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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시스 님의 서재입니다.

현실에서 내 아바타가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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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시스
작품등록일 :
2019.06.25 02:11
최근연재일 :
2019.07.10 18:30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088
추천수 :
37
글자수 :
32,680

작성
19.06.25 18:40
조회
213
추천
5
글자
3쪽

0. FFVRMMORPG에서 현실세계로 귀환했다.

아바타의 권리는 유저에게 있지 게임회사에게 있지 않아.




DUMMY

띠. 띠─.

무미건조한 기계음과 코를 찌르는 소독약 냄새를 느끼며 침대에 누운 소년은 눈을 떴다.


“내가, 돌아왔다...”


갈라진 목소리가 조금씩 나왔다. 목구멍이 말라비틀어진 것 같았다.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름 모를 기계장치들이 보이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판타지 세계관인 게임에서 기계장치들을 볼 수는 없다. 즉─


“정말로 살아 돌아온 건가.”


소년은 현실에서 눈을 떴다는 사실을 드디어 인지했다. 눈동자를 움직여 시야의 가장자리를 확인했다. 'Seiren'이라는 캐릭터 명도, HP바도 없다.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있는 듯한 UI도 없다. 이어서 손가락을 튕겨보았다. 평상시라면 나오는 메뉴도 없다.


"진짜네."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헤드기어 형태를 본따 만든 VR기기 <브레인 기어>를 벗는다. 플레이어 이세이와 데스 게임의 연결고리가 완벽하게 끊어지는 순간이었다.


"안녕이다, ATF. 만나서 더러웠고 다시는 보지 말자."


어느정도 몸의 감각에 익숙해지자 상체를 들어올렸다. 반동으로 'ATF 플레이어 이세이'라고 적힌 진료 네임택이 흔들렸다. 정신의 의지대로 몸이 반응하자 신기하다는 생각도 잠시, 눈을 가린 대량의 물방울에 눈을 비볐다.


"어째서...?"


본인이 인지하기 전부터 소년은 울고 있었다. 어째서일까. 끝없는 늪에 빠져버린 것처럼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나는 데스 게임을 클리어 하고 왔는데..."


데스 게임. 캐릭터의 체력이 0이 됨과 동시에 캐릭터를 조종하는 플레이어마저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게임.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감을 이겨내고 레벨을 올리며 장비를 갖춰 게임을 플레이했다. 그런 곳에서 탈출했으니 당연히 기분 좋아야하는데, 어째서인지 자신의 눈에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아."


소년은 자신이 눈물을 흘리는 이유를 알았다.


"세이렌..."


바로 게임 속에 두고 온 자신의 게임 캐릭터이자 아바타, 세이렌(SeiRen) 때문이었다.

2년도 넘게 전, 아직 중학생에 불과했던 어린 자신의 욕망이 반영된 파트너. 그보다 강한 녀석이 수없이 많았기에 최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신과의 시너지는 최고였던 동료이자 자신을 지켜준 수호자. 게임이 클리어 되자, 그는 자신을 유지시켜준 게임사의 서버와 함께 사라졌다.


"젠장."


속으로 질문한다. 모르고 있었냐고. 게임이 클리어 된다면 세이렌은 사라질 수 밖에 없는 걸 진짜 몰랐냐고. 아니, 알고 있다. 시간이 남아도는 게임 속에서 그런 생각을 못한다면 캐릭터와 아바타에 애정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미안하다... 살 사람은 살아야지."


아바타를 <브레인 기어> 내부 저장소에 보관하는 것도 생각했다. 하지만 VR에 접속중인 상태에서는 불가능한 일. 결국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잠깐만, 아직 가능하려나?'


세이는 다시 <브레인 기어>를 머리에 쓰고 누웠다.


"탑을 노려라(Aim to the Tower) 실행!"


물론 실행되지 않았다.




※현실 법률에선 게임 캐릭터를 비롯한 걔정 이런 것들 전부 게임회사측에 있습니다. 만약 유저에게 있다면 서비스 종료할 때 어마어마한 배상금을 물어야하니까요.


작가의말

FF:Full Focus: 완전집중형. 뇌의 신호를 전부 VR기기가 가로채 VR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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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6. 캐릭터부터 만들어야 한다. 19.07.10 45 0 6쪽
10 1-6. 캐릭터부터 만들어야 한다. 19.07.07 38 3 7쪽
9 1-5. VR에 접속하기로 했다. 19.07.05 44 3 6쪽
8 1-4. 고추되기 싫다, 하나 뿐인 길로 나아가기로 결정했다. 19.07.03 70 3 8쪽
7 1-3. 찾기 시작한다. 19.06.30 55 3 8쪽
6 1-2. 알기 위해서 장소를 옮겼다. 19.06.30 66 3 8쪽
5 1-1. 유령이 내 캐릭터 아바타의 외형을 하고 나타났다. 19.06.26 116 3 9쪽
4 1-1. 유령이 내 캐릭터 아바타의 외형을 하고 나타났다. 19.06.26 111 4 7쪽
3 1. 데스게임에서 돌아왔더니 죽을 위기에 처했다. 19.06.25 167 5 6쪽
2 1. 데스게임에서 돌아왔더니 죽을 위기에 처했다. 19.06.25 163 5 6쪽
» 0. FFVRMMORPG에서 현실세계로 귀환했다. 19.06.25 214 5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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