위로 수많은 별들과 함께 어둠속에 묻힌 어두운 무언가가 자신의 위를 떠돌고 있었다.

-네가 주인이라고 ? 킥킥 들을 때마다 웃기는 군

-네가 자격이 있다고 생각 하는 거냐? 킥킥

-킥키킥 네 녀석의 떨어져 나간 목을 보고 싶다고! 이히히히

장효는 자신의 눈앞에 어른거리는 망령들의 모습을 보며 기괴스럽게 얼굴을 찡그리고는 웃어댔다.

‘내가 죽는다고! 내가! 큭큭 그럴 수도 있겠군. 그럴 수도 있겠어.’

장효는 누운 자세로 고개를 돌려가며 자신의 몸을 바라보고는 다시금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젠장!! 다리도 이미 부러졌고 팔도 부러졌고 갈비뼈도. 젠장 욱신거리는 걸 보면 금이 간 것 같군. 최악이야 정말. 병사들이 바로 죽이지만 않았으면 좋겠군. 젠장!’

“으아아!”

그의 찢어지는 목소리가 밤하늘을 가르고 퍼지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렇게 쓰러져 있는 둘에게 서서히 어둠을 밀어내며 횃불을 든 병사들이 다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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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106장 완결. +7 14.01.11 5,248 74 16쪽
105 105장 원한 +3 14.01.11 4,277 67 14쪽
104 104장 +3 14.01.11 3,845 66 11쪽
103 103장 재회 +5 14.01.11 3,830 63 11쪽
102 102장 회복 +8 14.01.10 3,296 56 12쪽
101 101장 가문. 봉인 +5 14.01.10 4,010 58 12쪽
100 100장 비사 6 +5 14.01.10 3,692 59 13쪽
99 99장. 최후. 비사 5 +11 14.01.09 3,839 67 13쪽
98 98장 비사 4 +5 14.01.09 3,455 68 15쪽
97 97장 어긋남 +5 14.01.09 3,571 78 11쪽
96 96장 +9 14.01.08 3,563 57 16쪽
95 95장 +7 14.01.08 3,400 69 12쪽
94 94장 vs.도르트막 +5 14.01.08 3,521 64 12쪽
93 93장 각오 +9 14.01.07 3,721 72 14쪽
92 92장 +3 14.01.07 3,383 65 13쪽
91 91장 +5 14.01.07 3,651 68 14쪽
90 90장 +7 14.01.06 3,567 62 13쪽
89 89장 +3 14.01.06 3,593 69 18쪽
88 88장 겨울전쟁 +6 14.01.06 3,778 75 11쪽
87 87장 꿈 +7 14.01.05 3,594 75 9쪽
86 86장 첫만남 +5 14.01.05 4,317 63 13쪽
85 85장 흑영기병대 vs. 놀족 +7 14.01.05 4,538 86 10쪽
84 84장 북경 +7 14.01.04 3,875 77 17쪽
83 83장 비사 3 +3 14.01.04 3,618 60 6쪽
82 82장 종전 +3 14.01.04 4,020 80 17쪽
81 81장 vs.도마후악토 +5 14.01.03 3,891 84 11쪽
80 80장 +3 14.01.03 3,832 74 12쪽
79 79장 +5 14.01.03 4,172 82 12쪽
78 78장 +3 14.01.03 3,992 61 11쪽
77 77장 +5 14.01.02 4,094 77 11쪽
76 76장 +3 14.01.02 3,872 7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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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3장 +5 13.12.31 3,919 66 12쪽
72 72장 천황기갑단 vs.오크족 +3 13.12.31 4,448 79 13쪽
71 71장 +5 13.12.30 4,138 76 13쪽
70 70장 5일전쟁 넷째날 +3 13.12.30 3,810 79 10쪽
69 69장 5일전쟁 셋째날 +3 13.12.30 4,279 74 11쪽
68 68장 5일전쟁 첫날 +3 13.12.30 4,427 86 9쪽
67 67장 북경 +7 13.12.28 4,440 85 11쪽
66 66장. 외전(숨겨진 이야기) +3 13.12.28 4,392 68 14쪽
65 65장 +5 13.12.28 4,645 65 19쪽
64 64장 은서-만남. 과거의 편린 +5 13.12.27 4,511 82 21쪽
63 63장. +3 13.12.27 4,110 72 9쪽
62 62장. 감옥-탈출 +3 13.12.27 4,405 77 9쪽
61 61장 감옥 - 비사 2 +3 13.12.26 4,291 73 12쪽
60 60장 감옥 - 변이 +3 13.12.26 4,194 80 9쪽
59 59장 +3 13.12.26 4,186 86 14쪽
58 58장 독당-감옥 +5 13.12.25 4,478 86 14쪽
» 57장. 독당 +3 13.12.25 4,462 84 18쪽
56 56장 +3 13.12.25 4,523 86 11쪽
55 55장 +3 13.12.23 4,758 89 11쪽
54 54장 무계 +3 13.12.23 4,561 86 10쪽
53 53장 중경 +3 13.12.23 4,895 95 14쪽
52 52장 +3 13.12.23 5,195 93 15쪽
51 51장 관도 - 4년후 +3 13.12.17 5,307 97 12쪽
50 50장 북경-비사2 +5 13.12.17 5,097 96 7쪽
49 49장 - 이공 +2 13.12.17 5,487 9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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