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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시스 님의 서재입니다.

현실에서 내 아바타가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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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시스
작품등록일 :
2019.06.25 02:11
최근연재일 :
2019.07.10 18:30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090
추천수 :
37
글자수 :
32,680

작성
19.06.25 18:41
조회
163
추천
5
글자
6쪽

1. 데스게임에서 돌아왔더니 죽을 위기에 처했다.

아바타의 권리는 유저에게 있지 게임회사에게 있지 않아.




DUMMY

[어제 부산광역시 XX구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대해 경찰은 조속히 범인을 잡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시체에서 약물 반응이 나와 병원 관계자를 중심으로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며 세이는 자신이 현실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확신하고 있었다.


“우리 아이가 돌아왔다는 게 사실인가요!”

“자, 자! 기쁜 마음은 아시겠지만 아직 아드님은 현실에 온지 얼마 안 됐습니다. 그렇게 격렬한 반응은 오히려 마이너스이니 숨 좀 고르고 들어가세요!”


밖에서 정부 직원이 어느 한 플레이어의 부모를 막는 소리가 들렸다. 그걸 들은 세이는 부러운 눈빛으로 방 안에 있는 모든 인원들을 바라보았다. 누군지 모르니 한 선택이었다.


“부러운 걸.”


세이의 부모님은 게임을 반대하셨다. 어쩌면 당연한 게, 세이가 게임을 하겠답시고 ATF와 시냅스피어를 들고 간 게 고2 겨울방학이었기 때문이다. 공부에 대한 습관을 들여야 하는 고2에 이런 게임을 하겠다는 아들을 뜯어말리는 게 정상적인 부모였기에 그들을 미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실망은 했다. VR 프로그램은 처리 속도 때문에 Wi-Fi로는 불가능해 100% LAN선에 의존해야한다. 즉 시냅스피어에 꽂힌 랜선을 뽑으면 자연스레 강제 셧 다운 당해 게임을 하지 못한다. 그렇게라도 제제하면 될 것을 어째서 말리지 않은 걸까.


물론 이건 ATF가 데스 게임이 되기 전의 이야기다. 혹시 부모님은 이걸 미리 알고 자신을 막

은 걸까 싶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인가.’


세이가 ATF에서 탈출한지 어느새 사흘 째. 부모님은 나타나지 않았다. 딱히 친하다고 할 만한 친구도 없고, 선생님과의 관계도 좋은 편은 아니며 친척들 얼굴도 모르는 그의 옆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비참하구만.”


이런 일을 겪었으니 호적에서 파일 지도 모른다.

세이는 게임을 하려는 시점에서 그건 각오한 일이었지만, 정작 일이 이렇게 되어 남은 게 없었다. 남은 돈은 별로 없고, <브레인 기어>는 이런 일을 겪었으니 전부 리콜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 게임은 서비스 종료로 자신의 분신인 세이렌까지 소멸했다.


끼익.


그래서일까, 같은 병실에 있던 플레이어들 모두 기겁한 의사의 등장에도 세이는 기뻤다.


“이세이 환자, 1인실로 이동합니다.”

“정말인가요?”


그런 그에게서 뜬금없는 말이 나오자 세이는 놀랐다.


‘이 양반들이 나에게 그런 조치를 취할 리가 없는데?’


지금까지 병문안조차 오지 않은 걸로 세이는 자신의 부모가 정이 없다는 걸 확신했다. 오죽하면 자신이 8인실에서 눈을 떴을까. 그런데 이제 와서 1인실로 옮긴다고?


‘이제 완전히 혼자가 되겠구만.’


원장이 까라면 까야하는 법. 어차피 짐도 거의 없었기에 빠르게 이동 준비를 끝낸 세이는 의사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탔다. 2년 이상 움직이지 않았기에 걷기도 힘들어야 하는 게 정상이지만 멀쩡한 사람처럼 걸어 다니는 그를 보고 주변인들이 잠시 놀랐다.


“누가 저에게 1인실 비용을 줬나요?”

“정부의 이 사건 대책본부입니다.”


정부, 라는 말을 듣자 세이의 표정은 험악해졌다.


‘정부라고?!’


허구한날 게임을 탄압하며 게임 중독 = 마약 중독이라는 무논리와 국제기구의 권고를 반드시 시행해야하는 걸로 둔갑하는 것도 모자라 플레이어를 잠재적 살인마로 만드는 정부가 갑자기 생존 플레이어를 1인실로 옮긴다는 것에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는 세 가지였다.



날조. 은폐. 조작.



자신을 죽인 뒤 이 사건의 생환자를 대대적으로 조사했다는 ‘날조’와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고 내용을 ‘조작’해 발표하여 게임 산업을 완전히 뿌리까지 태워버리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머릿속에서 연상되었다.


‘X됐다!?’


때마침 이곳은 병원. 의료사고로 몰고 레지던트 한 명에게 돈으로 회유해 자수 시키면 그만이다. 사람을 살리는 병원에서 사람을 죽인다는 게 아이러니 하지만, 세상사에 그런 일이 얼마나 많은가.


‘예상은 했다만 너무하네!’


다른 이들처럼 클리어에 몰두하지 않은 세이는 시간이 남았기에 ATF가 클리어 된다는 걸 가정한 뒤, 이후의 일을 생각한 적이 있었다. 대통령이 바뀐다고 정치가 바뀌지는 않으니 분명 게임 산업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을 것이고, 생환자를 골라 범죄에 엮어 보도하면 산업이 완전히 박살날 거라고 판단했었다.


생각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오자 눈앞이 깜깜해졌다.


‘근데 왜 나야?!’


세이는 자신을 잘 알고 있었다. 클리어를 위해 직접 파티를 짜고 각 층의 보스들을 쓰러트리는 짓도 안 했고, 그런 그들을 대대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아닌 그저 유유자적 놀면서 게임하는 A에 가까웠다. 이름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클리어 파티 멤버처럼 대대적으로 알려진 것도 아니다. 아무리 봐도 1인실이라는 이름에 갇혀 억울한 죽임을 당하는 이유는 없었다.


‘설마...’


클리어에 큰 역할을 한 파티원들은 외국에서도 정보를 입수하고 있을 테니 갑자기 엮는 건 무리다. 그들을 서포트했던 비전투원들을 엮으면 파티원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러니 적당히 유명세가 있던 자신을 없애는 게 적당하다.


‘도망쳐야 해!’


“이곳입니다.”


하지만 의사에게서 도망쳐봤자 다른 이들에게 붙잡힐 것이다. 체념한 세이는 의사의 지시대로 1인실에 들어갔다.


문 옆에 서있던 남자 둘. 의료용 기계와 침대, TV와 냉장고만 있는 1인실. 방을 둘러보던 와중 문이 열리며 의사가 들어왔다.


“반가워. 나는 이 병원에서 정신과 의사를 담당하는 ㅁㄴㄷ야. 지금부터 내가 질문하는 것에 제대로 대답해줄래?”


문 옆에 서있는 선글라스를 낀 검은 정장 두 명과 정신과 의사라고 소개한 의사. 이 모든 걸 종합해 본 결과 답이 나왔다.


‘정답이다?!’


세이는 본능으로든 현실적으로든 느꼈다. 자신이 생각한 최악의 상황에 걸렸다고.




※현실 법률에선 게임 캐릭터를 비롯한 걔정 이런 것들 전부 게임회사측에 있습니다. 만약 유저에게 있다면 서비스 종료할 때 어마어마한 배상금을 물어야하니까요.


작가의말

세이는 정부를 믿지 않습니다. 뭐 대한민국 국민들 중에 정부 믿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냐만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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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내 아바타가 보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 1-6. 캐릭터부터 만들어야 한다. 19.07.10 46 0 6쪽
10 1-6. 캐릭터부터 만들어야 한다. 19.07.07 38 3 7쪽
9 1-5. VR에 접속하기로 했다. 19.07.05 44 3 6쪽
8 1-4. 고추되기 싫다, 하나 뿐인 길로 나아가기로 결정했다. 19.07.03 70 3 8쪽
7 1-3. 찾기 시작한다. 19.06.30 55 3 8쪽
6 1-2. 알기 위해서 장소를 옮겼다. 19.06.30 66 3 8쪽
5 1-1. 유령이 내 캐릭터 아바타의 외형을 하고 나타났다. 19.06.26 116 3 9쪽
4 1-1. 유령이 내 캐릭터 아바타의 외형을 하고 나타났다. 19.06.26 111 4 7쪽
3 1. 데스게임에서 돌아왔더니 죽을 위기에 처했다. 19.06.25 167 5 6쪽
» 1. 데스게임에서 돌아왔더니 죽을 위기에 처했다. 19.06.25 164 5 6쪽
1 0. FFVRMMORPG에서 현실세계로 귀환했다. 19.06.25 214 5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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